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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

탈북민 김규민 감독을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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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8일 김규민 감독이 미국 헤리티지 재단에서 ‘겨울나비’ 상영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 Henry Song

전 세계적으로 북한 인권행사가 있을 때면 상영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탈북자 출신 김규민 감독이 만든 ‘겨울나비’ 영화입니다. 겨울나비는 미국에서 지난 10월 28일 헤리티지 재단에서 첫 상영된 이후 시카고 필라델피아, 뉴욕 등에서도 계속 상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만들어진 영화 ‘겨울나비’ 김규민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하고 연출한 영화로 북한의 식량난을 현실적으로 보여 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김규민 감독은 겨울나비 상영차 미국 방문 중 자유아시아방송과 회견했습니다. 겨울나비는 1999년 외꼴탄광에서 자신이 직접 목격했던 사건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아버지는 굶어 죽고 형도 군대 가서 영양실조로 죽고 엄마와 아들만 사는데 엄마도 굶어서 몸이 안 좋은 상황에서 아들만 바라보고 사는 엄마가 괴멸해가는 이야기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감독은 최근 미국인들이 이렇게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져줘 감사하고, 유럽 등 해외에서도 겨울나비 영화에 관심을 가져준 데 대해 감사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탈북자 출신 김규민 영화감독을 만나봅니다.

고향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 황해북도에서 태어났고요. 1999년까지 살다 1999년 탈북해 한국으로 왔고 한국에 와서는 영화 쪽만 일하는 영화감독입니다.

김규민 감독은 북한에서 연극배우로서 잠시 활동한 바 있다고 들려줍니다.

: 북한에서는 일반적인 일을 했고요. 좀 특히 하다면 기록예술선전대에서 연극배우 일을 조금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시도 좀 쓰고 글 쓰는 일을 많이 했고요. 그리고 사리원 예술대학 가면서부터 연극 쪽 일을 시작해서 극단에서 큰 배우는 아니고 아주 작은 배우 생활을 좀 했었습니다.

김규민 감독에게 왜 미국 방문하게 됐는지 물었습니다.

: 제가 찍은 ‘겨울나비’ 작품 미국 상영회 때문에 왔습니다. 겨울나비는 제 데뷔작이고요. 북한에서 제가 봤던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 겨울나비 시리즈에 첫 번째 작품입니다. 북한에서 제가 봤던 어떤 참상을 그린 영화입니다.

김 감독은 북한에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주제로 겨울나비를 데뷔작으로 영화감독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며 영화 내용도 소개해 줍니다.

: 겨울나비 시리즈는 5편 정도를 준비하고 있는데 대부분 북한에서 1990년대 일어났던 참상들을 보여주는 영화들이고요. 첫 번째 작품 같은 경우는 자식이 산에서 나무해와 그걸 엄마가 시장에서 팔아 생활하는 행복하지도 않고 충분하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던 어머니와 아들이 어떤 사회 부조리와 비극들 때문에 괴멸되어 가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북한에서 살아본 경험으로 영화감독으로서 한국 영화와 북한영화를 비교해 달라고 했습니다.

: 북한의 영화는 어떤 이야기로 시작되든 간에 결과는 한가지입니다. 제 영화도 그렇고 서방 세계 영화와의 차이점은 결과에 대한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영화가 어떻게 진행되든 북한은 한가지 결론으로 돌아가고 서방 세계, 한국의 영화는 열린 구조가 많으니까요. 비교한다면 그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김규민 감독은 현재 해외에서 ‘겨울나비’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가고 있다고 말합니다.

: 홍콩, 캐나다 등에서 인권영화제에서 많이 상영되었습니다. 올해 초 제네바에서 진행된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겨울나비가 상영됐습니다. 그 외에도 스페인 등의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상영되면서 반응은 과연 폭발적이었습니다.

김 감독은 홍콩의 북한인권영화제 소식도 소개합니다.

: 제3회 홍콩 북한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됐는데요. 250석 되는 큰 극장이었는데 전 좌석 매진이고 관심도 엄청났습니다. 현재도 그 부속으로 진행되는 어떤 영화 상영회에서 상영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겨울나비가 상영되고 있다고 들려줍니다.

: 헤리티지 재단에서 첫 미국 상영하고요. 시카고 필라델피아 뉴욕 등에서도 계속 상영될 예정입니다.

김규민 영화감독은 겨울나비 5부작 시리즈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5부작은 북한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큰 목적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지금 제가 만들고 있는 겨울나비 5부작 시리즈 자체가 북한인권에 대한 거고요, 저는 그렇습니다. 보태지고 않고 덜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그것이 특별히 인권이라는 의미에서 다가가는 것이 아니고 북한에서 있었던 어떤 사실을 가지고 그걸 영화로 보여줌으로써, 있는 사실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서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자는 게 제가 영화를 만드는 목적이고요. 그것이 더 나아가게 되면 사실은 모든 게 다 어쩌면 인권이라는 건데 사실 북한사람들은 인권이 뭔지 모릅니다. 그러다 보니까 저도 솔직히 아직까지도 내가 인권이 뭔지 정확히 판단이 안 설 때가 많거든요. 어디서부터 어디가 인권이고, 하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이것만큼은 이 다섯 가지의 이야기에 나오는 사건들만큼은 인간이 최소한 피해야 할 일들이다. 이런 일들만큼은 이 세상에서 존재해서는 안 되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그것들만큼은 보여주러 고하고 그것이 결국 인권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 감독은 북한에서 오신 동포들에게는 자신의 영화보다는 한국의 영화나 세계에서 만든 많은 영화를 보기를 당부했습니다.

: 저는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찍고서 같이 북에서 오신 분들에게는 웬만하면 보러 오지 말라고 말합니다. 그 이유가 영화를 보고 많이 아파하시거든요. 다들 힘들게 살아오셔서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보지 말라고 하고요. 북한에 현재 살고 계시는 주민들에게는 부디 제 영화를 보라 마라 말하는 것보다는 세상에는 좀 더 다양하고 좀 더 많은 이야기가 있으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세상 밖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만 할 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영화를 굳이 보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김규민 감독은 13년여를 영화 현장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들려줍니다.

: 일단은 공식적으로 영화를 만든 게 2003년에 단편 영화를 처음 만들었고요. 그때부터 계산하면 12년 가까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양한 작품들에서 조감독 생활도 했고, 스탶 생활도 하면서 지금까지 13년 정도 영화 현장에서 일했습니다.

김규민 감독에게 한국 영화 현장에서 어떤 일들을 했는지 물어봤습니다.

: 단편 영화는 착각이라는 영화를 시작으로 교차로 등 한 세 작품을 찍었고요. 그리고 국경의 남쪽, 타짜라는 영화제작 스태프로 일했고요. 크로싱 작품에서 조 감독 데뷔를 했습니다. 그 외에도 국제시장에서 스태프로 일했고요. 많은 작품에서 스태프, 연출 등으로 일했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 인권단체에서 북한인권개선을 위해 힘써 준 것에 감사했습니다.

: 북한동포가 죽든 말든 그 사람들은 먹고사는데 적혀 지장 없고요. 그런데도 그렇게 북한의 우리 형제 자매들을 위해서 도와주시고 노력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감사했고요. 그리고 이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들(북한동포)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어떤 보편적인 인류의 가치를 위해서 더 열심히 힘써주시고 그들도 한 인간(북한동포)들이니까 그들을 위해서라도 좀 더 노력해 달라고, 국제사회나 많은 북한 인권 관련된 단체들과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탈북자 출신 김규민 영화감독을 만나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김규민 감독의 영화감독으로서의 삶의 이야기를 방송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