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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북자관련소식

강릉대 김명호 교수, 남한정부 과거사 청산일환으로 납북자문제해결촉구

2006-08-17

북한이 6.25 전쟁 중 남한인을 계획적으로 납북한 것을 실증적 자료를 통해 분석 연구한 강릉대학교 김명호 교수는 ‘남한정부는 과거사 청산의 일환으로 납북자 문제도 해결해야 된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또 ‘납북자들에 대한 인권회복과 인도적 차원의 즉각 송환, 생사확인 등도 모색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6.25전쟁 납북자 실태의 실증적 분석에 관한 연구를 하시게 된 동기가 있으셨습니까?

김명호 교수: 2002년 2월 모 TV 방송에서 6.25전쟁 납북인사가족협의회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발견한 대한민국정부가 발행한 6.25사변 피납치자 명부를 ‘정부측에 데이터 베이스화 작업을 요청했으나 정부의 미온적인 반응이다’라는 그런 뉴스를 접하고 자원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관련된 자료들을 정리하고 분석하게 됐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5가지의 실증적 자료를 통해 ‘6.25 전쟁중 납치된 것으로 확인된 9만 6천 13명을 대상으로 ’6.25전쟁 납북자 실태에 실증적 분석에 관한 연구‘를 하셨는데 이 연구결과에서 어떤 주요한 내용들이 밝혀졌는지 설명해 주시지요?

김명호 교수: 1946년 김일성은 담화 내용에서 ‘부족한 인텔리 문제를 해결하자면 북조선에 있는 인텔리들을 다 찾아내는 한편 남조선에 있는 인텔리를 데려와야 합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여 1950년 6.25전쟁 발발과 동시에 7,8,9월에 걸쳐서 9만 6000여명의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규모로 납치했습니다.

그리고 북한군들이 납북자들의 개인별 인적사항을 사전에 알고 찾아와서 납치한 경우가 80.3% 나 됩니다. 이로서 납북자들은 북한의 의도적인 납치에 의하여 강제로 납북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 사용된 자료의 객관성에 대한 궁금증이 큰데 신뢰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명호 교수: 지금까지 발견된 6.25전쟁 납북자 관련 문서는 5가지입니다. 해공 신익희 선생 유품에서 발견된 6.25사변 피납인사명부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부기관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통일부 관계자들도 자료의 신뢰성을 인정하였습니다.

북한에 납북된 납북자들의 직업유형을 살펴보면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김명호 교수: 직업별 분포를 살펴보면 여러 직업들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습니다. 그러데 눈에 띄는 것은 국회의원이 63명, 판검사 90명, 변호사 100명, 경찰 1613명, 행정공무원 2919명, 군인 및 군속 879명, 교수 및 교원 863명, 의사 및 약사 526명 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위 대한민국의 인텔리들을 강제적으로 납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하신 결과 전쟁 중 납북시기와 납치 방법 등의 공통점이 있었다면서요?

김명호 교수: 납북자들의 납북시기가 1950년 7월, 8월, 9월 3개월에 걸쳐서 납북자들의 88.2%가 집중적으로 납북되었고 서울 경기 충청도에서 대규모로 납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납치방법으로 북한군들이 납북자들의 자택이나 집 근처에서 납치한 경우가 전체 납북자들 가운데 약 80%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로서 납북자들은 북한의 의도적인 납치에 의해서 강제로 납북됐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납북자들의 연령층 분포는 어떻게 나타났고, 왜 이렇게 구분을 해서 납치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십니까?

김명호 교수: 당시 나이가 10대인 경우가 21.6%, 20대가 53.6%, 30대가 15.3%입니다. 그래서 10대와 20대의 납치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338명의 10살 이하의 어린이도 납북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60대 이상의 고령자도 746명이 납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위 북한으로 끌고 가서 이용가치가 있는 연령층들이 주류를 이르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 정부의 과거사 청산과 관련해 이번에 밝혀진 북한의 계획적 납치문제를 남한정부는 어떻게 저리해아 된다고 보십니까?

김명호 교수: 정부는 과거사 청산의 일환으로 납북자 문제도 해결해야 된다고 봅니다. 따라서 첫째 납북자들에 대한 인권회복, 인도주의 차원의 즉각적인 송환 촉구, 납북자들의 생사확인 그리고 통일을 위한 과거의 역사적인 단면의 해결 등 이러한 기본 방향에 의해서 모색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회와 각 정당도 납북자 문제의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부가 올바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건전한 비판과 협조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납북자문제와 관련해 앞으로 어떤 계획이 있으십니까?

김명호 교수: 저는 이러한 연구를 보다 심도 있게 분석을 해서 이 납북자 문제가 공론화 될 수 있는 그런 근거를 계속적으로 마련 하고자 합니다.

납북자 가족들에게 들여 주고 싶은 말은?

김명호 교수: 저도 납북자문제를 2002년에 접근하기 전에는 이분들이 그동안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전혀 알지를 못했습니다. 그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 역사의 아픈 단면이 있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지금까지는 많은 고생을 하셨지만 앞으로 좋은 결과가 납북된 유가족들에게는 있으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이러한 결과를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될 것입니다.

서울-이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