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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작가 반디가 직접 북한 사회를 고발한 시집 '붉은 세월' 표지.
북한 작가 반디가 직접 북한 사회를 고발한 시집 '붉은 세월' 표지.
Photo: RFA

 

북한 작가 반디가 직접 북한 사회를 고발한 시집 '붉은 세월'이 1월 한국에서 발간되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역 북한작가 반디는 ‘고발’을 통해 북한주민의 생활 자체가 공포요 노예의 삶임을 일깨워 줬으며, ‘붉은 세월’ 제목의 ‘시’라는 도구를 통해 북한인민의 현실적 고통을 뼈저리게 드러내고 있다고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희윤 대표가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반디의 ‘붉은 세월’ 시집에 대해 도희윤 씨와 회견을 통해 알아봅니다.

 

빨간 색깔의 표지에 붉은 세월 제목인데 어떤 책인지 소개해 주시지요.

 

: 시집이 올해 첫 번째로 나와서 워싱턴에 가지고 왔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에도 한 권 드리는데요. 이 시집은 50편의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고요. 그 모든 내용들이 정말 인권, 자유, 북한주민들이, 북한젊은이들이, 가져야 하는 꿈, 이런 부분들에 대한 간곡한 메시지가 담겨 있고요. 인권이라는 측면의 시를 낭독해 드리고 싶은데요. 제목이 ‘푸른 락엽’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낙엽은 푸르지 않지 않습니까. 낙엽은 푸르렀던 나뭇잎이 노래져서 떨어지는 것이 낙엽인데 푸른 락엽이라고 표현 했단 말이에요. 이것은 바로 북한에서 젊은 나이에 정치범 수용소에서 사형을 당하는 사형수의 이야기입니다.

푸른 락엽

‘젊은 정치범 사형수에게’

때아닌 서리바람 창밖에 모질더니

미루나무 담장가에 푸른 락엽 웬말이냐

시든가슴 부여안고 바람곁에 나딩구는

그 모습 애통쿠나 푸른 락엽 푸른 락엽

 

사나운 비바람을 눈물로 이겨가며

래일만을 믿고 산 고뇌의 네 한생

기다리던 황금가을 눈앞에 두고 가니

더더욱 애석쿠나 푸른 락엽 푸른 락엽

 

붉은 세원 칼바람에 속절없이 스러져간

인생의 푸른 락엽 이 땅에 얼마더냐

불우한 세월 혹에 젊은 꿈 지레 묻힌

못 잊어 애절스런 푸른 락엽 락엽

 

‘붉은 시집’이 발간되어 독자들에게 주는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시’라는 것은 감정을 압축해서 표현한 언어들이잖아요. 소설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나름대로 허구성이나 픽션, 논픽션 이런 개념들이 들어가 있는 거라면, 시는 자신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압축해 반디 선생의 그 마음, 이 시를 쓸 때에 그 마음, 그 사회적 분위기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가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50편으로 만들어져 있는 짧은 시집인데요. 처음부터 끝까지 이 내용을 읽어보게 되면 정말 북한에서 살고 있다라고 하는 주민들이 정말 그 삶이 노예다. 그러면 그 노예의 부분들을 어떻게 해방 시킬 거냐!. 그들은 그렇게 갈구하고 있는데 국제사회는 어떻게 뭔가를 그들의 손을 잡아 줘야 될 거냐! 이런 것을 깊이 있게 고민하는 그런 시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 시집은 국제사회의 크나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이것이 한글로만 나와 있는데요. 영어로 번역 중입니다. 영어로 번역이 완료가 되면 전 세계의 언어로 반디의 ‘고발’ 소설처럼 20여개국이 넘는 나라에서 번역 작업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반디 선생의 고발 소설집은 몇 개국어로 번역이 됐습니까?

 

: 정말 1986년도 미국의 레이건 대통령과 소련의 당시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이 만나 정상회담,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회담이 있었는데 처음으로 인권문제가 다뤄집니다. 그리고 소련이 급격하게 해체가 되는 길을 가게 되는데 아이슬란드를 마지막으로 28개국에서 계약을 마친 상태입니다.

 

반디 선생의 새로운 시집 발간과 관련해서 미국에 바라는 것이 있다 면은요.

