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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의 한인들 (사진 예술 세계를 펼치는 워싱턴 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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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30

워싱턴 일원에서 사진 예술 세계를 펼쳐 가는 단체가 있다. 바로 한국 사진작가협회 워싱턴 지부와 워싱턴 한인 사진 동우회다. 이들은 지난 11월 24일부터 30일까지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인타운에 있는 코리아 모니터 아트센터에서 2012년 합동 사진전을 열고 있다. 기자가 지난 24일 개막 행사를 찾았을 때 100여 명이 넘는 한인 관람객과 미국인 관람객들이 40여 명의 전문 작가와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들을 바라보며 찬사를 보내고 있었다. 이번 사진전은 특별한 의미도 지니고 있다. 전시 작품 가운데 작가가 동의해 판매되면 수익금은 버지니아 한미 장애인 협회에 기증한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와 워싱턴 한인 사진동우회 회원들과 함께한다.


한국 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허황 지부장은 사진은 대상의 복사가 아니라 인식의 예술이라는 말로 인사말을 했다.

허황 지부장: 매년 사진 동우회 때부터 12년째 회원들 작품전을 하고 있습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1년 동안 대상들을 찾아 다니면서 나름대로 단순한 대상의 복사가 아니라 대상을 인식해 나름대로 작품을 만들려고 애써 왔습니다. 그것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작품전을 열게 됐습니다.

허황 지부장은 바쁜 일상 가운데서도 출사를 나가 좋은 작품을 찍기 위해 노력한 회원들 작품에 성원해 달라고 말한다.

허황 지부장: 사진에는 세 사람의 주인공이 필요하다고 했죠. 작가 한 사람 하고 피사체 한 사람 관객 한 사람이 필요한데 여러분 모두가 세 번째 주인공으로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음악가가 쓴 글을 읽었어요. 연주회의 앞에 나가면 수많은 사람이 같은 곡을 연주했는데 그 곡을 수없이 들어봤을 그 관중 앞에서 똑같은 곡을 연주할 때 굉장히 긴장이 된데요. 저희 나름대로 대상을 찾아서 1년동안 헤맸지만 여러분이 보실 때에 비슷한 소재 아니면 같은 소재를 많이 보실 거예요. 하지만 옛날에 들었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구나! 그런 마음으로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으니까? 젊은 사진가들은 자기가 원하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며칠이고 기다려서 찍어요. 그렇지만 우리는 큰 맘 먹고 가도 일주일이나 열흘 밖에 시간이 없어요. 그 동안에 많은 곳을 다녀야 해요. 우리는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상황에서 찍어야 해요. 그러니까 이 사진은 제 빛에서 못 찍었구나 하더라도 그렇게 봐 주시지 말고, 그 상황에서 작가가 최대한도로 그 대상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해서 자기 나름대로 인식의 과정에 대해서 표현한 것이니까? 그 상황에서 최대한대로 표현했구나 하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전시회의 기획을 총괄한 민봉기 전시 위원장은 작가 한 사람 한 사람은 정말 최고의 작품을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쏟았다면서 작가와 대화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민봉기 전시 위원장: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1년 동안 함께 활동한 작품 가운데 최고의 작품들을 전시했습니다. 작가와 사진 내용에 대해 이야기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서대동 고문은 이번 전시 작품을 평가해준다.

서대동 고문: 저희들이 지금까지는 풍경사진 위주로 작품전을 해 왔는데 올해에 새로운 회원들을 많이 영입하고 올해에는 다양한 테마로 펼쳐지게 되는데 풍경 사진도 좋은 사진이 많이 있지만, 인간의 생활상들을 쫓아서 작품을 한 리얼리즘 쪽으로도 많이 폭을 넓혀서 올해 전시회는 상당히 다양한 테마의 사진들로 전시되고 있습니다.

서대동 고문이 회원들 작품도 설명해준다.

서대동 고문: 이 사진은 서상덕 씨의 작품인데 아주 고풍스러운 옷들을 입고 어느 방에 창문에서 들어오는 햇살과 함께 다소곳이 대화하는 아주 옛날로 거슬러 가야만 볼 수 있는 이런 사진입니다. 화롯불도 켜놓고 아주 옛날 풍습을 그대로 재현한 사진으로 아주 의미 있는 사진이 되겠고요. 사람을 주제로 한 사진 중에 서영자 회원의 작품인데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아빠와 아들이 서로 기념사진을 휴대전화로 찍은 아주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장면을 담은 사진입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사람을 주제로 사람의 생활상 속에서 작품들을 꺼낸 훌륭한 작품들이 많습니다.

서대동 고문은 이번에 전시한 작품 중에는 한국의 각종 공모전에 입상한 사진들도 있다고 말한다.

