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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어르신들

보스턴이북도민회 “연 1회 야유회 통해 실향 아픔 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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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사는 실향민은 자신이 사는 주나 시 단위로 모임을 하고 1년에 두 세차례 만나 실향의 한을
달래고 있습니다. 보스턴에서도 지난 1997년에 시작된 보스턴 이북 도민회가 실향민의 안식처로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사진-윤희경 회장 제공

지난해 여름에 열린 보스턴 이북도민회의 야유회가 120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보스턴 이북 도민회 윤희경 회장을 만나 보스턴 지역 실향민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질문 : 보스턴 이북 도민회는 언제 창립됐습니까?

답변 : 저희 도민회는 1996년에 1세들이 모여 도민회 창립 준비 모임을 하고 1997년 2월에 정식으로
창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보스턴 이북 도민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질문 : 보스턴 이북 도민회에는 몇 개 도민회가 활동하고 있습니까?

답변 : 저희 보스턴 이북 도민회에는 이북 5도인 함경남북도 평안남북도 황해도 도민회가 있고
그 외에 6 25 사변으로 인한 미수복 지구인 경기도의 일부와 강원도 일부를 합해서 6개의 도민회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질문 : 보스턴 이북 도민회 자랑 좀 해 주세요.

답변 : 보스턴 이북 도민회의 특이한 점은 담당 지역이 한국의 남북한을 합한 지역의 두 배나
넓은 지역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이렇게 넓은 지역이지만 실향민들이
망향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자해서 지역별로 다 연결이 되어서 서로의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자랑입니다. 즉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더라고
서로 소식을 전하는 그런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회원들이
노력을 해주기 때문에 저희는 모든 실향민에게 우리 지역의 소식들을 개인적으로 편지를 띄워서
알려 드리고 한국 이북 5도 위원회에서 발행한 신문들을 이 지역에 나누어서 고향의 소식을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질문 : 현재 보스턴 일원의 실향민은 얼마나 됩니까?

답변 : 확실한 통계는 없습니다. 보스턴 총영사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4,000명 정도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이 숫자에는 실향민 1세, 2세, 3세를 합해 4,000명 가량 되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현재 주소록을 갖고 등록된 회원 수는 300가족 정도 됩니다.

질문 : 대부분 실향민의 나이가 80이 넘으신 분들이 많은데 보스턴 지역에는 어떻습니까?

답변 : 1945년 해방과 1948년 건국 때에 넘어오신 분들이 당시 10대나 20대 초반이었습니다.
이제 고향을 아실 그분들의 나이가 80세가 되셨는데요. 우리가 맨 처음 1997년에
이 모임을 만들었을 때에는 100여 명의 1세 주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11년에서 12년이
지난 지금에는 이분들의 95%가 어디 사시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식들과 함께 다른 주로
이사를 하셨거나 혹은 이미 세상을 떠나셔서 연락이 되질 않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질문 : 보스턴 이북 도민회의 주요 사업은 무엇입니까?

답변 : 일 년에 가장 큰 행사는 야유회를 합니다. 야유회는 보스턴지역의 날씨가 여름이 가장 좋아서
여름에 갖습니다. 이때에는 전 5도민 회원뿐만 아니라 전 한인에게도 참가하도록 해서 누구든지 오실 수
있도록 무료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봄 가을 추석 때를 맞아서 연로하신 분을 모시고
인근 식당에서 실향민끼리 오랜만에 만나 담소하고 실향민으로서 외로움을 달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행사를 개최합니다. 또한, 한국의 이북 5도 위원회에서 매년 고국 방문단으로 초청되어
가는데 보스턴에서는 3명이 가게 됩니다. 그분들을 보내는 일과 그분들이 다녀 오셔서 고국의 발전상을
발표하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작년 야유회에는 120명의 회원이 참가했습니다.
작년에 보스턴 이북 도민회의 배너 즉 도민회기와 미국기를 붙이고 행사를 하고 있으니까
지역적으로 먼 곳에서 회원들이 참가한 것을 알고 공원에 놀러 나온 미국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축하해 주기도 했습니다.

질문 : 회원들의 가장 큰 바람은 무엇입니까?

답변 : 실향민 1세들은 야유회에 오시면 고향 분은 없나 하고 찾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같은 황해도라고 해도 좀 더 가까운 동네에서 오셨으면 오랜만에 만난 친구같이 금방 친해지는 것을 보고
이분들이 고향을 얼마나 그리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고향 그리는 마음입니다.

질문 : 윤희경 회장님 고향은 어디십니까?

답변 : 저는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입니다. 저는 4살 때, 1947년에 부모님을 따라서 월남했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기억은 많지 않습니다마는 재작년에 백두산을 연길을 통해서 갖다 오는 길에 도문,
용정 등을 들렀는데요. 이 도시들은 두만강 강변에 붙어 있는데 제가 남한에 내려와서
부모님에게서 자주 듣던 도시라서 감개무량했습니다. 저희 집은 희미한 기억에 의하면 우리 집에서
나와서 5분 거리면 두만강 가에 갈 수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두만강에서 참대로 만든 뗏목을 타고
두만강을 5분 10분 정도 간 적이 재작년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아 이것만 건너면 우리 고향인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질문 : 고향 사람들에게 보내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해 주시지요.

답변 : 고향에 계신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미국의 보스턴이라는 데서 인사드립니다. 보스턴 하면
미국 동북부 한쪽에 있는 미국에서도 가장 큰 교육도시입니다. 제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공부하러 왔다가 여기서 교육을 받고 정착을 해서 살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은 아주 우수해서
어느 지역에서나 미국 사람 못지않게 좋은 생활을 하고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서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북에 계신 여러분도 희망을 잃지 말고 언젠 가는
우리가 한곳에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나눌 때가 올 때까지 열심히 건강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MC : 자유아시아방송의 ‘보고 싶은 얼굴’ 오늘은 보스턴 지역에서 실향민들의 안식처로서 성장하는 보
스턴 이북 도민회 윤희경 회장을 만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