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창 박사는 6 25전쟁 때 서울대 의과대학에 재학생이었다. 그 당시 참전 미군부대에서는 전쟁통역을 맡아줄 대학생 50명을 선발했다. 김 박사는 세브란스 의대에 다니던 현봉학 박사와 함께 통역관으로 선발되었고, 흥남 전선에 파견되었다. 미군이 철수할 때 흥남 지역주민 10만 명이 미국 용선과 화물선으로 거제지역으로 피난을 나왔는데 그때 통역을 담당했다. 미국에서 유명한 정신과 의사로 정년 퇴임한 김익창 박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살면서 지금도 625전쟁의 생생한 증인으로 ‘사선을 넘어서’ 책과 최근에는 한인 2세들과 미국인들을 위해 ‘Beyond the Battle Line’ 책을 하루 10시간의 강행군으로 작년에 발간했다. 김익창 박사는 현재 파킨슨 병(Parkinson's disease)중에도 625의 참상 증언에 나선 것이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흥남 철수 작전 당시 통역관이었던 김익창 박사 영문 책 발간 이야기로 함께한다.
김익창 박사는 2010년에 로스앤젤레스 지역 625전쟁 회상 세미나에 직접 출연해 흥남철수에 참여했던 이야기 들려줬다.
김익창 박사: 저희는 신의주에 살았는데 8 15해방 당시 정주 오산중학교에 재학 중인데 그전에 일 년 동안 평양 무기 공장에서 1년 동안 일하다가 그다음에는 신의주로 돌아가서 신의주 학생사건에 참여했어요. 신의주 학생사건 때 길에 나가서 시위하다가 소련 비행기가 폭격해서 제 친구가 죽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 이후 서울에 와서 서울 의대 의예과에 합격하고 제가 1학년을 끝마치고 2학년에 올라가는 때인데 그때 공산당들이 서울을 점령한 동안에 많이 사람들을 잡아가서 저는 마루 밑에 숨어 있었는데 제 어머니께서 납치당하셨어요. 그래서 첩보 요원으로 지원해서 힘든 영어 시험도 보고 100명 중 20-30명 합격한 한 사람으로 통역관으로 평양에 갔습니다. 약 열흘 동안 흥남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당시에 유엔군이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때 압록강을 건너온 중공군과 북한군에 의해 많은 참전군인이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흥남 철수 작전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상철수 작전이었습니다.
김익창 박사는 최근에는 파킨슨병으로 말하기가 어려워 대신 부인인 그레이스 김 여사가 대신 답변하기로 한다. 김익창 박사의 삶과 625를 증언한 ‘사선을 넘어서’ 책을 쓰던 이야기 함께 듣는다.
그레이스 김: 2010년에 책을 쓸 때는 한국말로 써서 보내라고 한국의 한 출판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왜냐면 그때는 한국전 60년 기념을 하는 해이기 때문에 한국전에 관해 써서 보내 달라고 부탁받았어요. 그래 써서 보냈더니 한국에서 요즘 한국전에 관해 갑자기 많은 분이 쓰기 시작하니까? 자서전을 쓰시는 게 낮겠다고, 그래서 출판사 사장 되시는 분이 LA까지 오셨어요. 그래 인터뷰도 하시고 한국전 이외에 다른 이야기를 써넣은 거예요. 그래 출판하게 됐지요.
한글 타자 치기에 어려움을 겪다가 유의영 박사(대학교수)가 도움을 줘 그래도 손쉽게 마쳤는데 김익창 박사가 구두로 증언하면 유의영 박사가 타자를 쳤다고 한다.
그레이스 김: 그때 우리 두 사람 다 미국에 일찍 와서 한글 타자 치는 것도 배우지 못했고 그래서 우리가 잘 아는 친구분이 있어요. 그분은 은퇴하신 대학교수이신데 유의영박사라고 그분이 저의 집에 오셨다가 뭘 하세요. 책을 쓴다고 말씀드렸더니, 우리가 한 손가락으로 치는 것을 보시더니 아이고! 제가 쳐 드릴게요. 그래서는 김익창 박사가 이야기하는 것을 쳐 주셨다고요. 그래서 그때는 훨씬 쉬웠어요.
김익창 박사의 ‘사선을 넘어서’ 한글로 된 책이 나오자 한인 2세들이 우리도 625를 겪은 1세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영어로 된 책을 써 달라고 애원했단다.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김익창 박사는 영어로 책을 쓰기 시작한다.
그레이스 김: 한글로 된 책이 나왔는데 이제 미국에 사는 우리 한인 2세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자기들은 그 스토리를 알고 싶지만, 한글로 쓴 것은 잘 못 읽으니까? 영어로 써 달라고 부탁이 왔어요. 그래서 금방 영어로 쓰기 시작하신 거예요. 한국말로 쓸 때는 유의영 박사가 도와줘서 쉽게 끝났지만, 영어로 쓰시는 것은 김익창 박사 혼자 컴퓨터에서 작업하셨기 때문에 더 고생하신 편이에요. 그리고 파킨슨병을 앓으셔서 점점 나빠지는 상태니까? 그래서 이번에 영문으로 쓴 책을 쓰실때 고생하신 편이에요. 저는 옆에서 오자 등만 고치는 일을 도왔어요.
