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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화산책

통일문화산책(남북한 겨울스포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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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한국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6개로 2위인데 북한은 동메달 1개로 5위를 했다니 1위부터 4위까지 국가들이 메달을 휩쓸었다고 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끝난 삿포로 동계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은 2위 북한은 5위를 했습니다. 대회를 연 일본이 1위, 중국이 3위, 카자흐스탄이 4위인데요, 북한이 5위를 했다지만 동메달 1개를 딴 게 전부라고 알고 있습니다. 통일문화산책 오늘도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남북한 겨울 스포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이번 삿포로 동계아시안 게임에서 남북한의 성적은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네, 한국은 금메달 1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6개로 2위인데 북한은 동메달 1개로 5위를 했다니 1위부터 4위까지 국가들이 메달을 휩쓸었다고 보겠습니다. 겨울스포츠는 이처럼 국가 간 경기력 차이가 크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이번에 뜨거운 사막의 나라 중동지역 나라들도 참가했고 밀림의 나라 동남아시아 나라들도 참가했지만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지요. 북한은 이들 나라들 보다는 겨울스포츠가 아무래도 유리한 조건을 가졌기에 기대도 할 만했는데 좋은 성과가 없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북한이 과거에는 겨울스포츠에 강한 면도 있었다던데요?

임채욱 선생: 그럼요. 북한은 기후 면에서 조건이 나쁘지 않지요. 또 과거에는 겨울스포츠를 장려도 했고 좋은 선수도 많았지요. 스피드스케이트에는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일도 있었어요. 여자 3000m 경기인데 한필화 선수가 1964년 오스트리아 인스브르크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는데 이건 동양 여자선수가 딴 최초의 메달 이였어요.

네 한필화 선수 알지요. 이 선수는 그 뒤 일본에도 왔다지요?

임채욱 선생: 두 번이나 온 것 같아요. 1971년 삿포로에서 프레올림픽이 열렸는데 이때 한필화 선수가 참가했지요. 그런데 이 선수의 오빠가 대한민국에 살고 있었어요. 그는 6.25 전쟁 때 가족과 떨어져 홀로 월남했어요. 오빠는 반가워서 당장 일본으로 달려가려고 하다가 전화 통화부터 했지요. 그때 ‘필화야“, ”오빠, 오빠“ 하면서 목매이게 부르던 남매의 목소리가 방송으로 온 국민을 울렸지요. 이로부터 19년 뒤 드디어 이 남매는 삿포로에서 만나게 됩니다. 1990년 제2회 동계아시안게임이 삿포로에서 열리게 돼서 한필화는 북한 임원의 한 사람으로 왔어요. 오빠 한필성씨는 지체 없이 삿포로로 달려가서 헤어 진지 40년 만에 여동생을 만나게 됩니다. 8살, 16살이던 나이가 48살, 56살이 되는 해지요.

북한의 겨울스포츠는 그 뒤 퇴보를 한 모양이지요?

임채욱 선생: 대체로 겨울스포츠는 많은 투자를 필요로 하지요. 북한은 좋은 선수를 가졌겠지만 경제사정상 겨울스포츠 투자가 어려웠겠지요. 한국은 1948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올림픽에 참가한 이래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는데, 꾸준한 투자가 결실을 맺어 이제 겨울올림픽을 열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 다음 자리를 차지할 수준에 이른 것이지요.

북한은 스키장을 새로 하나 잘 만들었다고 하지요?

임채욱 선생: 아, 마식령 스키장 말이지요? 이 스키장은 김정은 현재 통치자 작품이라는데 투자에 비해 이용객이 얼마나 될 지요? 마식령(788m)은 함경남도 문천군에 있는데, 지금 북한 행정지도상으로는 강원도 문천시가 되겠군요. 낭림산맥에서 갈라지는 마식령 산맥이 시작하는 곳이지요. 대략 원산 서쪽에 위치하는 것으로 알면 되겠습니다. 2013년 12월 마지막 날 개장했는데 이 것 역시 속도전으로 공사를 했고 올해 1월에 외국인 기자가 보니 수천 명 주민들이 동원돼서 맨손으로 눈을 치우고 있더란 것입니다. 규모는 대단한데 이용객이 겨우 몇백명 단위라고 합니다. 그래도 자랑스럽다고 개장도 하기 전에 북한 체육성 고위관계자는 평창올림픽도 함께 열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요. 겨울스포츠 수준향상은 시설 있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훈련이 잘돼야지요. 여기에 들어가는 자금이 만만찮지요.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한국은 겨울스포츠가 상당한 수준에 와있겠지요?

임채욱 선생: 한국은 얼음 위에서 하는 빙상경기, 그 중 소트트랙 경기는 최고수준이지만 눈 위의 경기 즉 설상경기는 수준이 높지 못했으나 근년에 와서는 많이 높아졌지요.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같은 종목도 실력이 향상되었고 알파인 스키도 높은 수준에 올라섰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아이스하키 경기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이번에는 일본도 꺾었고 내년 올림픽도 메달을 기대하게 된다지요.

북한은 내년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게 될까요?

임채욱 선생: 참가하리라고 봅니다. 북한은 1979년 평양에서 열리는 세계탁구대회에 한국을 참가시키지 않으려고 탁구회담이란 것을 제의해서 결국 단일팀을 만드는 조건을 어렵게 함으로써 한국팀의 참가를 막은 일도 있었지요. 그때만 해도 평양하늘에 태극기가 올라가고 애국가가 연주되는 것을 꺼려해서 결사적으로 막았으나 그런 것이 다 손해였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실제로 2000년대에 들어와서부터는 평양하늘에 태극기가 올라가고 평양 관중들도 차렷자세로 서있던 일도 있었지요. 그리고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부산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으니 정치적으로 남북관계가 긴장상태라고 하더라도 스포츠 대회는 쌍방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간의 문제라서 빠지면 자기만 손해지요. 따라서 불참보다는 참가해서 얻는 이득이 클 것으로 타산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통치자의 스포츠관은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선대통치자 김정일은 스포츠를 나라의 명예와 관련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고 현재 통치자 김정은도 스포츠를 매우 중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리식의 경기방식’을 내세워서 사상전, 투지전, 속도전, 기술전을 최대한 구사하려고 할 것입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