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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증언-북한생활1

탈북고아 출신 은하 양의 북한살이

RFA 기사 원문 

 

촬영자가 준 빵을 먹고 있는 군인과 그 옆에서 음식 찌꺼기를 줍고 있는 어린 꼬제비(거지). 참고로 이 병사는 '영양실조로 귀가를 명령받았다'고 말했다. 2013년 8월 북한의 모 도시.
촬영자가 준 빵을 먹고 있는 군인과 그 옆에서 음식 찌꺼기를 줍고 있는 어린 꼬제비(거지). 참고로 이 병사는 '영양실조로 귀가를 명령받았다'고 말했다. 2013년 8월 북한의 모 도시.
사진제공-아시아프레스

 

북한에서 6살부터 탄광촌에서 탄을 캐, 먹을 것을 해결했다는 탈북고아 은하 양의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북한에서 꿈 많은 어린시절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림에 시달리다 탈북고아가 된 은하 양, 한국으로 오기 전 북한에서는 탄을 캐며 살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에 탈북해 올해 15살로 남한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에 와 가장 좋은 게 뭐냐고 물으니 ‘먹을 것’이 풍부해 가장 좋으며, 밤에도 낮처럼 환하게 밝아서 너무 좋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은하 양은 북한에서 공부를 하려면 좀 잘 살아야 하는데 잘 살지 못하니까 나가서 석탄 캐러 다닐 수 밖에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탄을 캐기가 쉬웠느냐고 물었더니 굴이 무너지면 사람이 죽는 판인데 어떻게 쉬울리가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탈북고아 출신 은하 양의 북한생활 이야기 함께 나눕니다.

 

은하는 몇 년 도에 새 아빠 엄마를 만났어요.

 

은하: 2016년이요.

 

2016년에 만났군요. 은하 지금 몇 살이에요.

 

은하: 열 다섯살이요.

 

북한에서 학교 다니거나 공부한 이야기 들려주세요.

 

은하: 일단은 거기서요. 공부를 많이 못 배웠어요. 북한에서 공부를 배우려면 좀 잘 살아야 하는 데 잘 살지 못하니까 우리가 나가서 돈을 벌어야 해요.

 

그래 무슨 일을 해서 돈을 벌었나요?

 

은하: 탄광에 다녔어요. 탄광에 다니면서요. 우리가 탄을 캐 가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팔아서 돈을 벌어 직접 식량을 사는 거에요.

 

탄을 캐는데 쉬어요. 어려워요.

 

은하: 쉬 울리가 없지요. 거기다가 자칫 잘 못해서 굴이 무너져서 사람이 죽는 판인데 어떻게 쉬울리가 있나요.

 

참 북한에서 지금까지 생활해 오면서 너무 고통스러웠던 일들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떤 일들이 가장 고통스러웠을까요.

 

은하: 먹고 살기가 힘드니까 배고프잖아요. 여기서는 밥을 많이 먹는데요. 거기(북한)에선 배고파도 밥을 많이 못 먹거든요. 식량이 부족해서요. 그래가지고 그게 제일 고통스러워요.

 

북한에서 잠깐이라도 공부한 기억이 있나요. 친구들 이야기요.

 

은하: 아니요. 거기(북한)에서 친구들 사귈 새가 없어요.

 

지금도 고향은 생각이 나요. 고향 어땠어요. 주위에 산 이라든지 경치들 이야기 들려주세요.

 

은하: 그런 거 경치 감상 할 그럴 겨를이 없어서 하루가 24시간이라면은요. 3시간이나 4시간 밖에 못 자고요. 하루 종일 일만 해야 해요. 그래서 경치 볼 시간이 없어요.

 

자 그러면은 북한에서 나서 몇 살부터 일을 하기 시작했어요.

 

은하: 아 저 학교 다닐 때부터 일을 했어요. 여섯 살 부터요.

 

하루에 생활을 이야기 해 주세요. 탄을 캐서 하루 식량을 구하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됐어요.

