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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북한관련

반디의 ‘고발’ 미국 아스펜 문학상 후보에 올라

아스펜 문학상 웹사이트에 게제된 반디의 ‘고발’ 후보작품.
아스펜 문학상 웹사이트에 게제된 반디의 ‘고발’ 후보작품.
Photo courtesy of aspenwords.org

북한 반체제 소설 반디의 ‘고발’이 미국 아스펜 문학상 20명 중에 한 후보로 올랐습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는 이 소식을 듣고 기쁘다면서 내년 3월 초에 5명의 수상자가 결정되고, 4월에는 뉴욕 시상식에서 최종 수상자가 결정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도 대표는 북한 내부에 반디와 같은 반체제 저항작가들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보고, 다만 북한의 특수한 여건상 그런 문학작품을 가지고 나오기가 어렵 지만 북한 내 저항 작가들에게 희망이 되는 소식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반디의 고발 책이 미국 아스펜 문학상에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 도희윤 씨와 인터뷰를 통해 알아봅니다.

반디의 ‘고발’책이 미국 아스펜 문학상 후보에 오른 소식 전해주시지요.

: 저희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문학상이라든지, 인권상이라든지, 반디 선생의 고발책을 가지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특히 미국의 콜로라도주의 아스펜 지역에 있는 문학상입니다. 저희도 잘 모르고 있었던 상인데, 아마 전 세계 문학인들에게는 상당히 유명하게 알려진 상인 것 같고요. 아스펜 지역 자체가 음악제로도 유명한 도시라고 합니다. 아스펜 문학상은 2017년도 한 해 동안 출판된 전 세계에서 발간된 수십만 권에 달하는 작품 중에 특히 문화 그리고 여러 가지 현실적인 사유 이런 부분들을 문학적으로 잘 표현한 영향력 있는 작품들에 시상하는 상으로 그렇게 알려져 있습니다. 상금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쨌든 여기에 추천이 됐고, 지금 현재 20여 권의 책이 올라가 있는 모양입니다. 그중에 한 권으로 반디 선생의 고발 책이 지금 후보작으로 선정된 상황입니다.

아스펜 문학상은 어떤 상인지요.

: 지금 대부분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아시아권에서는 미국이나 유럽 쪽에 여러 가지 이런 문학상에 관련돼서는 크게 알려진 부분들이 없습니다. 특히 2016년도에 소설가 한강 씨가 수상 했던 맨부커상 같은 경우도 사실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상이었거든요. 마찬가지로 이 아스펜 상도 그런 부류의 상인데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스펜 상의 역사를 살펴보면요. 1976년도에 지역 음식점을 기점으로 해서 고상한 생각과 충분한 매력으로 무장됐던 젊은 바텐더이면서 시인이었던 커트 브라운이라는 사람이 아스펜 작가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콜로라도 한 지역에서 시작이 된 것이지요.

여기서 지역 회의는 소설이라든지 논픽션, 시, 희곡, 여러 가지 시나리오 등을 담은 이런 내용을 가지고 한 달에 2주간 회의를 하는 것으로 시작이 됐고요. 그 이후에는 국제문학계에서 명성을 날리게 되면서 2005년도에는 미국 USA 투데이 여기에서 상위 10개 문학 모임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흔히들 아스펜 문학상을 AW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최근에는 지역 작가들을 위한 일들, 또는 지속적인 학습과 커뮤니티 구축을 지원하는 아스펜 네트워크를 설립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문학적인 경향 속에서 자리를 찾는데 나름대로 젊은 사람들이 도전과 영감을 반영하는 다양한 연사들과 함께 매월 회의를 개최하는 아주 유명한 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언제 후보에 올랐고 언제 발표하는지요.

: 저희들은 지난달에 소식을 들었고요. 앞으로 진행은 이렇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배심원단 다시 말해서 심사위원회가 구성되는데, 심사위원회 같은 경우는 아스펜 연구소의 관계자와 문학학자, 사회과학자 이런 분들이 모여서 20권의 책들을 차례대로 읽고 난 다음에, 다섯 권의 책을 결선 진출 작품으로 결정을 하게 됩니다. 그것이 이제 2018년 3월 초에 5명의 작품이 결정돼서 발표될 예정이고요. 최종 수상자는 2018년 4월 10일 뉴욕에서 발표해서 시상식까지 하게 되는데 그 내용은 시상식 날 공개된다고 합니다.

미국 아스펜 문학상 후보로 오른 의미가 있다면은요.