김익창 박사는 하루 10시간씩의 강행으로 625의 증언에 박차를 가했다. 그래서 목이 앞으로 많이 구부러졌다고 한다.
그레이스 김: 그동안 책을 쓰시느라 하루에 평균 10시간씩 타이핑을 하셨거든요. 그래 목이 앞으로 많이 꾸부러진 상태에요. 파킨슨병이 아픈 병은 아닌데 모든 것이 늦고 밸란스가 잘 안 돼서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목이 그렇게 꾸부러졌다고 담당의사가 그래요. 왜 그렇게 하루에 2-3시간만 하시지 그렇게 많은 시간을 했느냐고 그래서 요즘은 침도 맞고 물리요법 목 운동도 많이 하시거든요. 앞으로 나아지길 기대하고 있지요.
김익창 박사가 영문으로 된 책을 마무리하신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부인은 이야기한다.
그레이스 김: 천천히 지팡이 짚고 걸으시고 아직은 휠체어는 안 타세요. 오늘 저희들이 사는 동네에 파킨슨 서포트 그룹 월 미팅이 있어요. 거길 갈려고 하거든요. 거기 오신 분들 보면 대부분 손을 떨거나 몸 전체를 떨거나 휠체어에 앉아서 도움을 받아 오세요. 그런데 김 박사는 떠는 것은 없으시거든요. 발음이 점점 나빠지시는 거에요. 그래서 말이 한참 있다. 한마디씩 나오기 때문에 요즈음은 전연 강연을 못하시고 글씨가 점점 작아져서 본인도 읽을 수 없어요. 그래서 컴퓨터가 있어서 책을 쓰셨으니 참 다행이다고 생각해요.
김익창 박사는 ‘Beyond the Battle Line’ 책으로 한인 2세 3세들에게 전쟁의 교훈과 625 참 비극을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쓴 책이라고 설명해 준다.
그레이스 김: 사명감으로 열심히 쓰신 거예요. 왜냐면 2세들이 계속해서 전화가 오는 거예요. 우리는 일제강점기에 일본사람한테 우리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고생하신 것도 잘 모르고 또 2차 전쟁 때 어떤 일이 일어난 지도 잘 모르고 예를 들어서 정신대 할머니들이 끌려가서 얼마나 다 성 노예로서 고생들 하셨어요. 자살도 많이 하시고 그것도 모르고 또 노동자로 끌려가서 얼마나 고생하신 분들이 많아요. 군대도 끌려가고 그런 2차 대전 때 일제하에서 고생한 이야기, 해방이됐지만 남북이 분단됐고 자리를 잡을까 했더니 한국전이 일어났고, 미국사람들도 이 책을 보고 처음으로 정확한 정보를 알고 한국의 역사를 처음으로 알게 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2세들을 위해서 미국 분들을 위해서 사명감으로 내가 죽기 전에 이걸 완성해야겠다. 그래서 쓰신 거예요.
출판기념회 때 이야기 함께 들어보자!
그레이스 김: 다행히도 이 책이 끝났기 때문에 주위에 있는 친구들이 LA에서 출판기념회를 할 때 기립박수를 했어요. 그 몸을 가지고 끝냈으니 얼마나 장한지 모르겠다고 말이지요. 또 하나 영어책에는 한국의 정서에 대해서 옛날에 논문을 쓰신 걸을 넣었어요. 그러니까? 미국 친구들 이야기가 너무나도 그 한국 정서에 관한 것이 좋았다는 거예요. 처음으로 알았다는 거예요. 한 이라든지, 화병이 왜 생겼다든지, 정에 대해서 그렇게 아름다운 한국인의 정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배웠다는 거예요.
김익창 박사는 미국 정신과 학회에서 화병의 논문 발표한 이야기다.
그레이스 김: 논문을 은퇴 전에 미국 정신과 학회에서 발표하셨어요. 그래 미국 정신과 학회에서 화병이라는 것이 정식 병명이 됐어요. 그 논문 때문에 김 박사는 1년에 한 번씩 동양 정신과 의사에게 나오는 상을 받으셨다고요. 공로가 크다고요.
김익창 박사에 대한 자랑도 들려준다.
그레이스 김: 이번에 영어로 쓰신 것이 고생은 하셨지만 혼자 다 쓰시느라고요. 어떤 분들은 한국말로 나온 것을 번역했다고 생각하시는데 번역이 아니고 새로 쓰신 거예요. 그래 영어로 쓴 책 내용이 더 좋았지요. 한국말로 쓰신 책은 반은 친구분들이 625전쟁의 경험을 쓴 것을 넣어 달라고 해 넣었기 때문에 자신의 이야기는 조금밖에 못 썼지요.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흥남 철수 작전 당시 통역관이었던 김익창 박사 영문 책 발간 이야기로 함께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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