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의 한국인

지구촌의 한인들(농학박사이자 시인 오영근 씨의 삶)

방송듣기    오디오오디오 (다운받기)

dr_ohyongkun-305.jpg
재미 한인 오영근 박사.
Photo courtesy of 오영근

재미 한인으로 평생 박쥐 연구에 몰두한 학자가 있다. 오영근 박사다. 그는 미국(University of Michigan)미시간 대학교 해부학 교실에서 박쥐의 동면 기전을 연구해 해부학 석사를 했으며, 일본 큐슈 대학교 동물학 교실에서 박쥐의 수정 생리로 농학박사를 받았다. 오 박사는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서 인체 해부학에 대한 연구를 하여 많은 논문을 발표한 바 있는데, 2000년 정년 퇴임하여 현재는 인체의 신비라는 제목으로 워싱턴 일간지 한국일보에 게재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농학박사이며 시인이신 오영근 선생 이야기로 함께한다.

오영근 선생은 학창시절 교수가 꿈이었다고 말한다.

오영근 선생: 1955년 제가 대광고등학교를 졸업하고요. 그때 큰 형님이 세브란스 병원에 피부과 의사였어요. 그래서 형님의 권유도 있고 저도 대학교에 가서 좀 연구하고 싶은 대학교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할까요. 그래 연세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자마자 연세대학교 해부학 교실 조교로 들어갔습니다. 해부학 교실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한 연구 제목이 비만 세포라는 겁니다. 사람을 비롯한 많은 고등동물에 장간막에 비만세포라는 게 있어요. 비만세포는 세로토닌이라고 하는 소위 히스타민 홀몬이 있어요. 생체물질인데 세로토닌과 히스타민을 분비하는 아주 중요한 세포입니다. 그 세포연구를 하게 됐지요. 그래 조교로 들어가서 해부학을 의과대학생들에게 특히 해부학 중에서도 조직학 현미경을 이용해서 조직학을 가르치고 그리고 비만세포를 연구하게 됐습니다.

오영근 선생은 언제부터 박쥐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을까? 박쥐는 인간의 생태계 생리와 비슷하다고 들려준다.

오영근 선생: 1971년 연세대 의과대학 해부학 교실에 조교로 있을 때입니다. 저는 특별히 흥미있는 분야가 인체 발생학이었는데 록펠러 재단의 장학금을 받게 되어 미시간 대학 해부학부에서 공부했는데 당시 신경 해부학 분야의 닥터 커스키라는 분이 박쥐를 연구한 분이 계셨어요. 그분의 박쥐 연구논문을 보고 아 참! 재미있는 분야다 생각하고 특이한 생물이고 해서 원래 미시간 대학교에 가기는 발생학을 공부하러 갔는데 커스키 교수님을 만나 연구 분야를 바꾸어 박쥐를 연구하게 됐습니다. 박쥐의 동면이라든지 추운 겨울에 임신하는 거라든지 음향정위라 해서 초음파, 눈 없이도 날수 있는 동물 등 여러 가지 특징이 있어서 박쥐를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영근 선생은 박쥐는 사람과도 많이 닮았으면서도 특이한 생리를 가지고 있다고 들려준다.

오영근 선생: 정말 공부해 보니까? 박쥐가 동면하는 유일하게 하늘을 나는 포유동물, 젖먹이 동물이지요. 가을의 끝자락에서 임신하는데 정자가 박쥐 암컷 몸에 들어가 월동합니다. 소위 윈터링(동면)이지요. 겨울잠을 자는데 그 이듬해 봄에 새끼를 낳게 됩니다. 봄 3-4월인데요. 8월이면 거의 성체가 돼서 날 수 있는데 동면 기간에 정자가 암컷 몸에 들어가서 거의 3개월 내지 4개월을 지내게 됩니다. 그것이 참 신비롭습니다. 사람은 정자가 수란관에 들어가서 며칠이면 죽는데 박쥐는 암컷 몸에 들어가서 몇 달을 있다는 것에 흥미를 느껴서 그것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미시간 대학교에 이어 다른 대학에서 공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오영근 선생: 미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난 후에 일본 큐슈대학에 있는 박쥐를 연구하는 우찌다 데루아끼 교수를 만나게 됐어요. 그곳에서 박쥐의 수정을 연구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큐슈대 농과대학 동물학 교실의 우찌다 데루아끼교수 아래서 박쥐 생식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게 됐습니다. 저는 크게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일생동안 연구해서 주 전공이 된 거지요.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 발행하는 일간지에 신체의 신비를 게재하고 있다.