: 저희로서는 너무 큰 영광이고요. 아스펜 문학상 사이트에 들어가서 자세히 살펴봤었는데요. 20개의 작품 중에는 작가분이 현존하지 않는, 다시 말해서 북한에 있기 때문에 나타날 수 없는 상황이죠. 그런 분은 지금 반디 선생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또 북한이라고 하는 전체주의 국가를 적나라하게 소설로 표현한 작품은 반디 선생의 ‘고발’이 첫 작품입니다. 이제까지도 그 어떤 작품 속에서도 후보로 오른 적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자체로도 좋고 5등 안에 들면 더 좋고요. 최종적으로 선발이 되면 가장 기쁜 일이 되겠습니다만, 어쨌든 전 세계 수십만 권의 책 중에서 20권의 저작 중의 한 명 또 한 작품으로 선정됐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이렇게 보고, 우리 북한 주민들에게도 표현의 자유라고 하는 차원에서는 거의 뭐 노예와 같은 삶을 사는 북한 주민들, 그 안에 문학 작가분들한테도 나름대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줄 수 있는 귀한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 반디 고발 책이 출판된 지 3년이 됐었는데 이 3년이 결국 큰 걸음을 걷기 위한 시작점이 됐다고 하는 차원에서 이번 아스펜 문학 후보에 오른 큰 의미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국제적 문학 작품으로서 반디의 고발이 평가를 받는 것 같은데 책이 발간된 이후에 문학계의 반응도 들려주시지요.

: 국제적으로 반디 선생의 고발 책이 소개된 적이 몇 번 있는데요. 그 첫 번째는 국제 펜 총회에서 반디의 고발에 관해서 소개 하고 알렸던 부분이 있습니다. 그때 총회 우크라이나 리비프에서 많은 문학 작가들이 모인 가운데 반디 선생의 고발을 소개할 때 큰 감동도 받았고, 이미 그 책에 대해서 많은 작가분, 문학가분들이 알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어쨌든 국제적인 문학 작품이 되고 있다는 부분들을 저희들이 느낄 수 있는 상황이었고, 또 한가지 부분은 유럽의회에서 수상하는 안드레이 사하로프 인권상이 있습니다. 이 상은 유럽의회 의원들 40분이 추천해서 후보작으로 들어가고, 최종선발 과정까지 그런 진행 과정을 거치는데 저희들은 최종 선발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마는, 40명의 유럽의회 의원들이 추천해서 후보작으로 올랐던 것, 그 자체도 바로 국제적인 문학작품으로 크게 평가 받는 그런 부분이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또 가장 최근에는 영국을 갔다 오면서 챌튼햄 문학축제에서 저희만의 북 토크를 가졌습니다. 영국의 중서부 지역인데 그쪽 지역까지 많은 분이 오셨어요. 자리가 한 320석 정도 됐는데 그 자리가 모두 사전에 예약이 끝났고, 그때 당시 현장에서도 자리가 꽉 차서 저희가 무대에 올라갈 때 정말 감격스러운 느낌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데, 1시간 30분가량 짧은 시간 독자분 들과 반디의 고발, 북한의 현실, 북한 작가들의 여러 가지 고통, 인권유린 등의 이야기 나눌 수 있었던 것이 큰 감동으로 남아 있고요. 이런저런 과정들이 결국 이제 아스펜 문학상 후보로까지 가게 되는 그런 과정이고 이것 이외에도 노벨상이라든지 기타 많은 부분에서 국제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길은 있다고 봅니다. 이런 관심들 이런 한 걸음 한 걸음들이 큰 물결로 하나의 큰 파도로서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 작가들에게 주고 싶은 말은?

: 사실은 북한 내부에도 반디 선생과 같은 반체제 저항작가들이 충분히 존재하고 있다 이렇게 보고요. 다만 북한의 특수한 여건상 그런 문학작품을 가지고 나오기가 너무나 어려운 여건입니다만, 이미 첫걸음으로 반디 선생의 ‘고발’ 원고지가 나왔고, 또 국제적으로 출판이 돼서 이렇게 주목받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진다면 정말 숨어있는, 숨어서 저항하고 있는 작가분들에게 희망이 되어서 결국 자신의 작품 또한 아니면 자기 스스로가 탈북해서 국제사회의 모습을 드러낼 날 그런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보고요. 그런 차원에서의 희망을 주기 위해서라도 저희들이 반디선생의 ‘고발’ 작품을 가지고 더 큰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다시 한번 다져 봅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반디의 고발 책이 미국 아스펜 문학상에 후보에 오른 것과 관련해 도희윤 씨와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