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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북한관련

탈북자 출신 초등학교 교사가 본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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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새 학년을 맞아 전국 각 학교에서 개학식이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른쪽)서울 옥수초등학교에서 겨울방학을 마치고 첫 등교를 한 학생들이 교실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왼쪽)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새 학년을 맞아 전국 각 학교에서 개학식이 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른쪽)서울 옥수초등학교에서 겨울방학을 마치고 첫 등교를 한 학생들이 교실에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북한에서 37년 살면서 교육대를 졸업, 초등학교 교사를 했고, 한국에 와 각고의 노력 끝에 서울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최영주 씨가 최근 교계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북한에서 적대국으로 교육받다가 직접 미국에 와 놀란 것은 넓은 땅 덩어리와 자유로움, 풍요로움에 놀랐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최 씨는 북한의 공교육은 너무 제한적이고 교사들이 할 수 있는 분야가 국가에서 하라는 것만 해야되니까 개발이 없다며, 북한 교사들도 국외를 체험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북한 아이들을 인재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그리고 남한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탈북자 최영주 씨가 미국에서 직접 보고 느낀 여러 가지 체험에 대한 증언을 들어봅니다.


미국 땅을 처음 밟아보고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 제가 북한에서는 계속 적대국으로 교육을 받다가, 미국에 오니까? 너무 놀랐어요. 첫 번째 놀란 것은 한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내려 다시 미국 보스턴으로 가게 됐거든요. 근데 샌프란시스코가 미국 공항이잖아요. 샌프란시스코에서 보스톤 가는데 비행기로 5시간을 가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세상에, 제가 한국에 있을 때는 정말 제주도로 가는 것이 1시간이잖아요. 미국의 땅덩어리가 크다고 했지만, 어떻게 정말 서부에서 동부로 간다. 비행기로 5시간 6시간 간다면 얼마나 넓으냐에 놀랐고요. 그다음 두 번째 놀란 것은 자유로움이었어요. 제가 보스톤에서 도시 관광을 했는데, 거기 미국인들의 여유로움, 자유로움 이런 게 눈에 띄게 보였어요. 그래서 야! 정말 한국서 살다가 또 대국 큰 나라로 오니까 이렇게 모든 것이 자유롭구나 느꼈고, 식당에 가서 현지 음식을 체험할 기회가 있어 갔는데, 일단 양이 너무 많은 거에요. 양이 많을 뿐 아니라 모든 것이 큰 거에요. 미국인을 봤을 때 여성이고 남성이고 키도 크고 몸짓도 크고, 이런 걸 봤을 때 야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크구나! 를 느꼈고, 기념품을 사려고 shop에 들어갔었는데 쇼핑하려고요. 야 정말 온종일 돌아도 다 못 보는 그런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대해서 너무 감동을 하였어요.


명품 가방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고요.


: 제가 미국에 왔으니까 그래도 기념품을 사야지 라고 했는데, 아직도 내 안에는 제가 북한을 탈북해서 한국에서 15년 넘게 살았지만, 아직도 욕구 충족이 있었구나! 느낀 게 뭐냐 면 사실은 그 한국서 생활할 때는 모든 걸 절약하고 또 절약하고 북한 형제에게 보내주며 살던 내가, 명품 가방을 보니까 그 욕구를 참을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나한테는 어릴 적부터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느끼지 못하고 그 욕구가 이런데 와서 표현되는구나, 그런 것도 한 번 느낀 것 같습니다.


교사이시니까 남북한의 교육 방법에 대해 비교를 한다면


: 북한에는 이제 독재 체제 위에서 모든 교육이 지시되고 집행이 되는 거에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교육이 독재로 집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교마다 자체의 자율성이 있다는 거에요. 그다음에 북한에는 교육 내용이나 모든 범위 이런 것이 제한적이에요. 그런데 한국은 학교마다 자율성이 있는데다가 그 교육이 너무 다양해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북한의 교육 방법 같은 것은 한정되어 있다 보면 한국의 교육 방법은 너무 다양해서 정말 오히려 학생들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힘들지요. 남한의 학생들이요. 북한의 학생들은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는 대신에 좀 단순하고 경쟁이 없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덜하지요. 그런데 한국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하고 내가 저 친구보다 더 잘하고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기심이 강하고 좀 이런 게 가장 차이점이 있는 것 같아요.