오영근 선생: 워싱턴 한국일보에 ‘인체의 신비’에 대해서 2년여 동안 게재하고 있는데요. 제 전공은 해부학이지요. 해부학 안에서도 주로 조직학이라고 있습니다. 해부학은 크게 거시해부학, 조직학, 신경해부학, 발생학 이렇게 4가지 전공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저는 주로 조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인체 세포, 조직, 기관, 여기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전공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제가 쓰고 있는 인체의 신비는 주로 세포의 신비 인체의 세포가 어떻게 발생되고 어떻게 기능하고 어떻게 구조와 형태가 생겼는지 그것이 저의 일생동안에 연구제목이 되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인체의 신비는 곧 하나님의 신비, 하나님을 이해하고 하나님의 창조력, 권능과 능력을 증명하는 과정이 과학이 아닌가! 생각하고서 지금 한국일보에 주로 세포의 신비, 조직 기관 개체의 신비로운 구조와 기능을 2년여 동안 게재하고 있습니다.

오영근 선생이 들려주는 인체의 신비에 관한 설명이다.

오영근 선생: 걷는 게 좋다는 것은 단순히 다리 운동해서 좋다는 것이 아니거든요. 걸음으로서 뇌 신경이 살아 움직이는 겁니다. 뇌 신경이 살아 움직인다는 것은 곧 걸음으로서 뇌에서 기관 계통으로 내려가는 명령이 아주 잘 지켜진다는 거예요. 살아 움직인다는 거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이 걷는 운동 근육을 움직일 때 이 근육량 끝에 근방추 즉 힘줄과 근육 사이에 근방추가 많이 발달해 있어요. 우리 눈으로는 잘 안 보여요. 현미경으로 봐야 되는데 우리가 근육 운동을 함으로써 이것이 자극되어요. 이것이 뇌 신경을 자극해서 뇌로 하여금 살아 움직이게끔 조정하는 겁니다. 그래서 걷는 게 좋다는 거예요. 걷는 게 좋다는 것은 단순히 다리 운동이 아니라 걸음으로써 온 옴을 움직이니까 온몸의 근육에 발달한 근방추가 뇌를 자극해서 뇌로 하여금 모든 기관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는 겁니다.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오영근 선생은 6.25동란 중 북한 의용군에 끌려가서 죽을 고비 속에 도망쳐 나와 미군에 의해 구조됐다고 한다.

오영근 선생: 도망 나와서 평북 개천 어떤 산에 올라가 있다가 유엔군 낙하산 포위작전으로 인민군이 후퇴할 때였습니다. 그 낙하선 떨어지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1950년이니까 한 63년 전 이야기인데 그 당시를 기억하면서 살아왔는데 최근에 저희를 살려준 제187 미 공수여단인데 참전 장병을 만났어요. 그래 오는 6월 19일 워싱턴 주 밴쿠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제가 의용군에 끌려가서 도망 나와서 그런 역경을 지내면서 느낀 것이 바로 우리나라의 비참한 과거 역사 이것을 우리가 잊지 말아야겠다. 그래서 시를 쓰게 됐고 시도 그런 방향으로 쓰고 있는데 그래 남북통일을 위해서 모두 합심해야 자지 않겠나 생각하고 시인된 목적도 그런 나라를 위하는 통일 한국을 찾는 일이 대의명분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도 그런 방향에서 쓰고 있습니다.

오영근 선생은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는, 시는 사랑, 시는 믿음, 시는 소망 제목의 네 권의 시집도 발간했다. 함께 오영근 선생의 ‘박테리아와 예수’ 시 함께 들어본다.

오영근 선생은 통일되면 고향에 가 보고 싶단다.

오영근 선생: 통일이 되면 제일 먼저 황해도 사리원 고향에 가서 가족들과 후손들도 만나보고요. 어떻게 우리 한국이 통일됐는지 김 씨 일가의 악랄한 것을 폭로하면서 정죄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런 일에 내 몸을 바쳐서 싶어요. 그러니까? 고향에 꼭 가서 죽는 것이 소원입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농학박사이며 시인인 오영근 선생 이야기로 함께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