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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국인

지은희 선수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

지은희(23. 휠라코리아)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들레헴의 사우콘 밸리CC 올드코스(파71. 6740야드)에서 막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US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이븐파 284타로 우승했습니다.

대회 최종라운드 17번 홀까지 캔디 쿵(28. 대만)과 함께 공동선두를 지켰던 지은희는 마지막 18번 홀에서 6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짜릿한 역전 우승과 58만5000달러(약 7억5173만원)의 상금까지 챙겼습니다.

2007년 LPGA 데뷔 이후 통산 2승 달성이자 올 시즌 첫 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신고했다는 점에 의미가 큰 우승이었습니다.

대회를 마친 뒤 지은희는 "이 대회 우승은 꿈도 못 꿨는데 이렇게 해냈다"며 "내 인생에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10번 홀의 더블보기가 최대의 위기였다"고 평가하며 "그 후에 최대한 안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가 경기력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지은희는 '한국선수 킬러'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크리스티 커(32. 미국)와 챔피언 조로 경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박감을 모두 이겨내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힌 지은희는 "솔직히 크리스티 커와 함께 경기한 것에 부담은 없었다. 서로의 캐디가 친한 사이라는 점도 도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18 번 홀의 짜릿한 순간을 다시 설명해달라는 부탁에 지은희는 "전날에는 드라이버 샷이 벙커에 빠졌기 때문에 오늘은 최대한 벙커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파를 목표로 했는데 세컨 샷도 완벽하게 맞아 떨어졌다. 상당히 좋은 샷 이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어 가장 극적인 상황을 연출한 퍼트에 대해 "너무나 긴장해 손까지 떨었는데 최악의 경우가 연장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버디를 노렸다. 그랬더니 공이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버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편, 이명박 대통령은 우승한 지은희(23) 선수에게 축전을 보내 격려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축전에서 “한국 선수로는 4번째로 US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지 선수는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보배”라며 “이번 우승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라고 치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세계 최고의 골프선수로서 입지를 굳히길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