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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화산책

통일문화산책(남북한의 식물원)

북한 중앙식물원을 찾은 학생들이 식물 관찰 학습을 하는 모습.
북한 중앙식물원을 찾은 학생들이 식물 관찰 학습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한국에는 50개가 넘는 식물원, 수목원이 있습니다. 나라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개인이나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식물원, 수목원이 더 많습니다.


동물들이 기지개를 켜고 식물들도 제 모습을 드러내는 계절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남북한의 식물원을 찾아봅니다.


임채욱 선생: 네, 꽃과 나비가 정다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모습을 보게 되는 계절입니다. 나비뿐 아니라 벌도 윙윙거리며 제 좋아하는 꽃을 찾아 움직이고 온갖 새들도 파릇파릇 돋아나는 나무 잎을 찾아 날아듭니다. 사람들은 식물원을 찾고 동물원을 찾습니다. 식물원에는 집이나 산야에서도 잘 보지 못하는 특별한 풀과 나무들도 많습니다. 도시에 있는 식물원은 공원과 더불어 도시의 허파 역할도 합니다.


보통 식물원이라 하지만 수목원이라고 하는 곳도 있고 화원이라고도 하고 또 생태원도 있는데 식물원의 포괄범위는 어떻게 됩니까?


임채욱 선생: 한마디로 풀이나 나무를 많이 심어두고 관리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면 식물원이라 할 수 있는데 풀보다 나무만을 관리하는 곳은 수목원이라 합니다. 화원은 화훼 일반, 그러니까 꽃을 모으고 전시하는 공간이니까 식물원의 한 종류라고 할 수 있지요. 생태원은 식물뿐 아니라 동물도 관찰하는 동식물 전반의 생태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곳이어서 개념상 좀 다르지만 역시 식물원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은 식물원 안에 수목원이 있기도 하지만 수목원 안에 꽃식물원, 관상식물원 하듯이 이름을 붙인 곳도 있습니다.


한국 식물원은 언제부터 있게 된 것입니까?


임채욱 선생: 우리나라에서 식물원이 처음 생긴 것은 1907년 경기도 수원에 농림학교가 생기면서 교육상 필요한 연습림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1922년이 되면 임업시험장이란 이름으로 식물원다운 식물원이 생깁니다. 이것이 1967년에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수목원으로 발전돼서 현재 서울대학교에는 수원수목원과 관악수목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수목원은 교육용이어서 일반 국민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럼 한국에서 일반국민이 접근 가능한 대표적인 식물원을 소개한다면?


임채욱 선생: 그야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안에 있는 식물원이지요. 공원 자체가 식물원이지만 특히 900여평에 가까운 온실 식물원이 있어서 이 안에 1,263종이 자라고 있지요. 열대식물, 아열대식물도 있고 동양란과 서양란도 실컷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다른 식물원은 어떤 것이 어디에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현재 한국에서 식물원이라 이름 붙은 것은 부산 금강식물원, 가평 고산식물원, 아산 꽃식물원, 평강식물원, 자생식물원, 약용식물원 등등 많습니다.


수목원이란 이름으로 된 대표적인 것은 어디에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경기도 포천시와 남양주시에 있는 국립수목원이지요. 흔히 광릉숲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이곳은 조선조 세조 때 이미 조성된 곳으로 560년 세월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6.25전쟁을 겪으면서도 자연수림이 그대로 잘 보존돼 오는 곳이지요. 천연활엽수인 갈참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가 아주 많고 900여종의 식물이 자라고 보존돼 있는 곳입니다. 도시 한 가운데 있지는 않지만 서울 인근에 있어서 시민이 자주 찾는 곳입니다. 이곳은 무엇보다 천연기념물인 크낙새가 서식했던 곳이어서 매우 주목되는 곳이지요. 현재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돼 있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북한의 식물원을 가보지요. 우선 모든 식물원은 일단 나라에서 운영하지 민간이 하는 것은 아닐 테지요.


임채욱 선생:네, 평양에 있는 중앙식물원이 대표적인 식물원이지요. 평양대성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데 문을 연 것은 1959년 4월입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광복 후 김일성은 식물원이 인민의 행복을 가져오는 것 중 하나라고 보고 대성산에 터를 잡아줬다고 하지요. 뿐만 아니라 현지지도도 10여 차례, 교시를 내린 것만도 150여 차례가 된다니 관심과 배려를 많이 돌린 것이 되는군요. 김일성뿐 아니라 김정일도 식물원 관련 교시를 150차례나 했다고 하니 식물원이 중요한 곳은 틀림없군요.


중앙식물원에 대해서 좀 더 설명해 주시죠.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 식물원은 과학문화교양기관으로 대접 받고 있습니다. 연구를 하고 식물지식을 보급하고 문화생활과 휴식을 할 수 있는 곳이어서 그렇습니다. 중앙식물원에는 식물분류구역과 수목분류구역, 약초를 키우는 약초원, 꽃을 피우는 화초원, 장미꽃만을 키우는 장미원, 식용열매나무만 따로 키우는 구역, 정원풍치림을 관리하는 곳이 있고 식물원 안에 식물연구소와 식물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식물원에는 김일성, 김정일이 외국으로부터 받은 식물들을 전시한 선물식물온실, 야외선물식물구가 있고 특히 김일성화와 김정일화를 기르는 온실이 아주 중시되고 있습니다. 지금 중앙식물원에서는 각종 차를 만들고 의약품, 향료제품도 만들고 있습니다. 중앙식물원은 분원도 가지고 있는데 삼지연식물원, 오가산식물원, 옹진식물원이 있습니다.


오가산은 어디 있는 산입니까?


임채욱 선생: 평안북도 후창군에 있는 산입니다. 지금 북한 행정구역상으로는 양강도 김형직군입니다. 김일성 아버지 이름으로 바뀐 것이죠. 오가산은 높이 1198m인데 망백정이란 정자가 예로부터 있습니다.


한국에는 나라에서 생태원을 세웠다죠?


임채욱 선생: 충청남도 서천에 세운 국립생태원입니다. 2013년 3월에 개원했는데 동식물을 포함한 지구의 모든 생태계를 연구하고 전시하며 교육하는 곳으로 출발했지요.

앞에서 말한 한국의 다른 식물원 중 특히 소개할 말한 곳은 어디입니까?

임채욱 선생: 한국에는 50개가 넘는 식물원, 수목원이 있습니다. 나라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개인이나 민간단체에서 운영하는 식물원, 수목원이 더 많습니다. 이 가운데서 특징적인 것도 많고 이색적인 것도 많은데 먼저 평강식물원입니다. 포천에 있는 평강식물원(2006. 5개원)은 민간단체가 운영하면서도 식물원 기능을 발휘하는 곳입니다. 18만평이나 되는 넓은 부지에 암석원, 들꽃동산, 자생식물원, 습지원등을 조성해서 자연생태계를 복원하고 건강과 평안을 가져오려는 뜻을 펼치는 곳입니다. 보유식물이 무려 7천종이 넘습니다. 충청남도 태안에 있는 천리포수목원도 알릴만한 곳이지요. 사립수목원으로서는 한국에서 처음인 이곳은 1만4천종이 넘는 식물종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0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을 인증받았습니다. 그밖에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택식물원, 오산에 있는 물향기식물원도 가볼만한 곳입니다. 또 세종시에는 국립중앙수목원이 기대 속에 세워지고 있습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