남북한 교육현장의 큰 차이점은


: 북한에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에 대한 사상이 중심을 이루다 보니까 북한의 아이들 같은 경우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국외가 어떻게 변하고 발전하는가를 배울 수가 없는 거에요. 그런데 한국에는 어릴 때부터 영어를 접하고, 그것도 자율성이고요. 영어를 배우고 싶으면 영어를 배우고, 일본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은 일본어를 배우고 유아시절에 베트남에서 가서 교육하는 가정들도 봤어요. 참 대한민국은 북한에 비교하면 정말 가능성이 얼마든지 무궁무진하구나 이런 생각을 했고, 북한의 아이들은 가능성이라든지, 선택권이 전혀 없는 거지요. 이런 차이점이 너무 많고, 북한 같은 경우는 아동들이 인권이라는 거를 생각지도 못해요. 근데 대한민국에는 학생들이 자기 인권을 위해서 선생한테 자기 인권을 요구하고 또 정책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 이런 자율성이라든지, 그런 것이 남한과 북한의 차이점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남북한의 학부모 역할이 다르다면서요.


: 남과 북을 비교했을 때 어머니들의 학부모 역할에 대해서 말하겠는데요. 북한의 엄마들은 학부모의 역할이 없어요. 근데 한국에는 부모의 역할이 교육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초등학교에는 보호자 동의라는 게 꼭 들어가요. 학생들을 영화 보러 데려가거나, 다양한 문화 체험으로 국외에 데려가거나 수학여행을 할 때 무조건 보호자 동의가 있어요. 그런데 북한에는 부모 역할이 없으니까 보호자 동의라는 게 없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현저하게 남과 북이 학부모 역할은 다르다고 말할 수가 있고, 한국에는 부모가 어떤 교육을 받고 자녀교육의 영향을 미치는가에 따라서 그 자녀의 미래, 진료가 현저하게 다르지요. 그런데 북한에는 북한체제 특성상 부모 역할도 없지만, 자기 자녀에 대한 미래나 선택에 대해서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북한 아이들에 관해 이야기해 주세요.


: 북한의 아이들이 앞으로 통일을 대비해서 남과 북의 청년들이 만났을 때 의사소통이 돼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현시대의 또래의 관계에서 초등학교 학생들이 만났을 때 대화할 수 있는 소재가 없어요. 그러니까 한국의 아이들은 게임문화라든지, 역사에 대한 드라마를 보고 또 세계 여행도 해야, 할 이야기가 무궁무진한데 북한 아이들은 일단 체험을 못 하고, 세계가 발전하고 있는 소식을 들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 그런 이야기 할 소재가 없다는 것에 너무 안타깝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정말 북한의 학생들이 중국이라도 관광이나 견학이라도 해서 아이들이 북한 체제를 위해서라도 세계를 볼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게 됩니다.


북한 교사들 해외 연수에 나서기를 바란다고요.


: 북한의 선생님들이 국외를 나와 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고, 그다음에 배운 지식을 학생들한테 가르쳐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은 북한에서는 너무 제한적이고 교사들이 할 수 있는 게 국가에서 하라는 것만 딱 해야 되니까 개발이 없습니다. 그런데 남한에서는 교사가 자율적으로, 충분히 자기 수업 시간에 자율적으로 할 수 있어서, 그래 북한에 있는 선생님들도 빨리 국외에 체험할 기회를 많이 가져서 북한의 학생들을 바르게 성장시키고 북한을 변화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목요대담, 오늘 이 시간에는 북한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그리고 남한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하는 탈북자 최영주 씨가 직접 미국에서 보고 느낀 여러 가지 체험에 대한 증언으로 함께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