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듣기: [RFA 탐방] '새터민 쉼터 봉사단' 이순실 씨
북한을 탈출, 남한에 정착한 새터민들은 이제 남한
사회의 곳곳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며 살고 있습니다.
새터민들은 또 자신들의 삶을 개척하는 것뿐만 아니라
숨은 봉사자로 활동하는 새터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남한에서 새터민들의 휴식처로 만남의 광장을 이루고
있는 새터민 쉼터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봉사활동을
하는 '새터민 쉼터 봉사단'은 장애인과 양로원
탈북고아를 돕는 봉사를 하고 있어 남한사회에서도
큰 칭송을 받고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RFA 탐방' 오늘은 새터민 쉼터
봉사단의 이순실 씨로부터 봉사활동의 이모저모를
알아봅니다.
새터민 쉼터 봉사단은 언제부터 활동을 시작했는
지요?
: 지금부터 2년 됐습니다. 우리 새터민 쉼터 회원들이
남한에 와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까 우리만 부족한
사람들인가 했더니 우리보다 더 연약한 사람들도
있고 해서 남한에 와서 우리가 받는 혜택도
고맙잖아요. 그런 감사한 부분을 보답하는 것이
봉사라고 생각하고 장애인들, 양로원, 탈북고아들을
돕기 시작했어요.
어떤 봉사를 하는 지 소개해 주세요?
: 봉사는 장애인 단체에 가서는 목욕봉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시간과 노력이니까요), 청소, 주방에
들어가서 같이 음식 만들어서 함께 나누는 일을
하고 있어요. 또 양로원에 가서는 할머니들 말벗도
해주고, 미용봉사도 해 드리고 있어요. 탈북고아들
에게는 우리가 부모의 마음으로 같이 데리고 나와서
함께 구경도 하고 엄마의 마음으로 함께 합니다.
그리고 음식(고향 음식)도 같이 만들어서 먹곤
합니다.
봉사하는 단원들의 수는?
: 대략 20-30명인데요. 30명이 넘지는 않아요. 새터민
들도 다 일하고 자녀가 있는 가정이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시간이 있는 사람들로 모여서 30명 정도가
지금은 봉사하고 있습니다.
봉사자들 자랑해주세요.
: 우리 새터민들은 하루 한 끼 때문에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거쳐 한국까지 왔잖아요. 이제는 하루 한 끼가
아니라 우리가 남한사회의 일원으로서 할 수 있는
사명감이 있는 거예요.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게
남한에 와서 보니까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우리보다
연약한 사람도 많고, 우리에게 주는 각종 혜택을 그냥
받아만 갖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한국을 받쳐 가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고, 그런 과정에서 탈북자들을
알리고, 탈북자들도 할 수 있다고 자부하고
남한사회의 일원으로 꼭 필요한 일원이 되고, 그렇게
되어 간다는 것을 우리가 조금씩 느꼈어요. 우리가
남한땅에 발붙이고 살면서 새터민들도 이런 봉사를
하는 구나를 인정받고 떳떳하게 사는 것도 알리고
싶어요.
어떤 때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 봉사할 때는 우선 감사함이지요. 우리가 너무나
절망 속에 빠져서 살던 때만 생각하면서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살던 새터민들이 이렇게
봉사함으로써 우리도 나가서 일할 수 있고, 우리보다
연약한 사람을 도와주면 그 사람들이 너무 즐거워
하고,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새터민이라는 것을 알고
새터민들도 우리를 도와주려 노력하는데 우리도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겠다고 말을 하는 거예요.
우리를 바라보면서 누군가 힘을 얻고 용기를 갖고
살 수 있는 부분이 있구나 하고 우리가 우선으로
활발하고 명랑하고 쾌활하게 일을 할 때는 제일
못살고 못 먹고 이런 데서 떠밀려 온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이 사람들도 살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우리도
분발해야 되겠구나 하는 말을 많이 해요. 그래서
이렇게 일을 할 때마다 이제 남들 동정의 눈길이
아니라 새터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요.
봉사를 받는 분들의 반응은?
: 저희가 북한에서 온 사실을 알면 북한에서 그렇게
살았는가 다시 한번 재확인하고 나서는 우리는
너무나 편안한 곳에서 안일하게 살았다면서 오히려
자신들을 부끄럽다고 생각해요. 장애인들 경우에는
북한의 형제 같은 사람들이 굶어 죽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게 기도밖에 없어요. 눈물
흘리고 방바닥을 손으로 치면서 기도하는 것을
보고 저 사람들도 우리를 위해서 기도해 주는데
우리도 저 사람들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 싶어서
장애인 단체를 고정으로 맡아서 다니고 있어요.
자신의 남한생활 소개
: 제가 남한땅에 온 것은 정말 꿈에도 생각지 않게
중국에서 밤 한 끼를 위해서 마음먹고 밥 한 끼라도
실컷 먹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진짜 마지막
걸음이라고 중국까지 와서, 중국에서도 발붙이고
살지 못하고 계속 북송되는 과정에 너무나도 어렵게
살고 고문당하면서 어려움을 거쳐 한국에 와서
살아보니까 정말 한국에는 천국같아요. 지옥에서
천국에 온 것 같아요. 우리가 이렇게 나가서
강연활동도 하고, 일도하고 봉사도 하고, 이런
과정에서 도와주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우리에게
물질적으로 주는 것보다도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기를 계속 키워주는 거예요. 그래서 강연도 주말마다
만들어 주세요. 남한사회는 내가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군가가 인정해주고, 인정을 받다 보면 도움의 손길이
뻗치고, 도움을 통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너무
많아지는 거예요. 일이 없어서 우리를 밀어 버는 것이
아니라 우리 탈북자들이 요구되는 곳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제가 지금 제일 우선으로 하는 일이 북한의
인권을 위해 일을 하고 있어요. 아동 학대 여성학대
이런 인권에 대한 것을 강연하면서 우리의 입을 통해서
북한을 알리고 인권에 대해 우리가 외치다 보면 뜻있는
분들이 동참하는 데 큰 기쁨을 갖고 있습니다.
통일되면 어떤 일을 가장 하고 싶으신지
: 우리 고향 땅에(우리 고향은 아주 산골이에요.) 가서
가축을 풀어 키우고 싶어요. 고향에서 밥 한 끼 한얀
쌀밥에 새빨간 양념을 무친 돼지고기 국밥이 먹고
싶을 게 소원이었어요. 지금도 고향에 가면 제일 먹고
싶은 게 고깃국인데 그래 나는 돈을 벌어서
통일된다면 우리 고향 땅에 가축 방목(양, 돼지, 염소
등 방목)해서 고기를 많이 먹여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소원이에요. 꿈은 적지만 그렇게 되리라고
생각해요.
봉사단의 이순실 씨로부터 봉사활동의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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