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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증언-북한생활1

한 탈북군관의 증언 (3부)

2004-11-08

금년 1월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한바울 씨는 북한 인민군에서 14동안 군관생활을 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와 형이 굶주림과 병으로 사망하고 또 북한 어린이들이 먹을 것을 얻기 위해 구걸행각을 하는 것을 보고 북한정권에 환멸을 느껴 탈출하게 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3부 순서에서는 한 씨가 중국에서 기독교를 믿게 된 이야기 입니다. 회견에는 이현기 기자입니다.

중국에서 6개월여 동안 번 돈 18,000위안을 조선족에게 사기로 날리고 연길에 오게 됐는데 어떻게 돈도 없이 중국생활을 시작했습니까?

한바울: 연길에 들어와 가지고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갈 데도 없고 제가 바로 도착했던 그때는 겨울이 닥쳐오는 때였고 하룻밤 자기도 힘든 곳이었습니다. 그때 감기에 걸려서 약국에 들렀는데 약국 주인보고 감기약을 달라고 하니까 무슨 감기약을 달라느냐고 물어 보는 겁니다.

제가 처음으로 약국에 들어가 보니까 어떤 감기약인지 그 감기약 이름을 대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분이 저를 보고 탈북자임을 금방 아시드라구요. 그래서 그분의 손을 붙잡고 빌었습니다. 내가 북조선에서 왔는데 내 상황이 이렇다고, 나 일자리를 구해달라고, 나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나를 일을 시켜서 절대로 부담이 안 되니까 좀 해달라고 빌었더니 그 아저씨가 하는 말이 절대로 그럴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 아저씨에게 다시 한 번 요청했던 것이 무엇이냐면 그러면 내일 이곳을 떠날 테니까 오늘밤 어디 가서 잘 데도 없으니까 하루 밤만 재워달라고 하니까 그 아저씨가 저를 바라보더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그래서 조금 기다리는데 한 어머니가 들어오는데 그 약국주인의 아내였습니다. 그 사람이 바로 연길에 있는 한 OO 교회에 다니는 교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분이 나를 데리고 그 교회로 간 것입니다.

처음으로 교회라는 곳을 가 보았는데 당시 소감은 어떠했습니까?

한: 제가 처음으로 교회라는 곳을 처음으로 들어갔는데 교회에 들어가는 순간 내가 깜짝 놀랐습니다. 앞에는 십자가가 걸려있고 그 십자가 밑을 통과할 때 저희 머리 깃이 서는 것을 느꼈고 교회 마당 안에 들어가서 밥을 해주는 집사님을 만났을 때 얼마나 마음이 무서웠던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어머니를 보면서 무서움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느껴보았습니다. 이 종교라고 하면 너무나도 끔직한 그런 일들이어서 차마 이곳까지 왔는지를 다시 한 번 상상해보는 그런 일이 있었는데 제가 교회에 도착해 가지고 그 어머니가 밥을 먹었는가 물어 봐서 내가 밥을 먹었다고 그러니까 조금 기다리면 어떤 분이 오는데 그분을 만나보라고 해서 11시까지 기다렸는데 그때 어떤 분이 오더라구요. 그분이 저한테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 교회라는 것이 어떤 곳인지를 이야기를 해주는 것입니다.

그때 그분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했던 말이 무엇인가 하면 내 손금을 좀 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생활에 고난만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요청했는데 그분이 웃는 거예요. 교회는 손금 보는 곳이 아니라고--그럼 교회는 어떤 곳인가 하고 물어보니까 예수를 믿으면 축복 받는다는 등의 말을 해서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북한에서는 종교라는 것을 어떻게 배웠습니까?

한: 북한에 있을 때 종교라는 것에 대해서 많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이 종교에 대해 마음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북한에 있을 때 배운 것은 종교는 탈을 쓰고 들어와 가지고 우리나라를 잡아먹기 위한 사람들이었고 이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북한에서 말해 주었던 만행 하나 하나를 이야기 할 때 철전지 원수처럼 생각 들었고 이 사람들은 정말 인간 이하로 생각을 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거짓말로만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에서 생활을 하면서 어떤 것들을 경험했습니까?

한: 제가 그때 예수님을 믿게 되었던 기본 동기가 무엇인가하면 목사님의 설교나 새벽기도에 나가서 부르는 찬송, 많은 사람의 모습에서도 저의 문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침 자고 일어나면 많은 성도들이 제 앞에 와 가지고 이 추운 날씨에 잠은 어떻게 자느냐 어디서 자느냐 옷을 보고 더러우면 새 옷을 사다주는 등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조선에 있으면서 어디 그런 사랑 받아 보았습니까?

저는 지휘관으로서 명령은 할 줄 알고 호령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인간 대접을 받아보고 사랑을 받아본다는 것이 너무나도 가슴이 뜨거웠고 또 이런 분들이 믿는 그 어떤 하나님이라면 나는 얼마든지 믿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그때 내가 처음으로 이 성경책에다 손을 얹고 ‘하나님, 내가 하나님이 살아 있는지 확신은 갖지 못하나 그러나 이런 분들이 믿는 하나님이라면 하나님을 끝까지 믿겠습니다, 또 하나님이 없다 해도 이런 하나님을 증거 하는 영원한 주의 종이 되겠습니다’하고 성경에 손을 얹고 소원하면서 그 다음부터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