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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국인

지구촌의 한인들(미국서 30여년 태권도 보급한 홍진섭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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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섭 관장(가운데)이 자신의 도장에서 두 자녀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홍진섭 관장

미국 동부 로드 아일랜드(RHODE ISLAND) 지역에서 태권도 보급으로 금자탑을 세운 이가 있다. 바로 지난 1982년에 로드 아일랜드 노스 킹 타운에 홍스 태권도 센터를 세워 2,000명 이상의 검정 띠 제자를 배출시킨 홍진섭 관장이다. 지금도 세 살에서 77세 연령의 태권도 수련생에게 한국 국기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정신 통일과 건강증진에도 힘쓰고 있으며, 현재 민주평통 보스턴 협의회 회장으로 한인2세들에게 평화 통일포럼으로 통일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로드 아일랜드 태권도 인이며, 민주평통 보스턴협의회장인 홍진섭 씨의 이야기로 함께한다.

홍진섭 씨는 미국 온 지 얼마나 됐을까? 지난 1982년 로드 아일랜드 주로 가족이민 왔다고 한다.

홍진섭: 한 31년이 됐군요. 그때만 해도 앵커리지 공항에서 재급유를 위해서 비행기가 기착했었는데, 다시 비행기를 타기 전에 영주권을 손에 받아 들고 비행기 올라서 뉴욕으로 오면서 야! 이 나라가 참 크기는 크다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대단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정말 작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그만큼 이 나라에 대한 기대감도 참 컸습니다.

홍진섭 씨의 젊었을 때 꿈은 무술영화 배우가 되는 것이었단다.

홍진섭: 우스운 이야기지만, 저는 미국에 오기 전에 한국에서 70대 이소룡 영화를 본 후 쌍 절봉에 반해서 브르스 리(이소룡)의 펜이 되었습니다. 그때는 한국에 쌍 절봉이 없어서 을지로 공방에서 그림을 그려주고 직접 제작해 친구들과 쌍 절봉을 연마하면서 저도 미국에 가면 무술영화를 한다면 브르스 리처럼 참 잘할 수 있겠다는 그러한 포부도 있었습니다. 헌데 우스운 이야기지만 영화에 출현하려면 동부가 아닌 서부로 갔어야 하는데 제 정착이 동부로 잘못 이뤄지면서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로드 아일랜드에서 한국 태권도를 처음 보급하면서 고뇌의 시간도 있었다고 들려준다.

홍진섭: 처음 제가 로드아일랜드에 정착했는데 그 당시 이곳에 미국 캠포 가라데 대부인 닉세리오와 죠지 파자레디 이 두 분이 양대를 이루면서 동부를 장악하고 있더라고요. 물론 태권도 시합도 없고 가라데 시합만 열리고 있었는데 시합에 제자들을 데리고 출전했습니다. 아주 텃세가 심해요. 아무리 저의 제자들이 잘해도 가라데 하는 친구들이 점수를 안 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들에게 너무 상심하지 마라. 우리가 더 월등히 확실하게 차이가 나도록 더 수련해서 다시 나간다면 그때는 정말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하고, 그다음 해에 제가 직접 시합에 참가했습니다. 그래 그 시합에서 큰 변화를 일으켰지요. 그 후로 저는 가라데 하는 미국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고 또 동부에서 열리는 가라데 오픈대회에 출전하면서 우리 태권도 명성을 많이 떨졌습니다.

한국 태권도가 로드아일랜드 지역에서 조금씩 인지도가 높아가면서 청소년들의 사인 세례도 받았다고 당시를 회고해 준다.

홍진섭: 시합장에 나가면 청소년들이 몰려와 같이 사진 찍자고 하고 사인도 해 달라고 하고 그때는 인기가 참 좋았습니다.그때 미 전국의 온 가라데 선수들과 같이 뛰었는데 그중에서 후에 영화배우가 된 친구들도 좀 있어요.

홍진섭 관장은 1983년에 브라운 대학에 태권도부를 창설해 요르단 국왕의 셋째 아들을 가르친 이야기 들려준다.

