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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한국인

[세계의 한국인] 탈북인들의 런던 올림픽 응원전 소식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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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3

RFA Photo/김진국

여자 유도 52㎏급에서 북한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안금애 선수의 경기를 북한 관계자들이 응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 런던올림픽이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연일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는 1만 6 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26개 종목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런던에는 300여 명의 탈 북 인들이 살고 있다.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을 직접 지켜본 탈북자유민들은 너무 자유스럽다고 감탄하고, 북한처럼 규모와 짜임새를 맞추느라 억지로 노력하는 것이 없어 편해 보인고 즐거움을 말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는 런던에 사는 동포들이 응원에 나서는 가하면 한국에서 온 응원단 그리고 런던 거주 탈북인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응원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오늘은 2012 런던 올림픽 응원전 소식으로 함께한다.

런던에서 5년째 사는 탈북자유민 김국화 씨는 정말 웅대한 개막식에 감탄했다고 들려준다.

김국화: 웅장하고 거대하다고 저는 표현하고 싶습니다. 13차 북한 축전 때에는 자유가 없고, 어떤 틀 속에서 매어서 사람들이 기계처럼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되였거든요. 그런데 런던 올림픽을 보면서 사람들의 얼굴에 비친 자유로운 모습을 보고 이렇게 살아야 한다 그런 것을 느끼게 되였어요.

양궁경기 응원을 위해 영국 거주 탈북자들도 200여 명의 한국 응원단과 자리를 함께했다. 평양시에서 설계사로 있다. 2008년에 영국에 입국한 가명의 심철남씨는 북한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올림픽이라는 말은 많이 들어 봤어도 직접 본 적은 없다며 오늘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 경기를 구경한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심철남: 말로만 들었는데 저는 올림픽 경기를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재미도 있고 한국이 역시 양궁에서는 최강팀이다. 라는 것도 실감도 나고…

뉴몰든에 있는 파운틴 가든에서는 한국과 스위스전 축구를 응원하기 위해 현지에 살고 있는 한국교민과 탈북자 300여 명이 공동응원단을 만들어 함께 응원전을 펼쳤다.

북한 응원단원으로 이 응원에 참가한 탈북자 김미란 씨는 북한에서 배울 때는 북한보다 한국이 더 못한 것으로 배웠는데 영국에 살면서 한국을 보니 우리가 잘못 배웠고, 한국은 우리의 생각을 초월해 정말로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김미란: 북한에 있을 때에는 한국이 북한보다 못하고, 형편없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 보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리안 파이팅입니다.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레포드 축구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여자축구 경기를 관전한 북한 체육대표 출신 탈북자는 신위건 감독이 북한에 돌아가면 미국에 무기력하게 패한 비판을 받을 운명이라고 말했다.

북한체육대표 출신 탈북자: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 못한 것은 사상전을 못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그리고 조직력의 많은 문제를 보였기 때문에 기술 전을 못했다는 지적과 기술이 없으면 투지라도 발휘해야 하는데 투지 전도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겁니다.

이날 함께 경기장을 찾은 20여 명의 런던에 사는 탈북자들도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과 경기에서 패해서 감독의 부담이 클 것이라는데 동감했다.

탈북자: 국제시합에서 미국과 대결은 전투라고 부릅니다. 경기에서 지면 전투에 진 것과 같은 책임 추궁을 당합니다.

또한, 다른 탈북자들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올림픽 경기가 북한 경기여서 감회가 더욱 새롭다고 말했다.

탈북자: 경기 시작 전에 북한 국가가 울려 퍼지는데 고향 생각이 나더라고요.

북한에서 살 수 없어 떠나긴 했지만, 조선사람을 응원하는 마음은 여전하다며 4시간 거리의 런던에서 이동해 맨체스터의 축구경기장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런던 올림픽을 취재한 김진국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눈다. 북한 선수단은 몇 명이 참가했는지 물어봤다.

김진국 기자: 이번 2012년 런던 올림픽의 전체 경기종목은 26개입니다. 북한은 이 중에 11개 종목에 출전했는데요. 출전 종목은 여자축구, 레슬링, 역도, 사격, 유도, 양궁, 다이빙, 수중체조 무용, 마라톤, 권투, 탁구 등 11개 종목입니다. 북한 선수단은 모두 56명이 올림픽 위원회에 등록했습니다.

올림픽에서 선수들의 단복이나 운동복은 아름다운 미를 창조한다고 할 것이다. 김진국 기자는 북한 올림픽 선수단의 단복과 운동복의 색상과 특징을 들려준다.

김진국 기자: 북한의 운동복은 이탈리아 스포츠 용품업체 네기아(LEGEA)에서 후원했습니다. 북한의 전통적인 운동복 색깔인 빨간색과 하얀색 이렇게 조화를 이룬 운동복을 입고 있고 개막식 때 입었던 정장은 감색 재킷에 빨간색 넥타이 회색 바지 여자 선수들은 회색 치마를 입은 모습이었습니다.

김진국 기자에게 북한 선수들을 직접 만나봤느냐고 물어봤다.

김진국 기자: 처음 경기 시작할 때 제가 가까이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선수들의 표정이 무겁고 신중했고, 긴장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회 초반부터 연일 금메달 행진을 이어가면서 선수들도 여유를 가지고 전체 북한 선수들의 표정도 밝아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금메달을 여자역도 림종심 선수가 딸 때만 해도 제가 취재진으로 다가가면 ‘오지 마라’ ‘질문받지 않겠다.’라고 했고요. 두 번째 엄윤철 선수가 금메달 딴 이후부터는 답해 주더라고요. 세계 신기록을 깨면서 세 번째 금메달 땄던 남자 역도 김운국 선수는 사진 촬영에도 응하고 제가 금메달 한 번 만저 보자 하니까? 목에 걸었던 금메달도 만져보라고 내 죽기도 할 만큼 여유 있게 대하는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지금은 굉장히 좋습니다.

