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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국인

세계의 한국인: 워싱톤 강해순 시인의 삶과 행복

 

 워싱톤 강해순 시인의 삶과 행복

 

 강해순 시인

70세에 시 공부를 시작한 늦깎이 시인 강해순 씨가 첫 시집 ‘한 잎의 꽃잎은 파도를 타고’를 지난 2010년 펴낸 이후 지금도 게으름없이 시 세계와 함께하고 있어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강해순 씨 2010년 시인으로 등단 

강해순씨는 본국에서 발행되는 문예지 ‘조선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강씨는 ‘노을의 인생’ ‘웃음 꽃’ ‘그리움만 남긴 사랑’ ‘애물단지 북녘 땅’ 등 4편의 작품으로 신인작품 당선작에 선정됐다.


강씨는 “뒤돌아보니 지난 세월이 허탈감만 온몸을 휘감고, 미지의 땅에서 외로움과 벗하며 모진 운명과 싸워왔다. 무정한 생존경쟁에서 시는 온갖 역경에서 나를 지탱해준 구원자이자 벗이었다”며 “더욱 진솔하고 깊이있는 시 세계를 가꾸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심사를 맡은 박이도·박진환 시인은 “강씨의 시는 친숙한 정서가 배어나고 있으며 때 묻지 않은 순수와 순수만이 읽어내어 재구성할 수 있는 변용의 멋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강해순 시인의 ‘한 잎의 꽃잎은 파도를 타고’ 시집에는 불타는 노을이여, 사계의 노래, 사모 · 기타 등 3부로 10여년간 강씨가 한국일보 등에 발표한 ‘늦깎이 글쟁이’ ‘생의 마무리’ ‘봄은 아름다운 사기꾼’ ‘만추’ ‘그루터기’ ‘사랑이란 것’ ‘아이티의 아우성’ 등 아름다운 시 62편이 오롯이 담겨 있다.

 

 


강씨는 지난 10년 가까이 써온 시를 모아 ‘한 잎의 꽃잎은 파도를 타고(조선문학사)’를 펴냈다. 그가 시를 쓰게 된 것은 중앙시니어센터에 출석하면서부터다. 바쁜 삶 속에서 잊고 지내던 문학에의 열정은 문예창작반에서 공부하면서 되살아났다. 2008년엔 문예교실 학생들과 함께 동인집 ‘노을 진 들녘에 선 사슴의 노래’를 펴냈고, 올해초엔 조선문학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다. 또 워싱턴문인회, 여류수필가협회 등 회원으로도 활발한 창작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씨는 “어느덧 80살이라는 생각을 하니 지금까지 무얼했나 하는 허탈한 느낌이었다”며 “세 딸이 용기를 주며 그동안 쓴 글들을 모아 책으로 였어냈다”고 말했다.

막상 책이 나오고 보니 부족한 점도, 부끄럽기도 하다는 그. 그래도 “글을 쓰며 삶의 행복과 보람을 새삼 다시 찾았다. 다른 이들도 글쓰는 기쁨을 함께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책 속에는 고향인 함경북도 회령에 대한 추억과 80 평생 살아온 삶, 자연에 대한 애정이 담겨있다.

딸 춘원·기숙·희숙씨는 축하의 글에서 “어머니는 우리들의 친구로, 선생으로, 현모양처로 우리 가족만 보고 살아오셨다”며 “80수를 기념해 소녀시절부터의 꿈을 뒤늦게나마 이루게 된 것은 우리 자매들의 기쁨이자 행복”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