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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어르신들

[실향민의 시간] 워싱턴 지구 평안도민회 김제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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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30

사진-워싱턴지구 평안도민회

사진은 김제호 회장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는 모습.

북한 평안남도 출신 1.5세 김제호 씨는 부친과 함께 15여 년 전부터 워싱턴 평안도민회 모임에 참가하면서 1.5세로서 아버지가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2세들과 3세들을 잇는 다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워싱턴 평안도민회 회장을 맡아 ‘조상을 아는 것이 우리의 의무인 만큼 앞으로 더욱 많은 한인 1.5세 2세 3세들이 남북 문제에 관심을 두고 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실향민의 시간 오늘은 워싱턴 평안도민회 김제호 회장으로부터 도민회 활동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1.5세 실향민으로서 언제부터 평안도민회에 참가하게 됐습니까?

: 1995년도부터 아버지가 평안도민회에 참가하실 때 제가 모시고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참가했지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그때부터 도민회에 나가기 시작하면서 활동했는데 당시는 1.5세, 2세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1.5세로서 워싱턴 평안도민회 회장으로 일하시게 됐는데, 1 세와 1.5세들의 교류와 함께 어떻게 단체를 이끌어 가실 계획입니까?

: 도민회는 실질적으로 1세들이 주축이 된 거지요. 1.5세 2세들은 고향에 대한 향수가 적어요. 왜냐면 저희는 북한에 있는 부모님의 고향을 직접 보지 못했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향수가 적은데 1세들은 고향에서 자랐기 때문에 고향을 그리는 마음으로 모여 옛날이야기도 나누는데요. 그렇지만 1세들이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한 분씩 돌아가시는데(저희 아버지도 돌아가셨지마는.) 그렇지만 1세들이 돌아가시고 참여가 어려워지면 도민회가 없어져야 하느냐는 문제가 있어서 1.5세 2세들 몇 분이 1세와 협력하면서 이끌어가는 단체가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해서 저희가 청년회를 조직했고, 청년회가 지금은 구심점 역할은 못 했지만 전임 장종철 회장 임기 때부터 차츰차츰 성장해 가면서 1.5세 2세들이 도민회를 이끌어가는 단체로 만들어 가는 계획으로 있습니다.

1세 실향민들을 옆에서 잘 지켜 보셨을 텐데요, 어떻게 생활을 해 오셨는지요?

: 1세들은 고향(북한)에서 이민 오다시피, 쫓겨나다시피 남쪽으로 내려왔고, 또 그분들이 다시 미국으로 온 겁니다. 그러니까 두 번을 고향을 떠났다고 봐야지요. 그래 여기 오셔서 열심히 일하시고, 평안도 사람이 생활력이 굉장히 강한 것 같아요. 어디 가서도 남에게 지지 않고 어느 곳에 가시든지 의식주를 해결하는 데는 가장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1.5세인 저희도 자녀를 잘 교육해서 미국 주류사회에 내 보내는 그런 힘, 이것이 굉장한 자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1.5세, 2세들이 1세대 실향민 어르신들로부터 배울 점들이 많죠?

: 1세들이 이곳 미국에서 살아가는 기반을 잡아서 저희 1.5세들은 부모님에게 많이 의존하지요. 1세들이 여기 와서 기반을 잘 잡았기 때문에 저희 2세들이 잘 양육될 수 있었고, 또한 도민회 자체도 1세들이 기초를 잘 다졌기 때문에 2세들이 결실을 보는 과정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그러나 이제 1세들이 나이가 들어서 활동이 적은 편이지마는 2세들이 1세들에게 조언을 받아서 단체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세 실향민들의 바람은 무엇입니까?

: 1세들의 바람은 단 한 가지예요. 자기 고향을 가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많지요. 이곳에도 1천만 이산가족 위원회도 있고 다른 실향민 단체도 있고 또 미국 적십자를 통해서도 가족 상봉 등의 행사도 추진하려고 하지마는 제 생각에는 1세 실향민 어르신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자기 고향을 방문했으면 좋겠어요. 가족 상봉이 아니라 고향 방문할 문호가 개방된다면 1세들이 자기의 고향을 방문하는 것. (가족상봉에는 여러 가지 복잡한 절차가 따르니까?) 단지 고향을 방문하는 것이라면 많은 실향민이 갈 것 같습니다. 관광을 통해서 고향방문을 추진한다면 북한에도 많은 도움이 되니까 우리가 어느 나라를 가듯이 비행기 표 사서라도 고향을 가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인 것 같아요. 그러나 지금 현재 여러 가지 정치적인 문제나 남북관계 북미관계가 복잡해져 있어서 어렵지만, 내년이나 그 후년에라도 단순한 고향방문이라는 것을 평안도민회 1세 회원들의 가장 큰 바람인 것 같아요.

1.5세, 2세 실향민들의 자랑은

: 첫째 우리 2세들은 1세들로부터 평안도 사람의 기질을 타고난 겁니다. 혼사를 하려면 가족 관계를 보듯이 부모의 기질을 다 타고 낳아요. 그래서 2세들이 미국에 정착할 때 어느 도민회 2세들보다도 생활력이 강합니다. 두 번째로 사업을 하는 데에도 굉장히 들 잘해요. 그리고 민주주의에 대한 투철한 정신이 있지요. 물론 미국에 살면서 민주주의에 대해 자부심을 품지요. 특히 부모가 북한에서 월남하신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민주주의를 사랑하기 때문에 월남하신 것으로 보고 있고요. 이런 것이 부모님에게 받은 유산인 것 같아요. 워싱턴 평안도민회 2세들은 모든 면에서 자랑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이북 도민들의 권익 신장을 통한 국가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가 인정돼 부족한 제가 받았습니다.

앞으로 평안도민회 발전을 위한 계획은

: 애향사업입니다. 애향사업은 우리 2세들이 1세 2세 3세가 함께 가는 그런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물론 1세들의 협조가 있어야 하고 그 다음에 저희가 바른 방향으로 가야 하며 3세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거기 때문에 1세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건데 제일 중요한 게 3세들인데요. 3세들은 몰라요. 도민회라는 것도 모르고 왜 거기에 가느냐고 해요. 그래서 어려운 사항인데 그래도 2세대에서 도민회를 끝낼 수는 없잖습니까? 저희의 바람은 3세들을 위한 고국 방문 같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좋겠어요. 저는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저의 아들을 데리고 한 번 평안남도 고향을 방문하고 싶고 평안도민회도 이 지역의 다른 도민회와의 교류도 힘쓰려고 합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실향민의 시간, 오늘은 워싱턴 평안도민회 김제호 회장으로부터 도민회 활동의 이모저모를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