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KOREAN NEWS

이임하는 이태식 대사 건승 기도회 열려-2/26/09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의 귀국을 아쉬워하며 건승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워싱턴 한미국가조찬기도회(회장 정세권, 이하 조찬기도회)는 26일 타이슨스코너 우래옥 식당에서 ‘이태식 대사 환송 조찬기도회’를 열고 석별의 정을 나눴습니다.

정세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이강희 목사의 기도를 시작으로 이은애 홍보위원장의 성경봉독, 소프라노 권기선 씨의 특송, 김인호 워싱턴 한인교회협의회 회장의 설교, 화랑동지회의 박윤식 회장의 ‘이태식 주미한국대사를 위하여’를 주제로 한 기도 등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태식 대사는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성경말씀처럼 첫 근무지가 아프리카였지만 미국 대사로서 마치게 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부족한 저에게 따뜻한 마음을 주시고 끊임없이 위로해 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25일 미국 하원의 레이번 빌딩에서는 다음 주 이임하는 이태식 주미 한국대사를 위한 환송연이 열렸습니다. 하원내 친한파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 코커스'와 에니 팔레오마배가 하원 외교위원회 아ㆍ태 소위원장이 직접 나서 이 대사의 재임기간 노고를 치하하고, 무사귀임을 기원했습니다.

이날 하원에서 두 차례의 표결이 실시된 바쁜 와중에서도 20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행사장을 직접 찾아 이 대사와의 우의를 과시했습니다.

공화당에서는 에드 로이스(캘리포니아), 일리아나 로스-레티넌(플로리다), 도널드 만줄로(일리노이), 조 크롤리(뉴욕) 의원 등이 모습을 보였고, 민주당에서는 하비에르 베세라(캘리포니아), 짐 모란(버지니아), 매들린 보달로(괌) 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간단한 다과를 곁들인 이날 행사는 조출했지만, 민주와 공화 양당 소속 의원들이 쏟아낸 송별사에는 진한 우정과 감사의 마음이 들어 있었습니다.

의원들은 미국산 쇠고기 파동,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의회인준 논란, 북한 핵문제, 독도 영유권 표기 논란, 한국에 대한 군사무기판매(FMS) 지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수준격상 법제화, 한국에 대한 비자면제 실시 등 굵직한 한미 현안을 헤쳐 나간 이 대사의 외교력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팔레오마배가 의원은 이 대사가 한미 우호관계 발전에 기여했다며 감사장을 즉석에서 전달하면서 "민감하고 논란이 많은 지역에 근무했으니 이라크 같은 곳에 가는 게 아니냐"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만줄로 의원은 이 대사와 함께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만난 기억을 회고하며 울먹였으며, 댄 버튼(공화, 인디애나) 의원은 "난 돈이 별로 없다"고 머쓱해 하면서 커프스 버튼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사는 자신의 재임기간에 가장 적극적으로 뛰었던 한미 FTA의 미 의회 비준문제에 언급, "한미 FTA는 양국 관계를 증진시키는데 있어 너무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중도에 그치지 말고 조속히 매듭이 지어져야 한다"는 말로 답사를 대신했습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주미 대사관 관계자는 "미국 의원들이 떠나는 한국 대사를 위해 환송행사를 마련한 것은 과거에는 없던 일"이라며 "아마 그간 한미 양국 간에 너무 많은 현안이 있었고, 이 대사가 이 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결과로 이런 행사가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