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의 한국인

지구촌의 한인들(김철웅 씨 워싱턴 인권 음악제서 공연)

오디오오디오 (다운받기)  방송듣기

 

kimchulwoong_Castleton_Festival-800.jpg
지난 2008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평양에서 공연했던 로린 마젤이 설립한 챠토빌 재단(Chateuville Foundation) 주관 캐슬턴 음악축제 (Castleton Festival)에서 김철웅 씨가 연주하고 있다.
RFA PHOTO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를 소개한다. 김철웅 씨는 평양음대 졸업, 평양 국립교향악단 피아니스트, 러시아 차이콥스키 음악원 유학, 2002년 탈북했으며, 2009년 뉴욕 카네기홀 공연, 영화 ‘김정일리아’ 출연, 현재 한국에서 음악대학 교수로 있다.

김철웅 씨의 탈북 동기는 이렇다.

2001년 어느 날에 나는 평양의 한 연습실에서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가을의 속삭임’을 연주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들려주기 위해서였다. 얼마후 나는 보위부에 불려 가 자기비판서를 썼다. 누군가 ‘김철웅이 반동적인 음악을 연주한다.’라고 신고한 것이다. 피아니스트인 내가 피아노를 쳐서 보위부에 불려 갔다면 내 인생이 앞으로 별 볼 일 없겠구나, 유학 가서 배운 것도 하나도 쓸모가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내가 2002년에 탈북했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탈북자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의 최근 미국에서의 공연 소식으로 함께한다.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는 지난 3월 23일 미국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 주에서 열린 캐슬턴 음악축제 (Castleton Festival)에서 연주했다. 이 음악축제는 세계적인 지휘자로 지난 2008년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평양에서 공연했던 로린 마젤이 설립한 챠토빌 재단(Chateuville Foundation)이 주관한 행사다.

미국에서 일정은?

김철웅: 3월 20일 날 와서 4월 2일 떠나는 거지요. 12일간 있게 되네요.

미국에서 주요 연주 활동은?

김철웅: 캐슬턴 페스티벌 이라고 해서 평양에 갔다 왔던 로린 마젤 (전 뉴욕 필 하모니 상임 지휘자)이 주최했던 행사에서 연주했고, 연주회에서 로린 마젤이 평양 갔다 온 소감이라든지 북한에서 만났던 음악인들의 인상 이런 것들을 서로 주고받으면서 아주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kimchulwoong_Castleton_Festival-250.jpg
캐슬턴 음악축제에서 로린 마젤과 김철웅 씨 - RFA PHOTO
김철웅 씨가 캐슬턴 페스티벌의 참 의미를 들려준다.

김철웅: 캐슬턴 페스티벌 자체는 핍박받는 나라 그러니까 전쟁으로 인해서 인권이 결여되어 있는 나라들의 음악가들을 모아서, 이란이라든지, 북한이라든지, 수단이라든지, 이런 국가 음악인들의 연주와 증언을 들으면서 사람들이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을 느끼게 했고 그 음악으로 인한 여러 가지 자유로움을 느끼면서 그 사람들의 어떤 인권문제에 대해서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음악회였어요.

캐슬턴 페스티벌의 참석자들은 주로 미국인이었단다.

김철웅: 거의 미국인이었고 한국인들이 대 여섯 명 있었던 같아요. 100여 명의 관객 중에 대여섯 명이 한국분이었고 대부분 미국 사람들이었어요.

김철웅 씨의 편곡 아리랑 소나타 연주를 함께 듣는다.

김철웅 씨는 캐슬턴 페스티벌에서 아리랑의 저력을 느꼈다고 들려준다.

김철웅: 제가 이번에도 느끼는 거지만, 우리 민족의 음악이죠. 아리랑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할까요. 제가 아리랑 소나타를 치고 일어나니까? (제 순서가 뒤편에 있었거든요.) 사람들이 이제까지 안 나왔던 반응, 약간의 그 숙연했던 마음으로부터 터져 나오는 모든 것의 외침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터져 나오면서 기립박수를 치는데 로린 마제 자신도 오래 박수를 쳐주더라고요. 그래서 이게 아리랑의 저력이다. 내가 연주를 잘하고 못하고 떠나서 아리랑의 음악이 좋으니까? 사람들의 반응이라든지, 사람들이 감격하는구나!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김철웅 씨는 세계적인 거장 로린 마젤 지휘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잊지 못한다.

김철웅: 로린 마젤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우리는 정치적인 사람들이 아닌 단지 음악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음악이라는 것이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 억압당하거나 묻히면 안 된다. 이런 취지의 음악회여서, 바로 이런 취지의 어떤 생각들이 저와도 잘 맞는 것 같았고요. 그리고 로린 마젤을 세계적인 거장이잖아요. 세계적인 거장인 로린 마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 해도 저에게는 격려됐던 것 같습니다.

로린 마젤은 김철웅 씨에게 언젠가는 고향에 갈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격려했단다.

김철웅: 로린 마젤 지휘자가 북한에서 봤던 음악인들, 들었던 음악을 다시 한번 이 자리에서 듣게 되니까? 너무 그때 감회가 새롭다. 마린 로젤 자신에게는 스페셜한 기억이었다. 그리고 그런 기억을 전혀 지울 수 없는 강한 기억이었고, 북한에서 음악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경의를 표한다. 왜냐면 그들은 독일이나 소련 등에서 이미 음악적으로 훈련받았던 사람들이라서 수준에 물어봤을 때 그들의 수준은 정상급에 와 있었다. 자기가 전 세계에서 뉴욕 필 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데 이렇게 악보를 안 보면서 완벽한 리어설을 해 본 적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자기 단원들의 반응도 훌륭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저의 손을 꼭 붙잡고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희망을 잃지 말고 잘하다 보면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고향에 갈 날이 오지 않겠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마음이 숙연해지더라고요.

