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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북한관련

북한주민, 페트병에 쌀과 정보 오는 날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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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담은 페트병에 성경책을 붙이고 있다.
쌀을 담은 페트병에 성경책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 노체인

 

목요대담 오늘은 바다를 통해 북한에 쌀과 정보를 보내는 행사 소식 정광일 씨와 전화 회견 통해 알아봅니다.

 

이번 행사에서도 쌀과 USB를 보내셨다고요.

 

: 이번에 쌀 600킬로 하고 USB 300개를 보냈어요. 우리가 정기적으로 하는 것인데 매월 2차씩 물때를 맞춰서 그믐과 보름 때 물이 제일 많이 들어 왔다 빠지는 순간 즉 간조라고 하는데 썰물 때 강으로 띄워 보냅니다.

 

지금까지 몇 차 행사 했습니까?

 

: 2016년부터 시작해 이번이 3년에 걸쳐 61회 차입니다. 여러 가지 애로가 많지요. 쌀 후원이 안 되기도 해 우리 자비로 사 보내기도 하고요.

 

직접 북한동포들 쌀과 USB받았다는 소식도 전해 듣습니까?

 

: 내부 소식을 전해 들으면, 우리가 보내는 방향이 어부들이 사는 곳이거든요. 그리고 어부들이 배를 타고 나와서 가지고 가거든요. 3년 동안 하다 보니까 물 때를 그 사람들이 잘 알거든요. 그래 북한의 배급 날 기다리듯이 기다렸다가 쌀이 들어오는 물때를 맞춰 나가서 건져 가는 걸 우리가 체크를 하는 게 아니고요. 해양경찰들하고 해병대가 전방에 나가 지켜보고 있거든요. 그런데 북한 어부들이 나와서 가져가는 모습을 보고 저희에게 알려줍니다.

 

바다를 통해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내용과 언제 보내는지 알려주세요.

 

: 쌀을 1.8리터짜리 페트병에 쌀을 삼 분의 이 (1.5키로)정도 넣고요. 거기다가 후원이 되면 구충약도 넣고 피부에 바르는 연고도 넣고요. USB는 기본으로 넣었어요. 보내는 방법은 물때를 맞춰서 매월 초순하고 보름, 한마디로 말하면 그믐하고 보름이요. 그때가 물이 제일 많이 들어왔다 빠지는 순간이거든요. 그리고 보내는 장소는 강화도에서 보내고 있는데 도착하는 곳은 해주 공진 등으로 흘러들어 갑니다. 대부분이 아마 황해도 해주 근방에 사는 지역 분들은 물때를 맞춰 온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 북한에서는 워낙 조심하다 보니까 그런 소문을 안 내고 기다린다고 해요.

 

주로 어떤 쌀이 페트병에 담깁니까?

 

: 일반적인 쌀도 보내고요. 후원 되는 쌀일 때 산지가 틀리거든요. 간척지 쌀도 있고, 경상도 쌀도 있고, 간혹가다 보면 현미도 있습니다. 아마 북한분들은 현미가 뭣인지도 잘 모르실 텐데 현미가 사실 한국에서도 일반 쌀보다 비싸지 않습니까 그리고 잡곡 쌀, 규리쌀도 보내고 있습니다. 후원이 되면 약을 많이 보내고 있지요.

 

약도 보내신다고 했는데 북한주민에게 요즘은 어떤 약을 보내고 있습니까

 

: 지금은 여름이니까 감기는 안 걸릴 것 같고요. 여름철에는 식중독이 많다 보니까 설사약이나 특히나 작년에 판문점으로 귀순한 군인 총상 수술 하면서 회충이 많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게 보도된 다음 구충약을 보내자고 해서 (북한에서는 구충치료가 잘 안 되고 있거든요.)회충약을 기부 받아서 보내는 데 한국서는 구충약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회충약이라고 하는데요. 그래 북한식으로 회충약이라고 약병에 써서 북한에 보내고 있습니다.

 

USB에 어떤 내용을 담아 보내는지요.

