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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화산책

통일문화산책(남북한에서의 애국심)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누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남에서도 북에서도 애국자로 추앙되는 김구 선생을 보면서 애국에 대한 관념이나 행동도 남북한이 같을까 / 김씨 일가에 충성하는 것이 애국주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지요.

해외에 사는 한인들은 각자 사는 나라에서 한국인의 성실성과 근면함으로 성공적인 이민생활을 함과 동시에 한국 문화 전도사로서 모두가 애국자로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남미 파라과이 한인들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단의 예선 러시아전과 알제리전에 1,500여 킬로미터를 버스로 쉼 없이 달려가 응원전을 펼쳤습니다. 정말 애국의 표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도 세계 속에 한국인들 애국 사랑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2013년 한국 젊은이들이 서독 광산으로 파견된 지 50년 되던 해에 지구촌의 한인들 시간에 ‘파독광부의 삶 이야기’로 베를린 글뤽아우프 신성식 회장과 회담했습니다. 한국 젊은이들이 가난한 조국을 떠나 이역만리 낯선 타국 땅 서독 광산에 첫발을 디딘 것은 1968년, 20대 30대 파독광부와 파독간호사들 독일에서 한국인의 근면성으로 일해 칭송을 받았으며, 이들의 피와 땀은 한국 경제발전에 초석을 이루고 지금은 칠팔십을 바라보는 노인이 되었지만, 조국 발전에 힘을 보탰다는 자긍심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신성식 회장의 이야기 들어봅니다.

신성식: 그 당시에 저희들이 일하는 대가로 한국이 독일에서 차관을 받게 되었지요. 한국정부에 차관을 준 것에 대한 보답으로 더 열심히 일했고요. 간호사도 많이 왔고 저희 후배들도 많이 오게 됐습니다. 총 간호사 1만 명 정도 광부는 8000명 정도 왔다고…

통일문화산책 오늘은 남북한의 애국심에 관해 알아봅니다.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은 남북한이 백범 김구 선생의 50주기 추모 행사에서 보여준 애국에 관한 설명합니다.

임채욱 선생: 1999년 6월 26일 서울에서 백범 김구 선생의 50주기 추모행사가 열리던 날, 평양에서도 민족화해협의회란 단체 주최로 김구선생 회고 모임이 열렸습니다. 북한에서 김구를 보는 관점은 서울과는 물론 다르지만, 애국자라는 점은 같습니다. 김구 선생에 대해 북한에서는 “비록 공산주의자는 아니었지만 일찍부터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민족의 자주독립을 염원한 양심적 민족주의 인사로 민족의 분열을 반대한 애국자”로 봤습니다. 남에서도 북에서도 애국자로 추앙되는 김구 선생을 보면서 애국에 대한 관념이나 행동도 남북한이 같을까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진정한 애국이란 무엇인가? 임채욱 선생이 풀이해 줍니다.

임채욱 선생: 일찍이 도산 안창호 선생은 애국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지요. “나랏일을 하는 데는 여러 가지가 있소. 저 시가지에서 장사하는 사람은 지금 장사로 나랏일을 하고 있고, 저 능라도에서 김을 매는 사람은 호미를 가지고 나랏일을 하고 있고, 솔밭에서 나무를 하는 사람은 낫을 가지고 나랏일을 하고 있고.....” 그렇지요. 힘 있는 사람은 힘으로 나랏일을 하고, 지식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나랏일을 하고,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나랏일을 하는 거지요. 이 말은 자기 존재와 삶의 의미를 깨달아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도 애국이란 것입니다. 자기 조국을 떠나면서 흙 한 줌 가지고 가고 싶은 마음이나 동네 쓰레기를 치우는 일상적인 행동도 애국이라 할 수 있겠죠.

이러한 애국의 마음인 애국심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임채욱 선생: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국가라는 집단 속에서 그 운명이 시작됩니다. 지구촌 시대라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느 누구도 국적이 없이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까 애국심은 자신이 운명적으로 속하게 된 나라를 향한 원초적 감정이지요. 이 감정은 사랑을 바탕으로 하죠. 한 철학자가 말했죠. 사랑은 이해요, 보살핌이요, 존중이며 또한 책임지는 것이라 했는데 애국심도 그렇지요. 나라의 역사를 이해하려는 태도이기도 하고 이웃을 보살피려는 마음이기도 하고 자기 국민을 책임지려는 직업의식이기도 할 것입니다.

북한에서 애국은 어떻게 나타나는지 임채욱 선생의 설명입니다.

