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3/2009
10일 농림수산식품부와 유럽연합(EU) 주한 상공회의소(EUCCK)가 마련한‘한식 체험 투어’ 참가 주한 외국인들 사이에서 ‘김치 예찬’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 날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 모인 한국 주재 외교관, 기업인, 외신기자 등이 김치 담그기, 한정식 오찬 등을 통해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 문화를 접한 뒤 “훌륭하다(Gorgeous)”며 엄지를 치켜세운 것. 한식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이들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EUCCK 부회장 부부,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주한 이탈리아 대사 부인 등 3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전주 전통문화 생활관 동락원에서 김치를 담그면서부터 시작됐다. 한식 체험이 행사 목적인 만큼 한식 대표 ‘김치’를 직접 만들면서 음식 문화를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반응은 뜨거웠다. 김치 만들기는 대부분이 처음이었는데 이들은 송수연 동락원장의 설명에 따라 무를 채 썰고, 양념을 골고루 버무리면서 김치 만들기에 전념했다. 한옥 마당에 내리쬐는 30도 열기 때문인지 김치의 매운맛 때문인지 얼굴에 살짝 살짝 맺히는 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김치가 맵지 않느냐는 질문에 요제프 흘러박 EUCCK 식음료 위원장은 “평소에도 김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지금처럼 방금 담근 김치도 좋지만 2~3일 지난 김치가 더 맛있다”며 손에 묻은 김치 양념까지 입으로 가져 갔습니다. 그는 한국 생활 4년 차로 김치도, 갈비 안주에 소주 한 잔도 익숙합니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기내식으로 한국을 처음 접했다는 체코 저널리스트 온드레이 네프 씨도 “(김치가) 매울까 걱정했지만 맛있기만 하다”며 “체코에서도 양배추를 물에 넣고 밟아 2~3주 후에 먹는 음식이 있고 다른 나라에도 채소를 이용한 발효 음식이 많긴 하지만 김치에는 독특한 맛이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 전세계로 한식 시장을 넓히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온드레이 네프 씨는 부인과 함께 배추 한 장 한 장 양념을 채워 넣으며 “오늘 만든 김치를 가져가 계속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치 담그기 행사는 한 시간 남짓 진행됐습니다. 미리 절여진 배추에 양념만 채우면 완성되도록 미리 준비를 해둔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김치를 완성하려면 배추를 손질한 후 소금물에 절이고 다시 양념을 따로 버무려 속을 채운 뒤 장독대에 저장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에 외국인들은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김치야말로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라고 했습니다.
마 가리타 아이다 가엘란 토마시니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부인은 “김치를 담그는 게 한복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천천히 이뤄지면서도 정교하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김치 담그기 ‘의식(ceremony)’을 직접 해볼 수 있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을 더욱 놀라운 한식의 세계로 이끈 건 한정식 오찬시간. 참가자들은 갈비찜, 홍어삼합, 삼계탕, 신선로 등 30여 가지 음식이 차려진 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한스 베르하르트 메르포르트 EUCCK 부회장의 “김치를 위해 건배를(Cheers to Kimchi)” 구호에 맞춰 전주 대표 술 ‘이강주(梨薑酒)’를 곁들여 오찬을 나눴습니다.
다토 람란 이브라힘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는 식사에 앞서 “한식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을 과연 다 맛볼 수 있을지,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산 에서 가져온 표고버섯, 송이버섯에서부터 바다에서 건너온 새우, 해파리, 그리고 소고기까지 그야말로 산해진미를 다 맛본 이들은 “끝이 없이 음식이 나왔지만 너무 좋았다(never-ending but lovely)”고 입을 모았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이들은 휴게소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오늘 체험한 한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 탈리아에서 온 파올로 아르마니 누쪼 씨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아들이 늘 자랑하던 한식을 오늘 제대로 맛 봤다고 했습니다. 그의 아들 주위에는 한국 친구들이 많아 한국 음식을 대접받을 일이 많았는데 그때 마다 누쪼 씨에게 전화를 걸어 한식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는 것입니.
누쪼 씨는 “불고기 외에도 다양한 한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음식 맛뿐만 아니라 한식 속에 베어있는 친절과 정성도 느낄 수 있었다”며 “새로운 메뉴를 세계화할 때는 한국 고유의 정성과 친절(hospitality)을 함께 알리면서 다른 나라 음식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와 포옹을 하며 작별을 고하는 주한 대사관과 외신기자들 손에는 동락원 뜰에서 만든 김치가 들려 있었습니다.
이 날 전북 전주시 한옥마을에 모인 한국 주재 외교관, 기업인, 외신기자 등이 김치 담그기, 한정식 오찬 등을 통해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 문화를 접한 뒤 “훌륭하다(Gorgeous)”며 엄지를 치켜세운 것. 한식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 이들을 동행 취재했습니다.