 

은하: 한끼 먹을 정도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단 한끼 먹을 정도 밖에 못해요.

 

그러면 탄을 캐서 장마당에 가지고 가서 파나요.

 

은하: 아니요. 그런 데가 아니라 그냥 장사하려는 사람들, 비닐하우스 있잖아요. 그런데 탄이 필요하니까요. 그런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파는 거에요.

 

그러면은 탄을 팔아서 북한 돈으로 받아요. 다른 나라 돈으로 받아요.

 

은하: 북한 돈으로 받는 게 맞지요.

 

그럼 가령 예를 들어서 탄이 어느 정도면 돈을 얼마를 받는지 그런 것도 이야기 해 주세요.

 

은하: 1 KG에 100원이나 130원 정도 받아요.

 

그러면 100원이나 130원이면 그걸 가지고 어떤 식량을 사나요.

 

은하: 강냉이요. 옥수수요. 거기(북한)에서 쌀은 먹을 수 없어요. 옥수수도 비싸서 못 먹는데…

 

북한에서 먹었던 음식 생각나는 것 있으면 다 이야기 해 주세요. 강냉이를 포함해서 어떤 게 있어요.

 

은하: 옥수수를 부드럽게 갈아요. 거기다가 00(술)을 묻혀 먹어요.

 

지금 은하 양 경우에는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요.

 

은하: 48킬로그람이에요.

 

북한에 있을 때는 몸무게를 물론 안 달아 봤겠지마는 몸무가 적게 나갔겠지요.

 

은하: 거기(북한)에 있을 때요. 제가 북한 떠날 때 22킬로그람이었어요. 지금은 48킬로그람 나가요.

 

48킬로그람 많이 늘었군요. 저기 (북한)에 있다 탈북해 남한에 오게 됐는데 남한에 와 느낀 점 말해줘요.

 

은하: 일단은 배 고품 같은 게 전혀 없고요. 먹고 싶은 거 다 먹어요. 그리고 일단은 엄마가 생기고 아빠가 생겼고요. 엄마가 너무 잘해 줘서요. 먹고 싶은 것 다 사줬고, 입고 싶은 것 다 해줘요. 그래가지고요. 그게 북한에 있을 때와는 완전 차원이 다른 환경이라서요. 너무 좋아요.

 

은하 양 지금 먹는 것 입는 것 풍부하고 새로운 엄마 아빠 만나 행복한데 지금 공부도 하고 있지요. 공부 이야기 들려주세요.

 

은하: 공부는 잘 못하고요. 북한에서는 학교에서 친구들이 없었거든요. 근데 여기서는 그냥 학교가면 친구들이 다 인사해 줘서요. 그리고 더워도 학교에는 에어컨이 나오고요.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나오니까 모든 게 풍족하고요. 일단은 모든 게 다 밤에도 캄캄하지 않고 다 밝고요. 학교가면 그냥 친구들도 많고 일단은 공부의 스트레스 같은 게 안 싸여요. 공부를 하겠다라는 그렇게 열성이 좋지 않다 보니까는요. 그래가지고요. 그런 스트레스 같은 것은 없어요.

 

은하 양 앞으로 꿈이 뭐에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은하: 아직은 몰라요. 커가면서 알게 될 거라는 것 밖에…

 

친구들과 만나 생활하면서 즐거움 같은 거 한마디 해 주세요.

 

은하: 학원에도 다니고 있거든요. 공부하는 데가 아니라 태권도를 배워요.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요. 아빠가 보내 주셨고요. 태권도 배우면서 태권도에 관해 말을 잘해요.

 

태권도는 얼마나 배웠어요.

 

은하: 이곳에 왔을 때부터 배웠어요.

 

앞으로 태권도 대표 되고 싶은 마음도 있겠네요. 대표선수로요.

 

은하: 네

 

그래요. 태권도도 열심히 배우고요. 나중에 제가 한국에 가거나 은하 양 미국에 오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목요대담 오늘은 탈북고아 출신 은하 양의 북한생활 이야기 함께 나누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