홍진섭: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지금은 고인이 되신 요르단 킹 후세인 국왕의 셋째 아들이 태권도 부에 들어와서 태권도를 배웠는데, 저에게 왕자가 개인지도 받으며 브라운 대에서 졸업할 때까지 태권도를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이 친구 졸업식 때 왕자의 아버지가 보잉 747 기를 직접 조종해서 수행원 50명을 이끌고 로드아일랜드를 방문했는데, 우리 지역 비행장 활주로가 짧아서 인근 군 비행장에 착륙해서 아들 졸업식에 참석한 아버지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그리고 또 후세인 왕자가 1년 후에 태권도 수련 동기들 졸업식에 다시 찾아왔는데 그 우정은 감동이었습니다. 졸업식장에서 왕세자가 저를 보고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경호원들이 보고 눈이 똥그래지던 모습이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홍진섭 관장은 지난 96년에 무술영화에 출연하자는 제의도 있었단다.

홍진섭: 96년도에 영화 페더럴 힐이라는 영화를 제작한  마이클 코란테로부터 무술영화를 제작하는데 저를 섭외하는 요청이 한 번 있었습니다. 페드럴 힐은 로드 아일랜드 이탈리안 거리를 상징하는 거리 이름인데 거기에 유명한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제작이 무산되는 바람에 참여할 기회가 무산됐습니다.

홍 관장은 태권도 인으로서의 보람을 느낀다고 들려준다.

홍진섭: 현재 2,000명 이상의 검정 띠 제자를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세 살에서 77세 연령 까지의 태권도 수련생이 한국 국기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정신 통일과 건강을 위해서 아주 열심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제자 중에 77세 된 고령의 두 분이 계시는데 한 분은 세계 인풀란트 치과계에 거장이신 닥터 프렐 현재 공인 4단이지요. 또 한 분은 은퇴한 대학교수 닥터 알폰소 공인 5단입니다. 모두 20년 이상 수련한 분 들로서 은퇴 후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고 싶지만, 저희 도장을 떠날수 없다고 하면서 이곳에서 머물고 계신 분들입니다. 특히 한 분은 심장이 안 좋아 처음 태권도 수련을 시작할 때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태권도 수련으로  젊은 사람 못지않게 건강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홍진섭 관장이 태권도를 통한 지역사회에 공헌한 이야기 들어본다.

홍진섭: 잘 아시겠지만, 바쁜 생활에서 아이들과 부모 간에 밖에서 야외서 같이 활동하고 좋은 시간을 갖는다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그래서 자녀들과 같이 태권도 수련을 통해서 예의규범을 쌓고 또 실질적으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이 아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홍진섭 씨는 지난 2011년 7월에 민주평통 보스턴 협의회 회장에 임명되면서 평통 임원으로 활동 때와는 달리 평통에 대한 새로운 인식변화가 필요했으며 큰 사업으로 2세들을 향한 차세대 포럼을 개최하게 된다.

홍진섭: 보스턴 협의회는 지난 2011년 출범 후 그해 11월 하버드 대학 케네디 스쿨에서 제1차 차세대 포럼을 개최한 바 있습니다.제가 회장 취임하면서 어떤 사업이 우리나라(한국) 국익에 도움이 되고 저는 미국 시민으로서 우리 동포사회와 우리 2세에게 필요한 사업이 무엇인가 여러 가지 고민을 해 봤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사업이 우리 2세들을 위한 차세대 포럼이었습니다.

홍 회장은 자신도 자녀들을 키우고 있다면서 2세들에게 통일교육을 시키는 것은 중요한 사명이라고 들려준다.

홍진섭: 제일 중요한 남북한의 역사인식이 2세들에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아! 이거다. 우리가 우리 2세에게 해줄수 있는 부분이, 평통에서, 남북한에 대한 실상을 잘 설명해 주는 일이다. 그래서 시작한 게 차세대 포럼입니다.

홍진섭 민주평통 보스턴 협의회장은 브라운 대학과 보스턴 대학에서도 차세대 포럼을 성황리에 가질 수 있었다면서 젊은 한인 2세들이 보여준 반응에 놀라웠다고 들려준다.

