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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국인

[세계의 한국인] 시라큐스대학 ‘천지인 풍물패’ 김재우 군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올해 이민 역사 107주년을 맞는다. 107년의 미국 한인들의
발자취를 찾아보면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얼마나 성장했는지 알게 된다. 1903년
1월 13일 102명의 한인 이민선구자들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에 노동자로 첫발을
디디고, 갖은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도 피와 땀과 눈물로 극복하고 오늘의 미주
한인들이 미국의 주인으로서 발판을 구축한 것이다.

지난 1세기에 걸쳐 미주 한인들은 미국에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미국 연방의회가 2005년 12월
한인 이민선이 하와이에 도착한 1월 13일을 미주 한인의 날로 제정 공포해
큰 기쁨으로 한인들이 경축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인 2세들이 한국 고유의
문화를 미국 땅에 심고 있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1870년에 시작된 사립대학으로 뉴욕 시에서 4백 킬로 떨어진
곳에 있는 시라큐스 시에 있는 시라큐스 대학(Syracuse University)의 '천지인'
풍물패의 리더인 김재우군 미국명 DAVID JAEWOO KIM 고문을 찾는다.

세계 어디에 살던 한인 2세들은 나이가 들수록 한인의 긍지를 찾는다. 오늘 만나는
김재우군은 현재 시라큐스 대학에서 국제관계 학을 전공하는 평범한 아주 순박한
한국인 학생이다.

미국에서 평범한 한인 2세로 성장해 가면서 중,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한국의 전통
음악이나 악기에 관해서 들어보거나 접해 본 적인 없었던 김재우 군, 그러나 어린
시절을 뒤돌아 보면 아버지가 즐겨 부르시는 팝송과 어머니의 피아노 연주가
그에게 한국전통의 뿌리를 찾게 해 줬는지도 모른다.

김재우: 뉴욕주 롱 아일랜드에 있는 그때까지는 우리 문화전통문화에 관심도
없었고, TV에서 보면 재미도 없고 그냥 채널을 넘겨 버렸어요. 아버지가
어린 시절 팝송을 자주 들으셨고 어머니는 피아노를 치신 것 빼고는 없어요.

김재우 군은 뉴욕에 있는 웨벨 중학교와 해릭스 고등학교를 마치고 시라큐스
대학에 입학하면서 한국 전통의 풍물을 접하게 된다. 그는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천지인 풍물패의 공연이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회고한다.

김재우: 학교 시작하기 전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3,000명 되는 신입생
앞에서 두세 그룹이 나와서 공연을 했는데 그 중 하나가 천지인 풍물패였어요.
관중 속에서 천지인 풍물패가 공연하는 것을 보고 나도 언젠가는 외국인들 앞에서
풍물공연을 하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어서 풍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시라큐스 KOREAN DREAMING TEAM 천지인 풍물패는 일반 다른 대학의 한인
학생으로 구성된 풍물패와는 달리 다인종으로 이뤄진 풍물패라고 김 군은
소개한다.

김재우:
1996년에 처음 생겼습니다. 풍물패 하면 보통 한국인들이 모여서 하는
풍물패를 떠오르실 텐데요. 저희 풍물패의 자랑거리는 다양한 문화에서 온
사람들이 많아요. 한국인도 있고 미국인도 있고 중국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같이 음악을 하며 즐기는 단체입니다.

김 군은 시라큐스 천지인 풍물패를 소개하면서 외국인 회원 가운데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학생도 전한다.

김재우: 지금은 멤버들이 35명에서 40명 정도 됩니다. 여자 남자 비율은 반반
정도이고, 그룹의 반이나 반 이상이 한국사람 나머지는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몇 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있었는데 그 한 가지를 들자면 우리가 연습할
때 어쩌다 보면 가르치는 사람이 한국말을 쓰게 되는 데 처음에는 단원들이
한국말을 전혀 못 알아듣다가 저희가 하도 한국말을 쓰니까 단원들이 한국말을
이해하기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는 같이 노래방 가면은 외국친구들이
우리가요 노바디 등도 한국말로 부르고 그만큼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친구들이
몇 명 있어요.

시라큐스 대학 풍물패 천지인은 그동안 어떤 활동을 해 왔을까? 김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재우: 제일 큰 공연은 1년에 한 번씩 있는 정규 공연인데요. 4월에 학교 내에
주요 행사가 있을 때 초청을 받거든요. 그리고 또 학교에 브레이크 댄스팀이나
다른 나라 전통 그룹들이랑 같이 공연을 한 적도 있고, 또 10월에 뉴욕 맨하튼에서
코리안 퍼레이드 행사가 있어요. 이 행사는 맨하튼의 브로드웨이를 전체를
허가받아서 풍물을 하면서 행진을 하는 행사이거든요. 그런 행사가 있고 또
여름에는 여러 학교가 같이 모여서 풍물 캠프를 가요. 가서 다 같이 밥도 먹고
풍물도 배우고 운동도 하면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있어요.

김 군은 미주지역의 다른 대학 풍물패와도 정규공연과 합숙 훈련도 있다고
전한다.

