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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증언-북한생활1

이지명 탈북 작가가 자유 세계서 바라본 북한 인권

통일전망대에서 한 관광객이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TV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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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인권 사각지대에 사는 북한 주민들이 인간 본연의 인권을 갖고 살기를 간절히 바라는 탈북작가 이지명 씨, 자신은 자유 세계에 와서야 북한에서 얼마나 억압된 삶을 살았는지를 알았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이지명 씨는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북한 내부의 독재상황과 심각한 인권침해상황이 나라 밖으로 새 나가는 것을 두려워 한다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인권상황이 개선되도록 도와주기를 바랬습니다.

탈북작가 이지명 씨가 스페인
국영방송과 회견하고 있다. /이지명 제공


RFA 초대석 오늘은 탈북작가 이지명 씨와 ‘자유 세계에서 바라본 북한 인권’ 제목으로 이야기 나눕니다.

이지명 작가의 ‘복귀’라는 단편 소설은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소개해 주시지요.

이지명: 단편 소설 ‘복귀’는 제가 2015년에 쓴 소설인데요. 이 소설은 실지 북한에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해서 쓴 소설입니다. 저는 소설을 통해 북한 사람들 역시 가족을 위해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도 서슴없이 불사하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임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평양대성무역회사 직원인 주인공은 러시아 중국을 오가며 외화를 벌어 노동당에 바치던 사람인데요. 어느 날 들어가지 말라는 중국 심양 서탑에 나타나죠. 남조선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서탑에 거래 때문에 갔던 주인공은 결국 그 일로 보위부에 체포돼 수용소로 끌려가게 됩니다. 가족과 같이 수감된 주인공은 병사들에게 능욕당하는 젊은 아내를 보며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되죠. 숨겨 놓은 30만 달러를 국가보위부와 거래하며 가족을 신의주 처갓집 쪽에 살게 해주고 본직에 복귀 시켜 달라는 조건을 걸죠. 보위부 쪽에서도 승인합니다. 그러나 주인공은 그 돈으로 가족을 탈북시키고 자신은 마침내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이야긴데요. 목숨으로 가족을 살리고 자신은 웃으며 죽음의 단두대에 올라서는 비극적 이야기를 통해 참혹한 인권 사각지대인 북한 현실을 드러내 보이는 작품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상황 얼마나 심각합니까?

이지명: 난 내가 사람으로 세상에 태어나 내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걸 감감 모르고 살았어요. 나라 밖에 나와 보니까 그게 참 한심한 인권침해였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거죠. 생각해 보세요. 사람은 태어날 때 다 똑같은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왜 한쪽은 구속에서 살고, 한쪽은 내키는 대로 구속해도 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죠? 북한엔 개인 얼굴이란 없습니다. 선택이 없다는 말입니다. 무조건 노동당의 지시 속에서 인생을 설계해야 되고 심지어 기분까지도 당의 눈치를 보며 자제해야 합니다. 위에서 말한 저의 소설에서도 그것이 드러나는데 본인이 잘못하면 본인만 처벌을 받아야지 왜 가족까지 같이 끌려가 인생을 종쳐야 합니까? 북한 정권은 저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반동분자로 몰아 가족은 물론 친척, 심지어 사돈까지 다 찾아내 도륙을 내는데 그건 대체 누가 준 권한입니까, 권력이 없는 일반 사람들은 왜 그와 같은 가혹한 처벌을 억울해도 감수해야만 합니까? 말을 해도 시켜준 말을 해야 되고 일을 해도 시키는 일만 해야 하는 사람을 과연 자주성을 생명으로 하는 인간이라 말할 수 있을까요,

탈북 작가들이 해야 할 일은

이지명: 북한 현실을 알리는 일이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바로 그러한 심각한 인권침해 사실을 작품으로 세상에 알리는 겁니다. 다행히 국제 PEN 클럽에서 2007년 한국 경주 국제 펜 대회에서 북한을 대표한 망명 북한 PEN 센터 가입을 승인했습니다. 그것도 만장일치로요. 그때부터 수백 권의 북한 인권상황을 주제로 한 책들이 나왔습니다. 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탈북인들이 글을 쓰고 싶어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지명: 솔직한 심정으로 말하면 북한에서 온 탈북자분들이 다 글을 쓰고 싶어 합니다. 왜 그러냐면 가슴에 맺힌 사연들이 너무 많아서요. 많은 탈북자분들이 대한민국에서 살아 보니 북한에서 살아왔던 과정이 너무 억울하고 치가 떨려 그쪽 상황을 너도나도 글로써 세상에 알리고 싶어 합니다. 벌써 200여 편이 책이 나왔습니다. 

탈북작가로서 어려움을 겪는 게 있다면

이지명: 현 정부가 갑자기 북한 정권과 친하게 지내는 바람에 참, 일명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일은 하지 말라,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로 대북 관련 사업 일체를 금지 시켰잖습니까?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도 말입니다. 말이 됩니까? 대북 전단살포금지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탈북작가들이 작품을 써도 출간해 주는 출판사가 없습니다. 북한 인권을 운운하는 자체를 아예 못하게 만든 결과죠. 보수 정권 때는 그러지 않았지만요. 그때는 출판을 요구하는 출판사도 있었습니다.

한국 국민들에게 주고 싶은 말

이지명: 북한 주민들의 삶에 관심을 돌려 달라는 겁니다. 북한 정권에 관심을 돌리지 말고요. 같은 한민족이 아닙니까, 대한민국 헌법에도 북한은 대한민국 영토라 밝혔고 주민들도 대한민국 국민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실지론 다른 나라 취급을 하지요? 현재 한국 정부가 북한 정권과 친하게 지내는 방향으로 가니까 국민들도 점차 그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한 민족보다 한 가족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가족이라면 자연 관심을 기울일 테니까요 그러자면 그쪽 상황을 알아야 하겠지요. 지금까지 북한 주민 삶에 무관심이었다면 이제라도 조금씩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입니다. 그들을 살리는 길이 통일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북한주민들은 요즘 외부 소식을 어떻게 전해 듣고 있습니까?

이지명: 북한의 주민들이 외부소식을 라디오를 통해 많이 듣는데요. 지금은 대체로 CD나 USB인데 한류 열풍도 그렇게 일어나게 된 겁니다. 이렇다 할 구경거리가 없는 북한 현실에선 외부세계의 영화나 드라마 예능 같은 프로그램이 대단한 인기를 불러일으키죠.

북한 주민들을 위해 세계인들이 해 줬으면 하는 일들은

이지명: 진실된 관심입니다. 북한 관련 책자라든가, 영화를 비롯한 영상물들을 많이 제작해 보고 읽도록 했으면 합니다. 북한 상황이 많이 알려질수록 독재정권의 수명도 줄어들 테니까요. 그리고 탈북 작가들의 작품에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그들이 작품을 더 많이 쓰게 만들고 우수한 작품들로 영상물도 만들고 하면 굳게 닫힌 북한내부상황을 세계가 알 수 있게 되지 않겠습니까,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저들의 독재상황과 심각한 인권침해상황이 나라 밖으로 새 나가는 것입니다. 왜냐면 그들도 저들의 벌이는 정치가 반인민적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RFA 초대석 오늘은 탈북작가 이지명 씨와 ‘자유 세계에서 바라본 북한 인권’ 제목으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