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원 박사
김정은의 후견인으로서 정권 실세였던 장성택의 측근들이 줄줄히 공개 처형되었다는 보도가 나온 뒤 드디어 지난 12일 장성택 자신이 국가전복음모죄로 사형판결을 받고 즉시 처형 됐다.
구소련의 스탈린이 트로쓰키를, 깅일성이 박헌영을, 중국의 모택동이 린퍄오를 제거한 것같이 공산주의 독재자가 권력을 위해서 자기의 경쟁자를 무자비하게 숙청하는 것은 상례가 되었다. 이번 처형은 특히 희생자가 독재자의 고모부이고 김일성 가문의 친인척중 처음으로 처형당한 것이며 사형선고부터 집행까지 같은날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주민들에 대한 경고를 극대화 하기 위해 장성택과 관련된 인사들을 소총이 아니라 기관총으로 공개처형 했다는 보도는 전율을 느끼게 한다.
장성택 자신은 기관총 사격으로 처형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 (국회 정보위원장) 과 군대에서 훈련 받은 개들을 시켜 죽게 만들었다 (탈북 인권 운동가 빅상학의 인터뷰) 는 정보가 나와 있다. 김정은은 이제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평가를 반증하듯 절대 권력자로서 100년의 공산독재 역사에서 찾아 보기 힘든 공포정치의 극치를 보여 주고 있다.
김정은의 인민탄압의 도구인 국가안전보위부는 장성택에게 반국가 반혁명 죄 외에도 김정은 정권하에 일어난 각종 경제부문실패의 책임을 전부 뒤집어 씨웠고 모든 죄상을 자백하게 만들었다. 북한 당국은 또한 장성택이 위대한 영도자 김정은이 옆에 서 있는 동안 뒷짐을 지고 있거나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거나 모든사람들이 김정은에게 박수 치고 있을 때 “건성건성” (열성 없이) 박수하며 오만불순한 태도를 보였다고 문제 삼았다.
북한 주민들이나 군대가 김정은을 향해 박수를 치는 장면이 TV에 자주 나오는데, 그 중에서 만일 박수를 안 치거나 건성건성 치거나 한 눈 파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체포되어 고문 당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 갈 수 있고, 더 깊은 조사에 걸려들면 김정은 모독죄로 사형까지 당할수 있는 나라가 북한이다.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 장례행사때 통곡하는 모습이나 김정은에게 박수를 보내는 광경을 우리가 자주 보는데, 그중 누구도 이러한 열광적인 행동을 일초도 멈출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것이 바로 북한 독재 의 특유하고도 무서운 힘이다 .
국내외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장성택 일당의 숙청이 북한 정권을 더 공고하게 만들었다는 의견과 더 불안정하게 될것이라는 추측을 함께 내놓고 있다. 또한 내부 결속을 위해서 북한이 대남 도발을 해 올 가는성이 높아졌다는 주장과 그 렇지 않다는 의견도 맞 서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 날지 연구 하고 예측 하는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북한으로 하여금 나쁜짓을 못하게 만들고 올바른 길로 가도록 유도하는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북한의 참혹한 인권실상을 재 조명하고 북한이 무력도발시 우리가 취할 강력한 응징 계획을 미리 공개해야 한다. 동시에 북한문제의 핵심인 핵폐기와 인권회복을 향해 북한을 변화 시키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은 물론 일본까지도 이미 북한 인권법을 채택했으며 UN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권회복을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데 오로지 당사자인 한국 정부만이 할일을 못하고 있는것은 민주당을 이용한 북한의 승리이고 대한민국의 수치 라고 볼수 있다.
남한이 북한의 인권유린을 비평하고 선전하는것 (대북방송, 풍선 전단 날리기등 포함) 을 북한정권은 붕괴의 위험물로 믿고 가장 두려워 하고 있다. 그런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북한은 선수를 쳐서 “최고 존엄과 유일적 영도자에게 향해 시비를 걸거나 하는… 적대 세력에 대해서는 무자비한 철추 (쇠망치)를 내리게 될것”이라며 북한의 공포정치를 비난 하는 우리정부와 언론에게 경고를 보냈다.
이때야 말로 우리가 북한의 협박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른바 “자유와 인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진영이 이제는 제발 북한의 인권유린과 공포정치에 대한 침묵을 깨야 한다. 우리정부를 향한 소모적이고 분열적인 공격 대신 북한정권의 횡포와 잔인함에 눈을 뜨고 제대로 비판해야 한다. 또한 이번기회에 남한의 국정원 개혁도 대공 수사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필자소개> 강필원: 한미자유연맹 총재
1933년 경기 연천 生 /55년 서울공대 섬유공학과 졸업 /58년 도미해 벤더빌트대와 아메리칸대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각각 석.박사 취득 /해밀턴 칼리지, 후드 칼리지에서 20년간 교수를 지냈고 23년간 미 국방부 근무 /2004년 퇴직후 북한 인권 운동에 참여, 2011년부터 한미자유연맹 총재로 활동중 /이메일: kangp@koreanfreedo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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