 

: 저희들은 인권단체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회담의 주요 의제 중에 최고의 의제로 인권문제가 다뤄져야 된다라는 것이 저희들의 소망인데, 그것은 어쩌든 양국 협상 당사자들의 우선 순위가 분명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저희가 요구를 못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어떤 적성국가와의 관계정상화라는 차원에서 해결점을 만들어 나간다면 인권문제를 풀지 않고는 갈 수가 없습니다. 예전에도 미국과 북한이 마찬가지로 그런 경험이 있었지 않습니까? 아무리 정상간의 합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의회 차원에서 이런 인권문제를 들어서 일이 진척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듯이, 마찬가지로 온전히 미국과 북한 특히 세계평화라고 하는 부분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는 북한 내부의 심각한 인권문제가 제기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 그 부분에 대한 책무를 미국 정부가 온전히 지고 있다. 그런 역사적 책무에 대한 책임감을 미국 정부가 가져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입니다.

 

반디 선생과 같이 북한 내에서 활동하는 반체제 작가들에게 한마디 해 주시지요.

 

: 북한에서는 이런 작품을 쓰거나 특히 반체제 성향의 글 자체를 쓴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사회이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디 선생처럼, 자신의 목숨보다 더 귀한, 이 소설집의 원고를 밖으로 내 보내고 이것이 지금 세계의 널리 알려지고 있고, 이 알려지는 부분들이 다시 거꾸로 북한내부의 인권을 개선하는 데 정말 중요한 무기로 사용이 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무리 억압된 체제라 할지라도 노예 해방이라고 하는 자신의 소명을 가진 북한 내부의 저항 작가들이 많은 글을 쓰셔서 보내 주신다면, 그것이 결국 자기 자신의 어떤 거름이 돼서 2,000만 노예 주민을 해방시키고 살리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그런 희망들을 굳건히 품으시기 바라며 저희가 함께 목숨을 걸고 노력하겠습니다.

 

탈북해서 남한에 와 작가로 활동하는 분들에게 반디 작가가 주는 의미는

 

: 한국에 와서 망명 작가센터 만든 게 있습니다. 구성원들과도 깊이 있게 상의도 하고 더 많은 탈북자 문학인들이 정말 마음껏 자신의 창작에 나래를 펼 수 있도록 함께 하고 있는데요. 반디 선생의 작품에 대해서도 아주 높게 평가합니다. 그리고 이 섬세한 부분들이 여성이 아니냐! 너무나 섬세하게 잘 표현됐던 부분들에 대해서 놀라움을 가졌고, 시집을 보면 굉장히 남자다운 시집입니다. 그래서 과연 이 반디 선생이 남자일까 여자일까 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있어서 정말 예비작가 탈북인 작가분들에게도 귀한 교제가 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반디 선생의 시집은 언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까?

 

: 소설집 같은 경우는 1990년 후반부터 2000년도 초반까지 이루어졌다고 보시면 되는데 시집 같은 경우는 2000년 중반까지 다루고 있어요. 거기에 보면 직접 자유아시아방송과 같은 방송을 듣고 그 방송내용에 대한 감상문을 적었던 시가 있습니다. 그런 걸로 봤을 때도 상당히 근접한 시기까지 이 작품을 쓰셨다. 확인할 수가 있고요. 또 마지막에 ‘꿈’이라는 작품을 보게 되면 정말로 근래의 닦아오고 있는 여러 가지 분위기와 견주어서 이 자유라고 하는 부분들이 곧 북한주민들에게 올 수 있다라는 희망의 메시지, 이런 것들을 불어넣어주고 있거든요. 그런 걸로 봤을 때는 남북 간의 상당히 교류되는 그런 시기의 부분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쓰신 흔적이 있어서 그런 부분들을 시기적으로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RFA 이현기입니다.

RFA 원문보기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소개한 평양 신흥단고기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단고기장(보신탕)과 개고기로 만든 수육.
사진은 조선중앙TV가 소개한 평양 신흥단고기집에서 판매하고 있는 단고기장(보신탕)과 개고기로 만든 수육.
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북한에서는 개고기가 아니라 단고기지요.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고 해서 단고기라고 부른답니다

 

한 여름 더위를 맞고 있습니다. 여름철 계절음식으로 보신탕이 있었는데 요즘 한국에서는 개고기 보신탕을 먹는 사람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식용개 농장은 2,800여곳이 넘고 78만여 마리가 사육중이고 개대신 닭을 많이 먹게 되는데 닭은 한국 내 소비는 연간 9억마리, 1인당 소비량은 18마리(2017 한국육계협회조사) 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통일문화산책 오늘은 한국의 복더위에 한민족과 관련한 식습관에 얽힌 이야기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이야기 나눕니다.

