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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북한관련

동영상에 비친 북한 어린이들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사진-9월 24일 자 갈렙선교회 제작 영상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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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구출과 한국 정착에 앞장서는 갈렙선교회가 지난 9월 24일 자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 이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이 놀이 기구 없이 뛰어 놀고 있는 모습을 영상에서 보게 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김 목사는 북한에는 아직도 나의 어렸을 때 모습을 보게 됐다며 아쉬워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김성은 목사와 동영상 제작에서 본 북한 어린이들에 관한 이야기 나눕니다.

9월 24일 제작하신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학생들’ 영상 쭉 봤습니다. 이 영상 중부의 한 지역인가요.

: 네 학교에 들어가서 그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담았는데요. 저는 그걸 보면서 제 나이 55살인데 저 어렸을 때 시골학교의 모습이랄까요. 그때는 공 하나만 가져도 즐거웠던, 그런 추억이 있는, 굉장히 저희 어렸을 때, 아주 과거의 모습, 그런 어떤 모습들, 또 한편으로는 21세기에 남쪽은 굉장히 발전해서 생각도 못 하는 부분들이, 북한에는 아직도 우리의 어렸을 때 모습을 보게 되면서 북한 학생들이 굉장히 열악한 상황에서 공부하고 있구나, 이런 것들을 보게 됐지요.

영상에서 아이들이 놀 때 뛰어다니는 게 전부였던 같은데요.

: 다른 게 없잖아요. 한국에서는 컴퓨터로 게임을 한다든지, 아니면 하다못해 여러 가지 운동기구라든지, 농구공이라든지, 배드민턴이라든지, 아니면 탁구부가 있다든지 여러 가지로 나름대로 갖추었지만, 북한 아이들한테는 솔직히 축구공 하나도 매우 큰 사치이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남녀 어린이가 함께 뛴다든지 하는 것 외에는 할만한 놀이가 없는 것 같아서 참 안타깝다 생각합니다.

차와 사람이 함께 다니는 학교 운동장 입구 모습. 사진-9월 24일 자 갈렙선교회 제작 영상서 캡쳐

학교에서 길거리로 나온 장면이 있었는데 자동차들이 제멋대로 자동차 경적 소리를 내면서 달리는 것을 보았는데요.

: 경적소리와 아이들 떠드는 소리

: 다른 영상에서도 사람보다는 차가 우선이지요. 상대적으로 차가 없고 또 교통신호 체계라든지 이런 것들이 없다 보니까 차가 우선이고요. “북한의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북한에서 여성들이 가장 결혼하고 싶은 사람의 직업이 운전기사입니다.” 북한은 차량이 다 국가 것이잖아요. 예를 들어서 한국 같으면 서울서 부산을 간다 하면은 국가의 어떤 물건을 싣고요. 그래 길거리에서 차를 타고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 아니겠어요. 대전이라든지, 그러면은 운전기사가 일종의 술을 받는다든지, 담배를 받는다든지, 돈을 받고 태워다 주고요. 그래 월급 외에 부수입이 수십 배 또는 수백 배, 월급보다 더 버는 직업이다 보니까 북한여성들이 (우리로 이야기하면 )의사, 학교의 교사, 이런 사람들보다는 운전기사에게 시집가는 걸 로망, 선망의 대상으로 여기고 있지요.

탈북 아이들이 학교 가기를 싫어하는 경향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다고요.

: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하는데요. 이들 지방에서 온 아이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것은 학교 가기가 싫다. 왜냐면 북한은 무상 의료, 무상 교육 말하지만, 봄이면 학생들에게 퇴비를 얼마 끔 학교로 가지고 오라고 한다든지, 여름에는 토끼풀을 얼마만큼 가지고 오라든지,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 집에 가서 농사를 아이들이 대신 짓는다든지, 겨울이면 토끼 가죽을 얼마큼, 쇠, 파 철을 얼마큼 바쳐야 한다든지, 등 이런 것 때문에 아이들이 공부보다는 이런 일에 동원되고, 갈렙선교회가 작년에 발표했던 아이들이 건설에 동원돼 자갈을 채취한다든지, 노동인력에 아이들이 동원되다 보니까 학교보다는 그런 일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학교 다니기를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지요.

북한 간부들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일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비교할 수 있을까요?

: 간부들이 다니는 학교는 보면 우레 탄을 깔아 놓고, 아이들 혹시 넘어지면 무릎이 까질까 봐 쿠션 장치 다 해놓고, 지금 보여준 학교하고 1년 전 저희가 올렸던 간부들의 학교하고는 똑같은 도시의 똑같은 아이들인데도 하늘과 땅 차이 모습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모습들을 볼 수 있었고 아이들도 굉장히 그런 비애감을 느끼면서 학교 다니고 있지요.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사진-9월 24일 자 갈렙선교회 제작 영상 캡쳐

최근에 중국에 나와 있는 탈북 청소년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요.

: 중국 쪽에 탈북 청소년들이 저에게 영상 하나를 보내왔어요. 좀 도와달라! 도와주면 북한에 돌아갈 때 도움이 되겠다. 5명인가 넘어왔는데, 한 아이는 한국 가는 것을 도와주시면 좋겠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다 보면 굉장히 어려움이 많아요. 도와달라는 아이들을 다 구하기도 어렵고, 또 그렇다고 북한에 돌아가는 사람들을 전부 다 도와주기도 어려운 부분인데, 그만큼 청소년들이 생계에 내몰리고 있다는 간증이지요. 그래서 중국에 넘어와서 산에서 6개월을 일했는데, 한국 돈으로 한 40만 원 정도 벌인 데 어마어마한 돈이라면서 5사람이 6개월 동안 번 돈인데 아직 주인이 주지를 않아서, 그 돈을 못 받아 못 돌아가고 있다고, 저에게 하소연하는 그런 영상이었는데, 참 청소년들이 공부할 시기에 돈벌기 위해서 국경을 넘나드는 그런 모습들 안타깝게 보였습니다.

한국 정부에 대한 바람도 있나요.

: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도 참석하시고 또 통일의 당위성도 말씀하시고 여러 가지로 다 그 말씀이 틀린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러나 우리가 중요한 것은 북한 내부도 우리가 도와줘야겠지만, 북한이 고난의 행군을 통해서 많게는 50만 명 이상이 아직도 10만 명 정도가 중국에 돌아다니는, 자기를 나타내지 못하는 탈북민들, 그리고 탈북 청소년들이 지금도 북한에서 중국으로 팔려가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의 배려가 굉장히 미흡한 것 같아요. 언론도 지금 문재인 정부 들어서서 북한 관련된 것, 통일 이야기는 숱하게 많이 나오고 있는데 탈북자가 지금도 상당수가 잡히고, 북송되고, 그들이 고통당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 내에서는 어느 신문 하나 어느 방송 하나 탈북자가 북송되고, 잡히고, 이들이 고통당하고 있는 모습들을 다루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통일을 이야기한다면 북핵 문제도 좋고, 또 통일에 대한 지원도 좋지만, 지금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 팔려가고 있는, 그런 고통 당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좀 외면하지 않고, 한국 교회나 한국 미국 등 전 세계인도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서 북송당하지 않고, 교화소나 수용소에서 고통당하지 않는, 그러한 통일과 인권 문제 다뤄졌으면 좋겠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김성은 목사와 동영상에서 본 북한 어린이들에 관한 이야기로 함께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