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의 한국인

지구촌의 한인들(9년째 라티노 빈민사역 굿스푼 선교회)

방송듣기   오디오 오디오 (다운받기)

goodspoon_9th_anniv-800.jpg
지난 4월 27일 굿스푼 창립 9주년을 맞아 대통령 봉사자 19명과 인종화합 대상, 특별상 수상자와 함께 기념촬영, 가운데 줄 오른쪽 끝 두 번째 인종화합 특별상을 받은 오향숙 씨, 세 번째 대상 수상 홍우식 씨, 뒷 줄 오른쪽 끝 김재억 목사.   사진제공: 굿스푼 선교회

 

하루 벌이 일을 찾기 위해 아침부터 거리에 나와 뽑히기만을 기다리다 점심을 굶는 라티노 즉 중남미계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한인단체 굿스푼 선교회가 지난 2004년부터 9년째 활동하고 있다. 이 단체를 이끄는 김재억 목사는 한국에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남미에서 10여 년 동안 원주민과 도시빈민 사역을 한 경험으로 미국에서 도시빈민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미국 버지니아에서 도시빈민 사역하는 굿스푼 선교회 김재억 목사 봉사의 이야기로 함께한다.

김재억 목사는 한국에서 대전 침례신학대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남미로 가서 파라과이에서는 인디오 선교사로 그리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는 도시 빈민 선교사로 10년간 일했다. 그리고 미국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 패어 팩스 카운티 애난데일 한인 타운이 있는 곳에 지난 2004년 굿스푼 선교회 시작하게 된다. 왜 이런 일을 시작했을까? 궁금하다.

김재억: 미국 한인사회 주변에 있는 라티노 도시 빈민들이 불체자 신분으로서 가장 힘들고 어렵고 위험한 일에 종사하면서도 사람다운 처우를 받지 못하고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남미에서 10년 선교했던 경험으로 이분들을 따뜻하게 섬기면서 사랑 가운데 우리 한인들과 정을 나누는 그런 매개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지난 2004년에 라티노 도시 빈민들을 위한 굿스푼이라는 선교회를 시작했습니다.

봉사단체의 이름이 좋은 숫가락이다. 어떤 연유로 굿스푼이란 이름의 단체가 됐는지를 물어봤다.

김재억: 좋은 숫가락은 우리 한인들의 정서가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한인들은 예고 없이 방문한 친인척이나 친구가 찾아오면 예전에 우리 한인들 어려울 때도 숫가락 하나를 더 놓고, 정도 그리고 따뜻한 밥도 국도 나눴던 것처럼 그런 숫가락 같은 사랑을 준비해서 그들에게 정과 사랑을 나누는 일을 하게 된다면 더불어 사는 한인사회로 타인종 하고도 좋은 유대관계를 가지면서 우리도 받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겠다고 생각해서 이름도 좋은 숫가락으로 지었고, 그런 한인들의 따뜻한 정을 나누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의미로 굿스푼 선교를 시작했습니다.

김재억 목사가 라티노 도시빈민 사역인 굿스푼 선교회를 시작하자 한인들 봉사자가 한 명 한 명 모여들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의료봉사 사역도 하고 있다고 설명해준다.

김재억: 한인 동포사회에 자원봉사자 인력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많이 오시더라고요. 그분들과 만남 또 그분들과 함께 달란트를 모으고, 시간과 정성을 모아서 타인종인 라티노 빈민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그리고 우리가 준비한 따뜻한 음식이나 헌 옷이나 한인 의사들의 치료사역 등을 알선하고 인도하고 주관하는 일에 큰 기쁨과 보람을 갖게 되었습니다.

김재억 목사가 처음 이 일을 할 때 반대의 의견도 있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단다.

김재억: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저도 빵을 굽는 일도 하면서 어렵지만, 이 비영리단체를 재정적으로 세워가는데 어떤 분들은 한인들도 배고프고 어려운 분도 많은데 하필이면 저렇게 불체자로 국경을 넘어서 몰래 들어오고 위험하기까지 한 그런 행동을 보이는 타인 종 라티노를 위해서 굳이 이런 일을 한단 말이냐! 이렇게 생각을 하시면서 처음에 저희가 하던 그 의도를 비난 시 해 경제적인 도움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도움을 얻지 못했었습니다.

