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1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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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볼모 된 가족 구출 운동을 펼치는 오길남 박사가 북한 김정은 비서에게 편지를 보냈다. 나는 1986년에 조선 로동당에 의해 유인 납치 된 적이 있었던 오길남이라는 사람이오. 내 처자를 이제 그만 내어 놓을 것을 간곡히 청하려 함이오. 유엔을 비롯하여 전 세계가 다 같이 내 처 신숙자와 두 딸 오혜원과 오규원은 ‘임의적(강제) 구금’ 상태에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 않소! 이제 우리 가족을 풀어주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북한에 볼모 된 가족 석방 운동을 펼치는 오길남 씨가 김정은 조선 로동당 제1 비서에게 보내는 음성 편지를 소개한다.
오길남 씨는 지난 26년간 북한에 볼모 된 가족을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단다. 그래서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가족이 석방되도록 도와 달라고 애원한다. ‘내 아내와 딸들을 돌려주시오.’라는 글씨와 빛바랜 가족의 사진을 들고 멀리 미국 땅에서도 피 마르는 고통도 토로했다.
오길남 씨는 편지 서두에서 신숙자 씨와 두 딸 혜원과 규원은 로마 규정에서 정한 반인도적 범죄의 하나로 정당한 형사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혐의자를 강제로 감금되고 있다고 말한다.
(편지내용: 김정은 조선 로동당 제 1 비서에게.
나는 1986년 조선로동당에 의해 유인 납치 된 적이 있었던 오길남이라는 사람이오. 내가 이렇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 1위원장에 편지를 쓰는 이유는 당신도 예상했겠지만 내 처자를 이제 그만 내어 놓을 것을 간곡히 청하러 함이오.
이제는 유엔을 비롯하여 전세계가 다 같이 떠들고 있지 않소. 내 처 신숙자와 두 딸 오혜원과 오규원은 “임의적(강제) 구금” 상태에 있다라고… 임의적 구금이라 함은 로마규정에서 정한 반인도적 범죄의 하나로 정당한 형사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혐의자를 강제로 감금시키는 행동을 의미하는 국제법적 용어라고 하오.)
오길남 씨는 아버지 김정일이 저지른 범죄로 국제사회가 내 가족의 안녕을 걱정하고 있으니 이 악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해서도 우리 가족을 풀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편지 내용: 내 처와 두 딸은 바로 당신 아버지가 저지른 그 반 인도 범죄의 희생자들에 속한다는 뜻이오. 자그마치 1987년부터 현재까지 26년간이나 그런 상태에 있었다는 것이오.
감사하게도, 최근 근 이 년 정도의 기간 동안 전 세계가 내 가족의 안녕을 걱정하고 있고. 당신이 권력의 무대 위에 등장하던 시기와 거의 일치하는 듯하오. 그러니 당신도 이러한 세계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을 것이오.
남한사회는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 지켜보고 있는 이 시점이 당신에게는 가장 적기라고 생각되오. 당신 부친이 저지른 그 끝도 없는 죄악의 고리를 끊어버릴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기란 말이오.
당신은 당신 부친 김정일의 그 반인도적인 행위와는 크게 상관은 없지 않소, 당신은 그 오명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고. 그 악의 고리를 부디 끊어버리고, 보편적이고 정상적인 인간으로서 해방되기 바라오. 그렇지 않고 당신 부친이 갔던 길을 답습하러 든다면 당신은 부친이 저지른 그 죄악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이 범죄의 주모자가 되는 것이요. 그런 오류를 범하지 말기 바라오.)
오길남 씨는 국제사회의 신임을 얻기 위해서도 자신의 가족을 제 3국 추방시켜 주기를 당부한다.
(편지 내용: 그 첫 단추는 바로 내 식솔들을 풀어주는 것으로 시작하시오. 이것은 나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당신에게도 좋은 선전거리이자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하는 말이오.
그들은 단지 노쇠하고 연약한 여인들에 불과하오. 당신의 정권에 어떠한 해악을 끼칠 능력도, 의지도 없을 것이오. 그러니, 나의 처와 두 딸들을 그냥 제 3국으로 추방해주시오. 그럼으로써 당신은 당신 아버지와는 다른 사람이며, 또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겠다는 신호를 전 세계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게 될 것이오.
자, 어떤가요, 나의 제안이? 단순하게 생각하고 그렇게 움직여 보시오.
