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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국인

지구촌의 한인들 (워싱턴 문학, 시향 출판기념회와 신인 문학상 시상식)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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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4

RFA PHOTO/이현기

왼쪽부터 유양희 회장, 김영기(제18회 신인문학상 영시 부분 수상자) 씨 등이 상을 받았다.

워싱턴 일원에서 한인 이민자로 문학의 장르를 이루는 단체가 있다. 워싱턴 문인회다. 워싱턴 문인회는 지난 12월 9일 ‘워싱턴 문학 15호’ ‘시향 2012’의 출판 기념회와 함께 제18회 신인문학상 시상식도 했다.

문일용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과 최병구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장, 서혁 이화여대 사대국어교육과 교수 등이 축사와 서평으로 축하했으며, 이어 최연홍 워싱턴 문인회 초대회장이 신인 문인들의 앞날을 독려하기도 했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워싱턴 문인회의 워싱턴 문학과 시 향 출판 기념회와 신인문학상 소식으로 함께한다.

이날 행사에 강효숙씨의 ‘고향 그리워’ 와 박애리 씨의’ LISTEN’ 이라는 제목의 축가 순서도 있었다.

워싱턴 문인회는 2012년도에 5명의 새로운 문인들을 발굴했다. 수상자로는 시 부분 장려상에 박명엽(4대강의 슬픔), 나린아(가족사), 수필부분 장려상 이춘옥(우리 금동이), 소설부분 가작 양민교(시골 이발사), 영시 부분에 당선한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김영기 교수(I Remember)로 상패와 상금이 전달됐으며, 수상자 전원은 문인회 회원 자격과 함께 ‘워싱턴문학 16호’에 수상작이 게재된다.

워싱턴 문인회는 특별한 해로 워싱턴 문학이 매년 발행되는 첫 회가 되었으며, 신인 문학상 수상작에 처음으로 영시 당선자를 내기도 했다. 영시 ‘I REMEMBER’로 당선된 김영기(조지 워싱턴 대학 교수) 씨의 수상 소감이다. 사람들 내면의 세계가 글을 쓰게 하는지도 모른다며 당선에 기쁨을 전했다.

김영기: 사람이 살다 보면 현실이 허구보다 더 현실성이 없을 때가 많고 너무 기뻐서 너무 슬퍼서 너무 신비하여 말문이 막힐 때가 허다합니다. 그래서 기가 막힌다는 말이 그렇게 다른 여러 문맥에서 쓰일 수 있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우리는 안으로 움츠려 가게 되어도 쓰고 싶다 하고 속으로 외치게 되지요. 무슨 환상도 표현되는 순간 현실이 되기에 자꾸 쓰고 노래하고 싶어지나 보지요. 우리 모두 안에 있는 시인이 가끔 용기를 내어 문을 차고 나오면 또 하나의 시인이 생기나 봐요. 70이 넘는 문학교수가 신인상에 응모하는 것 자체가 현실성을 초월하며 엉뚱한 일을 한번 해 봤습니다. 그런데 당선이라니 또한 번 현실을 의심해 봅니다.

워싱턴 문인회 유양희 회장 워싱턴 문학 15호와 시향 2012가 나오기까지 수고한 모든 회원에게 감사하고 이제는 종합문학지로 발돋움 하게 됐다고 자랑한다.

유양희 회장: 1990년도 5월에 시작해서 22년이라는 연륜이 높은 문학 단체입니다. 그동안 저희 문인회 회원은 80여 명이 되는데요. 현재 61명이 매월 모임을 하고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매월 모임을 하면서 서로 작품을 교환하고 다듬은 46명의 회원이 작품과 작년도 신인 문학상 수상자 4분의 작품을 합쳐서 모두 50명의 작품이 실려서 저희 워싱턴 문학 15호가 탄생 됐습니다. 저희 워싱턴 문인회 안에는 시 문학회, 소설 문학회, 수필 문학회 등 3개의 장르별로 문학회가 있는데요. 시 문학회 주체로 32명 시인의 시를 모아서 한 권의 시의 향기를 책으로 엮었습니다. 시향 2012가 되겠습니다. 이전에는 격년으로 워싱턴 문학을 발간했었는데요. 최근에 우리 문인들이 활발한 활동을 해서 이제는 한 해에 두 권씩 시집 한 권 종합문학지 한 권씩 매년 발행하게 됐습니다. 또 오늘 행사가 뜻 깊은 것은 출판 기념회가 중요한 행사지만, 신인문학상, 이 지역에 문학에 뜻이 있는 분들을 위해서 워싱턴 문인회가 매년 신인문학상 공모를 해 왔는데요. 올해는 워싱턴 문인회 22년 역사상 최초로 영시 부문으로 당선작을 내는 아주 뜻 깊은 해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워싱턴 문학은 종합 문학지로서의 형태를 갖춘 해가 되겠습니다.