 

임채욱 선생: 마침 오늘이 중복 날입니다. 그 전에는 복날이면 한국에서도 개고기 수육이나 끓인 보신탕을 먹는 것을 하나의 식습관으로 했는데, 요즘은 그게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한국에서는 개고기 먹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노골적으로 개고기 식용반대 캠페인을 벌이고도 있지요. 초복 날이던 지난 주 17일 서울에서는 개고기 먹는 것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지금 대통령이 키우고 있는 반려견도 등장해서 시위의 효과를 올린 모양입니다. 이 집회는 개를 ‘먹지 말고 안아주세요’를 모토로 내세우고 ‘개식용 반대’를 부르짖었답니다. 개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내가 식용으로 키운 개를 먹지 반려견을 먹지는 않는다고 주장하지요. 하지만 ‘개식용 반대’ 집회를 연 단체들은 식용개와 반려견이 다르다는 생각부터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한국에서 개고기 먹는 습관이 약화돼 가는 큰 이유는 반려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겠지요. 그밖에 다른 이유도 있을까요?

 

임채욱 선생: 아무래도 먹거리가 많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전에는 먹을거리가 부족할 때여서 개고기를 찾았겠지만 지금은 개고기 아니라도 먹을 것이 많은데 굳이 개고기를 찾을 이유가 없지요. 복날 개고기를 먹는 것은 딱히 정해진 것도 아니지요. 쇠고기나 닭도 먹을 수 있고 물고기도 먹을 수 있으면 되지요. 무엇보다 개를 애완견 수준에서 반려견 수준으로 아끼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개고기 식용을 계속 반대도 하고 또 식용견 위생상태가 의심되는 부분도 있어서 개고기 식용이 확 줄어진 것이라고 봅니다. 한국에는 식용개 농장이 2,862곳에 78만마리 개가 사육되고 있는데 비위생적인 먹이를 주고 또 항생제를 주고 있다고도 알려져서 개고기를 기피하게 되는 면도 있지요.

 

그렇지만 북한에서는 개고기 요리를 아주 좋은 음식으로 여긴다면서요?

 

임채욱 선생: 그렇지요. 북한에서는 개고기가 아니라 단고기지요.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난다고 해서 단고기라고 부른답니다. 이 단고기를 얼마나 높게 보는지 “오유월 단고기 국물은 발등에 떨어져도 약이 된다”라고 까지 말합니다. 단고기에 대해서는 북한 통치자들이 다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지요. 선대통치자 김정일은 “단고기 료리는 우리 인민들이 좋아하는 전통적인 민족료리입니다.”라고까지 말했고, 기회 있을 때마다 단고기 집을 직접 찾아 지도를 했다고 하지요. 2010년 3월과 4월에도 평양단고기집을 찾아서 세심한 가르침을 줬습니다.

 

통치자가 요리하는 것도 지도한 모양이군요.

 

임채욱 선생: 그렇지요. 온갖 일에 관여 안 하는 게 없는 이른바 만기 친람형 이니까요. 김정일이 개고기 요리를 두고 말한 것은 이렇습니다. 단고기 요리는 연하고 순수하여 구수해야 한다, 단고기 장을 만드는 비결은 물을 어떻게 끓이는가, 국물을 어떻게 달게 하는가 하는 것인데, 국물을 달게 한다고 해서 맛내기나 사탕가루를 쳐서는 안 된다. 국물은 색깔이 보기 좋고 국물에 기름이 동동 떠있어야 하는데 국물이 쇠고기 국물과 같은 색이 나와야 제대로 된 것이다.

 

아주 자세하게 말했네요.

 

임채욱 선생: 그뿐입니까? 개고기로 만드는 위쌈과 순대 만드는 레시피도 일일이 말합니다. 위쌈에는 기장쌀이나 좁쌀을 넣는 것이 좋고 순대에는 반드시 피를 넣어야 좋다는 말도 하지요.

 

그렇다면 개고기요리를 위한 정책적 배려도 크겠군요.

