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풍 :: 통일문화산책(남북한의 세대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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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북한에도 혁명을 이룬 세대와 이를 받아서 이어가는 세대는 연령적으로도 다르고 의식 면에서도 다른 것은 틀림없지요.

한국에서 새 대통령이 선출 됐습니다. 이번 선거에는 지역별 차이보다 세대별 차이가 더 크게 투표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통일문화산책 오늘은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선거에서 남북한의 세대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이번 남한 대통령 선거에서 세대별 지지율이 어떠했는지 설명해 주시지요.

 

임채욱 선생: 네. 그렇습니다. 새 대통령은 지역적으로는 영남지방을 제외하고는 골고루 전체 1위를 했지만 세대별로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새 대통령에 대해서 20대, 30대, 40대는 압도적으로 지지를 했지만 60대 이상에서는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지요.

이런 현상은 다른 민주국가 선거에서 나타나는 현상과는 좀 다른 것 아닙니까?

임채욱 선생: 미국경우는 인종 별로 정치성향 차이는 보이지만 세대 간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일본도 연령대별로 투표율에선 차이가 나지만 정치성향으로 세대 간 차이가 나는 현상은 없습니다.

 

세대별 이런 차이가 완화될 가능성은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한국에서 세대별로 정치성향이 이렇게 달라진 것은 전쟁을 겪고 어려운 시기를 거친 세대와 그런 것을 모르고 자라난 세대 간의 세상을 보는 시각 차이가 그대로 나타난 것인데, 정책적으로 잘 조화시키면 완화될 수 있는 문젭니다. 정책적으로 조화시킨다는 것은 다른 게 아니라 보수와 진보정책이 수렴이 되도록 접근시킨다는 것이지요. 경제정책, 사회보장정책, 국방외교정책 등등의 모든 문제에서 어느 한쪽만의 선호대로 하지 않고 양쪽이 어느 정도 만족하는 선까지 접근시킨다는 것이지요. 쉽지는 않지요.

 

세대란 본래 어떤 의미를 가집니까?

 

임채욱 선생: 세대란 말은 본래 세(世)와 대(代)가 합해진 말인데 세는 사람의 한평생을 말하고 대는 잇는다는 뜻을 가졌지요. 그래서 세대는 앞서간 선대와 뒤를 따르는 후대가 이어져 있다는 연속성이 중요하지요. 과거 전통사회에서는 이런 연속성이 잘 지켜져 왔지만 오늘날과 같은 산업시대에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이어서 세대 간 연속성이 한결같지는 않게 되지요. 그러다 보니 청년세대는 청년세대만이 갖는 특징이 있어서 청년문화를 이루고 노년세대는 노년의 특성을 따라 다른 모습의 문화를 갖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사고방식에서도 달라지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럼 이번에는 북한입니다. 북한에선 세대별로 충돌할 문제가 없습니까?

 

임채욱 선생: 북한에도 혁명을 이룬 세대와 이를 받아서 이어가는 세대는 연령적으로도 다르고 의식 면에서도 다른 것은 틀림없지요. 다만 혁명을 한 세대가 이룬 성과와 전통들을 새 세대들은 무조건 이어받아야 하는 것으로 가르쳐 왔으니 세대문제는 기본적으로는 없다고 보지요. 하지만 아시다시피 북한에도 당국이 금지하고 단속하는 남한음악을 듣고 영화를 본다거나 하는 일이 나타나고 혁명의식이 약화되는 현상도 보여서 당국은 사상교양사업을 끊임없이 심화시키려고 하지요. 북한에선 세대를 단순히 연령집단으로만 보지 않고 이른바 ‘혁명과 건설’을 위해서 투쟁하는 하나의 사회적 집단으로 보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북한에서 보는 세대문제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입니까?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 세대문제를 날카롭게 본 것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인데, 소련을 위시해서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이 자본주의 국가로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들이 북한에도 침투될까 봐! 몹시 우려했지요. 이런 나라들을 사회주의가 좌절된 나라들이라 하면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자본주의가 복귀된 나라들에서는 적지 않은 새 세대들, 청년들이 사상 정신적으로 병들고 부르죠아 반동사상에 물 젖어 사회주의를 반대하는데 앞장섰다. 이것은 혁명의 전 세대가 후대들에게 사상 정신적 재부를 똑똑히 물려주도록 하지 못한 것과 관련 되여 있다.” 그래서 북한에선 세대 사이 계승에서 생산수단이나 생산경험, 노동조직, 생산물과 같은 물질생활영역보다 ‘혁명전통’이라는 사상적 푯대를 잘 물려주는 정신사상영역에서의 옳은 계승을 더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지요.

 

그런데도 나타나는 북한의 세대문제는 전망이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 혁명은 한 세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대와 세대를 이어 완성되어 나가는 장기적인 투쟁으로 보기 때문에 세대문제는 혁명의 운명과도 관련되는 중요한 문제로 보지요. 이 문제에 대해 선대통치자 김정일이 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 혁명의 1세대, 2세대 청년들이 조국을 광복하고 해방된 조국 땅 우에 인민대중 중심의 가장 우월한 우리 식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데서 위훈을 떨친 세대라면 혁명의 3세대, 4세대 청년들은 그것을 튼튼히 고수하고 빛내어 나가는 세대입니다.”(김정일 선집 12권 p5) 이렇게 혁명을 잇는 세대를 의미 있게 규정하면서 청년세대들에게 “오늘을 위한 오늘에 살지 말고 내일을 위한 오늘에 살도록 하자”라고 강조하지만 혁명선배를 존중하는 정신도 약해지고 우리 식 사회주의 제도에도 회의를 갖게 되는 경향이 나타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되면 북한에도 세대 간 충돌이 나타날 수 있지요.

통일문화적 관점에서 남북한 후계세대가 가져야 할 자세는 어떤 것일까요?

임채욱 선생: 통일 문화적인 관점에서 남북한 세대문제를 본다면 우선 이념에 앞서 민족을 찾아야 하겠지요. 그리고 앞선 세대가 서로 다른 이념으로 이룩한 문화 중에서도 서로 배워서 이익이 되는 것은 배워서 자기 문화를 풍부하게 하려는 자세가 중요하겠지요. 또한 전통사회의 우리민족문화 속에서도 세대갈등을 해결할 가능성은 없을까 하고 찾아보려는 노력도 중요할 것입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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