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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국인

파라과이 한인 이민 50년 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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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파라과이 한국인의 날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파라과이 한인회 제공

1950년 한인의 파라과이 농업이민이 시작됐다. 당시 한국정부는 농업이민 선발대 100여 명을 파라과이로 보냈고 이것이 공식적인 파라과이 이민의 시작이다. 현재 파라과이에는 5천여 명의 동포들이 거주하고 있다. 가난에 내몰려 이민선을 탔던 초기 이민자들은 가져간 옷가지와 살림살이를 내다 팔면서 생계를 이어나갔다. 한국인들은 이른바 벤데라고 불리는 새로운 직업을 만들면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40도를 오르내리는 남미의 태양 아래 만신창이가 된 발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삼켜야 했던 이민 개척기 시절, 하루 50킬로미터를 걸으며 행상을 해야 했던 이야기나, 어린 자녀를 집에 홀로 남겨두고 거리로 나가야 했던 이민 개척자들의 이야기는 참 근면한 한국인의 상을 말해주고 있다.

거리의 행상을 하던 한인들 중에는 굴지의 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도 나왔단다.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이름을 파라과이에 널리 알린 사람들도 있다.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 외관에 있는 빈센데 마을의 한 학교 이름은 ‘대한민국’이다. 마을 사람들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 한국인을 칭송하기 위한 이름이기도 하다.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파라과이 한인 이민 50주년 소식으로 파라과이 한인회 김광진 회장으로부터 들어본다.

최초 파라과이 한인 이민자들은 어디에 도착했을까?

김광진: 파라과이 한인 이민은 1965년 4월 3일 한국 보건 사회부의 공개 모집에 의해 35세대 총 95명이 화란 국적 27,000톤급 보이스벤호를 타고 제1차 이민자들이 수도인 아순시온에 도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격동의 60년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이민선에 올랐다. 지금까지 파라과이를 거쳐 간 이민자는 무려 30여만 명이 된다고 한다. 이민자들의 발자취를 김광진 회장으로부터 들어보자!

김광진: 이민 초창기 농업 이민으로 이곳에 정착한 이민 선배님들이 현지인들과의 문화적 갈등과 언어 소통 등의 문제로 많이 힘들었지만,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이곳에서 터전을 닦아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70-80년대에 많은 한인들이 이곳으로 이민와 파라과이가 3국으로 이주하는 한인들의 이민 교두보 역할도 했으며, 약 30만 명 정도 한인들이 이곳에 와 영주권을 얻고 타국으로 이주하였습니다.

50여 년의 세월을 억척스레 오직 살아남기 위해 살아온 이민자들, 지구 반대편의 땅에서도 그들은 고향의 들과 산 그리고 어머니를 잊지 못한다. 그들은 여전히 한국인이며 바로 한인들의 긍지이기도 하다. 한인들의 삶의 현장 이야기다.

김광진: 이민 역사가 깊어지면서 농업 이민으로 왔던 한인들은 80년대 들어서며 할부 판매로 주로 옷을 많이 팔았습니다. 그리고 식품점, 또는 식당, 전자가계 등 직종이 상당히 다양해졌으며, 90년대에는 한인들이 제품 또는 옷 가게 등 자영업을 하는 동포들이 많이 탄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인이 운영하는 중소기업들도 이 시기에 많이 생기기 시작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서는 이민 2세 3세들이 현지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며 변호사 의사 판사 등 전문직에 진출하여 한국인의 위상을 지금까지 높여주고 있습니다.

2015년이면 이민 50주년을 맞는다. 김광진 회장은 50주년 행사를 기쁨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김광진: 내년이 파라과이 이민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민 반세기가 다 되어 가는데 지금부터 내년에 있을 행사를 차츰차츰 임원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고요. 내년에는 저희가 기본적인 행사 광복절 삼일절 한국의 날 행사 외에 미스 파라과이를 선발해서 한국에 출전할 계획도 하고 있고요. 또 가장행렬을 통한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도 잡혀 있고요. 이민 50년사 책자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민 50년사 책자도 준비한다는 김광진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한국을 알리는 행사에 집중하고 싶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다. 그리고 이민 50주년 행사에 빠질 수 없는 한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김광진: 내년에는 조금 바빠질 것 같습니다. 음식 바자회도 우리 한인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나라 민족들도 초청해서 한인들이 사는 중심 지역에서 저희가 이민 50년사 행사를 하루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일주일 또는 한 달 계획을 잡고 움직일 계획입니다. 또한, 한국의 가수라든가 유명 연예인도 초청해서 이곳에서도 한류 열풍이 일고 있습니다. 그래 한류 공연도 열 예정입니다.

