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이 기사를
오디오 | |
오디오 (다운받기) | |
이메일 | |
페이지 저장 | |
뉴스레터 | |
프린트 | |
기사 공유하기 |
2012-07-27
재미동포로 미국에 살면서 8번의 미국 횡단 여행을 한 분이 있다. 미국 버지니아에 사는 양치모 씨다. 그는 이제 정년퇴직한 원로이지만 자신이 직접 운전해서 미국 48개 주를 다녔다고 하니 참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양 씨는 미국을 알려면 횡단 여행을 하라고 권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45년을 사진가 활동한 재미동포 양치모 씨의 삶의 여정을 찾아가본다.
양치모 씨에게 처음 카메라와 접한 것은 언제냐고 물어봤다. 양 씨는 카메라를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고, 자신이 직접 소유한 것도 벌써 45년을 넘겼다고 한다. 정말 카메라와 함께 인생을 같이 걸었던 것 같다.
양치모: 제가 고등학교 때 형님이 신문사에 계시면서 사진기를 가지고 계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굉장히 고가 카메라였어요. 그걸 몇 번 만져보고 찍어본 경험은 있었지만, 실지 제가 카메라를 시작한 것은 1968년 월남에 가서 처음 시작했는데요. 그때 이미 칼라 카메라가 나와서 그때부터 시작했지요. 오래된 거지요.
양치모 씨에게 처음 카메라를 갖고 촬영했을 때 어떤 소감이었는지 물어봤다. 자신이 찍어본 사진이지만 이렇게 잘 찍었나 할 때도 있었다고 들려준다.
양치모: 처음으로 사진 찍어 볼 때는 내가 본 것과 현상해서 사진을 볼 때 차이점을 보면서 어떤 때는 제가 찍고서도 내가 이 정도로 잘 찍었나! 그런 적도 몇 번 있어요. 그래서 언제든 기회 닿으면 해 보겠다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양치모 씨에게 45여 년 동안 사진과 함께한 회고담을 들었다. 월남서 사진 찍다 위협당한 적도 있다고 말한다.
양치모: 그런 거 많지요. 특히나 월남에 있을 때는 이국적인 풍경 찍고, 그 사람들의 생활하는 것을 찍고 그러다가 그 사람들에게서 위협을 받아 본 적도 있고요. 찍어서는 안 된다는 걸 모르고 찍다가, 즉 보안상 찍어서는 안 되는 곳을 찍다가 혼 나 본적도 있고요. 그게 기억에 남아요. 사진 찍다 혼난 거지요.
양치모 씨는 월남에서 그렇게 어렵게 찍은 사진을 보면, 그때 그래도 사진 찍기를 잘했구나! 하고 생각할 때도 있다면서 디지털 시대에 맞게 디지털카메라도 공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양치모: 그럼요. 그때 칼라 슬라이드로 찍었는데 그때 사진을 지금 봐도, 칼라가 자연스러웠던 것 같아요. 요즈음 디지털카메라로 찍으면 아무래도 조금 이상하게 나온 것도 많고 고쳐야 하는 게 많지만, 옛날에는 한 번으로 끝내야 하었기 때문에 그때 정성을 들여서 찍어서인지 잘 나왔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즈음은 기기가 발달하고 복잡해져서 최근에 와 다시 공부한 것이지요. 디지털에 관한 것을 공부했지요. 그래 이제는 어느 정도 습득해서 눈을 떠가는 중입니다.
양치모 씨는 옛날에 아날로그(수동)방식이나 칼라 그리고 지금의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면서 비교도 해준다.
