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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화산책

상해임시정부 100년의 기록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백범 김구 선생 집무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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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북한에서는 상해임정을 수립한 사람들이 우선 부르죠아 출신들이고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장개석의 주구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고 이 3.1운동의 정신을 실현시키려고 세운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입니다. 4월 11일이 그날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상해임시정부 100년의 기록 소식으로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작년 한국에서는 남북한이 공동으로 행사를 하려고 북한과 합의를 했다고 발표했는데 성사 되지 않았지요.

임채욱 선생: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3.1운동 정신을 구현한 첫 결과물이 상해임시정부입니다. 보통 상해임시정부라고 하지만 정식명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지요. 그때 임시정부는 여러 개가 있었습니다. 그게 나중에 상해임시정부 중심으로 통합돼서 대한민국임시정부라고 부르게 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란 이름 때문에도 북한정권측은 싫어하겠군요.

임채욱 선생: 이름이야 조선민국이라 했더라도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건 임정 자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왜 받아들이지 못할까요?

임채욱 선생: 그야 김일성 중심의 항일투쟁을 정통성으로 삼겠다는 의도 때문이지요. 북한에서는 상해임정을 수립한 사람들이 우선 부르죠아 출신들이고 이들은 중국 국민당 정부 장개석의 주구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상해임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부르죠아 출신만은 아니잖습니까?

임채욱 선생: 그렇습니다. 임정초기에 러시아 땅에서 활동하던 이동휘 같은 사회주의 계열 인사들도 합류를 했고 뒤에는 김원봉 같은 사회주의자들도 합세를 합니다. 나중에는 다 등을 돌리게 되지요.

상해임정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력들도 있었겠지요?

임채욱 선생: 네, 상해가 아닌 북경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신채호 같은 사람들이 반대로 돌아서는데 이유는 상해임시정부의 이승만이 외교적으로 독립을 꾀하려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는 거지요. 신채호는 한마디로 적에 대한 투쟁을 강조한 애국사상가였지요.

다음으로는 러시아 땅 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사회주의 계열의 사람들인데 처음에 상해임정에 참여했지만 안창호나 이승만 등과 갈등을 겪다가 돌아가 버렸지요.

세 번째 반대세력은 의열단이란 투쟁단체를 만든 김원봉 같은 사람들인데 이들 좌익들은 김구세력과 갈등하다가 중국공산당에 들어가 버리지요. 김원봉은 임정에 남아 있었지만 자기 세력을 확장하는데만 관심을 쏟았다고 합니다.또 있습니다. 박헌영같은 공산주의자와 이들에게 동조한 여운형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북한에서는 상해임시정부를 비난한다고 보겠군요.

임채욱 선생: 네, 그렇다고 봐야지요. 북한에서는 상해임정에 참여한 사람들을 사대매국노라고 하면서 파벌싸움이나 하고 동포들로부터 운동자금을 걷어서 탕진하는 짓이나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중적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니까 망명집단이지 망명정부도 못된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러니까 북한에서는 김일성처럼 총을 들고 항일투쟁한 것만 독립운동이라 보군요.

임채욱 선생: 그런 모양인데, 이런 것이 관점의 단순성이지요. 독립운동에는 무력도 필요하고 외교도 필요하지요. 총을 들고 직접 싸우는 사람도 있고 외교활동으로 효과적인 독립운동을 하는 사람도 역할을 한 것이지요. 독립운동이야 말로 힘 있는 사람은 힘으로 하고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하고 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하고 해야 하는 것입니다.

김일성 항일투쟁만을 평가하는 북한과 3.1운동이나 임시정부 100년을 함께 기념하자는 것은 받아들여지기 어렵겠군요.

임채욱 선생: 당연합니다.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입니다. 어떤 중국학자가 말하길 북한사람들은 상해임시정부를 인정도 하지 않고 상해에 있는 임시정부 청사에도 찾아오는 일이 없는데 어떻게 남북한 공동기념행사를 하려고 생각했는지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북한은 인정하지 않는 상해임시정부에 대해 한국에서는 크게 평가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봐야합니까?

임채욱 선생: 정통성입니다. 한 국가의 국맥은 정통성으로 평가됩니다. 정통성은 그 나라가 역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법적으로, 사회문화적으로 옳은 계통을 이은 정당한 국가인가를 가름하는 척도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정통성의 근거를 상해임정과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상해임정은 대한제국을 잇는 뜻으로 이름을 대한을 버리지 않았고 3.1운동의 민주주의와 공화주의 정신을 실현하려고 제국이 아니라 민국이라 한 것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지금의 대한민국에 그대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정통성은 정치적, 법적인 측면과 함께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가, 통치는 국리민복 위주로 잘되고 있는가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은 이런 측면에서 그대로 국맥을 잇고 있기 때문에 정통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상해임시정부 100년의 기록을 역사로 남기고자 임시정부 기념관을 세우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을 세우고 있다고요?

임채욱 선생: 네, 2021년에 완공을 목표로 지금 서울 서대문구에 공사 중이지요. 3.1운동의 기록과 임시정부 기록등 모든 자료가 보관되지요. 최근 한국정부는 독립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한 5323명을 확인했는데 이런 분들 명단 같은 기록자료들도 다 보관되게 됩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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