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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증언-북한생활1

탈북 원로가 글로 증언한 북한의 실상 (2)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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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의 훈련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한에 정착한 한 탈북 원로가 자유아시아방송에 자신이 나서 자라온 북한의 부조리한 모습을 글로 담아 보내 왔습니다. 방화라는 예명으로 글 제목은 ‘로봇인’입니다. 그는 글의 소제목으로 그 첫째가 ‘배급의 아이콘’ 참담한 인간의 제1인권이 식권의 유린을 그렸으며,그 둘째는 ‘언론의 아이콘’에서는 증폭된 독재자의 나발과 개 짓는 소리뿐으로 비유했습니다. 원로 탈북인은 계속해서 조직의 아이콘, 통행증 아이콘, 인질의 아이콘 등으로 이어갔습니다.

특집방송 오늘은 한 탈북 원로가 글로 증언한 북한의 실상 ‘로봇인’ 2부 함께 합니다.

Music

‘로봇인’ 저자 -방화-

20세기의 전자 공학이
사람 같은 인간 로봇을 만들었다면
20세기의 북한 정치는
로봇 같은 로봇인 들을 육성하였나니
전자가 인간 지혜의 걸작이라면
후자는 인간악과 폭력의 걸작

중세의 노예주들은
하나의 쇠사슬로 사람들을 예속, 허나
그것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예속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뿐만 아니라
그 야만성 또한 감출 수 없으니
오늘과 같은 문명세기에는 당연히 쓸 수가 없어
그래서 발명한 새로운 예속 방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아이콘들
그 아이콘대로 동작한 로봇 인이
바로 보이지 않는 굴레나 사슬을 걸친
북한의 현대판 노예들

Music

<그 다섯째가 조직의 아이콘>

물고기가 구물 속에
들어가고파 들어가나, 모르고 들어가지
마찬가지로 조직에 들어가
끄는 대로 질질 끌려 다니는 사람들
꼭 구물 속의 물고기 신세
처음에는 자유를 잃고 물속에서 헤매다가
나중에는 뭍으로 끌려나와
호읍이 끊긴 물고기의 운명 그대로
북한인들은 여러 가지 조직에서
죽는 날까지
졸병처럼 끌려 다니며 구령대로 동작하는
제대 없는 연원한 하졸
그들은 지령대로 움직이노라 하는 데도
주마다 잘못을 자기 비판하라고 닦달질
잘못이 없다고 반성하지 않으면 더욱 큰일
할 수 없어 거짓 자백을 창작 발표하는 형편
이것이 북한인들의 영원한 스트레스인 생활총화제도
이 정신적 고문의 창안자가 누구일까?
지금은 이미 지옥에서 천벌을 받을 사람이니
여기서 뒤늦은 고발을 할 필요는 없겠지.
염라대왕이 늦게나마 그를 잡아간 것은 다행한 일
불쌍한 졸병들에게 하늘인들 무심하랴
하지만 마음 놓은 수는 없는 일
대를 이은 독사의 새끼도 독사니까
보라! 측근마저 가차 없이 죽이는 총살 정치를
이것이 조직의 사슬

Music

<그 여섯째가 통행증 아이콘>


지은 죄는 없는데
모조리 지역 연금
누구나 여행을 하려면
통행증 사슬을 차야하니
사람마다 다리가 제 것이 아닌 듯
조롱속의 새처럼 자유가 없어
조롱속의 새는 그래도
배는 곯지 않고 편히 지내면서
노래라도 부르지
허나 조롱속의 북한인들은
아득바득 하지만 아사지경
당국자들의 채찍질에
꼭 들볶이는 가마 속의 콩알 신세
이리 뛰고 저리 뚸어도 타죽을 팔자
이것이 통행증 사슬

