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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멈 회원들이 유엔본부 앞에서 북한의 대량학살 중단을 국제사회에 호소 하고 있다.
북대멈 회원들이 유엔본부 앞에서 북한의 대량학살 중단을 국제사회에 호소 하고 있다.
사진 제공: 북대범

 

북대멈 즉 북한의 대량학살을 멈추기 위한 세계연대 회원 7명이 지난 5월 17일부터 미국을 방문해 백악관 앞과 국무부, 유엔본부 그리고 워싱턴 일원 한인교회를 돌며,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인권문제를 반드시 의제로 다뤄줄 것을 바랐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이들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동안 유엔본부와 백악관 앞 그리고 교회를 순방하며 서명운동도 펼쳤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북대멈 회원들이 펼치는 활동에 대한 이야기로 함께 합니다.

 

먼저 북대멈이 어떤 단체인지 주경배 씨가 소개해 주시지요.

 

주경배: 우리 단체는 단체 이름 자체에 정체성이 나와 있듯이 북한의 대량학살을 멈추기 위한 세계 연대입니다. 그래서 이 모임은 어느 개인적인 단체나 어느 특정 단체인 것이 아니라 북한의 반 인권적 행태를 종식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모든 단체들의 연합으로서 각자 자기 분야나 자기 특성을 가지고 활동하는 단체들이 연합해서 모인 단체 입니다.

 

그 동안 활동하신 이야기 들려주시지요.

 

주경배: 우리단체는 2015년에 기도하던 분들이 함께 시작해서 미국을 한차례 방문했고, RFA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게 된 목적은, 방문하기 전에 남한과 북한의 수뇌자들이 회담을 했습니다. 그 회담을 지켜보면서 참 우리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많은 실망을 했습니다. 과연 저 사람들한테 우리 사랑하는 가족, 친척, 형제, 친구와 이웃들을 맞길 수 있나! 그렇지 않다는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때 다시 돌아보니까 북한은, 어떤 인권을 유린한 잘못한 국가나, 테러문제나, 기아나 굶주림 이런 문제가 아니라, 핵문제 이런 문제가 아니라 지난 70년간 3대 세습을 이어오면서 자국민에 대한 학살을, 살인을 채계적으로 아주 집단적으로 자행해온 정부라는 그런 판단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걸 국제사회에 알리고 국제법적 근거가 있지요. 국제사회보호책임(R2P), 유엔 집단학살방지협약 제 8조, 대한민국 헌법 3조에 입각해서 북한의 대량학살을 사실로 규정하고 확실하게 대응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을 가지고 미국을 방문하게 됐습니다.

 

최철수 회원께서 미국 방문에서 느끼점이 있다면은요.

 

: 미국에 와 서명운동도 하고 시위도 하고 집회도 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성원과 지지를 보내 주셨습니다. 그래 많은 힘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와 반면에 김정은 정권을 지지하는 층도 있더라고요. 그거 보며 많은 실망도 했습니다.

 

크리스티나 김 씨도 미국에서 느낀점 있으시나요.

 

김: 저는 자유의 소중함에 대해 확신을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저희들 오기 이틀 전에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 시민권자 3명을 구출해 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의로운 모습을 보면서 참 한나라 지도자는 자국민을 위해서 다른 나라에 갇혀 있는 분들의 아픔을 진심으로 느끼고 그분들 구출하는 데 반해, 북한의 김씨 일가 3대는 자국민을 학살할 수 있는지 생각하며 우리 가족들을 생각하게 됐고요. 저는 미국으로 처음 왔습니다. 백악관이라고 하면 북한에서는 평양 중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저희가 북한 땅에서 평양으로 가자면 어마어마한 통행증과 절차가 있어야 가는데, 저희는 항공권 하나 가지고 이 땅에 와서 마음대로 우리 가족들을 살려달라고 우리 가족들에게 이 자유를 가지게 해 달라고, 모든 고통에서 끊어지게 해 달라고, 우리 민족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호소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하고 매 순간마다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UN과 미국에 보내는 남북한 통일을 위한 호소문을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북대범 회원들이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좌로부터 조 에스더, 김, 최, 주경배)
북대범 회원들이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좌로부터 조 에스더, 김, 최, 주경배) RFA PHOTO/ 이현기

 

김: 저희가 호소문을 쓰게 된 거는요. 이제는 한반도 문제지만 한반도에서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온 열방에 가족들을 살려달라고 선포하기 위해서 미국에 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간절한 청원서를 드렸고요. 국무부 장관과 미 상하의원들에게 우리 가족들을 맡기게 되는 그런 호소문도 쓰게 됐습니다. 호소문은 다 보냈고요. 통일을 위한 호소문, 남북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유엔 그리고 모든 국제사회 구성원들에게 우리 한민족은 북한의 집단 학살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습니다. 국제사회의 보호책임(R2P)과 유엔집단학살 방지협약 제8조, 대한민국 헌법 제 3조에 입각하여 다음 5가지 사항을 위해 즉각적으로 개입함으로써 북한주민을 보호할 책임을 다하라고 요청합니다.

1, 모든 북한정치범수용소의 완전한 해체와 수용자들의 즉각적인 해방.

2. 북한 정권에 의한 집단학살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배상과 보상.

3. 북한정권 지도부의 즉각적인 퇴진.

4. 김정은을 비롯하여 집단학살 또는 반 인도 죄에 책임 있는 모든 자에 대한 제소.

5. 북한의 해방, 그리고 세계인권선언과 국제 인권법에 입각한 남북통일.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전반적으로 느낀 점 있으면 한마디 해 주시지요.

 

주경배: 이 방송을 통해 북한에서 핍박받도 있는 분들께 기쁘게 나눌 수 있는 소식은 우리가 비록 미국에 왔지만, 미국이 세계 중심에 서서 세계 정의로운 양심들이 지지해 주고,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있고,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지금 당장 해결되기를 서로 바라고, 격려해주고, 안아주고 위로해 주는데서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자유세계에 나와 있는 우리에게 힘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북한주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는 그 소식을 하루 빨리 전하고 싶었는데 RFA를 통해서 목소리를 전달하게 되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크리스티나 김 씨가 미국 와서 느낀 점 그리고 북한의 가족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는 말입니다.

 

김: 우리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는 수십 년 동안 미국과 남조선이라고 하면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다고 철천지원수라고 그런 세뇌 교육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탈북해서 많은 미국분들과 남한분들 통해서 너무나 많은 사랑과 배려를 받았기 때문에 우리 가족들에게 이 방송을 통해서 분명히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 가족들을 그 노예의 멍에에서 끊을 수 있는 그런 마음과 애통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이 열방에, 이 미국 땅에, 남한 땅에 얼마나 많이 있는지 정말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북대멈 회원들이 펼치는 활동에 관한 이야기로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자유민주통일국민연합 창립총회서 결의문 낭독하고 있는 도희윤 대표(오른쪽)와 탈북여성 이혜경 박사.
자유민주통일국민연합 창립총회서 결의문 낭독하고 있는 도희윤 대표(오른쪽)와 탈북여성 이혜경 박사.
사진제공: 피랍탈북인권연대

 

미-북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어떤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고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도희윤 인권운동가와 미-북 회담서 북한이 취할 자세에 관해 이야기 나눕니다.

최근 일련의 북미 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회담에 임하는 자세라 할까요. 행태를 인권단체들은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기본적으로 북한의 행태는 큰 차원에서는 변화가 전혀 없고요. 거의 뭐 70년에 역사 속에서 그 공산주의적 방식 속에 북한이라고 하는 어떤 특수한, 아주 종교 집단화 되어 있는 세습독재세력의 형태는 그대로 이어져 왔다. 이렇게 보고요. 기본적인 차원에서는 전혀 변화가 없는데 다만 이제 이번에 상대방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자신들의 전략이 조금 혼돈되고 좀 흔들리고 또 당황하는 이런 모습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지마는 기본적으로 자신이 추진하고자 하는 눈속임, 시간 끌기, 기만, 이런 부분들에 대한 변화는 전혀 없다. 그 차원에서는 변화를 읽을 수 없다는 것이 저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북한 인권 운동을 하는 단체들의 생각이 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북한은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이나 한국 국제 사회에 잘못된 행태를 보이다가 이제 미국과의 비핵화에 나선다고 하는데 과연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것인가 그리고 이번에 또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와 관련해서도 국제사회는 의구심이 들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습니까?