김진국 기자는 런던의 올림픽의 분위기를 전해준다.

김진국 기자: 올림픽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지상 최대의 스포츠 축제,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축제입니다. 세계인의 축제가 세계 한가운데 중앙이라고 주장하는 영국 런던에서 열리기 때문에 올림픽의 열기가 뜨거운데요. 런던은 그야말로 올림픽에 몸살을 알 정도로 흥분이 가득합니다. 런던의 중앙 시가지는 아침부터 밤까지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비고 있고요. 올림픽 경기장에 있는 올림픽 공원 근처도 런던의 동쪽이어서 사람이 만치 안치만 올림픽 기간에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과 영국인들이 한데 모여서 어디를 가도 인산인해 사람 바다를 이루는 그런 모습입니다. 영국 국민은 자기 나라를 응원하는 영국 국기 모양이 새겨진 그런 옷을 입고 출근도 하고 외출도 하고 산책도 하는 그런 모습이고요. 세계에서 올림픽으로 보러 온 관광객도 어느나라 사람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미국인들은 성조기를 목에 맨다든지 멕시코 브라질 사람들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를 쉽게 알도록 자기 나라를 상징하는 옷으로 거리가 넘쳐 납니다.

남한이 10위 목표로 뛰고 있는데 현지 분위기도 물어봤다.

김진국 기자: 애초에 목표가 10위인데요. 올림픽에서 유례없이 판정 번복 때문에 한국 선수가 가장 많이 봤다는 그런 이야기가 있고요. 하지만 한국 선수단 이번 올림픽에 4종목을 제외한 22개 종목에 북한 선수단의 세배 되는 250여명이 출전했습니다. 한국이 금메달은 노리는 많은 종목들이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 양궁 개인전이 남아 있고 여자역도 한국이 종주국이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 기타 한국의 강한 종목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이 출전할 때 10 10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는데요. 금메달 10개 10위권 안에 드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 정도는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분위기입니다.

북한에 관한 언론들의 반응은 어떤지 물어봤다.

김진국 기자: 언론에 밝혀진 바로는 북한이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면서 금메달을 최소한 4개를 따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이야기했는데요. 외국 언론이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금메달 하나도 힘들 것이다. 객관적으로 평가했을 때 은메달 하나 따는 전략이 아닌가 개막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금메달 3개를 따서 목표치에 근접한 모습입니다. 이것이 상당히 세계를 놀라게 한 건 사실이고요.

북한 선수들을 위한 응원전은 어떻게 펼치고 있는지 궁금하다.

김진국 기자: 응원전과 관련해서는 런던 취재를 오면서 저도 많이 궁금했었고요. 과연 북한에 미녀 응원단 멀리 런던까지 올 까? 아니면 영국 런던에도 북한 대사관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북한 대사관 직원들 가족들이 적지 않은 수가 있을 텐데요. 이 사람들이 단체 응원을 할지 궁금증을 가지고 북한선수 출전 경기를 취재했는데 경기장마다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3만 명의 관중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북한을 응원한 사람들 찾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제가 북한응원을 하는 사람들을 본 경기가 유도와 역도 정도가 있는데요. 그것도 모두 북한에서 온 북한 관계자분들이 북한 인공기를 흔들고 응원을 했습니다. 그래서 응원가라든지, 응원구호라든지 이런 것은 없었고, 숫자도 10명 정도였습니다. 그에 비해서 한국에 대한 열기는 아주 뜨겁고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수영의 박태환 선수라든지 한국의 금메달이 유력하다고 하는 종목에는 런던에 사는 한인교포들 그리고 한국에서 런던 올림픽에 온 관광객들이 많이 응원하는 것을 봤습니다. 남북 공동응원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한국팀을 응원하는 한국 응원단과 북한 이탈 주민인 런던에 정착하고 있는 탈북자들이 함께 한국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선수들이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꽤 선전한 것 같은데 한국언론이나 외신들 반응은?

김진국 기자: 우선 놀랍다는 것이 첫 반응이고요. 조금 전에 설명 들었듯이 잘해봤자 은메달에 그칠 것이다고 했는데 역도에만 금메달 2개 땄고 매일매일 그야말로 지금까지는 승승장구하는 모습에 놀랍다는 거구요. 또 이런 놀라운 금메달 획득이 어디서부터 나온 것인가 하는 분석이 각각의 목소리가 틀립니다. 일단은 다른 나라의 선수 경우는 미리 입수하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훈련인데요. 다른 나라 선수들이 북한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전혀 취득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북한 선수들의 대해 대응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많이들 북한선수들에 대해 당황했고 북한 선수가 조금 선전하면 그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북한 선전에 외국 언론들의 분석인 것 같습니다.

탈북자들의 응원전 나들이 소식이다.

김진국 기자: 북한에서는 올림픽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고 런던에 살면서도 이렇게 큰 행사를 직접 본 적이 없었다면서 굉장히 흥분했었고요. 곳곳의 올림픽 관련 기념물이라든지 눈에 띄는 관광객들 이런 모습을 보며 사진에도 많이 담고 그들과 함께 사진도 함께 찍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온다. 북한에서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정말 세상이 좋고 자유를 이번 다시 한번 실감했다는 말을 했습니다.

영국에 유학원 한인 이보영 씨는 멀리 영국에서 올림픽을 보게 돼 영광이고 응원을 펼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한다.

재영한인연합회 박영근 회장은 열심히 영국 거주 한인들과 응원전을 펼치고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 세계의 한국인 시간 오늘은 2012 런던 올림픽 응원전 소식으로 함께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