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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문화산책

통일문화산책(남북한의 해외여행과 관광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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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한국 사람은 세계에서 9번째로 해외여행에서 돈 많이 쓰는 나라로 돼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추석연휴 동안 인천공항에는 하루 1000대가 넘는 비행기가 뜨고 내렸다고 합니다. 비행기가 1분마다 한 대씩 뜨고 내린 것이 되는데, 그럼 여행을 떠난 관광객은 얼마나 될까요? 오늘도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임채욱 선생: 비행기를 탄 사람이 하루10여만 명이 넘는다고 하니까 추석 전후해서 한 100여 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왔겠군요. 참 많은 숫자지요. 보도를 보면 지난 달 4일(19. 8. 4.)에는 하루 동안 인천공항을 통해 나간 사람과 들어온 사람이 23만명으로 2001년 인천공항이 생긴 이래 최대로 그전 기록을 깼다고 합니다.

올해가 한국에서 해외여행자유화가 된지 30년이 되지요?

임채욱 선생: 네, 1989년에 해외여행자유화가 됐으니까 올해 딱 30년입니다. 해외여행 자유화가 되기 한 해 전에 그러니까 1988년 해외출국자는 72만 명이고 여행자유화가 실시된 그해 121만 명이였다는데 이 숫자에 비해서 지금은 몇 배가 늘어난 것입니까? 한 3 0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매년 200만 명씩 늘어난다니까 작년에 2900만 명이면 올해는 3000만 명이 훌쩍 넘어서는 것이지요. 인구의 반이 넘는 사람이 해외여행을 하는 셈이 되지요.

북한주민의 해외여행 실태는 어떨까요?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 해외여행이 가능한 핵심계층은 한 30만 명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는 외국에 일하러 가는 근로자나 스포츠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 공무로 나가는 당과 정권기관의 일군들이 외국을 드나들지요. 그래도 북한주민의 해외여행보다는 북한을 찾는 외국여행객이 더 많겠지요.

북한을 찾는 해외관광객 실태는 어떻습니까?

임채욱 선생: 최근 중국관광객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요. 그 가운데는 6.25전쟁 때 중공군으로 출전했던 80, 90대 노인들도 많은 모양입니다. 자녀들이 아버지가 젊었을 때 전투를 했던 곳에 다녀오라고 주선해 준 여행이지요.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니까 호기심이 발동해서 찾아오는 여행객도 있으니까 관광객이 없진 않지요. 그러다가도 미국 청년 윔비어가 당한 것처럼 될 까싶어서 두 번 다시 안가고 싶은 관광대상이 되기도 하지요.

9월 27일은 세계관광협회가 제정한 ‘세계관광의 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북한도 이 단체에 가입한 것으로 아는데 북한 관광산업은 어떤 모습인지요?

임채욱 선생: 북한은 1987년에 세계관광협회에 가입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세계관광의 날에는 기념행사를 엽니다. 몇 년 전에는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관광담당 단체에서 기념행사를 열었습니다. 세계관광협회는 관광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조직된 유엔 산하 기구로 세계관광헌장 채택(1970. 9. 27.)을 기념해서 ‘세계관광의 날’을 만든 것이지요. 한국은 1975년에 가입했습니다. 북한도 관광진흥을 위해 나름대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요. 최근 소식통에 따르면 외국관광객이 많이 찾는 호텔 로비에 김일성 부자 사진이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떼 낸 것이지요. 또 사진촬영을 금지하는 곳이 대폭 줄어들고 핸드폰 사용도 허용된다고 합니다. 관광진흥을 위해 노력한다고 보겠습니다. 또 관광대상들에 대한 투자도 하고 정비도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관광지라든가 관광자원들, 그리고 관광봉사 시설에 대한 문제들을 잘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지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을 보입니까?

임채욱 선생: 관광에 대한 연구에도 관심을 돌려서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관광학을 관광경제학, 관광시장학, 관광거리 지형학, 관광통계학, 관광사회학, 관광심리학, 관광미학, 관광문화학으로 세분해서 연구하기도 하는데, 가령 관광미학은 관광객의 미의식을 높이고 미적감상 능력도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인식에서 출발해서 그와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려는 합니다. 다만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치환경이 개선돼야 북한에도 관광객이 찾아오겠지요.

한국에서 여행 자유화 30년간 달라진 여행 풍속도라 할지 달라진 모습이 크겠지요?

임채욱 선생: 양적으로 한국 사람은 세계에서 9번째로 해외여행에서 돈 많이 쓰는 나라로 돼있습니다.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스위스 같은 나라에서도 한국사람이 주요한 관광객으로 돼 있습니다. 외국에서 골프 가방을 든 여행객은 한국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골프여행도 많아졌고 통계에 따르면 한국 여행객에는 여자가 남자와 비슷한 숫자라고 하지요. 여자 동창들끼리 오는 여행이 많아진 것입니다. 여행행태는 질적으로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전에는 여행지에 가면 언제 또 이곳에 오겠는가 싶어 한 가지라도 더 보려고 여행일정도 빡빡하게 잡았는데 지금은 또 오면 될 것이라고 보고 볼거리를 줄이는 일정을 잡고 있지요. 전에는 여행안내책자를 들고 갔다면 지금은 스마트 폰 하나로 현장에서 즉시 연락하고 찾는 게 되니까 해외여행이 두렵고 가슴 떨리는 일이 없지요. 그 옛날처럼 여행준비를 오래 동안 할 것도 없이 즉시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지요.

이렇게 한국 해외여행이 많아 진 것은 나라 경제가 커진 것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한국이란 나라의 여권으로 세계 어느 나라도 갈 수 있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요?

임채욱 선생: 그렇습니다. 한국여권으로 현재 189개 나라를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여권지수라고 하는데 한국은 싱가폴과 더불어 여권지수 공동1위라고 합니다. 이건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이만큼 존중과 신뢰를 받는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북한여권은 세계 200여개 나라 중에서 제일 끝인 아프가니스탄 보다 조금 앞이라고 보면 됩니다.

여행과 관광은 다른 것일까요?

임채욱 선생: 이런 것 같습니다. 기차를 타면 여행을 하는 것 같고 비행기를 타면 관광을 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기차를 타고는 이것저것을 보면서 가는데 비행기를 타고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기만 하니까 비행기는 이동수단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지요. 이제 여행은 혼자 떠나서 자기가 보고 싶은 곳을 보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배우거나 하는 것일 수 있겠지요. 한국의 많은 해외여행객들은 이제 세계적인 철학자 니체를 찾고 문학가 릴케를 찾는가 하면 화가 크림트를 찾고 있습니다. 뻔한 관광이 아니라 자기만의 인문학적 배움을 얻는 테마여행이 진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옛날처럼 안내자 깃발을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 관광이 아닌 거지요. 그럼 자기가 혼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 여행이고 안내원을 따라 편안하게 움직이면 관광일까요? 사실 그보다는 인문학적 관점에서 보면 여행이고 산업적 관점에서 보면 관광이라는 게 정답일 것입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