세계 어디서나 그렇듯이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 김치, 비빔밥, 불고기 등이 현지인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들려준다. 그래서 내년 행사에는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김광진: 저희들 행사 때 파라과이 정치인이나 파라과이 현지인들이 굉장히 많이 참석해서 한국문화도 체험하고 같이 체육행사도 하고요. 그리고 한국음식도 함께 먹기 때문에 이미 이곳에서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식, 김치라든가 비빔밥 현지인들에게도 좋은 음식으로 기억되고 한국 음식에 대한 애호가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라과이에서는 50년의 한인 역사를 맞기까지 한인 2세나 3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에 힘썼다고 전한다

김광진: 2세들이나 3세들 교육은 한국학교랑 한글학교에서 주관하고 있고 저희 한인회에서는 매년 갖는 광복절이나 삼일절 행사 때 애국심과 민족정신을 불러일으켜 주기 위해서 슬라이드나 영화를 보여주기도 하고요. 연설을 통해서 교육을 시키기도 합니다. 한국이나 해외서 오는 전문가들이 오셨을 때 세미나 강의를 통해 한인회에서 주관해서 장소도 제공하고 많은 한인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파라과이 한인들은 이과수 공원에 한국 공원이 있어 참 기쁘단다.

김광진: 이과수 공원에 한국 정부에서 팔각정과 에미레 종을 기증한 한국정원이 있습니다. 이과수 공원이 둘레가 5킬로 정도 되는데 정경이 굉장이 아름답고 이곳에 중심부에 한국공원이 있어 더 의미가 큽니다.

파라과이 한인들의 삶의 현장인 보란사 시장 이야기 들어보자!

김광진: 이곳 아손시온 지역의 한인들은 대부분 제품업이나 옷 가게를 하고 있어요. 보란사 시장이라는 곳이 있는데요. 한국으로 이야기하면 동대문시장이나 남대문시장 같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한인들의 옷 가게가 한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그쪽의 앞길이 몇 년 전에 처음으로 한국인의 거리가 생겼어요. 또한, 한국인의 우정의 공원이 생겨서 내년에 이곳에서 퍼레이드를 할 계획으로 있습니다.

파라과이 한인들 삶의 현장 이야기는 계속된다.

김광진: 이곳에서 370킬로 떨어진 CDE란 지역에 700여 명의 한인들이 살고 있는데 그곳에서 많은 한인들이 전자 계통을 업을 하고 있어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또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루트리 우에보라고 양계 농장을 하는데 파라과이 달갈의 4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경지역에서는 보니타 김이라고 큰 쇼핑센터를 운영하고 있고요. 이곳에 나와 있는 기업 중에서 삼성이라든가, 현대라든가, 기아 모터스 등 한국의 기업들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기도 합니다.

파라과이 한인들은 근면성과 파라과이 경제 발전의 기여로 파라과이 정부와 국민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이제 50년 이민 역사 속에 가장 바라는 것은 파라과이에서 2세들 중에 시의원 국회의원이 탄생하기를 바라고 있다.

김광진: 이곳 이민 1세대들이 이민 와서 그 당시에는 춥고 배고프고 굶주렸기 때문에 돈을 벌고 2세들에 대한 교육 한인회의 위상을 심어주기 위해서 악착같이 돈을 벌고 있했다면은 저같은 이민 1.5세대나 이민 2세 3세들은 1세들의 뜻을 이어 받아서 현지 사회에 빨리 적응을 하고 전문직에 많이 진출하고 있는데 이곳 파라과이는 인구가 750만 명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영주권자에게도 투표권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나라 정치에도 관심을 가져서 이곳에서 한인 2세 시장이라든가, 시의원, 국회의원들이 많이 탄생해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여주는 그런 한인사회가 됐으면 하는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지구촌의 한인들 오늘은 파라과이 한인 이민 50주년 소식으로 함께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