: 기본적으로 북한이 비핵화 또는 군축 협상에 나설 것이다고 하는 부분들은 이미 예상이 됐던 거지요. 기본적으로 김정은의 2018년 신년사에 그런 내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자기들이 익히 만들어 놓은 핵기술, 핵폭탄을 가지고 대대적인 군축이라고 하는 부분으로 공세를 취할 거다 라고 하는 부분들은 충분히 예상됐기 때문에, 그 계획대로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있는데 다만 이제 이것이 특히 자기들이 완전히 고립돼 있는 상황에서 추진하는 것하고, 또 지금 대한민국 정부는 친북적인 정권이 들어 왔지 않습니까 이를 지렛대로 삼아서 미국을 상대하고 또 중국을 뒤 배경으로 하는 어떤 전략들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으면은 자신들의 계획했던 바를 다 이룰 수가 없을 텐데, 지금 김정은으로서는 모든 게 완벽하게 지금 뭐라고 할까 자기들의 협조 체재는 구축되었다고 보고 나름대로 어떤 드라이브,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렇게 판단을 합니다. 그 와중에 풍계리 핵 실험장의 폐쇄 조치가 나왔는데 사실 그 조치를 보고 진짜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갖춘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사람들은 바보다라고 생각을 하지,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안 볼 거라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기본적으로 이런 핵 실험장 같은 경우가 물론 몇 차례의 실험을 하면서 이미 그 기능을 상실한 측면도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실험장에 완전한 폐쇄라는 부분들이 전문가의 시각이나 전문가의 분석이나 판단 없이 그게 가능한 겁니까? 그냥 기자들이 그 안에 들어간 것도 아니고 기자 분들은 사진 찍으러 간 거잖아요. 동원된 것이죠. 그 쇼에요. 그것을 보고 비핵화 의지를 확인했다고 이야기하는 언론이나 사람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정말로 바보들이다. 그렇게 해서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속이려고 하는 기만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탈북자들은 북한의 비핵화 대해서 어떻게 생각들 하고 있습니까?

: 탈북 인들도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사회에 와서 자기가 예전에 갖고 있던 생각하고 또 지금의 생각하고 많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생각은 거의 비슷하다고 봅니다. 북한은 핵을 절대 포기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비핵화는 있을 수 없다. 이런 생각들을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은 어떤 부분과 견주어서 이야기할 수 있느냐 면, 북한의 수령 절대주의에 입각한 세습독재체제가 존재하는, 존재할 수 있게 한 가장 큰 폭압기구가 바로 소위 말해서 북한식으로 표현으로는 농장 관리소, 우리들의 이야기 하는 국제적 용어로서는 정치범수용소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수령 절대주의의 세습독재체제와 정치범수용소는 하나의 몸이거든요. 다시 말해서 수령 절대주의가 존재하려면은 반드시 정치범 수용소라는 게 있어야 하는 거고요. 정치범수용소가 만약에 없다면 수령 절대주의가 절대로 성립될 수가 없지요. 마찬가지로 핵도 똑같다는 겁니다.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추구하고 저하는 그래서 결국은 미국과의 상대를 통해서 군축이나 평화협정 이런 개념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라도 가장 필요로 하고 전력을 다해서 만들었던 그 핵무기를 쉽게 포기한다.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대부분 탈북 인들의 생각이리라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특별히 얼마 전에 남북 2차 비밀회담을 했었는데, 국제사회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은데, 국내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지금 대한민국 같은 경우는 지금 현 정부에 의해서 모든 언론이 장악돼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현 정부의 이야기들을 그저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역할, 이런 역할밖에 못 하고 있는 언론들이어서 제대로 된 분석이 나올 수 없다고 봅니다. 저 또한 북한인권운동가로서 상황을 보게 되면은 마치 반가운 사람들이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또는 자존심을 숨겨 가면서 도움을 요청하고 도움을 주려고 하고 이런 이야기들이 오고 간 것이지, 근본적으로 지금 미국과의 회담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이루어져야만 하는 비핵화 이런 문제가 심도 있게 논의가 됐겠느냐!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이 또한 마찬가지로 북한이 철저하게 의도하는 시간 벌기 일환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런 내용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미국 회담에서 가져야 할 자세, 또 인권단체들이 제시할 자세가 있을 겁니다. 이렇게 북한이 해야 할 거다. 그런 자세에 대해 한마디 해 주시지요.

: 북한은 아마 지금도 미국과의 회담의 실무협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저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이때까지 쭉 보여줬던 미국 행정부의 입장은 철저한 비 확 화 아닙니까? CVID라고 이야기 되는 철저한 비핵화를 요구하고 있고, 그 부분에 대해서 북한이 받아들이느냐 안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협상의 결렬, 협상의 성공, 또 미래로의 여러 가지 어떤 방향성을 잡아 나갈 수 있는 것인데, 지금 현시점으로 제가 판단하기에는 북한이 그들 비핵화, CVID 반출되는 비핵화를 용인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극히 어렵다. 이렇게 보는 처지에서 결국은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들은요. 국제사회의 요구 자체가 핵무기로서는 절대 북한의 세습 독재체제를 유지 하기 힘들다. 그것을 포기하든지. 아니면은 그 핵무기를 안고 같이 멸망하든지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 밖에 없다는 부분들을 지도부가 명백하게 인식을 해 줘야 하는데, 그런데 기본적으로 북한지도부는 사실은 지도부만의 존재하는 정권이 있지, 백성, 주민을 생각하면서 존재하는 정부가 아니거든요. 일반 우리 자유민주주의 세계의 정상적인 국가의 정부가 아닙니다. 그러기 때문에 북한이 그런 길로 가기는 힘들 테지만, 결국 자신의 생명과 자기 정부의 자기 체제의 어떤 존망이라는 측면에서도 결국은 바람직한 방법, 비핵화라는 부분들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방법으로 가야만이 살길이 열리지, 그러지 않으면 결국 멸망의 길밖에 없음을 명심해라! 이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도희윤 인권운동가와 미-북 회담서 북한이 취할 자세에 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북한인권단체들이 남북회담과 미북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반드시 제기해 달라는 세미나를 지난 4월 중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가 사회를 맡은 도희윤 대표)
북한인권단체들이 남북회담과 미북회담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반드시 제기해 달라는 세미나를 지난 4월 중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했다.(앞줄 오른쪽에서 4번째가 사회를 맡은 도희윤 대표)
사진 제공: 피랍탈북인권연대

 

다음 달 12일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미-북 정상회담 재고려’ 담화와 관련해 남한의 인권 단체들은 크게 놀라운 일이 아니며 다만 북한이 어느 시점에 소위 말하는 몽니를 부린다든지 벼랑 끝 전술을 예상했었다고 남한 인권단체인 피랍 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그리고 이번 미-북정상 회담에는 핵 포기는 기본이고 북한인민들을 노예에서 해방할 수 있는 인권문제가 정상회담 의제에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최근 행태에 대해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와 인터뷰를 보내 드립니다.

 

