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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

미국 방문 탈북자 증언 ③ ‘통일 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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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35명과 미국에 사는 탈북자 7명 등 42명의 탈북자는 미국 고향선교회 초청으로 2015년 8월 미국 항구 도시 시애틀을 방문해 미국인들과 재미동포들에게 자신들이 겪은 북한생활을 증언 했으며. 지난 2016년 6월에는 한인교회 초청으로 12명의 탈북자가 미국 문화 체험과 한인 교회를 돌며 북한의 참혹상을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탈북자들 54명과 동행하며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로 담는 특집방송 3부 오늘은 탈북자들의 증언 ‘통일 열망’편을 보내 드립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지난 2년간 북한 탈북자로 미국을 방문한 50여 명으로부터 설문지와 또는 직접 묻는 설문 ‘통일되면 북한에 가서 꼭 해야 할 일’을 물었습니다. 통일되면 북한에 들어가 교회를 건립하고 어려운 동포들을 구하는 일이라고 답했으며, 어떤 이는 탈북 과정에서 헤어진 가족 찾는 일, 어떤 이는 자신이 한 복사로 고향 사람들에게 예쁜 옷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습니다. 북한 동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꼭 통일 때까지 살아 있어 달라며 진정한 자유를 함께 찾자고 했습니다.

남한에 정착한 한 탈북 원로가 지난 미국 행사에 참가한 한 탈북자를 통해 자유아시아방송에 자신이 나서 자라온 북한의 부조리한 모습을 글로 담아 보내왔습니다. ‘방화’라는 예명으로 글 제목은 ‘로봇인’입니다. 그는 글의 소제목으로 그 첫째가 ‘배급의 아이콘’ 참담한 인간의 제1인권인 식권의 유린을 그렸으며, 그 둘째는 ‘언론의 아이콘’에서는 증폭된 독재자의 나발과 개 짖는 소리뿐으로 비유했습니다. 원로 탈북인은 계속해서 사상의 아이콘, 감각의 아이콘 등 7가지 소제목으로 북한의 실상을 고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자유아시아방송 사이트 2016년 5월 25일과 2016년 6월 1일 방송된 ‘탈북’ 원로가 글로 증언한 북한의 실상 1, 2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콘의 의미는 특정한 사상이나 생활방식의 상징입니다.

‘로봇인’ 저자 -방화-

20세기의 전자 공학이
사람 같은 인간 로봇을 만들었다면
20세기의 북한 정치는
로봇 같은 로봇인 들을 육성하였나니
전자가 인간 지혜의 걸작이라면
후자는 인간 악과 폭력의 걸작

중세의 노예주들은
하나의 쇠사슬로 사람들을 예속, 허나
그것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예속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뿐만 아니라
그 야만성 또한 감출 수 없으니
오늘과 같은 문명세기에는 당연히 쓸 수가 없어
그래서 발명한 새로운 예속 방법은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아이콘들
그 아이콘대로 동작한 로봇 인이
바로 보이지 않는 굴레나 사슬을 걸친
북한의 현대판 노예들

시애틀을 방문한 탈북자들은 남북통일은 끝자락에 왔다고 말하는 가하면, 공포 정치의 끝이 통일을 앞당긴다고 말합니다. 남북 평화통일 어디까지 왔는지에 대한 몇 탈북자의 이야기입니다.

최 모: 남북통일은 끝자락에 왔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체제가 계속 불안한 가운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고 듣고 있습니다. 특별히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얼마나 불안했으면, 자기의 최측근들을 처단했다고 합니다. 그 측근을 처단하기까지 그 엄청난 죽음, 생죽음을 당한 주변의 사람들, 그 사람들이 두려워서도 김정은은 점점 더 벌벌 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 이 모: 자기 말 건드리면 무조건 총을 쏴 죽이든가 대포를 쏘든가 이런 방법을 쓰고 있는데 어쩌든 저 정권이 빨리 물러날 수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쩌든 올해 중으로 통일될 수 있겠다 하는 이런 마음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 성 모: 제가 생각하는 통일은 거의 임박했다고 생각해요.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정말 북한땅을 뒤흔들고, 한국에서도 공포를 느끼고 있는데 통일이 빠른 시일 내에 이루지 않을까 각별히 기도합니다.