 

임채욱 선생: 개고기를 공급 잘해야 단고기집을 잘 운영할 수 있다면서 ‘단고기 수매사업소’를 평안남도 평원군, 숙천군, 황해북도 은파군 같은 곳에 두고 있지요. 이곳에서 1차 가공을 해서 각지의 단고기 집에 개고기를 공급합니다. ‘고난의 행군시절’이라고 하는 1990년대 중반 그 어려운 시절에도 단고기 집에 흰쌀과 좁쌀을 공급하도록 특별조치도 취하고 전력공급도 보장했다고 하지요.

 

이런 개고기 선호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도 반려견을 키우는 가정은 있겠지요?

 

임채욱 선생: 물론 북한에도 개를 애완용으로 키우는 집은 있습니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당간부 등 상류층 가정에서 애완견 키우는 집이 더러더러 있었는데, 지금은 길에 데리고 나오는 사람도 보일 정도가 됩니다. 애완견으로 키우는 것이지 한국에서처럼 반려견 수준은 아직 안되지요. 애완견은 그저 사랑스럽게 귀엽게 여길 정도지만 반려견 정도 되면 가족처럼 생각한다는 것 아닙니까? 북한에선 애완견이란 말은 있지만 아직 반려견이란 말도 없습니다. 한국에서처럼 반려견이란 개념은 없지요. 그러니까 북한 탈북자들은 한국에서 개를 가족처럼 생각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하지요. 북한에서는 자기가 키우는 개도 정들기 전에 잡아 먹어버리는 편이랍니다.

 

북한에서는 한국에서 반려견 키우는 것도 비난대상으로 삼겠군요?

 

임채욱 선생: 그렇습니다. 북한에서는 한국의 반려견 키우는 행태를 여러 매체를 통해 비난하고 있어요. 개에게 옷을 입히고 있고 털을 깍아 주는 것도 못마땅해 하는데, 실제로는 여기서 끝납니까? 다이어트 시킨다고 돼지고기를 절대 먹이지 않고 소고기도 기름끼 빼고 먹인다든지, 비타민을 먹인다든지 하지요. 또 건강상태를 돌본다고 정기검진을 받는다든지, 하는 것까지는 있을 수 있다고 쳐도 짖는 것이 시끄럽다고 성대수술을 한다든지 하는 짓도 하지요. 반려견 한 마리 키우는 비용이 아기 하나 키우는 것만큼이나 들어간다고 합니다.

 

한쪽은 개고기 요리를 기피하는 경향이 늘어 가는데, 다른 한쪽은 여전히 개고기요리를 선호하고 있군요.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는 개고기요리를 북한주민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해외동포들이나 외국사람들도 맛있다는 찬사를 보낸다고 합니다. 세상에 소문난 유명요리가 됐다는 주장입니다. 프랑스 여배우 브리짓도 바르도가 개고기 먹는 한국인을 비난했을 때 남쪽의 한국사람들은 식용개(狗)를 먹는 것이지 애완견(犬)을 먹는 것이 아니라고 반발하고 항의했던 것이 얼마 아닌 것 같은데, 한국에서 식용개 먹는 식습관도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프랑스 그 배우는 한국이 아니라 북한으로 날아가야 할 것 같군요?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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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모습.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모습.
연합뉴스 제공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통일문화산책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전통문화가 광복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어져 지금도 생성돼 오는 서울문화 평양문화의 단면들을 살펴봅니다.

 

TEASER: 북한에서 붉은 색 선호는 이른바 항일유격대 대원들이 쓴 말에서부터 왔다고 보겠습니다.

 

월드컵축구경기는 끝났습니다. 우승팀 프랑스의 파랑색 유니폼, 뢰불레와 준우승을 한 크로아티아의 국기색 무늬 유니폼이 90분간 경기장을 누볐습니다. 그간 출전국 32개국은 각기 자기나라 색깔이나 무늬가 든 유니폼으로 관중의 시선을 끌려고 했습니다. 한국 팀은 전통적인 붉은 색 유니폼을 입었었지요. 그래서 통일문화산책 오늘은 색깔과 관련해 북한문화평론가 임채욱 선생과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임채욱 선생: 네, 붉은 색 경기복을 기본으로 했지요. 이번에 한국뿐 아니라 3위를 한 벨기에, 그리고 스위스, 덴마크, 스페인, 영국 등이 빨강색을 입었고 프랑스를 위시해서 일본 등 몇 나라는 파랑색을 입었습니다. 노랑색 상의를 입은 나라는 브라질, 스웨덴, 컬럼비아 등이고 드물게는 검은색에 가까운 유니폼도 있었고 독일은 검은색 하의에 흰색 상의가 주된 유니폼 이였지요. 흰색은 모든 팀이 다 준비한 색깔이지요. 이 밖에도 아랍국가들은 녹색을 선호했지요. 이번에 아주리라고 하는 이탈리아 팀 파랑색 유니폼이 안보였고 오렌지 색갈로 유명한 네덜란드 유니폼도 볼 수 없었지요. 만일 북한팀이 출전했더라면 붉은색과 남색, 그리고 흰색이 배합된 유니폼을 입었겠지요. 북한 깃발인 남홍색오각별기 문양색깔과 같지요.