최근 북한이 ‘북-미 정상 회담’ 전에 취하는 있는 행태를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인권단체들은 지금까지 수십 년간 북한 관련, 인권 관련 활동들을 해왔고 또 북한 주민부터 직접 북한 내부에 있는 분들과도 연락을 취해 봤던 경험들로 비춰볼 때, 저희는 크게 놀랍지는 않고요. 다만 북한이 어느 시점에 소위 말하는 몽니를 부린다든지, 벼랑 끝 전술, 즉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돌발 행동, 이런 게 나을 것이다. 예상을 했는데, 예전과 다르게 좀 절반 나타나지 않고 쭉 진행되는 거 같아서 사실 일련의 김정은의 행태가 오히려 저희들 놀랍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결국 이제 남한을 지렛대로 삼아서 뭔가를 해 보려고 하는 부분 그 부분을 진행하고 난 다음에 본 게임 다시 말해서 미국과의 협상, 회담을 남겨두고는 결국 이제 이런 형태, 기존에 보였던 형태로 돌아섰다는 차원에서, 저희는 올 것이 왔구나 또 북한이 하던 데로. 그대로 옛 버릇 고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들은 가졌던 거고요. 어쨌든 이런 부분들은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 나름대로 자기들의 카드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회담 끝까지 이런 모습들을 계속 보여 나가지 않을까 이때 회담에 응하는 상대방 상대 나라 입장에서는 아주 중요한, 이때까지 북한이 보여 왔던 행태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학습과 전략 이런 부분들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 북한의 이런 행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 아마 인권단체들 같은 경우 중에도 우리 국내에서 활동하는 단체들과 국제인권단체들은 조금 다른 시각이라고 봅니다. 시각이라기보다는 다른 반응을 할 텐데요. 국내 단체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한 생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다만 국제인권단체 같은 경우는 상당히 놀라운 그리고 우려스러운 생각들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권에 대한 가치 기준에 마찬가지입니다. 저희가 인권이란 부분들을 이야기할 때 소위 말하는 우리 대한민국의 진보, 좌익 세력들이 북한인권에 대해서 침묵한다고 하는 부분들은 저희들 대부분 다 알고 있는데, 국제인권단체들은 그걸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오히려 좌파고 진보세력이라면 행복이라든지 인권문제에 더 적극 나서야 하는데 왜 한국의 진보나 좌파 같은 경우는 그러지 못하나 하며 그걸 잘 이해를 못 해요. 그래서 이번과 같은 부분도 저희는 올바르게 제대로 보고 있지만, 국제인권단체들은 자기들이 생각하는 가치 기준에 비추어서 비상식적이다고 하는 부분들에 대해서 매우 큰 의구심과 충격적으로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 의제에 인권문제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탈북인들 대부분 인권문제가 포함돼야 한다고 합니다만 인권단체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사실 미국과 북한의 회담 특히 정상 간의 회담은 처음이지 않습니까 그만큼 역사적으로 중요한 하나의 기준점이 되는 회담이 될 텐데, 그것은 물론 열릴지 안 열릴지 좀 더 두고 봐야 하는 문제이지 만이지만요. 만약에 열린다고 가정을 했을 때는 상당한 역사적 회담이 될 것이다. 이것은 어디에 견줄 수 있느냐면, 1986년도에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서 열렸던 미국 레이건 대통령 그리고 소련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만나서 처음으로 미국 레이건 대통령이 인권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래서 회담 자체로서는 실패로 끝났지마는 전 인류적 차원에서는 소련의 인권문제 제기로 말미암아서 소련제국이 무너지는 계기를 마련했거든요.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미국과 북한의 회담 싱가포르로 돼 있습니다만, 이 회담에서 반드시 핵 문제는 기본이고요. 북한 안에서 신음하고 있는 노예로서 존재하고 있는 북한주민의 인권문제 민주주의 증진문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정확한 메시지를 던지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성공적인 회담이 되기는 어렵다. 그래 반드시 인권문제를 제기함으로 인해서 1986년 레이카비크 회담을 뛰어넘는 그런 인권회담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 대부분 인권단체의 생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장기간 억류되어 있던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이 워싱턴에 도착했을 때 그 새벽에 마중 나갔다는 얘기 들으셨으리라고 생각이 듭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탈북자들에 대한 큰 관심을 두고 계시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 트럼프 대통령의 여러 가지 말과 행동, 이런 부분들을 눈여겨 보고 있고, 또 그런 부분들이 대한민국 국회에서도 마찬가지고, 미 의회의 시정연설을 마찬가지고, 다 이 내용이 그 안에 담겨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는 링컨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 노예 해방이라고 하는 가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 속에 정확하게 담겨져 있다. 지금 한반도에서 노예의 생활의 놓여 있는 주민은 북한 주민 들밖에 없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대한민국 국회에서 연설과 미국 의회에서 시정 연설 안에 노예의 해방이라고 하는 메시지가 분명히 담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노예로서 나름대로 억압받았던 자국민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보였던 행동, 노예에서 해방됐던 그들을 정말 뜨겁게 맞이하는 그런 모습, 이런 모습이 결국 인류애적 가치인데 이런 부분들을 통해서 볼 때 탈북 인들도 마찬가지고 탈북인들 어쨌든 자유의 품으로 돌아온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그러나 아직도 노예의 굴레에 놓여있는 2000만 명이나 되는 노예들이 존재한다는 말이지요. 그 존재에 대한 부분 그래서 자기가 나서더라도 이 부분에 대해 사슬을 끊어 줘야 한다는 어떤 역사적 책무, 이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가지고 있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북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남한으로 탈북한 12명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최근에 들으니 북송될까 두려워한다고 들었습니다.

 

: 정말 두려워하지요. 거의 2년이 넘는 생활 동안 대한민국에서 정말로 자유인으로서 삶을 살고 있고, 또 안착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제 또 이런 문제가 들쳐져 나와서 또 특히 인간에서 가장 아픈 곳 가족애라고 하는 그런 부분, 북한의 남겨 놓은 가족들을 내세워서 여러 가지 압박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지 않습니까? 관련해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 가슴 아픈 상황에 놓여 있다고…’우리가 두렵거나 분노를 넘어섰어요.’ 그 당사자는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냐!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사회적으로 끌어내는 세력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그 존재는 북한에서는 북한 노동당 사악한 세력이 존재하는 거고 지금 남한에서는 그들의 사주를 받았던, 그들과의 연결 돼 있던 이런 사악한 세력들이 다시금 이 문제를 들추어서 아픔을 드러내고 있단 말이지요. 이 부분들 자체가 저는 비극이라고 보고요.

 

북한주민들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한데 북한 내부에서의 북한주민의 삶이라고 할까요?

 

: 북한 주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고 인권을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비사회수의 그룹 삐라는 것을 조직해서 북한 주민들 생활상의 일거수일투족을 다 감시 감독하고 탄압을 강화시키고 있거든요. 이런 눈속임으로 북한 주민은 더 죽어 가고 있다. 이런 사실들을 대한민국 국민, 전 세계 국민이,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최근 행태에 대해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와 인터뷰를 보내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대북 풍선을 날릴 준비를 하는 모습.
대북 풍선을 날릴 준비를 하는 모습.
사진 제공-이민복 단장

대북풍선단장 이민복 씨는 지난 29일 강원도 철원에서 40개 풍선에 120만 장 분량의 삐라 보내기를 경찰의 제지로 하지 못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이 단장은 대북 풍선은 북한 주민들에게는 알 권리를 충족하는 귀중한 매체여서 앞으로 꾸준하게 날릴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지난 29일 풍선 사역을 경찰 제지로 좌절된 것과 관련해 이민복 단장과 회견을 보내 드립니다. 인터뷰는 30일 했음을 알려드립니다.

4월 29일 풍선 날리기 하시기로 했는데 어떻게 됐는지 궁금해 연락했습니다.

: 제지해서 못 나갔지요. 사실상 경찰이 (경찰들도 여러 면에서 저희 하는 일을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위에 지시가 풍선 사역을 막으라는 지시 하에서 )와서 가지 말아달라고 자제를 요청하고 또 거기에 반발하고 나선다 해야 경찰력을 이길 수는 없지요. 그래서 제지 당했습니다.

29일 북한으로 날릴 예정이었던 풍선 어디서 얼마나 되는 삐라 보내실 예정이었습니까?

: 남서풍이었는데요. 이럴 때는 연천이나 강원도 철원에서 날릴 수 있는 위치였는데요. 원래 4월 10일 날리려고 준비했던 2.5톤 트럭 그대로 있거든요. 40개 풍선을 날릴 수 있는데 약 120만 장의 분량입니다. 차량 자체 그대로 움직이려고 했습니다.

29일 경찰이 제지해 보내지 못한 삐라는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 하나는 선교용, 또 하나는 비 선교용 형태의 전단 내용에서, 그 어떤 정치적 이념 가지고 상대를 비방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그냥 다 순수한 진리 소식을 담은 거예요. 거기에 정치적 색채는 거의 없습니다. 그런 내용을 보내기 때문에 어떤 적대적인 행위, 어떤 적대적인 행위 때문에 중단한다 그러나 적대적인 행위에 대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익히 인도주의고, 진짜 진리적인, 욕 한마디 없는 사실을 그냥 썼기 때문에

이 풍선 사역이 어떤 면에서는 남북정상 회담과 삐라의 내용을 북한주민들이 비교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 우리 정부가 1차 정상회담 때 2000년 4월에 김정일 정권의 요구를 들어줬고요. 풍선 날리기와 대북 방송을 하지 않겠다고요. 거기에 도전 받아서 탈북자로서 민간인으로서 처음으로 대형 풍선을 개발해서 (특허도 2개 냈는데 하나는 나왔고요) 그렇게 해서 2003년부터 시작해서 2005년도에 대형 풍선이 개발되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지요. 지금까지 날려오고 있습니다.

최근 경찰이 풍선 날리기를 왜 막는지에 대해 말을 합니까?

