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메릴랜드 주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김태원 씨가 2013년 하워드 카운티 미술공모전(Art Howard County 2013) 사진 부문에서 입상했다. 김태원 씨는 이번 공모전에서 비눗방울 묘기(Bubble Magic)를 출품해 입상한 것이다. 김태원 씨는 중, 고등학교 시절 야구선수에서 사진작가로 변신한 스포츠 사진작가로 한국에서 유명세를 떨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과 미국에서 사진 작품전을 10여 차례 갖기도 했다.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사진작가 김태원 씨의 사진 세계의 이모저모를 알아본다.
김태원 씨는 올해로 사진작가 활동 40년을 맞아 하워드 카운티 미술공모전에서 수상했는데 김 씨는 메릴랜드 주에서 매년 가을에 펼치는 르네상스 페스티발에서 촬영한 것으로 비눗방울로 갖가지 묘기를 보여주는 소녀의 모습을 담을 작품이라며 이번 미술공모전을 소개해준다.
김태원: 하워드 카운티가 메릴랜드주에서는 부유한 카운티에요. 그래서 문화예술 방면으로 많이 지원해주고 있어서 미술공모전도 다른 카운티에 비해 규모를 크게 해서 공모를 합니다. 제가 공모에 참가한 것은 꽤 오래됐어요. 지금까지 다섯 번 입상을 했고요. 사진공모전만 따로 없기 때문에 미술공모전 가운데 사진 섹션이 있어서 거기서 입상이 된 거지요.
이번 하워드 카운티 미술공모전에 참가 하게 된 소감이다
김태원: 제가 40년 동안 사진을 찍어 왔기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한 번 점검하는 기분으로 공모하거든요. 내가 아직도 사진에 대한 감각이 살아 있는가? 또 더 좀 발전해야 할 부분은 없는가? 이런 것들을 돌이켜보는 그런 의미에서 출품하지요.
이번 공모전에 출품한 작품에 대한 소개도 들어본다.
김태원: 메릴랜드 주도인 애나폴리스 인근에 위치한 크라운스빌(CROWNSVILLE)에서 매년 르네상스 페스티발이 여름부터 가을까지 열리는데요. 중세기의 생활패턴을 재현하는 행사를 펼칩니다. 자원 봉사자들이 중세기 의상을 입고 갖가지 중세기의 생활모습을 재현하는 행사입니다. 이번 출품작은 행사장에서 비눗방울을 가지고 묘기를 부리는 젊은 아가씨의 모습이 흥미로워 그 장면을 촬영한 사진입니다.
김태원 씨에게 40년에 사진작가로서 이력을 들려달라고 했다.
김태원: 사진찍기를 20살에 시작했으니까. 40년 동안 활동해 왔습니다. 그때 한참 열기로 가득할 때이고, 한국에도 공모전이 많던 시기라 공모전에도 출품하면서 경력을 쌓아 나갔지요. 제가 특히 한국에서 스포츠 사진 분야에서 장을 열어놔서 주로 작품활동을 스포츠 사진분야를 많이 했지요. 저도 야구선수를 했기 때문에 야구 사진을 많이 찍게 되면서 스포츠 사진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된 거지요. 사진기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스포츠 사진을 개인이 스포츠 사진분야에 전문적인 사진작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전시와 수상식에 관한 이야기다.
김태원: 전시는 엘리컷시티에 위치한 하워드 카운티 아트 카운실에서 하는데요. 미국에서는 시상식이라고 해서 거창한 행사를 하지 않고요. 심사위원장이 작품들에 대한 전체적인 평을 하면서 그 자리에서 최우수상 작품을 발표한 다음 시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관객들과 이야기 나누고, 작품에 대해 설명해 주는 자리가 되기 때문에 특별히 수상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은 없어요.
김태원 씨에게 야구선수에서 사진작가로 변신한 이야기도 들어본다.