인생 70을 살면서 내가 가진 교훈 중에 하나가 그것이오. “생각만으로는 바꿀 수 없다. 단지 한발만 앞으로 내디디고 움직이자. 그러면 쉽게 바뀐다”는 것이오. 한번만 실행에 옮겨 보시오. 그렇게만 하면 남한은 물론 전세계가 친구가 되어 줄 것이오.
불쌍하고 연약한 세 여인을 풀어주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운가요 누차 이야기 하지만 지금이 기회임을 잊지 말기 바라오.
나는 이에 70을 넘긴 노인이오. 이 늙은이의 마지막 소원이 바로 이것이라오. 내 귀한 딸들과 부인을 다시 보게 되는 것, 그리고 그들의 눈물을 내 손으로 닦아주는 것!
당신의 용감하고 현명한 한 걸음을 기대하겠소.
2012년 9월 오길남)
오길남 씨가 김정은 조선로동당 제1비서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을 함께 들었다.
오길남 씨가 워싱턴에 있는 자유아시아방송을 방문했을 때 그의 가족에 대해 질문했다. 바로 독일에서 가족과 함께하던 날들을 기억해 달라고 했다. 가족과 함께 지내던 때가 눈에 선하단다.
오길남 박사: 큰딸은 독일 킬 대학 주변에 이웃하고 있는 학교에 다닐 때 그림을 잘 그려서 사람들로부터 사람들의 입에도 오르내리곤 했습니다. 그림 풍은 독일의 알프레드 뒤러 라는 화가가 있어요. 독일에 살다 보니까? 그런 독일풍을 따르더군요. 그리고 글 쓰는 걸 좋아하여 학교에서 작문 시간에 발표했던 글이 북독일에 살던 저의 딸 혜원이가 쓴 작문이 저 남쪽 독일 뮌헨 부근에 어떤 여성 작가한테 알려져서 그 작가가 천 킬로 미터가 멀다 하고 북쪽 독일에 와서 내 딸이 보고 싶다면서 내 딸과 이야기를 나누고 갔던 기억들, 그리고 특이한 기억은 내 아내 신숙자와 주로 일요일이 되겠군요. 예복을 차려 입고 콘서트에 가는 모습이 지금 선 하군요. 둘째 딸 규원이는 1979년생이에요. 6월 21일생인데 그 애는 조그마한 바이올린을 4살 때부터 만지기 시작해서 아 그것이 4살 때 우연히 만지면서 엄마가 가르쳐 주거나 언니 혜원이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바이올린을 벌써 어디서 듣고 켰던 거예요. 그래서 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아내 신숙자에게 자기가 맡아서 규원의 바이올린 학습을 시키겠다고 했던 일, 집에 돌아와서는 혜원 규원이가 틈이 나면 엄마는 바이올린을 치지는 않았는데 아마 악보는 읽고 해서 자기 딸 바이올린 복습하는 걸 옆에서 지켜봐 주었고 그리고 우스운 이야기는 애들이 ‘파가니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음악에 대해서 문외한이었던 아빠는 애야 발음을 똑바로 해야지 파가니니가 아니고 앵무새는 파파가이야 그렇게 웃어넘기지 못할 무식한 소리를 했던 게 이억이 납니다.
오길남 씨는 부인 신숙자 씨 고향을 찾았다면서 신숙자 씨의 자랑도 들려준다.
오길남: 얼마 전에 통영을 다녀 왔습니다. 저희 집 사람이 태어난 곳이 옛날에는 충무라고 했는데 통영을 다녀 왔지요. 통영의 학교 혜원 규원 엄마 신숙자가 다녔던 통영의 초등학교에 다녀 오고 그리고 그 사람이 살던 집 주변에 머물렀는데 혜원 엄마는 비교적 통영에서도 부유하게 성장했던가 봐요. 그래서 아내는 저와 달리 단호하고 엄정하지요. 애들 키우는 데도 아주 엄했습니다. 식사를 하는 거라든지 공부하는 자세라든지 등에 대해서 배울 때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 오히려 나는 독일 말을 독일 문학까지 해서 굉장히 오랜 시간을 했는데 아마 저는 책을 통해서 독일 말을 하다 보니까? 그런데 저의 집 사람은 간호사로서 일을 하면서 실생활에서 하는 독일어가 저보다 훨씬 나았던 것 같아요. 그게 기억이 납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북한에 볼모 된 가족 석방 운동을 펼치는 오길남 씨가 김정은 조선 로동당 제1 비서에게 보내는 음성 편지를 소개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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