: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자극을 주지 말자는 차원에서 막는데, 문제가 뭐냐 면은요. 우리 대북 풍선은 레이다, 열, 소리, 유관으로 추적이 안되기 때문에 조용히 날리면 누구도 모릅니다. 그런 기술적인 측면도 있는 데다 이런 민간인 활동과 정부 활동과의 관계는 분명 다르거든요. 민간인 활동에서 표현의 자유, 종교의 자유 원칙에서, 헌법적인 원칙하에서 보내는 건데 이걸 국가가 어떤 특정한 계기로 막는다는 것은, 언론은 정치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어긋나는 행위이지요. 그럼 이것이 왜 언론이냐! 북한주민에게 항상 언론이라고 하는데, 라디오 인터넷을 막아놓는 유일 폐쇄의 땅의 북한주민들이 외부 소식을 들을 수 있는 언론이나 같지요. 그래 그 언론이 정치 타협의 대상, 정치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5월 1일부터 남한 정부가 대북 확성기 시설을 철거한다고요.

: 5월 1일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과 전단을 보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김정은 정권한테는 좋겠지만, 북한주민들한테는 정말 어두움 더욱 깜깜하게 만드는 거지요. 정부가 하지 않기 때문에 민간 대북풍선과 방송은 더욱 적극적으로 보내야 할 형편에 있습니다. 옛날에도 그랬고요. 그래서 우리가 불쌍한 우리 북한 동포들, 북한주민들을 향한 대북정책, 그들을 돕는 정책에서 볼 권리 알 권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그들을 돕는 북한주민을 향한 대북정책이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정책이 없을 때 더욱 우리 민간인들이 나서서 해야 된다는 겁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 어떻게 보셨습니까?

: 제가 판문점 선언은 무지개 선언이라고 페이스 북에 글도 올렸는데요. 무지개는 아름답지만 무지개는 잡지는 못하지요. 그런 것처럼 이번 판문점 선언이 핵무기 포기 문제가 80-90% 돼야 되는데, 거꾸로 80-90%가 대북 지원과 유화정책에 대한 걸 냈고, 핵 폐기는 말로만 하나 넣고, 그것도 한반도 핵폐기라고 어찌 보면 남한의 있는 미군 핵우산까지도 포기해야 된다는 선언이거든요. 지난 시기 1차 정상회담 때도 똑같아 거든요. 또 2차 노무현 김정일 회담 거치고 20년 만에 두 번 속고 세 번째 정상회담이었는데 우리가 의심한다는 것 보다는 그래도 뭐가 확실하게 검증 가능한 것이 보일 때 기뻐해야 되는데, 그렇게 사기 당하고도 또 반복되는 것이 병적인 현상이라고 이해됩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권문제가 빠진 것에 탈북인들 걱정과 함께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인권문제가 빠진 정도가 아닙니다. 인권문제에서 다른 것 몰라도 지금 북한 내에 현재 잡혀 있는 한국 국적 억류자 만이라도 이번에 내놓으라고 할 줄 알았는데, 뭐 아 에 그런 말도 없었고, 일본이나 미국은 항상 회담할 때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 그런 요구를 하는데, 이번 남한 대통령은 그건 생각지도 않고, 인권 대통령이라는 분이, 오히려 인권적인 문제보다는 반 인권적인 행위를 한 것이지요. 북한 주민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는 대북방송과 인민군들이 바깥세상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북 확성기를 제 발로 중지시킨다니까. 볼 권리 알 권리 그 원초적인 인권, 이것을 오히려 역 주행하는 그런 회담이 돼 버렸지요

목요대담 오늘은 지난 29일 풍선 사역을 경찰 제지로 좌절된 것과 관련해 이민복 단장과 회견을 보내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

평양에서 진행된 세계결핵의날 행사.
평양에서 진행된 세계결핵의날 행사.
연합뉴스 제굥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남북 정상들이 만난 이후 남쪽의 보건의료 분야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보건의료 분야 협력 또는 지원이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로 떠오른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통일문화산책 오늘 이 시간에는 남북한 보건의료 분야 교류협력문제를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왜 시급한 문제가 되는지요?

 

임채욱 선생: 네, 한국의료계 사람들은 북한 핵 다음 큰 문제는 북한 결핵이라고 말합니다. 그건 현재 북한의 결핵발병률이 세계 1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북한핵 해결이 훨씬 심각한 문제지만 북한 결핵도 발등의 불처럼 시급한 이유가 북한 주민사이에 번지고 있는 이 결핵을 잡지 못하면 남한주민에게도 좋을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혹시 앞으로 남북한 사람이 접촉과 왕래를 자주 하게 될 경우에도 감염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결핵발병율이 세계 1위라는 것은 어떤 근거에서 말하는 것입니까?

 

임채욱 선생: WHO라는 세계보건기구 통계지요. 현재 북한 결핵퇴치를 돕고 있는 글러벌펀드 책임자도 북한은 결핵발병률이 세계1위라고 정확히 말하고 있습니다. 한해 12만 명이 발병한다고 합니다. 작년 11월 북한 병사 한 사람이 휴전선을 넘어 왔는데, 수술과정에서 찾아낸 것은 그 병사 몸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의 기생충이 나왔고 또 폐결핵 증상도 있었다고 했지요.

 

휴전선을 넘어 온 북한병사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남쪽에선 화제가 되었지요.

 

임채욱 선생: 수 십 마리 기생충이 나와서 집도의사가 놀랐는데 가장 큰 게 길이 27cm 짜리였다는 것이지요. 탈북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실제로 청소년 35.5%, 성인의 24.6%가 기생충에 감염돼 있었다고 합니다. 한 탈북의사 말로는 농사를 짓는데 인분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합니다. 인분을 비료대신으로 쓰니까 인분가루와 기생충알이 대기 중에 바람과 함께 날아다닌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1970년대 중반 속도전 청년돌격대 수만 명이 대동강 상류 쪽에 머물면서 건설작업에 나섰는데 이들이 쏟아낸 배설물로 대동강이 크게 오염된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90년대에 들어서 경제사정 악화로 회충약 생산이 어려웠던 것이 큰 원인이기도 하지요.

 

기생충은 구충제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을 텐데 그게 어려웠던 모양이지요?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 약사로 일한 한 탈북자 말로는 70~80년대는 봄가을로 1년에 두 번씩 기생충 박멸사업을 한다고 의사들이 담당구역에 나가서 약을 주고 복용하는 것까지 확인하고 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기생충박멸에 달라붙는 의사들, 이른바 보건일군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1998년 여름부터 국제연합(유엔)에서 질 좋은 기생충약을 제공해서 효과도 있었는데 오히려 보건종사자들의 전투의식은 느슨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게 다 경제상황 때문이겠지요. 북한주민들의 질병상황은 어떻다고 합니까?

 

임채욱 선생: 기생충, 결핵을 포함해서 감염병 전반에서 문제가 크지요. 1994년부터 주민들이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을 앓고 있고 결핵이나 간염도 퍼지는데 그 유병율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 북한 아동의 19% 가량이 설사로 사망하고 말라리아도 번지고 있습니다. 7월 13일은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말라리아의 날’인데 작년 이날 평양에서는 북한 보건성관계자와 북한에 있는 세계보건기구 관계자들이 ‘말라리아의 날’ 행사를 하면서 북한 주민의 말라리라 통제활동을 보고한 것을 보면 말라리아도 감염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북한 보건당국은 이런데 대책을 세우지 않습니까?

 

임채욱 선생: 왜 대책을 세우려고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형편이 어려우니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것이지요. 2000년대 초 북한 어느 지역에서 한국의료진에서 백신을 지원해주는데 백신을 받고는 냉장고가 없어서 보관이 어렵다해서 냉장설비가 된 냉장고를 줬더니 전기가 수시로 끊겨서 냉장고가 있어도 소용이 없다라고 말해서 다시 소형발전기까지 지원을 해줬다는 일도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3000여대 이상이 있다는 CT가 북한에는 불과 몇 대, 그것도 해외교포들이 기증한 것들인데 이런 의료장비들이 잦은 정전으로 고장이 난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의료기관 기본 인프라가 열악하고 질병상황도 안 좋은데도 북한 보건당국은 그걸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도 문제죠.

 

북한 보건당국은 그들 의료시설의 열악함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임채욱 선생: 2000년대 초 한국의사들이 북한 어느 지역 주민들 기생충 검사를 했더니 95%가 기생충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기생충 약을 주겠다고 했더니 “공화국엔 그런 병 없다”면서 거절했답니다. 그래서 포장을 ‘영양제’로 해줬더니 받더란 것이지요. 하지만 국제기구로부터는 지원을 받으려고 하지요.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글러벌펀드라는 단체가 북한 폐결핵 환자 치료를 지원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한국도 참여해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직접 주는 것은 꺼려도 국제기구를 통해서 지원하는 것은 받아들입니다.