 

: USB는 8기가짜리고요. 여러 가지 내용을 담아서 보내는데요. 요즘은 주요 내용으로 한국의 일상생활에 대한 것, 예전에는 드라마 위주로 많이 보냈는데 지금은 드라마 영화보다도 그냥 일상생활에 대한 것 말이에요. 최근에는 남한 예술단이 북한에 가서 공연을 한 바 있는데, 일반 주민은 그걸 볼 수가 없었어요. 보여도 안 주고 방영도 안 했어요. 그 풀 영상을 USB에 담아서 보냈고요. 그리고 외국인이 본 남북한을 비교한 영상이 있어서 그것도 보냈고, 우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영상, 김정남은 왜 암살되었는가? 라는 내용을 담아 보냈고요. 우리가 자체적으로 제작한 영상은 제가 직접 출연한 것도 있고,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그냥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하루의 일상인 출근 해서 생활하는 것, 저는 그때 편의점을 할 때 찍은 건데, 편의점을 하면서 어떻고 일을 하고 있는지, 자본주의는 어떤 방식으로 장사하는지 등 말이지요. 그리고 제가 미국 대학교 방문하면서 재능 기부로 해달라고 부탁해서 대학생들의 일상 모습을 찍은 영상인데 예일대학, 앨라바마에 버밍햄 대학교, 하버드 대학, 와이오밍 주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이 찍어 보낸 영상이 있습니다. 그 영상을 제가 편집해서 자막을 씌워 보냈습니다. 왜냐하면, 북한 주민한테는 그게 아주 새로운 거지요. 지금 뭐 미국의 일반주민이 사는 모습, 그리고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인 여자분이 미국의 시장을 소개해준 영상도 보냈고요. 미국의 초등학생이 아침에 잠에서 깨 이를 닦고 학교에 가고 돌아오는 하루 일과의 영상도 찍어 보냈고요. 그건 다 북한주민에게는 새로운 거에요.

 

북 중 국경에서도 USB를 보내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바다를 통해 보는 것도 같은 내용인가요.

 

: 페트병에 쌀 보낼 때 보내는 영상하고 국경을 통해 보내는 영상 내용이 틀립니다. 왜냐면 저희가 비밀리에 중국 국경 통해 보내는 건, 마이크로 SD에 보내는데 거기에 다는, 그 사람(북한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을 담아 보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냥 무상으로 제공하지만, 그 사람들은 시장에서 팔아 확산시키거든요. 암시장에서 팔아 확산시키다 보니까 영리적 목적이 되는 거지요. 그러나 바다로 보내는 건 그런 영리적 목적이 아니고 그 사람들이 그냥 볼 수 있는 것, USB에다 심지어 음성으로 된 성경을 보내고 있습니다. 신약부터 구약 다 들어가 있는 거요. 음성으로 만든 거요. 찬송가까지 다 들어간 것 말입니다. 그러니까 음성으로 된 성경도 보내지만, 실지 소책자 성경책이 있습니다. 작게 만든 성경책을 페트병에 테이프를 붙여서 방수 팩에 넣어 보내는 것이지요.

 

최근의 북한주민 소식이 있으면 해 주세요.

 

: 미-북회담과 관련해 기대하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뭔가 변화가 있으라고 생각을 하는데 그들의 삶은 전혀 달라진 게 없어요. 아직도 굶어 죽는 사람도 있고 더 어려워졌으면 어려웠지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저도 전화 통화를 여러 번 하고 상황을 들어보면은요. 그런데 괜히 남한에서는 그 어떤 통일이 된 기분, 분위기만 떠있지, 실지 북한주민에게는 하나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특히 북한 내부에서 외부정보 유입에 대해서 신경 쓰고 있거든요. 아시겠지만, 판문점 회담에서 첫째 조건이 외부정보 유입 차단 아닙니까? 대북방송, 대북전단 중단이지 않습니까 그걸 우려한다는 자체는 북한주민에게 확산이 되어서 정권 자체, 체제가 흔들리니까 그러는 거지요. 그래서 제일 신경을 쓰고 단속을 하지만, 그래도 정보에 대한 수요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거에요.

 

목요대담 오늘은 바다를 통해 북한에 쌀과 정보를 보내는 행사 소식 정광일 씨와 전화 회견 통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