 

색채는 이처럼 한 나라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기도 하는데, 남북한은 그전엔 색깔전쟁이랄 수 있을 정도로 붉은 색을 둔 심리적 경쟁도 했었지요?

 

임채욱 선생: 남북한 간에 색채전쟁이랄까 하는 것이 없을 수 없지요. 주로 붉은 색을 두고 벌어진 일이지요. 최근에만 해도 평양에서 열린 남북한 농구시합에서 북한팀은 붉은색 운동복을 입고 남한팀은 파랑색 운동복을 입었는데 아마 북한팀이 붉은 색을 양보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북한에선 붉은색을 유난히 선호하고 집착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연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임채욱 선생: 무엇보다 김일성 부자가 붉은 색을 매우 선호했지요. 선대통치자이던 김정일은 1960년대 초 자기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색은 붉은색이고, 꽃 중에도 붉은 꽃을 좋아하고, 깃발도 붉은 깃발을 좋아하는데, 자기도 붉은 색을 제일 좋아하고 깃발도 붉은 깃발을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붉은 색에는 김일성의 한 생이 어리어 있고 김정일의 혁명철학이 깃들어 있다고 주장 합니다. 그래서 주민들도 이를 닮아서 세상에서 붉은 색을 제일 좋아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색깔이란 것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기호색이 있을 거고 선호하는 색이 다 다를 텐데 북한에서는

 

통치자가 좋아하는 붉은색을 주민들도 좋아한다는 것 아닙니까?

 

임채욱 선생: 북한에서 붉은 색 선호는 이른바 항일유격대 대원들이 쓴 말에서부터 왔다고 보겠습니다. 그 유격대원들이란 사람들은 붉은 동무, 붉은 마음, 붉은 바람, 붉은 기, 붉은 탄알 같은 말을 썼다는데, 이로부터 ‘붉은’ 형용사가 붙은 말들, 이를테면 붉은 사상, 붉은 수도, 붉은 예술가, 붉은 교육자 같은 용어가 일상적으로 쓰이게 된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김일성은 붉은기 운동을 벌였고 김정일은 붉은기 철학을 내세웁니다. 이러니 주민들이야 붉은 색에 관련된 것은 모두 선호하게 된 것이지요. 개인적인 기호야 물론 없다고 할 수 없겠지만 표면적으로는 붉은 색을 좋아하는 체라도 하는 것이지요. 가히 붉은 색으로 상징조작을 한 것이고 색채정치를 한다고 봐야죠. 색깔이 놀라운 힘을 가지고 사람의 감정과 행동, 건강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정치에 활용하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붉은 색을 이용한 색채 정치는 어떤 모습이였습니까?

 

임채욱 선생: 대내적으로는 당연했고 대남면에서도 있었지요. 선대통치자 김일성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리승만은 우리를 빨갱이라고 부릅니다.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합시다.) 우리는 자신이 붉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검은 색도 아니며 흰색도 아닙니다.) 우리는 붉은 사람들입니다. 적들이 빨갱이이라고 몹시 무서워하면 할수록 우리의 모든 근로자들을 철두철미 붉게 만드는 것, 다시 말하면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시키는 것이 더욱 필요합니다.“(1958. 11. 20) 이 말대로 북한은 붉은 색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남쪽의 붉은색 혐오감을 북돋우는 심리전을 써왔지요.

 

이런 색채정치의 대상인데도 한국에서도 붉은 색은 매우 선호되고 있지 않습니까?

