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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모음

‘경제 위기를 영적 기회로’ 시리즈 설교를 끝내고 나서-와싱톤한인교회 김영봉목사

그렇게 계획했던 것은 아닌데, 3년 전부터 매 년 한 번씩 시사적인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하는 전통이 만들어졌습니다. 2006년에 ‘다빈치 코드’라는 영화가 개봉될 즈음, 저는 ‘다빈치 코드 제대로 보기’라는 4회 연속 설교를 했었습니다. 작년에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 대해 4회 연속 설교를 했었습니다. 올 해는 그냥 지나가나 싶었는데, 후반기에 터진 경제 위기의 문제가 저로 하여금 그냥 지나갈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달라는 교우들의 청이 있었기에 ‘희망의 복음: 경제 위기를 영적 기회로!’라는 시리즈 설교를 준비하였습니다. 앞으로도 꼭 다루어야 할 시사적인 문제가 생길 때면 이 같은 단기 시리즈 설교를 통해 다루어 볼 생각입니다.

이것은 설교자로서 저에게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보통의 설교는 성경 말씀과 성도들의 삶이라는 두 요소 사이에서 빚어져 나옵니다만, 이 같은 시사적 설교는 제게 생소한 다른 분야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작년에는 평소에 하지 않던 영화 비평을 해야 했고, 올 해에는 경제 문제에 대해 아는 척을 해야 했습니다. 물론, 설교의 초점은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만, 그 말씀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저의 전문 분야가 아닌 부분을 언급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큽니다.

이번 시리즈를 끝내면서 교우들에게 몇 가지 부탁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 이런 일을 시작할 때면 저를 위해 더욱 더 기도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필요하고, 영감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여러분의 이야기를 제게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준비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자료를 제공해 주시고, 그런 문제에 대해 경험이 있는 분들은 그 이야기를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메일(bong320@hotmail.com)로 보내셔도 좋고, 편지로 전해 주셔도 좋습니다. 아울러, 여러분에게 일어난 신앙적 변화 혹은 체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셋째, 이것을 전도의 기회로 삼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 기간 동안 믿지 않는 분들을 예배에 초청하고, 기간이 끝나면 CD를 가지고 전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이것이 우리 교회의 상징 혹은 자랑처럼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그 때 그 때 중요한 시사적 문제를 심도 있게 끌어안고 그에 대한 대답을 제공하는 교회가 된다는 것은 자랑거리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만의 노력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하고, 도움이 필요하며,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내년 1월 한 달 동안 ‘사귐과 섬김’이라는 4회 설교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시사적인 설교가 아니라 앞으로 우리 교회의 나아갈 방향 혹은 우리 교우들이 영적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에 관한 설교입니다. 4회 설교 시리즈의 주제는 1) ‘하나님과의 사귐’, 2) ‘이웃과의 사귐’, 3) ‘하나님을 위한 섬김’, 4) ‘이웃을 위한 섬김’이 될 것입니다. 이 주제와 연관된 여러분의 이야기를 제게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여러분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은총을 전하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될지 누가 압니까?

오늘은 모처럼 부목사님들이 설교하실 수 있도록 제가 자리를 비켜섰습니다. ‘영적 별미’를 맛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2008년 1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