 

북한의료수준은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탈북의사 한 사람 증언인데 2006년 12월 양강도에서 발생한 전염병을 성홍열로 알고 대처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홍역이였다는 것입니다. 방역당국에서 균 분리를 못해서 짐작으로 성홍열이라고 발표했다는 것이지요. 또 한국 같으면 검사로 정확한 병명을 찾아낼 일도 그걸 못해서 아깝게도 목숨을 잃는 일도 많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나 열악한 의료환경을 몸으로 극복하려는 의사들의 눈물겨운 투쟁도 많겠지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이 많겠지요?

 

임채욱 선생: 북한은 기본적으로 무상의료를 한다는 곳이지요. 하지만 ‘고난의 시기’를 거치면서 사회주의제도가 무너지면서 배급도 없고 월급이라 해야 쌀 1Kg 살 돈밖에 안되니까 의사도 먹고 살기 위해 온갖 행위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가장 흔한 것이 환자로부터 돈을 받는 일이지요. 유상의료를 한다는데 거기다가 한 술 더 뜨는 것이 병원 내 약국에 약이 없으니 의사처방을 받더라도 약은 장마당에 가서 사야 되는 실정입니다. 한 증언에 의하면 병원약국에는 해열제, 진통제, 소화제, 항생제, 소독제 등이 있지만 진단시약이라든가 실험약은 없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들이 약을 직접 파는 일도 있다고 합니다. 결국 환자의 생명을 책임지지 못하는 의료행태를 보일뿐입니다. 그러니 의사도 부자의사가 있고 가난한 의사가 있게 되었답니다.

 

한국의 일방적인 대북한 의료지원이나 협력도 필요하지만 상호교류라는 관점에서 북한 의료계가 한국에 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요?

 

임채욱 선생: 글쎄, 전 같으면, 1960년대 같으면 북한 고려의학, 한의학 수준이 상대적으로 괜찮아서 한국에 도움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 테지만 지금은 그것도 아니니까 한국의 일방적인 지원만 필요한 것이 아닐까도 싶습니다. 다만 산지가 많으니 약초는 북한쪽이 풍부할 것이라는 견해는 있습니다.

 

앞으로 바람직한 대북의료협력은 어떻게 될까요?

 

임채욱 선생: 경제사정으로 회충약 생산이 제대로 안돼서 기생충환자가 그렇게 많다는 북한의 안타까운 현실을 봅니다. 한국에서는 작년 9월 서울에서는 세계약사들 3000여명이 모여서 잔치를 열었습니다. 세계약사연맹 총회가 열린 것이지요. 세계 139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북적이면서 한국 제약수준도 확인하고 세계 사람의 건강문제도 논의한 자리인데 북한 약사들 참가는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이런 모임 북한대표 참가를 적극 돕는 일도 좋겠지요. 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의 보건의료 수준을 한국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최소 20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견해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더라도 그런 일을 해야지요. 북한 아동들 영양상태가 나빠서 발육부진으로 신체가 왜소해진다면 그 자체가 민족의 비극이 되는 것이지요. 돈이 문제 아니지요.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집인 '청구영언'을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구영언 원본이 공개되고 있다.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집인 '청구영언'을 소개하는 기획특별전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구영언 원본이 공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백두혁명 계승자>란 제목의 현대시조집이 작년(2017. 7)에 평양출판사에서 간행됐습니다. 주로 북한의 발전상과 정책을 소재로 지은 것이어서 <우리도 핵보유국>, <천하무적 핵위력>, <수소탄 시험성공>, <불바다 선제타격>, <만리마속도> 같은 제목이 보입니다.

 

꽃빛이 찬란하던 봄도 한 고비를 넘기고 있습니다. 꽃이 지고 잎이 돋아나는 신록의 계절이 옵니다. 이런 계절에는 누구나 시를 읊어보고 싶어지겠습니다. 그래서 통일문화산책 오늘은 시조에 대한 남북한의 시각에 대해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임채욱 선생: 네, 찬란하던 봄꽃은 지고 있지만 아직은 옛 시인(소동파)이 읊었듯이 “따뜻한 기운과 부드러운 바람으로 가득한 봄밤은 천금과도 같다”는 계절입니다. 이런 계절에는 계절에 맞는 시조도 한 수 읊고 싶지요. 하지만 남쪽에선 계절에 맞는 시조를 찾을 수 있겠지만 북쪽에선 쉽게 찾을 수 있을 런지요.

 

왜 그렇습니까?

 

임채욱 선생: 북한에는 시조를 따로 문학장르로 삼지 않습니다. 시조에 대해서는 민족시가라고 하면서 전통시대 고전시가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날 북한 시인들 중 시조라는 이름으로 지은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문학가동맹에도 시조분과는 없습니다.

 

북한에는 시를 어떻게 봅니까, 시를 어떻게 보길 레 시조가 없습니까?

 

임채욱 선생: 시는 대체로 내용위주로 나누기도 하고 형식위주로 나누기도 하지요. 북한에서 내용위주로 시를 나눌 때는 서정시, 서사시, 서정서사시, 산문시, 극시, 가사로 나눕니다. 형식위주로 분류할 때는 벽시, 장시, 연시, 시초로 나누고 있습니다. 시조는 없습니다. 그러나 내용으로는 서정시에 포함시키고 형식으로는 짧은 시란 뜻으로 단시나 벽시가 됩니다.

 

그럼 북한에서 시조에 대해서는 잘 알지를 못 하겠군요

 

임채욱 선생: 그렇지는 않습니다. 중국 동북삼성에 사는 조선족 사람들이 지은 시조집을 발간도 하고 있습니다. 또 선대통치자 김정일도 시조에 대해서 언급도 했습니다. “시조는 고려시기에 발생하여 오랜 세기에 걸쳐 각이한 계층 속에서 창작되여 온 고유한 민족시가 형식의 하나이다”(김정일선집 12권 392~393) 여기에서 민족시가라고 하는 것은 전통시대 고전시가라는 뜻이고 시가는 시와 노래가 함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조는 시가 있고 이걸 읊는 노래가 있는 문학으로 봅니다. 그러나 시의 내용이나 그걸 읊는 노래곡조는 옛날 양반선비들이 갓쓰고 술이나 마시면서 흥얼거리던 것이라서 오늘의 혁명적인 현실과 사상정서적 요구에는 맞지 않는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그 형식은 간결하고 함축된 것이어서 새로운 단시와 서정시를 창작하는데 살려 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시조라는 표현은 하지 않아도 짧은 시를 지을 때 시조형식을 전혀 배제하지 않고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시조에서 형식을 차용해서 그 담기는 내용은 사회정치적 성격을 띈 것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지요.

 

그 내용이 오늘날 사상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내용 때문입니까?

 

임채욱 선생: 시조는 옛날 양반들이 자연풍경을 노래하고 자기 신변잡사를 읊은 것이 많았다고 보는 것이지요. 반면에 무인들이 읊은 시조에는 애국적인 사상감정이 넘친다고 좋게 평가합니다. 김종서의 <삭풍가>, 남이의 <북정가>, 이순신의 <한산도가>가 이것이지요.

 

여기서 잠시 무인들의 애국시조를 한 편만 읊고 가죠.

 

임채욱 선생: 김종서(1390~1453) <식풍가>나 이순신 <한산도가>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셈이니 남이(1441~1468)장군의 <북정가(北征歌)>를 읊어보죠.

 

백두산 돌은 칼 갈아 다하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다했네

남아 이십세에 나라를 평정치 못하면 후세에 누가 일러 대장부라 하리오

그런데 압록강변 여진토벌에 공을 세운 남이장군도 나중에 이 시조가 역모를 꾀한다는 빌미가 돼서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럼 이제 한국문단의 시조창작을 볼까요? 한국에서는 시조 짓기가 왕성합니까?

 

임채욱 선생: 한국시조문단은 작품활동이야 자유롭지만 시조를 짓는 인구는 줄어간다고 합니다. 우선 신춘문예에도 시조를 뽑는 공모가 줄어들었습니다. 특별히 시조신인을 뽑는 곳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중앙일보에서는 정기적으로 시조시인을 뽑고 큰 상을 준비해 옵니다만 다른 신문사나 문학단체에선 시조를 외면합니다. 한국에서 한 시인단체에 가입한 시인이 6,600명인데 그 가운데 시조시인은 800명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시조 창작경향은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중앙일보 시조대상을 받은 한 시조시인은 말하길 시조는 과거처럼 음풍농월이 아니라 생활모습을 치열하게 묘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대장내시경 하러 간다>라는 시조도 창작되고 <30w 전등을 켜다>같이 생활에서 우러나온 시조가 나옵니다.