김태원: 제가 야구를 할 때는 야구선수들의 여건이 좋지 않았어요. 야구를 특별히 좋아하는 사람들만 했기 때문에 야구인구가 많지 않았고요. 제가 어려서부터 야구를 좋아해서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야구선수를 했고요. 학교도 선린상고가 야구의 명문이기 때문에 그 학교에 가게 됐고요. 고등학교 때까지만 야구를 하고 야구를 못했어요. 개인적인 문제도 있었고 부상도 있어서요. 그런데 야구에 대한 미련이 계속 남아서 그 미련을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야구 사진을 찍기 시작한 동기이고요. 그렇게 해서 계속 야구와 인연을 끊지 않고서 생활을 해 왔던 거지요. 프로야구가 생길 때 까지요. 그래서 프로야구 원년부터 프로야구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월간야구라는 잡지사 사진부 책임자로 일하게 됐고, 얼마 후 빙그레 이글스가 창단되면서 홍보실에 특채되어서 야구와 인연을 끊지 않고 일을 하게 된 것이지요.
미국에서 '한국의 미'를 소개하는 사진전을 가졌단다.
김태원: 처음에는 '한국의 미' 사진전을 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 개인 작품을 전시하려고 했는데 전시회 주최 측인 하워드 카운티 교육청에서 하워드 카운티에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데 지금까지 한국의 전통이나 아름다움을 주제로 해서 개인전을 한 예를 없었으니까 한국의 미를 주제로해서 개인전을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하는 거에요. 처음에는 망설였지요. 이민 오면서 가지고 있던 사진원고나 슬라이드 사진 쟈료들을 분실 등으로 갖고 있는 것이 없어서 막상 전시하려는데 근거가 없는 거에요. 그러면 하워드 카운티 교육청에서 전시회 비용을 보조해 줄 테니까 한국에 가서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를 해보자! 라는 권유로 개인전을 하게 된 것이지요. 이듬해부터 프레드릭에 있는 후드 칼리지(Hood College)와 한국문화원 그리고 코리아 모니터 화랑에서도 계속해서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전시회 가진바 있습니다.
김태원 씨가 사진작가로 활동한 이야기이다.
김태원: 제가 사진을 시작할 때에만 하더라도 대학에서 사진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과가 없었고요. 미술하시는 분들이 교양과목으로 듣던 시절이기 때문에 딱히 어디 가서 배우고 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래서 독학을 한 거지요. 외국의 서적도 보고 또 직접 몸으로 부딪치고 주변에서 스튜디오 운영하는 친구들과 작업도 같이하면서 하나하나 익혀나가기 시작한 것이지요. 참으로 어렵게 사진을 시작했습니다. 장비가 상당히 고가품이고, 그 당시만 하더라도 필름을 사용했기 때문에 필름을 개인 부담으로 사야 되니까? 어려움도 뒤따랐죠. 그렇지만 다행히도 대한야구협회나 한국야구위원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줘서 사진촬영 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어요. 그러다 빙그레 이글스에 입사하면서 전적으로 야구 사진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됐던 거지요.
김태원 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무엇인지 여쭤봤다.
김태원: 이해창, 김일권 선수가 84년도 도루왕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던 시기였어요. 이해창 선수가 도루하는 장면을 촬영했는데 그 당시 롯데와 청룡과 게임이었는데 이해창 선수가 2루로 슬라이딩하는 순간에 롯데 포수가 잘못 송구하는 바람에 공중에 뜬 것을 롯데 2루수였던 이광길 선수가 놓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게 공모전에서 은상을 받았던 것인데요. 그런 순간순간을 포착할 때마다 굉장한 희열을 느끼지요.
미국에서 23년여 동안 사진 회사에서 일했다는 김태원 씨에게 앞으로의 계획도 물어봤다.
김태원: 그동안에 찍어 놓은 사진들 중에 좋은 것들을 모아 작품집을 만든다던가 사진들을 선정해 전시회를 갖는 계획을 가지고 있고 바람이 있지요. 사진도 하나의 기록이니까요. 그것을 나중에 누가 필요로 할 테니까? 그것을 기록으로 CD에 저장하고 있는데 이번에 이사하면서 보니까 그게 굉장한 분량이 되더라고요. 그래 다시 정리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사진작가 김태원 씨의 사진 세계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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