 

임채욱 선생: 그거야 자연색으로서의 빨강색을 선호하는 것이지요. 한국에서도 분단 후 오랜 세월동안 가져왔던 붉은 색에 대한 기피나 혐오감을 덜어내고 선호하는 색깔로 받아들이고 있지요. 물론 자연색으로서의 빨강색이야 다 좋아하지요. 자연색으로서의 빨강색은 밝은 색이고 다른 색보다 눈길을 많이 끄는 색채죠. 태양, 불, 생명, 사랑, 정열, 쾌활을 나타내는 색깔이지요. 동양에서는 힘과 권위의 상징이지요. 서양미술에선 빨강색을 숭고함을 표현한 화가(미국 바넷 뉴먼)도 있고 열정과 기쁨을 표현하는 색깔로 보는 화가(프랑스 앙리 마티스)도 있지요.

 

한국에서 붉은 색을 기피하고 혐오한 현상은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임채욱 선생: 붉은 색을 혐오했다기 보다 기피한 셈이지요. 광복 후 한때 홍백전이라고 해서 초등학교 운동회 때도 홍군과 백군이 편을 갈랐는데 언제부터인가 청군과 백군으로 갈라졌지요. 붉은 색을 피하려는 현상이었죠. 5공시절 어느 지방 교육감은 학교 교기 중에서 붉은 색 교기는 자극적인 색깔이라 안 좋다면서 바꾸라고 지시한 일도 있었습니다. 1990년대 말 어느 지역에선 빨강색 간판을 다 바꾸라고 한 일도 있습니다. 이유는 빨강색이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이때 등장한 대학생 데모의 붉은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 어떤 정부부처에서는 친절한 공무원에겐 카드에 이름을 올려서 포상을 하는데 그 색깔이 녹색이였습니다. 그때 색채조사에서 실제로 한국사람 들이 선호한 색은 검은색이나 붉은색이였어요. 그러다가 붉은 색에 대한 기피를 벗어버리게 된 계기가 옵니다. 그 계기로 이른바 레드 콤플렉스도 극복하게 됩니다.

지금은 이런 혐오감이나 기피현상, 이를테면 레드콤플렉스에서 벗어났다고 봐야지요?

임채욱 선생: 2002년 월드컵축구를 개최하면서 그런 레드 콤플렉스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까요? 물론 그전에도 한국축구팀은 아시아권에서도 빨강색 유니폼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축구팀은 대외적으로 붉은 악마, 태극전사로 불리는데 붉은 악마가 된 것은 빨강색 아래위 축구유니폼 때문입니다. 어떻든 한국축구팀이 붉은악마로 불린 후부터 빨강색 선호는 폭발적이 됩니다.

 

붉은악마로 불린 경위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임채욱 선생: 그 유래는 1983년 멕시코 청소년 축구경기 때가 됩니다. 그때 한국팀이 4강에 올라가면서 빨강색 유니폼을 입고 맹렬하게 뛰는 한국팀을 한 외신기자가 붉은 악마(The Red Furies)로 묘사한 데서부터입니다. 그 이후부터 한국축구팀은 붉은 악마가 됐고 응원단도 붉은악마 응원단이 된 것입니다. 사실 그전까지는 이번 월드컵에서 3위를 한 벨기에 축구팀이 붉은악마로 불렸는데 지금은 코리아가 차지됐습니다.

 

통일문화산책 함께 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기획과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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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방송 원문 보기 장마당에 나물 팔러 나온 소녀들 사진-갈렙선교회 동영상 캡쳐 00:00/00:00 탈북자 구출과 한국 정착에 앞장서는 갈렙선교회가 최근 만든 ‘갈렙션교회 소개 동영상’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에서 공개재판과..

북한주민, 페트병에 쌀과 정보 오는 날 기다려

RFA 방송 원문보기 쌀을 담은 페트병에 성경책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 노체인 00:00/00:00 북한 주민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제로 탈북난민인권연합과 사단법인 큰샘, 노체인 등 탈북 단체가 지난 7월 13일 강화도에서 ..

북한작가 ‘반디’의 북한사회 고발 시집 ‘붉은 세월’

RFA 방송 원문보기 북한 작가 반디가 직접 북한 사회를 고발한 시집 '붉은 세월' 표지. Photo: RFA 00:00/00:00 북한 작가 반디가 직접 북한 사회를 고발한 시집 '붉은 세월'이 1월 한국에서 발간되어 화제가..

2015년 시애틀 탈북자 통일 선교 대회 특집 1부:나는 보았네
뉴저지 정성호 원로목사의 신간
뉴저지 정성호 원로목사의 신간
뉴저지 정성호 원로목사의 신간
세계평화를 위한 중대한 제언-뉴욕 서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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