김철웅 씨는 3월 24일 탈북동포 마중 콘서트에서 워싱턴 동포들과 대화도 했다. 어떤 마음 자세로 공연에 임했는지!

김철웅: 미국 내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 여러분의 어떤 생활고 외로움 그로 인한 어떤 심적 상처 북에 두고 온 사람들에 대한 여러 가지 그리움 이런 것들을 저 자신도 잘 케어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심하신 분들 늦게 오신 분들이 그런 상처를 안고 계시니까? 그런 것에 조금이나마 도와주려고 도움이 되려고 하는 마음에서 이 음악회에 참여하게 되었고요. 취지 자체가 참 좋더라고요. 마중, 뭘 마중한다. 맞이한다. 이런 뜻인데, 제가 생각하고 있는 부분과 결합이 된 것 같고요. 또 그리고 이 콘서트 자체가 한 탈북여성의 사연으로부터 출발한 콘서트인데 이런 탈북인이 중국에도 수십만이 있고, 한국에도 수많은 탈북자가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민족으로 좀 보듬어주고 그들의 상처를 쓸어 내려줄 이런 기회를 만들어보자! 이런 취지로 음악회에 임했던 것 같아요.

김철웅 씨는 국내외에서 탈북자들을 돕기 위한 많은 공연을 해 오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연주회를 통해 ‘북한인권상황을 외부에 알리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김철웅: 북한 인권의 이야기를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저같은 경우 북한 인권적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내부에 있을 때는, 북한에 살 때는 전혀 인지를 못하고 있다가 이렇게 나와서 인권이 뭔지를 알게 되었고 인권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인권이란 말 그대로 인간의 권리인데, 현실의 여러 가지 희생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고 있고, 현재 그곳에 핍박받고 있는 사람들을 구원해야 한다는 마음을 강하게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지고 있는 할 줄 아는 또 가장 잘하는 것이 음악이다 보니까? 음악을 통해서 많은 사람이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을 가지기를 원하고요. 제 공연은 쉽게 말해서 타향에 가면 고향의 까마귀도 그립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어찌보면 탈북이라는 그 자체가 이민과 별로 차이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런 생각을 같이 하면서 이민 온 사람들의 여러 가지 애절함과 외로움이 있잖아요. 그런 분야에서 같이 서로 아픔도 같이 해주고 아픈 것을 고쳤으면 그 고친 노하우가 뭔지 알려주고 이렇게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의지하고 살아가는 미주 내 탈북자 되기를 원하고요. 한국에 있는 우리 탈북인들도 저를 비롯해서 희망이 없으면 살아갈 근거가 없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특별하게 어떤 스페셜한 경우가 있으니까? 서로마다 그러니까 좀 더 스페셜한 삶을 살아야지 과거에 진행됐던 어려움들이 증명되는 나날이 아닌가 하는 뜻에서 이를 악물고 사명감을 가지고 잘 살아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앞으로 공연일정은?

김철웅: 4월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내셔날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고요. 그리고 5월 7일부터 한전 아트센터에서 비빔인 서울이라고 해서 아주 특색있게 비보이하고 우리 전통음악인 국악과 클래식인 피아노를 합쳐서 하는 공연을 2달간 할 거고요. 10월경은 미국 댈러스 지역에 와서 댈러스 대학교와 프로젝트가 있어서 미국에 와 있을 예정입니다.

북한연주자도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했으면 좋겠단다.

김철웅: 사회는 리더가 움직인다는 이야기가 있잖아요. 그 리더가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서 바로 그 사회에 발전이 더하거나 더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제 생각에는 어떤 북한의 인재 소위 북쪽말로는 특권계층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들이 누구보다도 이쪽 그 서방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왜 저걸 못 연주하지 하는 의구심이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런 것들을 저는 서방세계에서 그런 사람들을 뽑아 내어오기보다도 그 안에 이 서방의 문화를 더 전파시켜서 그 사람들이 그런 의문스러운 점을 증표 시켜서 그 사람들이 그걸 하기 위해서 자체적으로 노력할 이런 기회를 서방을 비롯한 많은 세계인이 문화적으로 어떤 여러가지 공연을 하게 되면 그쪽에서의 어떤 내부에서의 어떤 여러 가지 민주주의를 향한 이런 행동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전 세계 사는 탈북인들에게 주는 이야기

김철웅: 우리는 두만강을 건너는 순간 타의든 자의든 통일이라는 사명감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 힘내시고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사는 모습이 우리 한반도에 먼저 온 미래라고 생각하십요. 여러분들 삶이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서 우리나라의 통일이 가까워지고 성공된 통일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 그런 사명감 가지시고 언제나 화이팅! 하시고요. 전 세계 어떤 나라에 계시더라도 두고온 고향과 두고 온 부모 형제 처자를 생각하시면서 나약하지 마시고 힘내시면서 항상 그 속에서 우리 조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열심히 살아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탈북자 피아니스트 김철웅 씨의 최근 미국에서의 공연 소식으로 함께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