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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화산책

통일문화산책(남북한 관광 실태)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중국인 관광객이 걸어가고 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중국인 관광객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미국이 북한에 대해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요. 북한으로선 타격이 오지요.

 

스무 두 살 미국청년 웜비어 씨가 북한관광 갔다가 잡혀서 옥살이를 하고 끝내 죽는 바람에 앞으로 북한은 관광 기피국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통일문화산책 오늘은 북한관광 실태를 중심으로 한국 국민의 해외나들이에 대해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알아봅니다.

 

먼저 전 세계인이 주목한 북한에 여행 갔다 죽음으로 돌아온 미국 청년 웜비어 씨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 주시지요.

 

임채욱 선생: 네. 장래성이 있는 청년이 호기심으로 찾았던 곳에서 억류돼서 징역을 살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자기나라로 돌아가서 바로 눈을 감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요. 이 일로 미국이 북한에 대해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겠지요. 북한으로선 타격이 오지요. 안 그래도 북한은 지금 국제사회로부터 여러 면에서 제재를 받고 있는 상태인데, 여행금지국이 되면 관광산업조차 위축되는 거지요.

 

그동안은 왜 북한이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되지는 않고 있었을까요?

 

임채욱 선생: 여행이 위험한 이런 곳이 왜 여행금지국이 되지 않았나하면 미국국민에겐 그 자체가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어서 의회를 통과하기가 어려웠지요. 그런데도 미국사람이나 유럽사람 중에서 북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곳으로 알려진 이곳이 어떤 모습일까 하는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지요. 세계의 오지라고 하는 티베트나 부탄보다 더 낯선 곳으로 다가올 수 있지요. 안전문제에서도 중국에 있는 여행사들 팸플릿에는 북한 여행이 안전하다고 강조되고 있으니 이걸 그대로 믿는 여행객도 없지 않을 겁니다.

 

북한의 관광자원은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북한이 홍보하는 관광지는 평양을 비롯해서 개성지역, 신의주지역, 백두산지구, 묘향산지구, 묘향산지구, 원산 금강산지구, 청진 칠보산지구, 구월산지구, 나진-선봉지구 등인데, 이 곳 들의 자연경관과 여러 유물과 유적이 관광상품으로 나와 있어요. 유물 유적은 건축물, 성곽, 사찰, 고분, 탑과 비석 등으로 비교적 잘 보존돼 있지요. 부분적으로 인프라 시설이 문제가 있는 곳도 있습니다.

 

북한에서 특별히 관광정책이라고 할 것이 있습니까?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 관광을 중시한 것은 1980년대부터입니다. 그 전에는 체제선전을 하기위해서 제한적인 여행객을 맞아들일 뿐이었지요. 관광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약해서 외국인의 북한여행을 ‘자본주의 타락’으로 보기도 했고 체제위협 요소로까지 봤지요. 그러니까 북한주민의 외국여행은 개념자체가 없었던 것입니다. 대체로 1986년에 여행관리국을 국가관광총국으로 승격시키면서 관광을 산업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듬해 1987년에는 관광개방지역을 9개로 지정했고 1995년에는 아시아 태평양관광협회란 국제단체에 가입도 했지요. 관광은 사실 큰 투자 없이도 외화를 얻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북한당국도 이제는 관광을 굴뚝 없는 산업으로 받아들이지요. 하지만 중국과 북한 국경지대를 방문하는 중국관광객을 빼면 연간 북한 방문 외국인은 수천 명대에 불과하다니 아직은 관광이 산업화되었다고 하기는 어렵군요.

 

그럼 이번에는 한국관광 실태를 한 번 보지요. 올해 들어 이른바 유커라는 중국 관광객이 확 줄었다고 하죠. 대신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몰려온다지요.

 

임채욱 선생: 한국은 관광객이 찾아오기 좋도록 전자비자를 발급하고 있습니다. 5명이상 단체관광객이면 여행사를 통해 바로 온라인으로 비자를 발급해줍니다. 2016년 작년 한국을 찾은 관관객은 16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물론 한국인으로 해외에 여행한 사람은 더 많아서 2016년 해외여행자는 22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한국여행객 수치가 대단하군요.

 

임채욱 선생: 한국국민은 뭔가 나라 안에서 채워지지 않은 것을 해외에서 채워 넣으려는 듯 너도 나도 여행을 떠나다 보니 작년 2200만 명이 넘는 수치는 1989년 해외자유여행이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라고 합니다. 세계의 수많은 도시, 놀웨이 오슬로, 스페인 마드리드, 체코 프라하, 라오스 비엔티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페루 쿠스코 등 세계 어느 곳 한국인의 발길이 없는 곳이 없지요. 어디에도 한국인이 너무 많아서 좀 안 만났으면 좋겠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지요. 어느 나라로 많이 갔을까요? 일본이 제일 많았습니다. 다음이 미국입니다. 도시로는 오사카가 제일이고 다음이 도쿄였습니다. 한국 사람들이야 해외나들이를 너무 많이 해서 탈이고 북한사람들이야 너무 못해서 문제지요. 여행자유화가 돼 있지 않은 북한에선 핵심계층이나 해외에 나갈 수 있다고 할 때, 공직을 포함해서 북한주민의 핵심층 6만 명과 그 가족 24만 명 쯤 포함해서 30만 명 정도는 해외여행이 가능한 범위에 들기는 하겠군요.

 

내년 2018년에는 미국에서 민간 관광객 두 사람이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를 간다고 하지요? 대단합니다.

 

임채욱 선생: 네. 이제 민간인도 우주를 관광하는 시대가 드디어 열리게 됐습니다. 이들 두 사람은 일주일 예정으로 달 관광에 나서는데 달에 내리지는 않고 달 주위를 돌기만 한다고 합니다. 한 사람당 수백만 달러가 들것이라고 하니 보통사람들이야 엄두도 못 낼 일이지요. 돈 있고 시간 많은 사람들이 엄두를 내면서 도전해보는 것이지요. 정말 미국이니까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군요. 달에는 미국항공우주국, 즉 NASA에서 실시한 아폴로 계획으로 다녀온 훈련된 우주인이 있었지요. 1972년까지 18명이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민간인이 관광목적으로 간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지요. 이런 보도를 보면서 북한 주민들이 해외나들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날이 하루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정녕 나무에서 물고기를 찾는 일일까요?

 

BRIDGE

 

남북이 분단된 지 어언 70년 남북은 그동안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며 각기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남한은 서양으로부터 다양한 물질문화를 받아들여 식생활에도 큰 변화가 있었으나, 북한은 서양 문화에 인색했던 관계로 아직도 민족 고유 음식과 전통 음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탈북 여성들이 전해줍니다.

 

오늘은 북한에서 오랜 전통으로 자랑하는 감찰떡을 소개해 드립니다.

준비물은 찹쌀 1킬로 그람, 감 500그람, 흰팥 100그람, 소금 3그람입니다.

 

이제 만들어 볼까요.

감은 물렁한 것으로 준비하여 껍질을 벗기고 거즈에 넣고 쪄서 즙을 만듭니다. 흰팥은 물을 충분히 붓고 밥을 짓듯이 해 뜸을 들인 다음 방망이로 으깨어 고물을 만듭니다. 찹쌀은 물에 불렸다가 시루에 안쳐 찐 다음 뜸을 들일 때 감즙을 넣습니다. 찹쌀이 잘 익으면 소금을 넣고 풀기 나게 쳐서 감빛이 나도록 떡을 만든 다음 적당한 크기로 썰어 흰팥고물을 묻혀 냅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