양치모: 예전에는 그야말로 찍는 분의 기술적인 것, 모든 여러 가지 개성이 한 번으로 끝나고 더 이상 방법이 없었지마는 최근 디지털로 바뀌고 나서는 많은 분이 컴퓨터에서 합성도하고 색상도 변경시키고 하니까? 요즈음은 옛날같이 그렇게 순수하게 참 잘 찍었다기 보기보다는 컴퓨터에서 많은 작업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좀 쉬워졌다고도 하지만 옛날같이 그렇게 좋은 사진을 보면 참 기술도 좋고 여러 면에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을 덜 갖게 되는 것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양치모 씨는 미국에서 직접 차를 몰고 여행하는 횡단 여행을 12년 동안에 8번 다녀왔단다. 은퇴하고서 본격적인 횡단 여행을 한다고 자랑한다.
양치모: 사실은 미국에 처음 와서 20여 년 동안은 생업에 종사하다 보니까? 잠깐씩 여행은 하지만 긴 여행을 할 수 없었는데 어떡하다 1978년에 비즈니스 하던 건물이 보수 공사를 하기 때문에 5-6개월 동안 시간이 있어서 그때 처음 생각했던 것을 시도해보자 해서 공사 시작 다음날 새벽에 떠나서 한 달 정도 처음 대륙횡단을 했지요. 로스앤젤레스를 시작해서 샌프란시스코 서부 해안가를 돌고 처음에 우리가 사진에서나 보곤 하던 커다란 유명한 국립공원 대 여섯 군데를 구경했지요. 그 대표적으로 그랜드 캐년과 자이언 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년, 아치파크 등을 다녔는데 그때는 그저 똑딱이라고 하나요. 그런 사진기 가지고 한 번 돌아봤지요.
양치모 씨는 70이 넘은 원로이지만 만 지금도 1년에 한 번이나 2년에 한 번은 횡단 여행을 하고 있다고 들려준다.
양치모: 1년에 한 번씩 어떤 때는 2년 한 번씩 가다 보니까 여러 군데를 다닐 수가 있었어요. 전국에 제가 차를 몰고 2개 주만 안 가보고 미국 땅을 다 다녀 봤어요. 비행기로 간 건 하와이고요. 알래스카 까지도 운전하고 갔어요. 왕복에 47일 만에 갔다 왔어요. 그러고 보니까 달리는 거리가 1 만 2천 마일 넘어 나오더라고요. 동부 지역에서는 북쪽으로 올라가서 메인 주에서부터 남쪽으로 키웨스트까지 여러 번 갔다 온 적이 있습니다.
양치모 씨는 미국 횡단 여행을 하면서 여러 가지 느낀 게 많다고 말한다. 여행소감 함께 들어보자.
양치모: 많은 분이 차를 운전해서 대륙 횡단하고 왔다 하면, 힘들고 먼 곳을 어떻게 그렇게 자주 가느냐고 물어요. 저는 차를 몰고 달리는 동안에 보는 게 관광이고 그게 다 제가 좋아하는 경치도 보게 되니까? 물론 갈 때마다 가는 코스를 바꿔서 가지요. 새롭고 아름답고요. 미국 내를 여행하면서 늘 느끼는 것은 미국의 저력이 어디에 있느냐! 어째서 미국이 오늘날 잘사는 나라가 됐겠나! 하는 것을 대륙횡단을 해봐야 느낄 수 있고, 그래서 많은 분들에게 미국 횡단 여행을 해 보라고 도전 해 보라고 권하지요. 그래야 미국에 와서 살면서 미국이 어떤 나라라는 것을 알고 또 누가 미국에 대해 이야기하면 정담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온 분들에게도 이야기합니다. 많은 분이 몇 군데 미국을 여행하고 나서 미국을 평가하는데 사실은 미국은 그것이 아니다. 미국은 엄청나게 큰 나라고 여러 가지가 좋은 게 많은 나라이니 구경하고 가라고 권합니다.
양치모 씨에게 서부 횡단 여행 이야기도 들어보자?