Music

<그 일곱째가 인질의 아이콘>

혈육의 정을 따라가며 칼질하는 연좌제는
지난 세기의 역사적 쓰레기
허나 그 가혹성이 마음에 들어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남 몰래 훔처 쓰는 북한 정권
이 때문에 모든 북한인들은
가족 친척이 구릅들로 묶이어
그중 한사람이 자칫 연좌의 늪에 빠지면
함께 묶인 가족 친척도 다 같이 그 늪에 빠져
서로가 원수라도 되는 듯 서로를 원망하며
연좌의 작두날에 줄줄이 목이 잘리든가
아니면 지옥 같은 수용소행
또는 되살아난 옛날의 유배 살이, 추방
탈북으로 다른 모든 예속의 굴레에서
해방 된 탈북자들도
북한에 가족이 있는 한
자유세계인 한국에서도 인질의 사슬만은 벗지 못해
자기가 찾은 자유로 인하여
가족을 연좌의 늪에 밀어 넣게 된 자책감
그 무자비한 작두날에
가족들의 안녕과 희망, 생명이
차례로 잘려나가는 악몽
자신만 누리는 배부른 식사와 거침없는 자유를
나누지 못하는 미안함으로
항상 마음 아픈 타향살이,
가족에게 미칠 악 영향이 두려워
마치 죄지은 수배자인양 개명하고
이산가족 상봉이라는 말조차 못 꺼내는
상봉의 희망조차 잃은 탈북 이산가족
이것이 한국까지 따라와 끈질기게
탈북자들을 괴롭히는 인질의 사슬

모든 아이콘은 하나 같이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것도 못하게 하는 제동장치
허니 무엇이 이루어지랴
다시 말하면 옛날의 노예들과 같이
하나의 사슬에 육체적으로만 묶인 것이 아니라
7개의 보이지 않는 사슬에
정신적으로도 꽁꽁 묶인 사람들
무엇을 할 수 있으랴
가난할 수밖에
빌어먹을 수밖에
굶어 죽을 수밖에
목숨 걸고 도망칠 수밖에
최후에는 나라가 망하는 것
북쪽 사람들은 다 아는 이 사실
남쪽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게 더 큰 탈
그래서 남남갈등에
나아가 종북파들이 생기는 것 아닌가?

세계에서 전쟁의 위험이 가장 큰 나라에서
병력은 줄이고 군비지출은 겨우 GDP대비
이스라엘의 5.6%의 절반인 2.8% 인데
그마저 방산비리로 줄줄이 새고
이래도 되는가? 먹혀도 괜찮다는 건가?
비대칭무기에서는 한국이 열세인데도
허술한 대책, 아니면 말로 하는 걱정안보
강한 사람은 강도질 당하지 않아도
약한 사람은 아무리 빌붙어도 소용이 없다.
우리의 군사적 우세가
한국의 안보와 평화의 필요조건이라면
우리가 안보비용 혹은 평화비용을
적어도 이스라엘 수준인 5.6%까지는 올려야
국민들이 발편잠을 잘 수 있지 않겠는가?
뭐? 그렇게 전쟁 준비만 하다간
전쟁이 터지면 너도 나도 다 죽은다고?
그래서 전쟁 억제력을 키우자는 것 아닌가?
한반도에서
평화의 금자탑은 무기로 쌓아야 할 것이다.
정작 군비경쟁을 하면
경제력이 20배인 한국에
북한은 부득불 손을 들것이다.
과거 소련이 미국에 백기를 든 것처럼
그렇지 않았다가 만일에 만일
장사정포에 서울이 쑥대밭 되고
해킹으로 국가 기간시설이 파괴되며
핵무기에 나라가 초토화 되어
결국 북한군이 분계선을 넘어오는 것을 막지 못하면
북한의 보이지 않는 7개의 사슬도 함께 건너와
모든 한국인들을 꽁꽁 묶어 놓을 것이다.
그러니까 자유로운 한국인들이여
평화롭고 자유로운 때 정신을 차리시라!
미래의 권력인 표만 보고
미래의 자유인 국방은 본체만체하며
사욕과 당쟁 때문에 국사를 망치고 모래알처럼 흩어진다면
너도나도 다 같이 대를 이어 북한인들처럼
김일성일가의 현대판 노예가 되고 말지 누가 알리?

Music

특집방송 오늘은 한 탈북 원로가 글로 증언한 북한의 실상 ‘로봇인’ 두 번째 시간 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