패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인 문일룡 변호사는 ‘바쁜 이민생활에서 한인들의 쉼터, 샘터 같은 역할을 하는 좋은 글을 많이 써 주길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문일용 변호사: 워싱턴 문학 15호와 시향 2012 출판을 축하 드립니다. 신인문학상을 받게 되시는 분들께도 감사와 또한 축하합니다. 바쁘고 힘든 이민생활에서 여러분들의 글이야말로 쉼터가 되고 또한 샘터가 되는, 저희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제 충전할 수 있는 귀한 글 쓰신 것 감사를 드립니다.

최병구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장은 ‘8개월 전 부임해 문인 분들과 처음 인사를 나누게 됐다면서 좋은 글을 써주신 회원들께 감사와 한국문화의 전수자로 큰 역할이 되기를 바랐다. 최병구 원장: 한인 여러분께서 정말 열심히 살고 성공적으로 살고 계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인근에서 정말 열심히 살면서 한국을 알리는 파수꾼 역할을 한 것도 감사 드립니다. 또한, 이렇게 열심히 사시면서 문학이라고 하는 향기도 놓치지 않고 항상 같이 하면서 좋은 글도 쓰시고 같이 나누시면서 연말에 이런 귀한 행사도 갖는 것에 축하 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글을 쓰지는 않지만, 문화분야에서 25년여 동안 일해 왔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지만, 최근의 우리 한국문화가 한국의 발전과 같은 맥락으로, 같은 속도와 자랑스러움으로 한국문화가 세계 곳곳에 알려진 것에 대해서 한국국민과 세계 한인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이런 흐름에 여러분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면서 정말 좋은 작품 쓰시느라 수고 많으셨고 감사드리고 상 받으신 분들 축하합니다.

서혁 이화여대 사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대면하면서 감사와 존경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한 분 한 분의 인생이 녹아 있는 작품들을 읽으면서 즐거움과 유쾌함을 경험했다고 워싱턴 문인들 활동에 찬사를 보냈다.

서혁 교수: 정말 감동과 웃음과 많은 느낌이 들게 됐습니다. 사실은 시나 소설을 쓴다는 것은 일상에 대한 통찰과 깨달음을 언어를 통해 새롭게 창조해 내시는 작업이잖아요. 주제를 나누다 보면 사랑과 그리움과 이별과 희망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워싱턴문학과 시향 속에도 저는 선생님들의 그런 그리움과 또한 사랑과 이별 희망을 자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더더욱 그것이 애절하고 처절하고 감동다웠던 것은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 공간을 초월한 이역만리에서의 그런 그리움과 사랑과 이별 애절함이었기에 더욱 가슴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역만리에서 새로운 워싱턴의 포토맥 강과 세난도의 오솔길과 또 이곳 현장의 삶들이 머나먼 우리 고국 땅과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 교수는 워싱턴 문인들의 작품을 한국에서도 활용하겠다고 설명한다.

서혁 교수: 저는 국어 교수로서 국어 교사를 양성하는 선생으로서 학생들에게 새롭게 문학과 글쓰기와 그리고 이렇게 먼 곳에서 워싱턴 문인회 회원들이 열심히 쓰신 이런 작품들이 있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예비 교사들에게 많이 알리고 앞으로 교과서를 개발하고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도 많이 참고 해서 새로운 문학개혁, 국어교육의 지평을 넓혀 나가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워싱턴 문인회 초대회장 최연홍 시인은 ‘시’ 제목을 정할 때 ‘눈에 띄게 정치적 색채가 있는 제목은 삼가는 것이 좋겠다’는 심사평을 했다.

최연홍 시인: 이런 이야기 드리고 싶어요. 저는 페어팩스 스테이션에 시는 데, 버크 레이크까지 산책을 하는 길이었는데 어느 미국 여자가 쫓아 오더니 자기 개를 봤느냐고 물어요. 무슨 개냐! 했더니 당신 한국 사람 아니냐! 그래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개는 진돗개를 이야기하는 거지! 나는 지금 진돗개 든 서양개, 시베리아개, 미국 개 든 나는 본 게 없다고 했더니 이 진돗개를 놓치면 큰일이래요! 왜냐하면, 자기 남편이 미군 병사로 한국에 갔다가 돌아올 때 가지고 온 개인데 그 개가 남편보다 귀중한 개가 됐데요. 그렇지 않아도 나이가 들어서 다시 진돗개를 구하려 진도를 가야 하는데 큰일 났다며 저보고 같이 찾아봐 달라고 해서 숲 속을 헤맨 적이 있습니다. 이 진돗개의 특성이 아마 미국 사람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갖나 봐요. 그래 이런 진돗개 이야기를 쓰시면 아마 대상을 받지 않겠는가! 제가 만난 미국여자의 진돗개 이야기를 말이지요.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워싱턴 문인회의 워싱턴 문학과 시 향 출판 기념회와 신인문학상 소식으로 함께했다.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