김재우: 풍물캠프에서 여러 학교 풍물패가 모이는데 뉴욕뿐만 아니라 펜실베니아,
보스턴에 있는 에 있는 MIT, 다른 여러 주에 있는 풍물패들이 와서 같이 연습을
하고 서로 정규공연도 함께하면서 서로 응원해주고 있습니다.

한인 2세 김재우 군은 미국에서 풍물패 공연을 하면서 어떤 것을 느꼈을까? 그는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김재우: 제가 공연을 할 때의 일인데요. 공연이 끝난 후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저희가 공연을 하고 있을 때 제 친구 앞에 어떤 미국인 할머니가 않아 계셨는데
저희가 풍물을 할 때 미국인 할머니의 어깨가 들썩 날썩하면서 박자를 느끼시 드래요.
그만큼 저희 공연을 사랑해 주셨고 또 공연 끝나고 난장이 섰는데 난장은 관중을 다
무대로 불러서 같이 춤추고 같이 풍물을 하는 것인데 보면 많은 외국인이 나오셔서
같이 춤을 추고 같이 동그라미를 만들어서 스탭도 밟고 같이 북도 치는 등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고 잘한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시라큐스 대학의 천지인 풍물패는 시라큐스 시에 있는 중부 뉴욕 한국학교에서
풍물을 지도하고 있다.

김재우: 처음에 풍물을 이 지역에서 알리고 싶고 누군가를 가르치고 싶었는데 그런
기회가 없었는데 마침 제가 시라큐스 정치학과 한종우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면서
기회를 얻게 됐는데 매주 일요일마다 저희 천지인 단원들이 중부 뉴욕 한국학교에
가서 입양아들이나 한국 2세들 또 어른들까지 풍물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김재우 군은 시라큐스에 있는 한인회 주관의 추석과 설날 한인 행사에 천지인
풍물패도 사물놀이 공연으로 함께 했다고 전한다.

김재우: 시라큐스 한인회에서 추석이나 설날 때 큰 행사를 합니다. 함께 식사하면서
윷놀이 등의 게임을 할 때가 있는데 그때 천지인이 가서 사물놀이 공연도 하고 같이
즐기고 함께 합니다. 저희가 한인행사 할 때마다 여러 어르신 분들을 뵙곤 하는데요.
볼 때마다. 저희를 격려해주시고 저희 그룹에 기부도 많이 해 주시고 여러 가지로
참여하시는데 저희 정기 공연 때도 많은 한인 어르신들이 오셔서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저희 관중석도 메워 주시는 등 너무 감사한 점이 많아요.

시라큐스 대학에서 활동한 천지인 선배들은 지금도 따뜻한 사랑으로 함께한다고
전한다. 이것이 한인들의 끈끈한 정일까 김 군의 이야기다.

김재우:
자랑스러운데 천지인 선배들이 아직도 저희와 연락을 하면서 다는 아니지만
많은 선배가 저희 정기공연 때 다시 시라큐스를 찾아서 공연도 보시고 어떤 선배는
아주 먼 주에 사시는데 비행기 티켓까지 사셔서 저희 공연 보러와 주시고 저희에게
용돈도 주시고 공연이 없을 때는 저희와 전화로 격려도 해 주시고 참 감사 한 점이 많이요.

김재우 군은 현재 이 대학에서 국제관계 학을 전공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가 다니는 학교는 방송관련학과가 최고라고 자랑한다.
김재우: 시라큐스 대학은 풋볼팀과 농구팀이 유명하고요. 몇 년 전에는 미국
전체에서 우승할 정도로 유명했었고 또 건축과 정보기술과 행정학과 신방학과
등이 미국에서 최고라 할 정도로 유명하고요. 뉴욕주의 중심가 중부에 있는
학교입니다.

김재우 군은 외교관이 되는 게 꿈이다. 그리고 그 꿈이 이뤄지면 풍물을 알리는
기회도 얻겠다고 자신의 미래를 설명해 준다.

김재우: 제 꿈은 외교관이나 미국 정부에서 일하는 게 꿈이거든요. 만약에
외교관이 된다면 다른 나라에 가서도 풍물을 알릴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고
졸업을 하고 당연히 시간이 된다면 시라큐스에 다시 돌아와서 저희 후배들을
격려해 주고 저희 선배들이 한 것처럼 용돈도 주고 또 한가지 계획이 있다면
언젠가 한번은 저희 천지인 정예 회원들을 데리고 미국을 돌면서 길거리
공연하는 게 꿈이에요.

김재우 군에게 통일되면 북한에 가 공연하고 싶으냐고 물어봤다. 그는
북한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든 가서 우리 전통의 풍물을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김재우: 당연히 북한도 가고 싶고, 또 세계의 동포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 풍물이란 게 국적을 불문하고 다 같이 모여서 즐기는 게 가장 큰 매력이거든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북한이나 다른 어느 곳이나 가서 다 같이 모여서 춤추고
전통악기를 다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미국 시라큐스 대학(SYRACUSE UNIVERSITY)의 '천지인'
풍물패의 리더인 김재우군 미국명DAVID JAEWOO KIM 고문으로부터 천지인
활동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지금까지 세계의 한국인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