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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관련소식

탈북 보위부 요원 한국서 목사 되다 ①

이빌립 목사가 워싱턴 동포들에게 증언하고 있다.
이빌립 목사가 워싱턴 동포들에게 증언하고 있다.
RFA PHOTO/이현기

북한 보위 사령부 해외 요원으로 지난 1998년 중국에서 근무하다 남한 정보 요원 납치의 임무 수행 중 탈북한 이가 있습니다. 바로 현재 남한에서 목사가 된 이빌립 목사입니다. 이 목사는 지난 2002년 탈북해 남한에서 목회자로의 새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씨는 중국에 파견되어 임무를 수행하던 중 북한 체제 모순을 느껴 탈북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워싱턴 동포들에게 자신의 탈북과정을 설명했습니다. 이빌립 목사는 현재 통일소망선교회를 통해 950여 명의 북한 주민들의 탈출을 도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목요대담 오늘은 북한보위사령부 요원으로 활동하다 한국에서 목사가 이빌립 목사가 지난 6월 워싱턴 동포들에게 증언한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탈북자 출신 이빌립 목사는 ‘나는 왜 대한민국을 선택했는가’ 제목으로 증언했습니다.

: 저는 북에서 1973년에 태어났습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새마을 운동을 한창 열심히 할 때 태어난 것 같습니다. 오늘 제가 맡은 특강의 주제를 보니까 ‘나는 왜 대한민국을 선택했는가!’였습니다. 생각해 봤습니다. 대한민국에 들어온 지 이제 14년 되었는데 내가 대한민국을 왜 선택하게 됐는지 그리고 대한민국에 들어와서 그 선택한 꿈대로 내가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서 좀 생각을 해 봤습니다. 저는 자유를 위해서 대한민국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저 북한땅에서 나오게 하셔서 중국에서 하나님을 만나서 대한민국에 들어올 수 있도록 인도하셨습니다.

이 목사는 북한 보위부 소속으로 1998년 당시 중국에서 남한 정보 요원을 납치하기 위한 활동을 했다고 설명합니다.

: 제가 원한 바가 아니라 원하지 않는 인생의 경로 가운데 북한의 보위사령부라는 기관에 흡수되어서 1998년 2월에 중국으로 나오게 됐습니다. 제가 주로 맡았던 공작 임무는 북한에서 유출되는 당, 군 그리고 여러 북한의 내부기밀들, 국가기밀들이 유출되는 것을 막는 일을 위해서 중국에 파견 나왔다가 국군기무사 라인을 못 만나고 당시 안전기획부 전 김대중 대통령 정부가 99년도 들어서기 전 이니까 안전기회부 대북 라인에 제가 침투되었습니다. 한 1년 가까이 북한에서 보낸데로 여러 활동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받았던 임무가 북에서 1992년에 탈북하여서 홍콩을 경유해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대북 첩보활동을 벌였던 안전기획부 요원, 북한 출신, 북한특수부대 장교와 함께 또 한국 안전기획부에서 중국으로 드나들던 이사장이라는 저는 차장급 인물로 알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차장급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 두 사람을 납치할때에 대한 임무를 받았습니다. 제가 직접 납치해서 북으로 보내는 건 아니고 당시 중국 연변족 자치주에 백산호텔이라고 있었습니다. 백산호텔까지 그 사람들을 유인해 내면 거기서 납치조가 납치해서……

중국에서 북한 보위부 요원으로 활동 중 이빌립 씨는 북한체제가 잘 못됨을 알고서 탈북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 제가 납치 임무를 받고 포기했습니다. 포기한 이유는 제가 중국에 와서 한 1년 가까이 살면서 보니까 북한체제가 잘 못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또 중국의 개혁 개방된 같은 공산권이라고 하지만, 중국은 개혁개방돼서 완전히 자본화가 된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아 북한체제와 북한의 경제구조가 잘 못 됐구나! 그래서 제가 갈등을 겪고 있다가 결국은 탈북을 단행하게 됐습니다.

북한보위사령부 요원이 중국에서 기독교를 영접한 이후 북한 탈출을 결심했다고 말합니다.

: 탈북해서 저는 중국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왜 자유를 선택했냐고 하면 북한에는 신앙의 자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 제가 2001년도 9월에 북한에 북송되었다가 2002년 2월에 다시 북한에서 나왔는데 그때 신앙의 자유를 위해서 대한민국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2001년 당시만 해도 북한에는 전국에 컴퓨터 망이 설치 되지 않아 신원조회에 걸리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 북한 보위사령부 출신이라는데 어떻게 북한에 잡혀들어갔다가 살아 나올 수 있겠느냐! 이런 의문을 가지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도우셔서 살아 났습니다. 그리고 북한 시스템 자체가 한국이나 미국은 길가에서 운전하다가도 교통경찰에 걸리게 되면 전사시스템으로 인해 신원파악을 할 수 있지만 북한은 제가 잡혀갔을 당시 전부 컴퓨터 망이 안 되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서 어떤 신상정보를 넣으면 개인의 정보가 나오는 컴퓨터 망이 안 되었고 잡혀가는 탈북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신원조회를 한 일주일 혹은 직접 상대가 여기 평안북도라고 하면 함경도 보위부에서 한 보름이나 한달 정도 있다가 데리러 오는데 그 전에는 신원조회하기가 어렵습니다. 직접적으로요. 또 그 사람이 왔다고 해도 내가 직접 그 사람과 같이 함경북도(고향인데) 도 보위부에 가서 다시 심층 조사하기 전에는 신원조회 하기가 어렵습니다. 지금은 아마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반 주민들은 쓸수 없지만 인터넷도 깔려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빌립 목사는 앞으로 탈북자들과 함께 북한 동포 구원의 길을 같이 걸을 것을 다짐했습니다.

: 저같은 이 작은 한 사람이 삶의 방향이 바뀌게 되면 선배들인 여러분처럼 애국하는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저를 포함한 11명의 우리 북한동포들이 왔습니다. 저분들이 이제 변화되어서 또 성공해서 크게 되면 이 자리에 계시는 우리 애국자들 선배님과 똑같이 애국하는 그런 휼륭한 일을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목요대담 지금까지 북한보위사령부 요원으로 활동하다 한국에서 목사가 된 이빌립 목사의 증언을 함께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도 이빌립 목사의 증언 계속됩니다. 지금까지 취재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