EUCCK 부회장 부부,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 주한 이탈리아 대사 부인 등 3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전주 전통문화 생활관 동락원에서 김치를 담그면서부터 시작됐다. 한식 체험이 행사 목적인 만큼 한식 대표 ‘김치’를 직접 만들면서 음식 문화를 익히기 위해서입니다.
반응은 뜨거웠다. 김치 만들기는 대부분이 처음이었는데 이들은 송수연 동락원장의 설명에 따라 무를 채 썰고, 양념을 골고루 버무리면서 김치 만들기에 전념했다. 한옥 마당에 내리쬐는 30도 열기 때문인지 김치의 매운맛 때문인지 얼굴에 살짝 살짝 맺히는 땀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김치가 맵지 않느냐는 질문에 요제프 흘러박 EUCCK 식음료 위원장은 “평소에도 김치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지금처럼 방금 담근 김치도 좋지만 2~3일 지난 김치가 더 맛있다”며 손에 묻은 김치 양념까지 입으로 가져 갔습니다. 그는 한국 생활 4년 차로 김치도, 갈비 안주에 소주 한 잔도 익숙합니다.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기내식으로 한국을 처음 접했다는 체코 저널리스트 온드레이 네프 씨도 “(김치가) 매울까 걱정했지만 맛있기만 하다”며 “체코에서도 양배추를 물에 넣고 밟아 2~3주 후에 먹는 음식이 있고 다른 나라에도 채소를 이용한 발효 음식이 많긴 하지만 김치에는 독특한 맛이 있다. 이런 점을 이용해 전세계로 한식 시장을 넓히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온드레이 네프 씨는 부인과 함께 배추 한 장 한 장 양념을 채워 넣으며 “오늘 만든 김치를 가져가 계속 먹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치 담그기 행사는 한 시간 남짓 진행됐습니다. 미리 절여진 배추에 양념만 채우면 완성되도록 미리 준비를 해둔 덕분이었습니다. 사실 김치를 완성하려면 배추를 손질한 후 소금물에 절이고 다시 양념을 따로 버무려 속을 채운 뒤 장독대에 저장하는 등 복잡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설명에 외국인들은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김치야말로 대표적인 슬로우 푸드’라고 했습니다.
마 가리타 아이다 가엘란 토마시니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부인은 “김치를 담그는 게 한복의 움직임과 비슷하다. 천천히 이뤄지면서도 정교하다는 것을 오늘 알았다. 김치 담그기 ‘의식(ceremony)’을 직접 해볼 수 있어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을 더욱 놀라운 한식의 세계로 이끈 건 한정식 오찬시간. 참가자들은 갈비찜, 홍어삼합, 삼계탕, 신선로 등 30여 가지 음식이 차려진 상에서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한스 베르하르트 메르포르트 EUCCK 부회장의 “김치를 위해 건배를(Cheers to Kimchi)” 구호에 맞춰 전주 대표 술 ‘이강주(梨薑酒)’를 곁들여 오찬을 나눴습니다.
다토 람란 이브라힘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는 식사에 앞서 “한식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정성스럽게 차려진 음식을 과연 다 맛볼 수 있을지, 시간이 부족할 것 같다”며 아쉬워했습니다.
산 에서 가져온 표고버섯, 송이버섯에서부터 바다에서 건너온 새우, 해파리, 그리고 소고기까지 그야말로 산해진미를 다 맛본 이들은 “끝이 없이 음식이 나왔지만 너무 좋았다(never-ending but lovely)”고 입을 모았습니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 이들은 휴게소에서도 삼삼오오 모여 오늘 체험한 한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 탈리아에서 온 파올로 아르마니 누쪼 씨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아들이 늘 자랑하던 한식을 오늘 제대로 맛 봤다고 했습니다. 그의 아들 주위에는 한국 친구들이 많아 한국 음식을 대접받을 일이 많았는데 그때 마다 누쪼 씨에게 전화를 걸어 한식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는 것입니.
누쪼 씨는 “불고기 외에도 다양한 한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음식 맛뿐만 아니라 한식 속에 베어있는 친절과 정성도 느낄 수 있었다”며 “새로운 메뉴를 세계화할 때는 한국 고유의 정성과 친절(hospitality)을 함께 알리면서 다른 나라 음식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서울로 돌아와 포옹을 하며 작별을 고하는 주한 대사관과 외신기자들 손에는 동락원 뜰에서 만든 김치가 들려 있었습니다.
'세계의 한국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인경 선수, LPGA 스테이트 팜 클래식 우승 (0) | 2009.07.21 |
---|---|
한인입양아 지원 국악 한마당 NOVA 알렉산드리아 캠퍼스에서 개최 (0) | 2009.07.21 |
타이거덴 태권도장 수련생 코러스 하우스 방문 (0) | 2009.07.07 |
영화 박쥐 미국 주요 도시서 상영 (0) | 2009.06.26 |
[세계의 한국인] 정규섭 해군 예비역 제독의 6.25 회고 (0) | 2009.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