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재즈,재즈,재즈

[재즈, 재즈, 재즈] 스윙재즈 ②

2011-01-13
오디오
오디오 (다운받기)

PHOTO courtesy of Wikipedia

미국 스윙 시대에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카운트 베이시 악단(Count Basie, 왼쪽).

안녕하세요. 흥겨운 선율에 절로 고개가 끄떡여지고, 어깨가 들썩거리는 재즈의 시간 ‘재즈, 재즈, 재즈’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변창섭입니다. 오늘도 흥겨운 재즈의 선율로 여러분께 다가갑니다. 지난 주 첫 시간에 1930년대 미국 전역에서 널리 유행한 스윙 재즈를 들려드렸는데요. 오늘도 첫 곡을 감미로운 스윙 재즈로 시작합니다. 첫 곡으론 트롬본 주자인 토미 도시(Tommy Dorsey)가 이끄는 악단의 연주로 ‘I'm Getting Sentimental Over You’를 들으시겠습니다. 곡이 시작되자마 마자 들리는 은은한 악기는 악단 지휘자인 토미 도시가 연주하는 트롬본입니다.

Tommy Dorsey's I'm Getting Sentimental Over You


이 곡은 1932년 처음 발표된 서정색이 짙은 노래인데요. 토미 도시 악단이 연주회를 시작하거나 끝날 때 곧잘 악단 주제곡으로 사용하던 유명한 곡이기도 합니다. ‘I'm Getting Sentimental Over You’라는 곡의 제목은 ‘당신을 보면 감상에 젖어들죠’라는 뜻인데요. 트롬본 소리가 구성지게 들리는 이 노래를 듣다보면 실제로 그런 느낌이 풍기지요? 토미 도시의 형이자 색소폰 주자이기도 한 지미 도시도 동생 못지않게 유명 악단을 이끌었습니다. 그럼 이번엔 형인 지미 도시의 악단이 연주하는 ‘Amapola'를 들어볼까요?

Jimmy Dorsey's Amapola


‘아마폴라’란 이 곡을 들어보시면 전반부엔 남자 가수가, 또 후반엔 여자 가수가 등장하지요. 1930년대 활동하던 악단은 대부분 이렇게 전속 가수가 있어 악단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했는데요. 방금 들으신 지미 도미 악단의 경우 남자 가수론 밥 에벌리, 여자 가수론 헬렌 오코넬이 바로 전속 가수였습니다. 당시 악단은 적게는 12명에서 많게는 25명에 달하는 여러 연주자들이 지휘자를 중심으로 멋진 연주를 들려줬는데요. 여러 연주자들이 모여 이뤄진 악단을 당시엔 빅밴드(Big Band)라고 불렀습니다.

이번엔 좀 흥겨운 스윙 재즈를 소개해드리겠는데요. 빅밴드 시대를 주름잡던 카운트 베이시(Count Basie) 악단이 연주하는 입니다. 이 곡을 들으실 때 곡 중간에 흘러나오는 레스터 영이 혼자 부는 색소폰 소리와 이어지는 카운트 베이시의 간명하면서도 신명나는 피아노 연주를 귀담아보시기 바랍니다.

Conut Basie's Jive at Five


어떻습니까? 곡 중간에 레스터 영이 불어대는 색소폰 소리가 유려하고 구성지죠? 이 곡은 미국에서 스윙 재즈가 최고조에 달하던 1939년에 나왔는데요. 지금 방금 들으신 흑인인 카운트 베이시가 이끄는 빅밴드 악단은 백인 클라리넷 연주자러 ‘스윙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베니 굿맨의 악단과 함께 가장 인기 있던 악단이었습니다. 빅밴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악단이 연주하는 중간에 어느 한 대표 연주자가 나서 독주 솜씨를 뽐낸다는 점인데, 카운트 베이시 악단에선 레스터 영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탈북 음악가로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인 김철웅 씨와 함께 꾸며보는 ‘내가 고른 재즈’ 순서입니다.

진행자: 안녕하세요, 오늘 김철웅 씨가 고른 재즈는 어떤 곡이죠?

김철웅
: 네, 오늘 제가 고른 곡은 루이 암스트롱이 부른 ‘What a Wonderful World'인데요. 이 곡은 굿모닝 베트남이란 영화의 주제음악으로도 상당히 유명했던 곡이죠. 그래서 그 장면하고 너무 연상이 잘 돼고 인상 깊어 집에 와서 인터넷을 찾아봤더니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라는 곡이더라구요. 한국 가사를 찾아보니까 가사도 참 이뻐요. ‘푸른 나무들과 붉은 장미들을 바라보아요. 당신을 위해 장미가 꽃을 피는 것을 바라보죠. 나 혼자 생각해요. 이 세상이 얼마나 놀라운가를’ 로 돼있는데, 좌우간 이 세상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한 노래였는데요. 장면과 너무 잘 어울렸고, 또 곡상이 주는 감미로운 선율과 함께 저도 모르게 손박자가 처지는 리듬과 가사의 내용을 같이 음미하면 세계 최고의 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진행자: 혹시 이 곡을 통해 루이 암스트롱을 처음으로 접했나요?

김철웅: 재즈라고 하면 루이 암스트롱을 빼놓을 수 없잖아요? 그만큼 유명한 사람이라서 가끔 재즈를 연관시키는 단어를 검색한다든가 혹은 귀동냥으로 루이 암스트롱을 많이 들어왔구요. 특히 루이 암스트롱이 자라온 환경에서 제가 재즈의 자유로움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것이 루이 암스트롱이 고아였잖아요. 어릴 때 버림받았고, 어머니는 떠났고 흑인 부랑자 감옥에서 보내야했던 그런 암울했던 어린 시절을 음악으로 승화시켜서 오늘 소개해드린 ‘What a Wonderful World' 얼마나 멋진 세상인가라며 자신을 호소할 만큼 그 암울한 환경에서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아름다운 세상을 노래한 이 암스트롱의 놀라운 음악세계와 정신세계가 참 감탄할 만한, 또 따라 배워야할 만한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진행자: 맞습니다. 이런 곡을 우리 청취자 여러분이 들으실 때 저런 멋진 세상에서 한 번 살고 싶다 하는 생각도 들 수 있겠네요. 그럼 김철웅 씨가 고른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를 들어보시겠습니다.

Louis Armstrong's What a Wonderful World


오늘 루이 암스트롱의 곡을 끝으로 이 시간 마쳐야겠네요. 여러분 재미있게 잘 들으셨습니까? ‘재즈, 재즈, 재즈’의 흥겨운 선율은 다음 시간에도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