앞에서 북한에서 중국동포 시조집을 간행했다고 했는데 작품집은 어떤 것입니까?

임채욱 선생:  <백두혁명 계승자>란 제목의 현대시조집이 작년(2017. 7)에 평양출판사에서 간행됐습니다. 주로 북한의 발전상과 정책을 소재로 지은 것이어서 <우리도 핵보유국>, <천하무적 핵위력>, <수소탄 시험성공>, <불바다 선제타격>, <만리마속도> 같은 제목이 보입니다. 여기서 <수소탄 시험성공>을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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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시조작품집은 <력사와 민족 앞에>인데 이 작품집도 어떤 사회적 문제라도 시조형식에 담아 높은 형상성과 풍만한 서정성을 잘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소개한 김일성이 지은 <묘향산 가을날에>라는 작품은 시조가 아닙니까?

임채욱 선생:  1979년 10월에 묘향산 친선전람관에서 지었다는 이 시는 율격을 맞추기는 했지만 시조형식은 아닌 것 같군요. 내용적으로 이런 시는 북한에서 송시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 선조들의 시조가 자연경관을 상찬하고 있다고 북한이나 한국 문단에서 지탄도 하지만 그게 왜 지탄받아야 하는지요?

 

임채욱 선생: 그렇습니다. 시조가 자기 신변잡사 이야기나 풀어놓고 음풍농월, 즉 맑은 바람을 읊조리고 달을 희롱하는 등 자연풍경을 즐기는 것을 오늘날에 맞지 않는다고 하는데 문학, 특히 시란 그런 것을 읊으란 것이지, 그 무슨 사상이 담긴 거대담론만 외치는 것은 아니지요. 이런 점에서 그런 것을 수용 못한다면 그만큼 시조를 짓는 소재가 줄어들 뿐이지요. 시적감흥은 세상 온갖 일과 자연물에서 나오는 것이지요.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평양 미림승마구락부에서 봄철승마애호가경기를 하고 있다.
평양 미림승마구락부에서 봄철승마애호가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이제 꽃은 지고 잎이 돋아나는 계절로 들어섰지요? 이 좋은 계절에 초원의 말도 기지개를 켜고 달리고 도회지 경마장 말도 달리고 있겠지요? 최근에 와서 북한에도 말 타는 부류가 생겨났다는데 오늘 이 시간에는 남북한 말타기, 즉 승마문화에 대해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우리 선조들의 말타기는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임채욱 선생: 말 타기는 우리 선조들도 오래전부터 해오던 일이고 놀이였습니다. 말은 기원전 3000년 경 즉 청동기 시대에 가축화됐는데 중앙아시아 말이 세계로 퍼졌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조선 시기에 말을 탔다는 중국 기록이 있습니다. 삼국시대가 되면 말을 전쟁에 사용하게 되는데 경주 신라의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도나 진남포지방 덕흥리에서 발굴된 고구려 시대 무용총수렵도를 보면 말을 능숙하게 타는 모습을 봅니다. 또 백제에서는 일본에 말을 보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말을 타려면 말을 잘 키워야 할 텐데 우리나라 말 키우기는 어떠했습니까?

 

임채욱 선생: 말은 사람이 타기도 하고 짐수레를 끌기도 하지만 사람이 타고 다니면서 짐승도 잡고 소식도 전하고 하다가 전쟁 때 요긴하게 사용하다보니 말은 교통, 통신, 산업, 군사적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지요. 사람이 동물을 가축화해서 유용하게 생활했지만 특히 말과 개를 가까이 하고 가축화했기에 수준 높은 문화를 일궈나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했기에 우리 선조들도 일찍부터 말을 길렀고 말을 온갖 용도로 사용해 왔지요. 고구려에서는 나라를 세우면서 말목장을 설치해서 좋은 말 생산을 했다는 기록도 있고 백제도 국초부터 말을 관리하는 관청을 둘 정도로 중시했다고 합니다. 신라에서도 마찬가지로 말 목장을 많이 만들었다는데 당시 174개가 있었다고 합니다. 고려시대에는 여진으로부터 말을 130차례나 수입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그만큼 말을 중시했다는 것이지요. 조선조에 들어와서도 말을 관리하는 관청을 따로 두고 말목장을 200여 군데 설치하고 종사자는 9000여명이 됐다고 합니다. 조선조에선 말을 수출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승마는 오늘날에는 스포츠이기도 하지만 과거에는 군사술이기도 하지요. 말을 그냥 타는 게 아니라 창을 쓴다든가 칼을 쓴다든가 활을 쏘는 것이지요. 이를 기창(騎槍), 기검(騎劍), 기사(騎射)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말위에서 하는 재주 즉 마상재(馬上才)등, 이런 것들은 조선조 무과시험 필수과목이였습니다.

 

전통사회에서는 말이 주로 교통, 통신, 군사용으로 쓰였다면 현대에 들어오면 말타기를 스포츠나 오락으로 즐기는 쪽으로 바뀌기 시작할 텐데 한국에서 현대적 의미의 승마는 언제부터였습니까?

 

임채욱 선생: 알려지기로는 왕실을 지키는 근위기병대가 있었는데 1906년 6월에 이들이 말달리기 시합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이 현대적 의미의 승마라고 하겠지요.

 

이제 화제를 바꿔서 한국에서는 현재 승마인구가 얼마나 됩니까?

 

임채욱 선생: 한국에서는 승마인구가 5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 해 말을 타보는 체험인구는 100만명에 가깝다고 하니 스포츠 또는 놀이로서도 각광을 받고 있지요.

 

북한에서는 승마인구가 얼마나 될까요?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야 몇 천명단위로 되겠지요. 북한에서 승마가 본격적으로 된 것은 김정은 통치시대에 와서입니다. 2013년 10월 평양 미림리에 미림승마구락부가 만들어 집니다. 이 미림리 승마구락부에서 요즘 북한에서 잘 나가는 계층 사람들은 말도 타고 말타는 구경도 하고 하는데 관람객이 1000여명이라고 합니다. 한국처럼 아직 경마시합을 시행하지는 않지만 경마순위를 알아맞히는 사람을 추첨해서 상품을 주는 행사는 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사는 자본주의 나라에서 하는 경마도박과는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미림승마구락부 규모는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전체넓이 60여만평방미터라고 하는데 이 안에 야외훈련장, 실내훈련장, 승마지식보급실, 말 탄 뒤 휴식을 취하는 피로회복원이 있습니다. 그밖에 말병원이나 말 연구소도 있습니다. 야외훈련장에는 2000m에 이르는 잔디주로, 토사주로, 그리고 어린이 용 모래주로가 있고 말은 수십 필이 있다고 말합니다.

 

북한에서 승마를 자본주의 부자나라에서나 하는 놀이정도로 보는 것은 아니군요?

 

임채욱 선생: 아니지요. 북한에선 우리 선조들이 말을 잘 탔고 활도 잘 쏘았다면서 특히 고구려의 상무정신을 강조합니다. 고구려에서는 음력 3월 3일 낙랑언덕에서 말을 타고 하는 사냥경기도 치러졌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승마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풍습이라고까지 말합니다. 특히 마상재라고 해서 말위에서 하는 재주인데 고구려에서 나온 말 타고 하는 재주는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도 이어졌습니다. 임진왜란 뒤 일본에 조선통신사가 갈 때 마상재 기수도 함께 갔다고 하지요. 일본에서는 이런 기마수 수십 명을 보내달라고 요청해 온 기록이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의 승마문화 발전가능성은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북한통치자들은 말을 좋은 상징으로 나타냅니다. 김일성은 항일투쟁을 할 때 백마를 탔다고 말하고 있지요. 김정일도 매봉이란 이름을 가진 말을 탔다고 하지요. 그러고 보니 미림리는 말과 인연이 없지 않습니다. 1959년 미림리에서 청동기시대 집터와 무덤유적이 발견됐는데 여기에서 말 치아가 발견됐습니다. 이 치아가 석기시대 것으로 알려졌으니 우리나라에도 석기시대부터 말이 있었다는 것이 되지요. 다만 이것이 가축화 된 말의 것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말이 사람 손에 가축화된 것은 대체로 청동기시대로 보니까 우리나라도 고조선 시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미림 승마장은 김정은이 어릴 때 말을 타던 곳이라고 알려지기도 한 곳 아닙니까?

