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긴 인생을 되돌아 보며
김웅수장군님 2008년 7월 13일 워싱톤 한인교회에서
내 나이 만 85세가 되었다. 아버님이 작고하신 나이다. 평균 수명은 살았다. 긴 인생을 되 돌아본다. 유년기와 학창시절은 공부에 바빴다. 남에게 지지 않으려고 애도 썼다. 나는 유년기를 만주 한국인 독립군 부락에서 그리고 국민학교를 만주 하얼빈에서 교포 학교인 한국 보통 학교를 중학부터는 일본인이 주된 학교에서 자라 중국사람과 일본 사람으로부터 인종적인 차별 의식을 느끼며 자랐다. 그것은 내가 일본군에 입대후에도 예비사관 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본토에서 일본군 소대장을 지나면서도 계속 되었다. 청춘기에는 인생을 왜 살아야 하는지 풀리지 아니한 문제와 씨름도 해 보았다. 조국 해방의 환희에 들뜨며 원대한 꿈도 그려 보았다.
학도병으로 일본군에 끌려간 경험 덕으로 해방후는 군문에 종사하게 되었다. 남 부럽지 아니한 결혼과 행복한 가정과 남이 부러워하는 4남매의 가장이 되었다. 군문에 몸 담은 결과는 대한민국을 위협한 6.25 남침 전쟁에서 나라를 지키며 도탄에 빠진 인생과 전쟁터에서의 황페를 경험할 뿐더러 스스로가 12,000명의 생사를 거느리는 사단장의 중책을 감당하면서도 장병의 희생 위에 태극 무공훈장도 받았다. 미국 군사 대학에 유학도 하였고 군의 최고 지도자가 된다는 신념도 가져 보았다. 원칙을 고수하다 반 혁명재판에서 10년형을 선고받고 영오의 생활도 해보았다. 결과는 군인들이 득세한 20년간을 홀로 국외자 노릇과 감시의 생활이 되어 부모님은 물론 아내와 아이들까지 고생을 시켰다.
5.16을 반대했다는 결과로 자의 반 타의 반의 유학이었으나 유학 길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그리고 박사를 거치는 10년의 제2 인생 준비를 할 수 있는 이득도 보았다. 1972년11월에 있었던 반 유신 독재 시위를 워싱턴에서 지도한 탓으로 배움에서 얻은 지식의 실용화를 미국에서 잠시 시험해 보겠다고 시작한 미국생활이 나의 제2 인생이 되었다. 교포들의 권유로 참여한 한미 장학재단도 전 미주화가 되여 연간 350여명에게 장학금이 수여되게 되고 20년의 카토릭 대학 교수 생활 중 안식년을 이용 고대와 연대 초빙교수로 그리고 만 70에 은퇴한 교수 로서 고향인 논산 건양대학에서 만 5년을 가르치며 고향에 YMCA의 창설도 보게되었다. 미국에 돌아 와서는 국제 한국학회의 이사장을 맡으면서 세계 한인상(Global Korean Award)을 받는 과분한 예우도 받았다.
뜻하지 아니한 아내의 작고로 밀렸던 나의 회고록이 건양대 배교수가 중심이 된 동료들과 카토릭대와 건양대 제자들에 의해 2007년 3월 “송화강에서 포토맥강 까지”로 출판이 되었다. 일반 독자를 위해 생략되었던 나의 군대 생활 기록도 미주 한국 신문을 통해 연재되었다. 순탄하지 않은 인생이었으나 그래도 부끄럽지 않은 인생이 되었다. 감사할 일이다. 나는 유교 가정 에서 자랐다. 늦게나마 낮아진 나에게 주님이 찾아 주셔서 교회의 장로가 되었다. 젊었을 때 평의하게 생각했던 나의 꿈은 많은 시련과 도전을 받았으나 하나님께서는 그를 참고 이겨낼 힘과 인내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회도 주셨다. 나는 어려서부터 작은 키에 고민도 하였고 특히 군에서는 결정적 약점이었다 생각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나로하여금 그를 보상키 위한 노력을 하게 했으며 새로운 여러 기회도 주어진 셈으로 생각이 든다.
외로운 노년을 건강과 싸우며 의지할 곳 없이 노인정에서 고생하는 동 년배를 생각하면 나는 내가 중매한 아들내외의 따듯한 보살핌과 손녀 딸과 같이 생활할 수 있는 것 만으로도 축복받는은 인생이다. 나의 인생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로 생각되며 무한한 은총에 감사할 따름이다. 남은 여생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길에 쓰여지기 바란다.
2008년 7월 24일 미국 VA주 Great Falls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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