서대동 고문: 이런 사진들을 보면 사진 실력이 대단합니다. 어디에 내놔도 작품성이 깊고 작화를 잘하고, 구도나 모든 광선 상태를 잘 이용한 사진들이에요. 그래서 한국의 100여 군데 공모전에 응모해서 당선된 작품들이 100여 점 이상이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이런 사진들을 보여 드리려고 한쪽에 장식했는데요.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에서 실시하는 3-4월에 8주 코스의 사진 강좌를 통해서 배우신 분들이 실기에 임하고 이런 공모전에 입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안내해 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열심히 하신 결과물들이 여기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큼직큼직한 상을 받고 인정받는 회원들이 되어 더욱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한인 사진동우회 이준현 동우회장은 전 세계를 다니면서 사진을 찍지만 유일하게 북한만은 마음대로 갈 수가 없어서 아쉽다면서 통일이 되면 북한에 출사를 가는 것이 회원들의 소망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이준현 동우회장: 이번 전시회에 총 40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분들이 지난 1년 동안에 여기저기 안 가신 곳이 없지요. 미국 내와 한국도 가고 유럽 남미 등을 다니면서 정성껏 준비한 여러 사진 중에 한 장씩 엄선해서 오늘 전시를 하게 된 거고요. 늘 그렇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시간과 돈이 허락하는 한 그 어느 곳도 갈 수 있는데 정말 가기 어려운 곳이 한 곳이 있지요. 북한인데요. 이제 남북한이 통일되고 저희도 작품 활동을 북한에서 마음껏 출사 갈 그런 기회가 정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바람은 사람 마음을 나누는 마음에서 따뜻한 감성들을 나누는 일이기 때문에 작품 활동하는 분들의 모든 공통된 바람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회원들 정태은 씨는 미국 생활 속에 취미활동의 극치라고 말한다.

정태운: 미국 생활에서 사진은 하나의 활력소라고 할까요. 굉장히 미국 생활에서 사는 데 힘이 되고 아주 건전한 취미이면서 예술을 지향한다고 해야 할까요?

회원 손인숙 씨 사진을 통한 빛의 신비함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해준다.

손인숙: 이번 작품은 제가 어렸을 적에 그런 장난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볼티모어 인어 하버에 있는 분수대 앞에서 아이들이 물장난하는 것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찍어 놓고도 좋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빛에서 오는 여러 가지 일들 그런 느낌이 저에게는 종교인으로서 참 하늘에서 오는 빛이겠구나 하는 이런 생각도 들고 참 즐기고 있습니다.

회원 조선녀 씨와 정세진 씨의 활동 이야기도 듣는다.

조선녀: 제 작품은 노스텔지아(Nostalgia) 로 여자가 춤추는 것을 찍었고 작품 활동하면서 너무 좋아요. 선배들이 너무 잘 가르쳐 주시고요. 출사 다니는 것도 너무 좋고 아주 좋은 시간을 갖고 있어요. 그래 항상 선배들에게 감사하고요. 자녀도 엄마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아들이 집을 샀는데 엄마 사진을 건다고 아무것도 안 걸어 놓더라고요. 그래 마음이 더 급해져요. 빨리 작 찍어서 근사한 거 벽에 걸어 주어야겠다 하고 생각하고 있고요. 이런 여러 가지 점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굉장히 좋은 계기가 됐고, 항상 감사해요.

정세진: 제 작품은 솔리튜드 제목이고 모노레이크에서 해질 때 찍은 사진이에요. 출사 때 어떤 분들은 많은 계획을 하고 간다고 하는데요. 저도 계획은 하고 가는데 그 현장에 가면 그 현장에서 주는 빛이나 환경에 따라서 어떤 사진을 찍을까 결정을 하게 돼요. 순간적으로 그래서 제 사진에서는 해질 때 설산에 떨어지는 빛을 보면서 태초의 심성을 보는 마음으로 찍어 봤어요.

이번 작품전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작품을 판매해 모인 수익금은 버지니아 한미 장애인 협회를 돕는다고 한다. 이날 버지니아 한미장애인 협회 수잔 오 회장이 참가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수잔 오: 저희 장애인 협회를 위해서 기꺼이 작품 전시회에서 판매되는 기금을 저희 협회를 위해서 기증해 주시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너무 감사하고요. 오늘 이런 따뜻한 마음을 여러 분이 같이 나누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어요. 정말 이 아름다운 순간만 포착하시는 사진뿐 만 아니라 마음도 따뜻한 분들이 계심을 감사 드립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한국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와 워싱턴 한인사진동우회 회원들과 함께했다. 지금까지 지구촌의 한인들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