임채욱 선생: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북한주민의 애국심을 잘 나타낸 이야기가 있죠. 1972년 9월 독일 뮌헨에서 올림픽이 열렸을 때 사격에서 북한선수가 금메달을 땄지요. 북한은 올림픽에 처음으로 참가했는데 첫 참가에서 금메달 하나 땄으니 북한으로선 굉장한 일이 일어난 거지요. 한데 이 금메달 선수가 기자회견을 하면서 “원수의 심장을 맞히는 심정으로 쐈다”라고 해서 서방언론에선 야단이 났지요. 올림픽 정신에 벗어나는 망나니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북한에선 비할 바 없는 최고의 애국심을 나타낸 발언이라고 찬사에 찬사를 거듭했지요. 북한이 자랑하는 애국자의 모습을 한 번 볼까요? 의학과학원에 있는 한 의사는 불치의 병에 걸려 여생이 1년 반밖에 남지 않은 걸 알고도 10년, 20년이 걸려야 된다는 ‘방사 위생학’이란 책을 썼는데 그 노력은 정말 애국심이 아니면 못하는 일이라고 내세웁니다. 검산령이라는 험준한 골짜기의 기차철로를 지키는 철도원이 있을 수 있고 북창이란 곳의 탄광 광부도 있습니다. 또 내일 밭갈이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자정이 넘은 시간에도 트랙터를 고치고 있는 열아홉 살 처녀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북한에서도 애국자로 소개하고 있어 겉으로는 남한의 애국자나 다를 바 없습니다.

북한에서 애국심을 강조하는 바탕은?

임채욱 선생: 북한이 공산주의 사회라면 애국심이란 문제가 생기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산주의가 되면 마르크스는 국가가 없어진다고 했으니까요. 하지만 사회주의 사회에서는 아직 국가가 없어지지 않았으므로 애국심 문제가 생긴다는 게 북한의 관점이지요. 그래서 애국심도 사회주의를 위한 애국심이 되죠. 다시 말해서 사회주의 단계에서는 지켜야 할 나라가 있으므로 사회주의적 애국주의를 강조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사회주의적 애국주의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임채욱 선생: 사회주의적 애국주의는 나라를 생각하는 원초적 감정이 아니라 사회주의라는 제도를 사랑해야 하는 감정을 의식적으로 요청하는 것이죠. 전 세계가 모두 공산주의 사회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므로 그때까지는 자본주의 국가들로부터 사회주의 제도를 지키기 위해서도 애국심을 기르는 것이 중요한 사업이 된다고 말합니다. 이 사업이 북한에서 실제로는 어떻게 나타나는가 하면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핵으로 되는 것은 수령에 대한 끝없는 충실성이다”라고 하죠. 결국 북한의 애국심은 본질에 있어서는 당과 수령에 대한 충성심으로 되고 맙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정영 기자는 북한에서 살아본 경험으로 북한에서의 애국주의는 김 씨 일가의 충성하는 것을 애국으로 본다고 설명합니다.

정영: 북한에서도 애국자, 애국주의, 김정일 애국주의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애국주의라는 말이 전혀 없는 건 아니고요. 애국주의라는 말을 간헐적으로 쓰는데 남한이나 미국에서 쓰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 진정한 의미에서 애국심이 아니고 그러니까 북한의 제도 자체를 보호하고 충성하는 것, 이것을 애국주의로 배웠기 때문에 북한체제는 김 씨 일가의 왕조 체제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기 때문에 왕조체제에 충성 하는 것, 그 자체가 애국주의다 이렇게 교양을 받기 때문에 지금 북한에서 주창되는 애국주의가 김정은의 애국주의에요. 그러니까 김씨 일가에 충성 하는 것이 애국주의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지요. 그래서 북한에서는 진정한 애국주의라는 게 왕조체제에 애국하는 길이다. 이 말과 같거든요.

북한식 애국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 사회주의적 애국주의를 강조하면서 애국심을 노동이나 체제보위를 위해 동원하는 것이야 북한의 문제이지만 우리나라의 역사상의 인물이 행한 참다운 애국심마저 왜곡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김옥균이라든가 신채호라든가 박은식 같은 분들도 애국자가 되지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애국적 행동을 했다 하더라도 출신성분이 양반계급인 이상 혁명적이지도 못하고 더욱이 사회주의 사회를 위해 애국한 것이 아니므로 애국자가 될 수 없다고 보지요. 이런 관점에서 항일투쟁을 한 안중근 의사나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도 김일성을 따라다니던 이름없는 빨치산보다 애국자란 점에서는 평가를 못 받게 되지요.

한국에서의 애국은 어떤지!

임채욱 선생: 미국의 유명한 기자 솔즈베리가 1972년 공산권이 아닌 나라 기자로서는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했을 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주민들의 강한 애국심이었다고 말한 바 있지요. 근데 한국에서는 애국심이 어떻게 된 것인지 한국에서 26년을 살던 한 일본인이 한국 월간잡지에 글을 쓰기를 ‘맞아 죽을 각오’로 썼는데 한국에서 지도층은 애국심이 없고 보통사람은 질서의식이 없다는 것이었어요. 사실 그런 면이 있지요. 한국에선 많은 사람들이 “사람 있고 국가 있지, 국가 있고 사람 있나요”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요. 또 세월호 사건 1주기 추모집회에서 태극기를 불태운 젊은 사람을 국기모독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비록 국기를 훼손했지만 흥분된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한 것이지 국가를 모독할 의도를 갖는 행위가 아니라고 구속영장을 기각한 일도 있죠. 관념적인 애국보다 민주주의를 더 중시한 판단인지 모르지요. 이러한 한국이지만 올바른 애국자, 숨은 애국자가 없기야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