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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OREAN NEWS

(신간) 조선 민중들의 분노와 함성 '왕을 참하라'-청장 백지원

                           "참혹한 세월을 견뎌낸 

        조선 백성들이 피눈물로 쓴 500년 조선사"

                          백성 편에서 본 조선통사

'왕을 참하라'

                                                            백지원 지음 | 진명출판사 펴냄
 
                                                            미국 워싱턴에서도 인기





저자 소개
백지원
재미 사학자 백지원은 <왕을 참하라>를 통하여 역사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시각과 통념을 뒤집어버린 역사학의 이단아이다. 그는 그 동안 역사학자들이 들추어내기를 꺼려했던 조선사의 치부를 낱낱이 들추어내고, 이를 유머러스하면서도 냉소적인 필체로 표현함으로써 역사학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그의 필체는 자유분방하고, 해학과 역설, 비어와 속어가 난무하면서도 예리하기 짝이 없어, 이런 식으로도 역사서를 쓸 수 있구나 하는 경이를 불러일으킨다. 저자는 조선사를 쓰면서도 고대와 현대 그리고 동서양의 역사를 넘나드는 폭넓은 지식을 과시하고 있다.




동서양의 역사에 정통한 재미 역사가가 쓴 독특하고 기발한 새로운 개념의 조선사 책이다. 우리가 학교 교육에 의해 잘못된 역사를 배웠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조선 역사에 관한 폭넓은 연구를 토대로 기존의 사가들이 감히 꺼내기 어려웠던 조선사의 숨겨진 치부들을 밝혀내고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점에서 기존의 조선사 책들과는 분명히 대별된다. 첫째, 조선의 역사를 보는 관점이 왕과 양반 계급으로 대표되는 지배층의 관점이 아니라, 신분과 출신이 천하다는 이유로 핍박을 받아온 피지배층의 관점에서 조선을 바라본다는 것이다.

둘째, 이 책은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과 필체가 일반적인 역사서와 판이하다. 먼저 이 책은 딱딱한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이는 딱딱하고 학술적인 서술 방식 때문에 역사서에 접근하지 못했던 일반 대중들이 쉽게 역사책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조선 27명의 왕들 가운데 명군 세종(4대)과 정조(22대)를 제외한 다른 왕들 가운데 그나마 ‘밥값이라도 한 왕’은 5~7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유부단함으로 조광조의 개혁정치를 그르쳤던 중종(11대)을 ‘얼뜨기’로, 문정왕후의 치마폭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명종(13대)을 ‘마마보이’로, 무엇을 했는지 잘 알 수 없는 헌종(24대)과 철종(25대)을 ‘하는 일 없이 세월만 축낸’ 왕으로 묘사한다.


 



상권

1. 조선이라는 나라의 국체와 사회제도 그리고 문물
2. 조선의 개국과 조선의 왕들
3. 제1대, 콩가루 집안의 태조 이성계와 소설 함흥차사
4. 여말선초의 인물
5. 그냥 잠깐 앉아 계시다가 내려온 제2대 정종과 꼬마 동생들을 패대기쳐 죽인
제3대 태종 이방원
6. 동양 역사상 최고의 명군 제4대 세종
7. 우리 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 훈민정음 창제
8. 요절한 제5대 문종, 제6대 비운의 소년 단종과 제7대 야심 덩어리 수양대군 세조
9. 명이 짧았던 제8대 예종과 잘 먹고 잘 살다 간 제9대 성종
10. 철딱서니 없이 황제를 흉내 낸 제10대 연산군과 사화의 시작
11. 제11대 얼뜨기 중종과 조광조의 좌절
12. 독살당한 제12대 인종과 제13대 마마보이 명종, 그리고 부패한 암탉 문정왕후
13. 비겁하고 간교한 소인배 제14대 선조와 망국의 당쟁 시작
14. 세계 최강 육군 국 일본과 세계 최강 해군국 조선의 격돌, 조일전쟁의 진상
15. 개혁의 좌절, 아까운 제15대 광해군
16. 무능하고 잔인한 제16대 인조와 소현세자의 독살
17. 세계 전쟁사에서 가장 쪽팔리는 조청전쟁