김재억 목사는 9년 사역을 이어 오면서 매년 600백 명 이상의 한인들이 다양한 재능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김재억: 지금은 매년 한 2만 명이 넘는 라티노 도시빈민, 흑인 홈리스들, 아시아권에서도 베트남 이민자들, 우리 한인 동포 중에서도 힘들고 어려운 분 들, 이런 분들 사랑 가운데 잘 섬길 수 있는 통로로 그렇게 사용되는 것이 기뻤던 일이고요. 초반기 경제적인 어려움은 있었으나 하나님께서는 많은 분을 보내 주셔서 어려움을 상쇄하고 남을 그런 기쁨과 보람으로 일할 수 있게 하셨습니다.

김재억 목사는 9년째 사역을 담당하면서 한인과 라티노 간의 불거질 수 있는 갈등 해소에 큰 역할이 되고 있다고 들려준다.

김재억: 완충 역할이 많이 됐던 것 같고요.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직접 경찰이나 법원에 고소하기보다는 우리에게 와서 한인들에 대한 애로사항을 얘기도하는 그런 한인 커뮤니티와 라티노 커뮤니티 간에 불거질 수 있는 갈등 양상을 저희가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라티노 커뮤니티에서 중요하고 좋은 경사스런 일에 저희들을 초청도 하고 한인커뮤니티의 좋은 일에 라티노 커뮤니티를 초청도 하고 함께 어울려서 공도 차고 한인사회와 라티노 사회가 미국에서 서로 갈등하고 경쟁하고 서로 무시하고 이런 관계가 아니라 서로 상호존중하고 좋은 유익을 나누는 그런 관계 증진을 위해서 저희 사역이 조금은 좋은 역할을 했다. 완충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굿스푼 선교회에서 하는 매일매일의 사역과 함께 어떤 사역이 중요한지 설명해 달라고 했다.

김재억: 일주일 내내 여러 일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전화 받는 도중에 여러 봉사자가 나와서 도시락을 만들고 있는데요. 이렇게 봄철이 되면서 늦가을까지는 1일 노동자들이 가뭄에 비가 오듯 일자리를 구하는 때라 노동시장에 한 50명 정도의 도시락을 만들어 나갑니다. 겨울철은 상당히 숫자가 증가하게 되는데요. 11월부터 2월까지 3-4개월은 1일 노동자들이 겨울철이라는 특이성 때문에 일자리를 갖지 못하게 됩니다. 금요일은 빈민들을 위한 치료사역을 하고 있는데 치과, 한의사, 척추신경 등의 일을 하고요. 토요일은 내과와 눈에 문제가 있는 분들을 모시고 가서 한인 의사들이 도움으로 치료를 받게 하는 일들도 하고 있습니다.

굿스푼 선교회는 매년 인종화합을 위한 상을 제정했습니다. 모범적인 개인이나 기업이, 그리고 단체나 교회, 비영리단체들을 엄격히 심사해 수상하고 있다고 한다.

김재억: 금년 제8회 인종화합 대상을 받은 분은 홍우식 사장입니다. 이분은 메릴랜드에서 리모델링, 재건축 사업을 합니다. 12년 정도 라티노들과 같이 일하셨는데 거기에 있는 대부분 라티노가 중앙아메리카인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분들이더라고요. 25명 중에 그와 함께 12년 동안 일한 분들이 지금은 버젓이 영주권을 얻고 자동차를 소유하고 여기서 가족을 부양하는 뿌리를 잘 내린 경우입니다. 제가 라티노 종업원들과 일일이 인터뷰를 해 보니까? 마치 인종만 다르지 손위 형님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따른다는 점에서 홍우식 사장이 인종화합 대상을 받게 됐고, 또 특별상을 받은 분이 오향숙이라는 분인데 그분은 볼티모어 브로드 에비뉴 선상에 가난한 도시 빈민들이 많은 지역인데 라티노와 흑인이 함께 있는 어찌 보면 위험하고 어찌보면 시내가 더럽고 많은 문제가 있는 지역입니다. 그곳에만 5년 동안 자기 주머니를 열어서 매년 12,000명이 넘는 라티노와 흑인 홈리스(집 없는)을 위해서 거리 급식을 돕고 생필품을 공급하면서 한국 어머니 특유의 따뜻한 모성애로 그분들을 보살펴주는 그런 선행이 저희들에게 인정이 되고 저희 굿스푼이 확인을 해서 이번에 특별상을 받게 됐습니다.