홍진섭: 학생들이 남북한의 정세를 잘 이해하고 또 이 학생들이 정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정보를 얻어서 너무 좋았다는 감사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에는 브라운대에서 제2차 포럼을 학생들이 자체로 북한에 관련된 연사를 초청해서 갖기도 했습니다. 지난 4월 8일 하버드 대학에 한미 평화통일 포럼을 한국과 미국에 대북 전문가들을 초청해 개최했습니다. 이 포럼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계기로 오바마 정부 2기 출범과 시진핑 정부 출범에 맞물려서 주변국가 정세와 북한의 변화에 대해서 대북 전문가들이 깊이 있는 토의로 포럼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특히 로버트 킹 오바마 정부 인권 특별 대표와 캐설린 스티븐슨 전 주한대사 길정우 한나라당 국회의원, 유길중 고려대 교수이자 정치학회 회장, 이정훈 교수, 이정훈교수는 박근혜 후보시절 북한관련 특보로도 활동을 했습니다. 한미 양국의 전문가들이 하버드 대학에서 200여명 이상의 학생과 일반인들이 참석 하였고, 북한의 인권에 대한 문제,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었는데 이런 포럼을 개최한 데 대해서 아주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홍진섭 씨에게 15기 평통회장으로서 2세들이 미국속에서 어떻게 성장하기를 바라는지도 물어봤다.

홍진섭: 우리 한인 2세들이 좋은 대학에 많이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문직에서 많이 일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목표를 달성해 가며 아주 좋은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다 이민 1세 부모들이 열심히 뒷바라지 한 덕분인데, 안타깝게도 2세들의 정계 진출이나 지역사회에 두드러진 활동이 아직도 미약한 실정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민주평통이 통일운동뿐 아니고 정계에 있는 친구들과 같이 연계해 우리 2세들을 이끌어 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보스턴 지역에서는 2세들을 위한 인턴십을 추진하여 좋은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주 정부에서도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시행하고 있고, 아마도 곧 결실을 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홍진섭 씨로부터 로드아일랜드 자랑도 들어본다.

홍진섭: 로드아일랜드는 미국에서 제일 작은 주입니다. 우리 주에는 아실지 모르겠지만, 뉴포트라는 작은 섬이 있는데 이곳에 테니스 명예전당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메리카스 컵 요트대회의 발상지이고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 그리고 포크 페스티벌로 유명합니다. 또 여기에는 케네디가 별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케네디 대통령과 제클린 결혼식이 뉴포트 케네디가 별장에서 있었고 뉴포트 컨추리 클럽에서는 워멘스 US 오픈 1회 대회를 여기서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7년도에 제가 한인회 회장을 할때 100주년 WOMAN US 오픈 대회를 여기서 다시 개최 하였습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건 퀀셋포인트라는 타운이 있는데 퀀셋이라는 의미가 우리 625때 미군들이 와서 동그랗게 타원형으로 만든 막사가 있잖습니까? 그걸 이곳 퀀셋포인트에서 만들어서 한국에 공수했다고 하더라고요. 뉴포트에는 많은 한인들도 여름에 다녀 가곤 합니다. 미국에서 제일 작은 주 이자 조그마한 도시지만, 도시가 아름답고 비행기에서 연안을 내려다봐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홍진섭씨는 앞으로도 재미동포들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힘쓰고 싶단다.

홍진섭: 미국에 저는 뭐 한국에서 사는 것 보다도 더 많이 살아왔기 때문에 여기서 정착하게 될 겁니다. 미국시민과 한국시민의 일원으로서 제가 할일이라고는 1980년대부터 한인사회에 지금까지 참여를 하면서 저는 또 태권도 지도자 이기 때문에 태권도 지도자로서 역활을 충실히 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 주류사회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고 그럼으로서 우리 동포들의 위상도 같이 강화되지 않을 까?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현재 현역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이나 지금 일선에서 활동하는 미국 친구들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또 이들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저 못지 않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로드 아일랜드 태권도 인이며, 민주평통보스턴협의회장인 홍진섭 씨의 이야기로 함께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