통일되고 난 후 북한에서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은 심 모: 어릴 적 청진에 가장 중심지인 김일성 동상 뒤에 있는 청송 3동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지금 계속 기도하는 것이 그 동상이 무너지고 그 자리에 교회가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 박 모: 북한에 가게 되면 평양 만수대 언덕에 김일성 동상이 있잖습니까? 저는 이제 통일이 되면 다른 사람들이 동상을 까부수기 전에 먼저 들어가서 김일성 동상 목에다 십자가를 그리고 팔에다가는 주 예수를 믿으라는 플래카드도 붙이고 앞으로 그곳에 신학교를 세우는 게 저의 꿈입니다.

통일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는지 물었습니다.

김 모: 저는 통일을 위해 망명 동포들이 북한 인권실태라든가 북한의 마귀 정권에 대해서 널리 홍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가 세상에 둘도 없는 독재정권의 정체성을 알게 했으면 좋겠고, / 성 모: 통일을 먼저 경험할 수 있도록 북한의 주민들 3만 명 가까이 남한으로 보내 주셨다는 겁니다. 사실 통일은 땅의 통일보다는 사람의 통일이 중요한데요. 저희 탈북자들이 남한에서 새로운 어떤 자본주의 사회를 경험하면서 한국인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이미 마음의 통일을 준비하고 있고, 또 그런 과정에 많은 탈북자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남쪽에서 사신 분들과 북쪽에서 오랫동안 살던 분들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차이를 좁혀가는 게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통일이 가까이 왔다고 말하는 탈북인의 이야기 그리고 북한동포들에게 안부도 전합니다.

최 모: 저는 정말 미국에 유학 왔다고 생각해요. 공부하러요. 많은 걸 배워서 북한에 가서 제가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요. 반듯이 통일은 된다는 것, 지금 한국 사람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잖아요. 우리는 지금 통일이 된 거와 같잖아요. 남한사람 북한사람이 이렇게 함께 앉아 이야기 하는 그 자체는 통일됐다고 봐요. 그래서 저는 정말 얼음이 위에 깔려 있지만, 그 밑에는 물이 흐르지 않아요. 그래서 그 얼음이 이제 금방 녹아 내린다는 것, 꼭 통일된다는 것, 통일되는 그날까지 가족들에게 살아만 있어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꼭 만나는 날이 있다는 걸 확신하고 힘내고 살기를 바랍니다.

탈북 청년 최 모 씨는 북한이라는 특수 환경을 위해 스스로 통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들려줍니다.

최 모: 우리는 북한이라고 하는 봉쇄된 국가에서 한 방울 한 방울의 물방울이 튕겨 나와서 자유의 대열로 건너왔고, 우린 건너왔기 때문에 대신 시장 경제와 자유 민주주의 체제에 적응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통일이 되면, 북한이라고 하는 봉쇄된 넓은 지역,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시장 경제를 그들은 자기들이 사는 지역과 고향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차이점 그게 다른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똑같이 한방에 자유와 시장경제 시스템이 크게 갑자기 들어간다면 그들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과 삶의 양식에 혼돈이 올 수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러기 때문에 한 단계 한 단계를 밟아 가면서 김정은 정권이 회개하면 더 좋고, 그렇지 않다면 그들 안에서 그 정권이 물러난다면 그 안에 자유와 시장경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정부가 들어선다면 그 가정하에 시장경제 도입 민주주의 질서와 도입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도입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중-북 국경을 통한 자유의 소식을 전하자는 탈북자도 있습니다.

최 모: 국경을 통한 자유의 소식, 국경을 통해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는 방법, 시간은 걸리겠지만, CD라든가, USB 에 영화를 담는 거지요. 한국 재미있는 영화나 미국의 재미있는 영화를 담아서 한편은 다른 진실을 끼워서 그래 그걸 보다가 보이는 것이지요. 보위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한국영화 미국 영화 본다고 하니까요. 국경을 많이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 이 모: 통일의 기본 핵심은 물질도 중요하지만, 진실을 알리는 것이에요. 그 사람들 속고 있거든, 나도 40평생 속아 살았으니까 진실을 알리는데 교회 쪽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집중해야 되요. 진실만 들어가면 그 사람들 의식이 변화거든, 물질을 가지고 가면, 다 핵무기 핵무기로 돌아와요. 그다음에 물질을 가지고 가면 김정은이 창고가 있어요. 거기다 넣어뒀다. 자기의 선물로 줘요. 제가 북한에서 45년 살면서 한국에서 숱한 뭐 들어왔다는 것 우리 한 번도 구경 못 해 봤어요.

자유아시아방송 특집방송 3부 오늘은 탈북자들의 증언 ‘통일 열망’편이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한국과 전 세계를 무대로 북한 인권개선을 위해 앞장서는 탈북인들 이야기로 함께 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제작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