굿스푼 선교회 제9회 창립 기념 때 대통령 봉사상 수상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김재억: 모두 19명인데 한 30% 정도는 청소년이었고요. 나머지 70%는 장년 심지어 나이가 많으신 70이 가까운 어른들도 계십니다. 대통령 봉사상은 매년 저희가 세 차례 신청해서 받게 되는데 청소년들이 많았었고요. 그다음에 장년층도 그에 못지않게 많은 분이 봉사해서 1년에 100시간 이상이 넘고 또 매년 꾸준히 헌신하고 도움을 주신 봉사자들을 선정해서 저희들이 백악관에 대통령 봉사상을 추서하고 검증작업 다음에 시간의 차별로 동상, 은상, 금상을 주는데 요번에는 동상이 3명 은상이 12명 금상을 4명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 사회에서 한인들은 자기들끼리만의 따로 논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 워싱턴 한인사회와 교회도 이웃의 도움의 손길을 펴 한인들 위상이 커졌다고 들려준다.

김재억: 한인들도 미국 정착이 오래되면서 미국인들이 좋은 봉사하는 것들을 보고, 저희처럼 비영리단체가 하는 일에 시간으로 재능으로 또 물질로 기부하면서 협력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게 됐어요. 특별히 16명의 한인의사는 힘들게 공부하고서도 저희의 이런 사역을 적극적으로 도와서 본인들이 직접 의료도구나 약들이나 치료제들을 가지고 오셔서 돕는 일들을 보면 한인사회도 기부문화, 재능기부나, 시간기부나, 물질기부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요.

한인 청소년들도 이제 사회봉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며 자랑한다.

김재억: 부모들의 수고와 땀을 통해서 교육을 받고 이렇게 풍요로운 생활을 하는데 정작 부모에 대해서, 한인 커뮤니티에 대해서, 더 나아가 타 인종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거니와 어떻게 도울 줄을 전혀 몰랐던 청소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굿스푼에 토요일과 일요일에 봉사하고 방학이 되면 청소년 캠프를 통한 봉사를 하면서 부모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친히 음식도 만들어보고 만든 음식을 어려운 분들에게 나누어도 주고 그리고 설거지도 하고 청소도 등 힘든 일을 하면서 먼저는 부모사랑이 고마운 것을 느끼게 됐고, 두 번째는 남도 돌아보는 일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으면서 철이 든다고 할까! 응석받이인 줄 알았던 아이들이 저희 같은 비영리단체 굿스푼에 와서 남을 위한 서비스를 훈련하다 보니까?

김재억 목사는 9번째 생일을 맞으면서 또다른 사역에 도전하고 있단다. 바로 이제 이민 온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 시작이란다.

김재억: 한인 청소년들이 또래의 라티노 청소년, 흑인 청소년, 또다른 제3세계 국가의 어려운 곳에서 온 젊은이들을 위한 (받은 사랑 나누는) 그래서 젊은이 사역 청소년 사역 방과 후 프로그램 등의 일들을 자원하는 한인 청소년들과 함께 교회의 여러 시설을 이용해서 활동하려고 합니다. 또한, 미션센터를 잘 갖춰서 잠은 쉘터에서 잤는지 모르지만 아침 7시부터 오후6시 셸터 문이 열리기까지 도심지를 방황하는 분들을 위한 종합서비스를 하는 그런 미션 센터를 만드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미국 버지니아에서 도시빈민 사역을 하는 굿스푼 선교회 김재억 목사 봉사의 이야기로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