 

임채욱 선생: 미림리는 본래 비행장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김정은이 어릴 때 말을 탔다고 하는데 어떤 승마장인지는 알려지지 않습니다. 어떻든 어릴 때 말 타던 추억을 살려 북한 주민에게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안겨주려고 승마구락부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인민을 위한 일이라니까 나쁜 일은 아니지요.

 

남북한에서 스포츠로서의 승마는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대한체육회 산하에 대한 승마협회가 스포츠로서 하는 승마문화를 관장합니다. 승마협회는 광복되던 다음 해 1946년 5월에 발족됐는데 1952년 7월에는 국제마술연맹(FEI)에 가입합니다. 그리고는 곧 이어 그해 8월에 열린 국제마술대회 장애물 경기에 출전하고 또 10월에 열리는 헬싱키 올림픽대회에도 출전 합니다.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서 입상도 해왔는데, 아시아권에서는 앞선 편이라도 아직 세계수준에는 좀 모자란다고 봐야지요. 북한에서는 조선승마협회에서 관장하는데 ‘승마애호가 경기대회’도 열고 선수양성사업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승마가 스포츠로 즐기는 문화로 정착된 부분도 있지만 경마장에서 사행심을 조장하는 오락으로 되고도 있지요?

 

임채욱 선생: 말 타는 데는 빨리 달리는 시합을 하는 경주도 있고 기술을 부리는 마장마술도 있고 말타고 시합을 하는 경기도 있지만 가장 보편적인 것은 역시 달리기 시합이라 하겠지요. 한국에는 한국마사회가 주관해서 경마를 합니다. 달리는 말에 돈을 거는 사행산업을 하는 것이죠. 사행산업에는 경마 외에도 자전거 시합에서 돈을 거는 경륜, 보트시합을 하는 경정, 그리고 카지노, 복권 같은 것이 있지요. 이 가운데서 복권에 덤벼드는 인구가 제일 많고 다음이 경마로 돼 있습니다. 경마장에 가는 일이 오락을 즐기는 게 아니라 돈을 벌려고 가는 일도 되지요. 건전한 놀이문화로 이끌려고 하지만 잘 안 되는 부분도 있을 겁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공원 안에 경마장을 두고 경마문화축제도 열면서 경마를 문화로서 정착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요. 이런 것이 넓게는 승마문화를 이룬다고 보겠습니다. 북한에는 아직 이런 사행심을 조장하는 경마문화는 형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북한의 개량악기 '21현 가야금'.
북한의 개량악기 '21현 가야금'.
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지요. 이런 개량사업으로 악기들의 음량이 커진 것이나 앉아서 하던 연주를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부분이지요

 

지난 4월 27일 남북한 정상회담 만찬에선 남쪽의 현악기 해금과 북쪽의 옥류금이 합주를 했다고 보도됐습니다. 해금은 우리 전통악기라고 알고 있습니다만 옥류금도 전통악기인지 오늘은 두 악기를 중심으로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임채욱 선생: 네, 그렇습니다. 해금(奚琴)은 분명히 전통악기죠. 옥류금(玉流琴)도 전통악기를 개량한 것이니까 전통악기라 해도 되지요. 두 악기로 <반갑습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란 두 곡을 합주를 했다고 보도됐습니다.

 

그럼 해금이나 옥류금이 어떤 악기인지 말씀해주시고 북한에서 전통국악기를 개량한 모습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채욱 선생: 해금은 당나라 때 요하 상류에 있는 북방 유목민족 가운데 해(奚)부족이 쓰던 악기였습니다. 이게 우리나라에는 고려시대에 들어와서 궁중에서 중국음악인 당악을 연주할 때나 우리 고유음악인 향악을 연주할 때 사용되다가 나중에는 민간음악인 민속악 연주에도 널리 사용돼 왔습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반주악기로도 사용되고 독주악기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약 60cm 길이 대나무를 연결해서 명주실로 만든 두 줄을 활대로 마찰시켜서 소리를 냅니다. 북한에서는 2줄이 아니라 4줄로 만들고 있습니다. 해금은 조옮김이 쉽고 음색도 자유롭게 낼 수 있어서 바이올린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냅니다. 아마도 전통악기 중에서는 궁중음악이나 민속음악 할 것 없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악기라고 봐도 됩니다. 북한의 옥류금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전통악기인 와공후를 개량한 것입니다. 이름은 김정일이 붙였다는데 옥구슬 구르는 소리가 나는 거문고라는 뜻이지요. 크기는 길이 132cm, 폭 49cm, 두께 7cm로 현은 33줄입니다. 음역은 도에서 솔까지 변음장치가 있어서 조 바꾸기가 쉽다고 합니다. 가야금처럼 눕혀서 연주하는데 1970년대 초에 만들어졌고 한국에는 1990년대 남북교환 공연 때 이미 선보인 바가 있습니다.

 

옥류금 외에도 전통 국악기를 개량한 것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다른 악기 개량에 대해서도 말해 주시지요.

 

임채욱 선생: 우선 한국에서 해금이 두 줄이라고 했지요. 북한에선 4줄로 만들어 음량을 좀 더 크게 내고 있습니다. 단소라는 악기는 퉁소보다 좀 짧은 관악기인데 구멍이 앞에 다섯이고 뒤에 하나입니다. 이 악기를 음폭을 한 둘 높게 한 고음단소를 만들었습니다. 새납이란 악기는 흔히 날라리라고 하는데 이걸 개량해서 장새납을 만들어냅니다. 또 피리도 개량해서 대피리를 만들고 가야금은 본래 12줄인데 19줄, 21줄로 늘려서 만듭니다. 북한이 이렇게 개량한 전통악기는 모두 10종이 넘습니다.

 

북한의 이러한 전통악기 개량사업을 잘 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지요. 이런 개량사업으로 악기들의 음량이 커진 것이나 앉아서 하던 연주를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게 된 것은 좋은 부분이지요. 또 낮은 음을 내는 악기들이 개량돼서 좋은 음을 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한 규격화한 덕에 대량 생산이 쉬워졌다는 것도 장점일수 있지요. 반면에  개량 전에 가졌던 그 악기의 특색을 깎아먹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서양식 12음 평균율에 악기를 맞춰놓은 결과 산조나 시나위 같은 기존 전통음악의 연주 때 음색이 많이 달라지는 등의 역효과도 있습니다.

 

왜 북한에서는 전통악기를 개량해 온 것입니까?

 

임채욱 선생: 이른바 주체음악이라 해서 음악에도 주체를 세우는데서 출발합니다. 1964년 11월 김일성이 한마디 합니다. “혁명과 사회발전에 따른 인민들의 생활감정과 민족정서를 반영하는 주체적 민족음악을 건설해야겠다”라고 합니다. 이 말에 따라 전통음악을 민족적 형식으로 하고 그 안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보다 잘 담기 위해 악기개량에도 나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전통악기 개량사업을 하지 않았습니까?

 

임채욱 선생: 한국에서는 북한 악기개량을 두고 다분히 비판조였지요. 전통의 실종, 전통무시라면서 전통모습을 잃어버린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대 들어서면 국립국악원 악기개량연구소에서 전통악기를 개량하는 일에 관심을 돌리고 연구를 한다고 합니다. 그건 북한의 악기개량이 자극을 한 것이지요. 그간 실제 연주에서는 북한 개량악기를 가지고 한 일도 있기 때문에 개량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봐야겠습니다.

 

악기 개량은 쉽지 않은 일일텐데 북한은 그걸 했군요.

 

임채욱 선생: 그거야 북한같은 전체주의 체제에선 가능하지요. 통치자 한 사람이 결심하면 되는 일이니까. 어떻든 북한의 악기개량사업이 한국에 자극을 주고 영향을 줬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요. 개량을 하면서 음량을 풍부하게 하고 음역을 넓히고 연주하기 편리하게 의자에 앉도록 한다던 가 한 것은 아주 잘 한 일이지요. 어떻든 장새납이나 단소 개량, 와공후를 개량해서 옥류금을 만든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도 악기개량을 하는 일이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의외로 악기개량에 덤벼드는 나라가 드물다고 합니다. 중국이 전통악기 개량사업을 해서 북한도 영향을 받았다는데, 서구라파에서는 프랑스가 관심을 갖고 연구를 할 뿐 전 세계적으로도 악기를 연구하는 종합연구소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한국에는 국립국악원 외에 서울대학교 뉴미디어기술연구소 같은 곳에서 악기개량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국악의 경우 표준음 문제, 음정 측정문제 같은 분야가 연구대상이 될 것입니다.