하권

18. 북벌을 꿈꾼 미남 군주 제17대 효종과 별 볼일 없었던 제18대 현종
19. 사생결단의 당쟁을 즐기며 왕권을 강화한 제19대 숙종과 당쟁에 희생된 장희빈
20. 독살설의 한가운에 있었던 장희빈의 아들 제20대 경종
21. 원죄를 가지고 즉위한 제21대 영조와 당쟁에 희생된 사도세자
22. 조선의 마지막 불꽃 제22대 정조의 미완의 개혁
23. 조선의 천주교와 실학
24. 천재들의 시대
25. 제23대 허수아비 순조, 그리고 조선의 숨통을 막아버린 요망한...



조선 왕조 500년 동안 일어난 사건 중 가장 큰 사건은 무엇일까요? 조일전쟁(임진왜란)입니다! 땡, 틀렸습니다. 명의 멸망입니다. 조선보다 그저 몇십 년 먼저 개국한 명은 조선에게 아비요, 할아비였다. 조선은 문화, 학문, 법률, 격식, 복식 등 전 분야에 걸쳐 명을 그대로 모방했다. 아무리 아비를 꼭 빼닮은 자식이라도 조선 같을 수는 없었다. 그대로 붕어빵이었던 것이다. 명에 대해 알고 싶으면 차비 들여 멀리 갈 것 없이 조선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된다. 말만 달랐다. 조선은 명이 망한 뒤, 멸망할 때까지 200여 년간이나 명을 잊지 못했으며, 명 대신 소중화라고 부르며 명의 계승국임을 자처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조선은 개국하자마자 정통성의 필요 때문에 명을 상국으로 모시기로 스스로 맹세한 나라였다. 그래서 외교권과 군사권을 바치고 평화를 살 수는 있었으나 이후 명의 무수한 횡포에 시달려야 했으며, 이는 조선이 안일과 나태에 빠지는 계기가 되었다. - 18페이지

조선은 전체 인구의 10퍼센트도 채 안 되는 양반만을 위한 나라였다. 양민은 양반의 수탈 대상에 지나지 않았고, 모든 군역과 노역, 세금의 원천이었다. 또 노비와 천민은 마소 대신 부려먹고 상속이 가능한 말하는 짐승들이었으며, 서얼은 근본적으로 사회 진출이 막혀 아무것도 해 먹을 게 없었다. 인구 대부분을 차지하는 양민들과 천민들 그리고 서얼들에게 조선은 참으로 개 같은 나라였던 것이다. - 28페이지

양반의 나라 조선을 망친 것이 바로 이런 양반들이었다. 양반이라는 것들은 위선과 허풍 그리고 쓸데없는 자구에 묶여 사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쉽게 말하자면 무위도식하면서 백성들을 뜯어먹고 사는 기생충들이었던 것이다.
양반은 일을 하면 안 되었다. ‘불친서사’라 하여 자기 밭에 난 잡초 한 포기도 자신이 뽑으면 안 되고 꼭 사람을 불러 뽑아야 했다. 또한 ‘절기비사’라 하여 농업, 상업, 공업 등의 천한 일을 하면 절대 안 되었다. 이것이 바로 조선을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나라로 만든 주범이었다.
조선에서 불상놈인 백정은 청나라에 가면 기능인으로 대접받았고, 역시 상놈인 도기장이도 일본에서는 스승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조선에서는 양반 빼면 나머지는 사람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수모집전’이라 하여 양반은 손으로 돈을 만지거나 세면 안 되었다. ‘불문미가’도 있었다. 즉 하루 세 끼 먹는 쌀값도 물어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세상 돌아가는 물정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허구헌날 공자 왈 맹자 왈만 읊고 있거나, 잘난 조상들의 족보 혹은 돈을 질러 만든 위조 족보의 조상들 이름과 직위를 달달 암기하던 것이 바로 조선 양반들의 일이었다. 게다가 ‘인기내한’이라 하여 가세가 기울어 밥을 제때 못 먹고 냉수로 배를 채워도 이를 쑤셔야 했으며, 추워도 곁불을 쬐면 안 되었다. 양반이란 위선의 표본이었던 것이다. - 34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