양치모: 동서로 잇는 아이 7이라든가 60번 40번 도로는 기찻길이 같이 따라가고 있어요. 이 기차찻길은 달리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거의 곡물을 실어 나르는 또는 가축들과 식품들을 실어 나릅니다. 거의가 100여 칸을 달고 가는데 어떤 차는 소를 싣고 가고 어떤 차는 곡물만 싣고 가는 거지요. 곡창지대를 가면 5마일 10일 정도마다 곡물을 모아서 커다란 저장소에 보관했다가 기차에 싣는 장면이 있어요. 한 번 가 봤는데 우리가 운전하면서 갈 때는 큰 것 같지 않은데 바짝 가 보니까? 엄청나게 큰 데 커다란 운반차에 담아 와서 기차에 실어 가고 또 어떤 지역은 아예 거기서 밀 제분 공장이 있어서 큰 창고에 보관하는 걸 봤는데 이것이 세계로 간다는데 아마 거기 가야 실감할 겁니다.
양치모 씨 부부는 요즈음 함께 사진 찍는 매력에 빠져 있다고 들려준다. 그래서 미주 한인 디지털 사진가협회 회원으로 부부가 함께 활동하며, 협회 사이트에 전시회(http://www.kadpa.com)를 열고 있기도 하다.
양치모: 그 동안 다니면서 많은 사진을 찍고 많은 사진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미숙하고 그래서 별로 사진전을 가질 생각이 없었는데 최근에 와서 배우고 해서 쓸만한 사진이 있는 것 같다고 주위에서 한 번 가지고 있는 사진을 보여달라고 해서 아직도 모자란 것 같지만 한번 해 봤지요.
양치모 씨는 이번 KADPA(미주한인디지털사진가협회) 사이버 캘러리 전에는 사람들의 발길 뜸한 풍경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양치모: 주로 자연 풍경인데요. 이름있는 국립공원은 많은 분이 가보고 했는데 제 사진은 관광하면서 본 것과 조금 다른 사진 저희는 많은 시간을 가지고 걸어서 들어가거나 다른 사람들이 가지 않는 곳의 풍경 사진을 선정해 봤습니다.
양치모 씨는 앞으로도 아름다운 자연을 사진에 담으며 노후를 보낼 것을 기약한다.
양치모: 많은 분이 정년퇴직하면 골프다 자기 개성에 맞는 여가 생활을 즐기는 데 저는 유난히도 골프나 등산도 하지만 그저 차를 타고 새로운 곳을 나가서 한 바퀴 돌아와야 마음이 편해지고 직성이 풀리고 또 하나 좋은 것은 여행 갔다 오면 많게는 1,500장 내지 2,000장 사진을 찍어 오니까? 같다 오면 그것을 다시 한번 보려면 두어 달, 찍어온 사진을 봐요. 그러면 다시 사진 보면서 다시 여행하는 겁니다. 그때마다 어디서 찍었고, 어디가 아름다운 곳이었고, 그런 아름다운 곳을 사진에 잘 담았나 하고 다시 보게 되고 그래서 여가 생활을 하고 정년퇴직한 70이 넘은 우리들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체력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것 같습니다.
양치모 씨는 남북통일 되면 장수산에 가 보고 싶단다.
양치모: 북한에 유명한 산중에 하나는 황해도 장수산이 있어요. 북한 화보 책을 보면 나와요. 한 번 기회가 닿으면 그곳에 가서 내 손으로 사진을 찍어 보겠다 하는 것이 소원인데요. 글쎄요.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뿐이지요.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45년 사진가 활동 재미동포 양치모 씨의 삶의 여정을 찾아가봤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세계의 한국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의 한국인] 뉴잉글랜드 한인회 유한선 회장 (0) | 2012.08.14 |
---|---|
[세계의 한국인] 탈북인들의 런던 올림픽 응원전 소식 (0) | 2012.08.04 |
[세계의 한국인] 런던올림픽 한인 응원단 '록스(LOKS)'를 찾아간다 (0) | 2012.07.21 |
[세계의 한국인]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미 국회의사당 앞 횃불대회 대성황 (0) | 2012.07.15 |
[세계의 한국인] 런던올림픽 지원하는 재영 한인총연합회 박영근 회장 (1) | 2012.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