 

북한의 개량악기가 연주에도 뛰어남이 있다면 한국 연주자들도 마다하지 안을 것이니 앞으로 남북한이 힘을 합하면 개량된 좋은 전통악기가 많이 생산되고 보급될 수 있겠지요.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는 악기를 개량은 잘 했는데 경제난으로 대량생산은 잘 안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산림벌채로 악기를 만들 재료가 부족해서라고 합니다. 북한에서 3년 전 서울시간과 달리 평양시간을 새로 만들었는데, 이번에 다시 서울시간으로 돌리겠다고 한 것처럼 남북한은 많은 분야에서 표준화 작업을 다시 한 번 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악기개량사업도 이런 범주에서 진척된다면 좋은 일이지요.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가수 조용필과 현송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함께 공연하고 있다.
가수 조용필과 현송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함께 공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사실 레드벨벳 노래가 평양을 들썩이게 했다지만 북쪽 기준으로 보면 날라리 풍이 틀림없지요.

 

최근 남북한 간에는 예술단 교환공연이 있었습니다. 2월에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겨울올림픽 축하무대로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했고 4월에 한국 예술단이 남북평화협력을 기원하는 뜻에서 평양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통일문화산책 오늘은 남북예술단 교환공연에 대해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남북예술단 교환공연 어떻게 보셨습니까?

 

임채욱 선생: 네, 무엇보다 남북 양쪽의 공연에 상대방 최고 통치자가 직접 관람했다는 것이 의미가 있겠습니다. 그 전 공연 때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이번 교환공연이 어떤 경위로, 어떤 규모로 이뤄졌습니까?

 

임채욱 선생: 북한 최고통치자가 신년사를 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고 대회가 성공적이 되기를 바라며, 북한도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말함에 따라 남북한 간에 고위급 회담을 열고 북한 선수단 참가와 예술공연단 참가를 결정하게 된 것이지요. 그런데 남쪽 언론의 지적처럼 선수단 20여명에 예술공연단은 140명이 왔지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것이지요. 북한은 1980년대에도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느닷없이 예술단을 교환하자는 의견을 낸 일이 있어 이번 예술단 공연도 아주 뚱딴지 같지는 않았지요. 어떻든 북쪽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한 차례씩 공연을 하는데 서울 공연 때 한국 대통령이 관람했지요. 공연레퍼터리는 북한 가요가 9곡이고 남쪽 가요가 11곡이었습니다. 나머지는 클래식 음악이었습니다. 김일성관현악단의 연주수준은 상당히 높았다고 하지요.

 

혹시 2015년인가 중국에서 미사일 발사장면 같은 배경화면을 문제 삼는다고 공연 3시간 전에 철수하는 행동도 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었던 모양이죠.

 

임채욱 선생: 이번엔 북측이 상당히 양보적이었어요. 북한 노래 중 가사에서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나 수령을 상징하는 부분은 남쪽 요청에 따라 빼기도 하고 생략하기도 해서 별 문제없이 넘어갔지요. 하기야 처음에는 이런 문제로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는데 처음 이런 문제를 협의할 때 예정된 연습도 안하고 숙소로 철수도 했습니다. 그러나 곧 평양으로부터 양보 하라고 지시를 받았는지 남쪽 요청대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번 째 공연인 서울 국립극장에서 예술단 단장인 현송월이 부른 <백두과 한나는 내조국>은 가사가 사실 북한체제 위주 통일을 지향하는 표현이 있는 노래인데 남쪽에서 그대로 부르게 했고 평양에서 한 남쪽 두 번째 공연에서는 이 노래를 남북공연자와 관람객 전원이 손잡고 부르기도 했지요. 그보다 국립극장은 1974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대통령부인이 총 맞은 곳이어서 상징적으로는 적합한 공연장이 되기 어렵지요.

1980년대에도 예술단 교환을 제의했다고 했는데 그 때 어떤 맥락에서 그런 제의가 있었는지요?

 

여기에서 그간의 남북 음악예술단 교환공연을 대강 말씀해 주시죠.

 

임채욱 선생: 첫 교환공연은 1985년 9월입니다. 70년대 남북대화 때는 예술단 교환공연 같은 건 없었지요. 80년대 중반, 그러니까 이산가족 상봉을 논의하는 적십자회담 때 북한은 느닷없이 예술공연단 상호방문을 의제로 꺼내서 제의했지요.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을 어떻게라도 실현시키려는 일념에서 예술공연단 상호방문도 받아들였지요. 그에 따라 1985년 9월 이산가족 상봉행사와 함께 예술단 교환공연이 이뤄져서 남쪽 공연단은 평양대극장에서 2차례 공연했고 북쪽 공연단도 서울 국립극장에서 2번 공연을 가졌습니다. 그 뒤 다시 예술단이 왕래한 것은 1999년 12월 평화친선음악회라는 이름으로 한국가수 몇 명이 미국가수와 평양 봉화극장에서 노래를 부른 일이 있습니다.

2000년대에는 북쪽 예술단이 2002년 8월 서울에서 8.15민족통일대회에서 공연한 일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공연에 대한 상호간의 반응이 어떠했습니까?

 

임채욱 선생: 서로가 좋게 평하지를 않았지요. 그땐 서로가 상대방 좋은 부분을 칭찬해 줄 정도로 여유가 있지도 않았기에 그랬겠지만 서로가 상대방의 흠결을 찾아내려는 것처럼 보였어요. 남쪽 공연에 대해 북한에서는 조선적 정서에 멀고 민족의 넋을 잃은 공연이라고 일침을 놓았지요. 가령 <그리운 금강산>을 부른 것을 두고는 미국식 발성인 오그라드는 창법이어서 가사전달이 전혀 안됐다고 평하고 선율만 중시한 꼴을 보였다고 했습니다. 또 국악 창에 대해서는 다 쉰 목소리로 불렀다고 했습니다. 또 코미디언 두 사람이 재담을 한다고 했는데, 북한지방 사투리를 과장해서 웃음을 유발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안쓰는 북쪽 사투리를 그대로 썼다고 지적했습니다. 더욱이 재담내용이 고속도로를 자랑하는데 가만히 들어보면 북침을 위한 것으로 들렸다고 했지요. 사투리 높낮이도 과장됐고 대사도 인위적으로 강조된 것이어서 북한 관객들이 전혀 웃지를 않았다고 했습니다. 한편 북쪽 공연에 대해 남쪽에서도 우리 전통음악의 기본 리듬인 3박자를 무시하고 2박자를 기본으로 했다고 지적하고 전통무용에서도 지켜야 할 춤사위가 바뀌었다고 비판했지요. 한마디로 전통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컸지요.

 

이번에는 그런 비판은 없었지요? 그럼 한국예술단 평양공연을 좀 볼까요?

 

임채욱 선생: 한국예술단도 평양에서 두 차례 공연을 했는데 두 번 째 공연은 북쪽과 함께 공연했지요. 한 160명쯤 갔는데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은 전에도 간 일이 있었던 가수들이고 나머지는 첫 북행이지요. 걸그룹 레드벨벳도 포함돼 있어서 이른바 K-팝도 무대에서 소개된 셈이지요. 레드벨벳은 북한에선 붉은 융단떼라고 한다더군요. 북쪽 최고통치자가 관람한 공연인데 비판조의 관람평은 있을 수 없지요. 북한 공연에 대해서도 남쪽 최고통치자가 관람하면서 박수 친 공연인데 뭐라고 할 것이 없었지요.

 

이번에 남북한 교환공연이 가져온 의미는 다른 교류에도 영향을 줄까요?

 

임채욱 선생: 사실 레드벨벳 노래가 평양을 들썩이게 했다지만 북쪽 기준으로 보면 날라리 풍이 틀림없지요. 무엇보다 북한 관람객 대부분은 음악을 하거나 외국에 다녀 온 사람들 위주로 선정됐을 터이니까 맥락을 아는 쪽이지요. 거기에다가 이걸 관람한 북한 통치자가 남쪽 대중예술에 대해 우리 인민들이 이해를 깊이 하고 진심으로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으니까 더 이상 이렇고 저렇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번 평양1차공연은 <봄이온다>라는 주제로 열렸고 2차 남북합동공연은 <우리는 하나>로 열렸는데 1차공연을 관람할 때 북한 통치자가 가을에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로 또 공연하자고 했다니까 앞으로 교환공연이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평화이벤트가 나쁘지는 않지만 이게 남북한 간에 해결해야 할 큰 정치적 문제를 겉돌게 할까 걱정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지요. 하지만 공연은 공연일 뿐입니다. 예술공연 때문에 남북관계의 차가운 현실이 외면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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