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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북한관련

워싱턴지역 6.25 참전용사 66명, 종군시집발간

참전용사들이 시집 발간 출판기념회에서 기념 촬영 하고 있다.
참전용사들이 시집 발간 출판기념회에서 기념 촬영 하고 있다.
RFA PHOTO/ 이현기

전시사관학교 워싱턴지회 이경주 지회장은 ‘포탄도 피해가고 총알도 비껴갔다’는 제호로 역전의 용사들이 동족상잔의 비극현장인 전쟁터를 누비며 적과의 전투에서 승패로 희비를 갈랐던 실전을 가슴으로 토해 내는 구구절절한 사연을 짧은 시로 엮어 시집으로 발간하게 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포탄도 피해가고 총알도 비껴갔다 ‘는 시집 출판 기념회 현장을 찾아 함께 합니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지난 23일 버지니아의 한 한인 식당 연회실에서 100여 명의 전시사관학교 회원들과 가족 친지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한세영 워싱턴 교회협의회장의 기도, 김동기 총영사의 축사, 정규섭 고문의 환영 인사, 이희윤 양의 축송, 참전용사가 쓴 자신의 시 낭송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한세영 목사는 참전용사들의 생생한 전쟁의 기록을 남겨 주심에 감사하는 기도를 했습니다. 한세영: 시집을 발간하며 한국 전쟁 당시의 일들을 한 자 한 자 담아서, 그 전쟁의 참혹함을 후세들에게 잘 전해지기를 원합니다.

전시사관학교 워싱턴지회 이경주 지회장은 북한 김정은은 핵으로 전쟁의 공포를 조성하며 자멸을 자초하는 가운데 어느새 6.25사변 68주년을 맞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은 끔찍했던 6.25를 잊어버리고 안보 정신이 흐릿해져 가는 것이 아쉽다며 한반도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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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RFA PHOTO/ 이현기

이경주: 너무 좋고, 참으로 의미가 있고 그래요. 다음 주가 8년 전에 천안함이 침몰한 날이고 또 노병들이 전쟁의 끔찍했던 것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서 우리가 할 것이 무엇이냐! 전쟁 시라도 한편씩 써서 후손들에게 남기고 다시는 이 땅에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는 우리의 생각을 주입해서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전시사관학교 전우회 워싱턴 지회 정규섭 고문의 환영 인사입니다.

정규섭: 오늘 우리 워싱턴 지역에 사는 6.25 참전 용사들이 전쟁터에서 직접 체험한 무용담(싸움에서 용감하게 활약하여 공을 세운 이야기)인 ‘포탄도 피해가고 총알도 비껴갔다’ 시집을 발간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이제 전쟁 겪은 지 70여 년이 됐는데 우리 한국전쟁을 잊어버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워싱턴 지역에 있는 참전용사들 후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주미 대한민국 대사관 김동기 총영사는 축사에서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김동기: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희생으로 이뤄졌으며, 이제 그런 경험을 글로 남기고 축약된 언어인 시집으로 발간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이제 이 시집을 통해 전쟁 희생의 큰 경험을 후세들이 길이길이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4분의 시 낭송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분 ‘25시 인생’ 저자 김영식 선생은 고인이 되어 참석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공포의 공방전’ 제목의 김기화 예비역 해병대령의 시, ‘1 %의 가능성’ 제목의 박효섭 예비역 육군 대위의 시, ‘전포대장’제목의 민일성 예비역 육군 소령의 시, 그리고 ‘25시의 인생’제목의 고 김영식 예비역 육군 하사의 시는 사회를 본 원미숙 씨가 대송했습니다. 함께 들으시겠습니다.

공포의 공방전 (김기화 예비역 해병 대령)

뜬눈으로 밤을 샜다 / 살을 에는 혹한에 견딜 수 없다
귀가 얼고 발이 얼고 / 추위에 피곤이 겹치고
마음마저 얼어붙은 전선 / 군우리(신의주 근방)
태풍 전의 고요 / 풀벌레 울음소리도 얼어붙은
고요한 전선 / 밤의 적막함이 / 두려운 을 몰고 온다.

갑자기 / 천둥 번개 치듯 / 깨지고 찢어지는 파열음의
꽹과리 / 징 / 피리 소리……
고함소리가 고막을 찢는다.

1%의 가능성 (박효섭 육군 대위 예편)
오성 원수모 / 더글러스 맥아더!!
위대한 맹장 / ‘불가능이 가능이다!!’
1% 가능성의 / 인천상륙작전!!
대한민국 구국의 은인
내가 가장 / 존경하고 사모하는 / 불세출의 전략가
내게
군인정신을 배양해 준 당신이 있었기에
용감하게 / 비겁하지 않게 / 전선을 누볐다

장군의 부관으로 / 고문단의 통역장교로
전 후방 없이 / 포연을 뒤집어쓰고
작은 맥아더로 / 부끄러움 없이
군인의 사명을 위해….

전포대장 (민일성 윤군 소령 예편)
이젠 포성도 끝이고 / 바람도 멎고
햇볕도 양지를 데우는데 / 전우야
아직 깨어날 생각을 않는구나

조국을 위해 / 민족을 위해
이슬처럼 / 청춘을 바쳤노라
산기슭 깊은 골짝에 / 잠자는 네 영혼 앞에
이름 모를 / 야생화 꺾어 놓고
너의 거룩한 멋진 인생에 / 마지막 취침 나팔을 부노라

25시 인생, (고 김영식 육군하사 예편 원미숙 대송) 내 인생 기구한 운명 / 전쟁의 와중에 / 인민군으로 거제 포로수용소의 / 죽음의 늪을 용케 헤어나와 또 국군으로 / 전선을 누빈

나는 25시를 살아온 / 요한 모리츠! (요한 모리츠: C. V. 게오르규가 쓴 소설 25시의 기구한 운명을 살아온 주인공의 이름)

이날 참석한 몇 분의 회고담입니다.

: 오늘 전우사관학교의 선배님들이 많이 나라를 지킨 공적을 시로 남기는 출판기념회를 잘 치렀으니 여생 건강히 사셔 하늘나라 가는 그날까지 건강하길 기도합니다. / 이렇게 모여 즐겁게 지낼 줄 몰랐어요. 앞으로 우리 후배들에게 잘 전달됐으면 좋겠습니다 / 사실 이 시가 대한민국의 역사고, 이 시집이 두고두고 대한민국의 재산이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게 산 역사고, 결국은 후손들에게 교훈이 되고요.

목요대담 오늘은 ‘포탄도 피해가고 총알도 비껴갔다 ‘는 시집 출판 기념회 현장 소식으로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 취재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