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문화의 요람(搖籃) (29)
<참역사문화 운동>
이 문 형(워싱턴 문인회)
지난 칼럼에서 우리민족의 여러 명칭이 통일되지 못한 아쉬움과 단군조선은 물론 그 앞 1565년 간의 신시 역사까지도 아우를 수 있는 명칭 天孫族(민족)을 선호한다고 했는 데 훗날 민족의 개념에 관해 상론할 때에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보기로 하고 본류인 제6세 단군 달문(達門)왕검으로 돌아간다.
원년 무인년(기원 앞 2083)에 보위에 오른 임금은 태어나면서부터 남다른데가 있더니 자라면서 더욱 성덕을 갖추었는데 보위에 오른 뒤 온 나라를 덕으로 다스려 악한사람 이 없었다.
여러제후들에게 군사를 잘 훈련시켜 나라의 경계를 잘 지키게 하고 공화(共和)로서 정치의 공론을 삼고 의결에 있어서는화백(和白:만장일치 제도)으로 하는 등 어진정치 를 펴며 국방에 도 힘을 기우려 서쪽의 알류, 북쪽의 앙숙(동이앙 肅), 남쪽의 하(夏) 나라가 감히 넘 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임금의 치덕에 감복하였다.
재위 6년인 계미년(기원앞 2078)에는 맏아들 한속(翰粟)을 태자로 세웠으며 을지선 (乙支仙)을 재상으로 삼고 연석천(淵石泉)을 상장(上將)에 임명하였다.
또 진무경(陣無競)을 섭사직(攝司職), 관기을(關基乙)을 숙정사(肅政使)로 삼았으며,
이해 임금께서 황산곡(黃山谷)에 행차하였는데 두 손이 묶인 죄인을 보고
“네가 무슨 일로 범죄하였는냐?
죄를 지었구나, 천하에 죄인이 많구나, 나라가 시작될 때의 백성들은 삼성(三聖)의 마음을 본받드니 내가 임금이 되어서는 각각 제마음으로 마음을 삼으니 내가 슬퍼 하노라. 대개 백성들은 사리가 부족하면 거짓말을 하게 되고, 힘이 부족하면 남을 속이도, 재물이 부족하면 도적질을 하게 되니, 백성의 주인된 자가 백성을 이런 불안한 처지에 있게하고 어찌 하루인들 마음을 놓을 수 있으며 편히 누울 수 있겠 느냐"며 우셨다.
제6세 단군 달문(達門)왕검
**마서자(麻西子)는 음탕한 사람이다. 하루는 그가 맛좋은 술을 진상하였는데 임금이 이것을 마셔보고 나서 “이것은 성품을 상하게 하여 미치게 만드는 약이니 후세에는 반드시 술로 나라를 망치고 집안을 망하게 하는 자가 많으리라” 하시며 마서자를 쫓아버렸다.
**재위 7년 갑신년에 천리마를 진상한 자가 있었는데 임금께서는 “천자(天子)의 다니 는 길은 일정한데 내가 천리마를 타고 홀로 그렇게 빨리 어디를 가겠는가”며 받지 않 았다. 그런 뒤에 이르시기를 “나에게 헌납하는 말을 받지 않은 것은, 사방 어디에서든 지 와서 바치는 일이 없게하기 위함이다”고 하였다.
**재위 8년 을유년(기원앞 2076)에 갈모후(葛毛侯)가 반란을 일으켰는데 임금께서는 군사를 보내 잠잠하게 하였다.
**이듬해 가을에 하(夏)나라 사절이 조정에 왔다.
**재위 11년 무자년(기원앞 2073)에 팔부루(八夫婁)가 임금께 아뢰기를 “나라를 다스 려 태평하게 하는 길은, 먼저 자기의 명덕(明德)을 밝게 하는데 있고, 다음은 백성을 몸소 사랑하여야 하며, 그 다음은 지극한 선에 이르게 하는데 있습니다.
대개 사람의 지능은 먼저 그 물정(物情)과 물리(物理)를 알아야 점점 발전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략)…”
임금께서 다 듣고나신 후에 “옳도다 팔부루여, 나라를 다스리고 군사를 부리며 수신하
는 데 좋은 말을 들었도다” 하시며 그를 상장(上將)으로 임명하여 삼군을 독려하게 하였다.
**재위 35년 임자년(기원앞 2049)에 임금이 열국의 제후들을 상춘(常春:지금의 장춘 인 듯)에 모이게 하여 하늘에 제사지냈는데, 신지(神誌), 발리(發理)에게 서효사(誓效詞 :하늘에 제사할 때 맹세하여 복을 비는 제문)를 짓게하였다.
그 내용의 시작 부분만을 옮겨와 본다.
[아침 빛을 먼저 받는 곳에 삼신께서 임하셨습니다. / 환인께서 만상이 있기 전에 나타 나 넓고 깊게 덕을 심었습니다./ 여러 아들 중 환웅을 보내니,/ 명을 받들어 처음으로 하늘을 열었습니다….(중략) 성주(聖主)께서는 신경(新京)으로 행차하시니 / 저울 추와 저울받침 같습니다 / 저울받침은 백아강(白牙岡:마한의 수도)이며, 저울대는 소밀랑(蘇密浪:진조선의 수도)이며, 저울추는 안덕향(安德鄕:번조선 수도)입니다….(중략)…
그러나 흥하고 폐하는 것은 진실로 천신을 섬기는데 있습니다.]
임금이 제후들과 약속하기를 환국(桓國)의 다섯가지 교훈(敎訓)과 오사(五事)를 영구히 지켜야할 일로 삼는다. 대개 하늘에 제사하는 의식은 사람을 근본으로 삼고…(하략)
이때에 맹세하고 폐백을 바친자가 큰 나라가 둘, 작은 나라가 스물, 부락이 3,624 였다. (단기고사에는 부락의 숫자 없이 추장이 360명이라고 했다)
**환국본기에 환국에는 오훈(五訓)이 있었고, 신시에는 오사(五事)가 있었다고 하는데 다음 기회에 이를 함께 소개할까 한다.
**재위 36년 계축년(기원앞 2048)에 세상을 뜨니 태자 한속(翰粟)이 보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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