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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북한관련

동영상에 비친 북한 아낙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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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당 인근서 옥수수 먹고 있는 여인들.
장마당 인근서 옥수수 먹고 있는 여인들.
사진-9월 17일 자 갈렙선교회 제작 영상 캡쳐


탈북자 구출과 한국 정착에 앞장서는 갈렙선교회가 지난 9월 17일 자 ‘옥수수 맛 좋습니다.’제목의 유튜브 동영상과 9월 24일 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 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옥수수 맛 좋습니다’. 영상에서는 북한 여성들이 직접 생계에 나서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 영상에서는 북한 어린이들이 놀이 기구 없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김 목사는 장마당에서 나오는 여성 중 치마를 입고 있는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어 깜짝 놀랐다고 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김성은 목사로부터 동영상 제작에서 본 북한 여성들과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 나눕니다.


지난 9월 17일 자 ‘옥수수 맛 좋습니다.’ 영상 제목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 길가에 북한 아낙네들이 앉아서 옥수수 먹는 모습, 그보다도 길을 오고 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려고 동영상 제작했는데요. 첫 번째는 북한의 옥수수가 주식이다 보니까 그들이 먼 길을 갈 때는 옥수수를 삶아서나 구워서 길을 떠나기도 하고 또 옥수수가 북한의 주식이고 간식이기도 하며, 또 한국에서는 옥수수가 지금 가을철이라서 간식 거리잖아요. 그래서 옥수수 먹는 모습을 한 번 담아 보았고요.


영상에서 북한 여성들 어떤 면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한 도시 길가에 앉아서 옥수수를 먹으면서 서로 오고 가는 사람들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모습을 담았는데요. 특이한 점은 북한의 다양한 사람들이 먹고사는 즉 생계를 위해서 오고 가는 모습들이 영상 속에 포착되고 있어요.

장마당에서 물건을 사 나오는 여인들 모습.
장마당에서 물건을 사 나오는 여인들 모습. 사진-9월 17일 자 갈렙선교회 영상 캡쳐

영상에서 특이한 점도 있었습니까?


: 자세히 보면 북한여성들이 치마를 입은 사람들이 단 한 사람도 없을 거에요. 저도 깜짝 놀랐어요. 아니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치마 입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지, 그래서 우리 탈북 가족들에게도 물어봤더니, 북한 여성들이 치마를 입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치마 입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북한 여성들 바지를 많이 입는 다니는데 치마를 입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 왜냐면 김일성이 그전에 하늘을 떠받치는 거는 남녀 50대 50이다. 그래서 남자도 일하고 여자도 일해야 한다고 해서 여자들도 생계에 나서다 보니까 치마가 굉장히 불편한 거지요. 그래 일하기 위해서는 전부 다 바지를 입고 또 활동하기 편하고, 치마는 아무래도 농사를 짓고 옥수수밭에서 일할 때 굉장히 거추장스럽지요.


북한여성들 삶은 어떻게 비쳐 쳤습니까?


: 손수레를 끈다든지, 나무를 해서 온다든지, 농장 가서 일한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일을 하기 위해서는 여자들에게도 바지가 필수여서, 뜻밖에 영상에 보면 다양한 계층, 젊은 여성들, 나이 든 사람 등, 많은 사람이 길을 오가는데 한결같이 바지만 입었어요. 그래서 북한에 많은 여성분이 생계에 동원되고 그런 모습들 영상 속에서 찾아보면 여성의 인권, 여성의 삶, 여성의 고달픔이 배어 나오기도 합니다.

장마당 인근서 보는 북한주민들 모습.
장마당 인근서 보는 북한주민들 모습. 사진-9월 17일 자 갈렙선교회 제작 영상 캡쳐

그 영상에 나오는 곳은 어느 장마당 인근인가요.


: 그 안쪽이 역전도 있고 장마당 언저리라서, 장마당의 물건들을 배달한다든지, 물건을 이고 나와 팔려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대부분은 돌아가는 사람들이더라고요. 그래 거기 생계에 나선 북한여성들의 모습들을 보게 되고 다양한 물건이나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상에는 삶이 바빠서 그런지 사람들의 발걸음이 굉장히 빨라요. 그래 영상 본 사람들이 북한사람들이 저렇게 빨리 움직이느냐고! 그런데 우리 교회 탈북민들이 저렇게 빨리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먹고 살기 힘들다. 그래서 북한 여성들이 굉장히 고달프다. 그런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영상에 나오는 지역은 북한의 어느 지역입니까?


: 북한의 중간지점, 내륙에서 찍어 온 것입니다.


영상 속에 나온 북한 주민 보시고 옛날보다는 조금 나아진 겁니까?


: 과거 고난의 행군보다는 좋아진 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과거보다 좋아졌을 뿐이지 북한사람들이 요구하는 조건, 그들이 원하는 것에서는 굉장히 못 미치고요. 그리고 도로사정도 굉장히 안 좋은 것들을 볼 수 있어요. 또 다른 영상에서도 보면 비가 조금 오면 바닥이 진흙 창이어서 사는 게 참 힘든 상황을 볼 수 있지요. 그래서 과거보다 먹고 사는 게 조금 해결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직은 북한주민이 원하는 어느 정도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야지 정도에는 굉장히 못 미친다고 봅니다.


9월 24일 제작하신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 영상 쭉 봤습니다. 이 영상도 중부의 한 지역인가요.


: 같은 동네에 있는 곳입니다. 학교에 들어가서 그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담았는데요. 저는 그걸 보면서 제 나이 55살인데 저 어렸을 때 시골학교의 모습이랄까요. 그때는 공 하나만 가져도 즐거웠던, 그런 추억이 있는, 굉장히 저희 어렸을 때, 아주 과거의 모습, 그런 어떤 모습들, 또 한편으로는 21세기에 남쪽은 굉장히 발전해서 생각도 못 하는 부분들이, 북한에는 아직도 우리의 어렸을 때 모습을 보게 되면서 북한 학생들이 굉장히 열악한 상황에서 공부하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보게 됐지요.


그 영상에서 아이들이 놀 때 뛰어다니는 게 전부였던 같은데요.


: 다른 게 없잖아요. 한국에서는 컴퓨터로 게임을 한다든지, 아니면 하다못해 여러 가지 운동기구라든지, 농구공이라든지, 배드민턴이라든지, 아니면 탁구부가 있다든지 여러 가지로 나름대로 갖추었지만, 북한 아이들한테는 솔직히 축구공 하나도 매우 큰 사치이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남녀 어린이가 함께 뛴다든지 하는 것 외에는 할만한 놀이가 없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 생각합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김성은 목사로부터 제작한 동영상에서 본 북한 여성들과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함께 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