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반도 NEWS

탈북자 조진혜 씨의 미국생활

오디오
오디오 (다운받기)
이메일
뉴스레터
프린트
2008-11-20

여러분 안녕하세요.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조진혜 씨를 만나봅니다.

Q)조진혜 씨 안녕하세요 미국생활 시작한 지 얼마나 되시나요?

A)이제 11월이면 8개월이 됩니다. 지금도 생생합니다.윤요한 목사님이 중국에 있을 때부터 도움을 주셨습니다. 북한으로 강제 송환되었을 때 많은 돈을 들여서 구해주셨고 미국에 올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저희가 할아버지로 부르며 따랐는데 미국 도착했을 때 마중 나와주셔서 마구 울던 기억이 납니다.

Q)지금까지 미국에서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참 많은 변화 속에 살아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부시 대통령을 면담하고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투쟁을 했던 일을 비롯해서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시 대통령을 만나서 가장 바랐던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A)우리 탈북자들을 많이 받아 주라고 했습니다. 현재 북한의 상황은 더 이상 숨이 막혀서 살 수가 없는 것이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는 북한사람들도 자유세계를 갈망하면서 또한 먹고 살기위해 중국 넘나들며 식량을 구해온 것이 죄가 되어 감옥에 가게되고 그곳에서 굶어 죽어야 했기 때문에 감옥에서 죽지말자고 달아난 것이 바로 탈북자들입니다.이러한 탈북자들을 받아주기를 간절히 애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미국, 한국에 이어 세번째로 탈북자를 북한의 원수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은 중국에서 식량을 구해 다시 북한에 들어갈 수도 없는 고아신세가 된 것입니다. 이런 탈북자들을 구해 달라고 부시 대통령에게 애원했는데 부시대통령은 탈북자들을 돕는 데 힘을 쓸 것이라고 말해 주셨습니다.

Q)중국 대사관 앞에서 단식투쟁을 하셨는데 그 이야기도 전해 주세요?

A)부시 대통령을 면담하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탈북자들을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그때 언론보도를 보니까 부시 대통령이 한국, 태국,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단식을 하고 금식기도를 해서 하나님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탈북자들에게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단식농성을 하게됐습니다.부시 대통령이 한국과 태국에서 탈북자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줘서 정말 기뻤습니다.

Q)탈북인으로서 미국에 살면서 참 자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할 때가 많을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중국에서 그리고 미국에 와서 살면서 바라본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 주세요?

A)내가 지금 말하고 있는 자체가 북한에서는 죽을 수 있는 죄를 짓는 것인데, 이렇게 마음대로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자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북한에 있을 때는 집에서 사상적으로 조금만 틀리거나 불미스런 말을 해도 감시원이 듣고 신고하기 때문에 마음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공민증이 없거나 증명서가 없으면 다른 구역에 갈 수도 없습니다. 부모가 사망했다거나 잔치를 한다거나 그런 이유가 있어야 다른 지역을 갈 수가 있는데 지금 미국에서는 몇 십여개의 도시를 다녀도 하나도 꺼리낌이 없는 걸 보면 이게 진짜 자유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는 것 시장에 가서 마음대로 사 먹는 것 이것도 자유라고 봅니다. 북한에서는 철이 지난 후에는 채소도 먹을 수가 없는데 여기오니까 자유스럽게 사 먹을 수도 있고 이 모든 것을 포함해서 내가 서있는 이 자리 자체가 자유가 인것 같습니다.

중국에 있을 때 생각해 보면 상점엘 가려고해도 경찰차만 보면 뒤돌아서서 도망갔던 기억이 있고 또 일을 하고 싶어도 신분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지옥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우리 스스로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어서 우리 탈북자들도 이런 자유로운 나라에서 함께 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Q)중국이나 북한에 있는 젊은 북한 태생의 젊은이들에게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 같습니다.

A)저는 북한에 있을 때 할머니가 굶어서 사망하셨구요, 동생들이 굶어죽고, 아버지가 감옥에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서 정말 살고 싶지않았습니다. 그리고 왜 이런 나라에서 태어났나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중국에 살 때 중국 아이들과 놀고 싶어도 탈북자라는 이유로 같이 놀 수 없었고, 옷도 남들이 버린 옷을 입어야했고, 항상 산에서 숨어 살면서 모기 때문에 고통스러웠고, 정말 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영접하고나서 목숨을 걸고 기도하면서 어려움을 꾹 참고 참고 참았는데 지금에 와서 놀라운 기적을 맞았습니다. 북한이나 중국에 있는 탈북 청소년들도 저와 똑같이 고생을 하고 있는 줄을 알고 있습니다. 이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영접해 어떤 시련이 닥쳐와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이겨내서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중국이나 북한에서 산다는 것은 평생 노예로 묶여 사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자유를 찾아 미국이나 한국 등 다른 나라로 가서 인간다운 생활을 하기를 부탁 드립니다.

Q)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A)저는 어린 시절부터 탈북자들이 고생하는 것을 봤기 때문에 어떻게하면 탈북자를 도울까 연구하고 싶구요. 또 직접 나가서 도와야 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신학공부를 한 뒤에 탈북자 돕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전화로 세상을 만나다> 오늘은 탈북자로서 강제 북송과은 어려운 역경을 이기고 미국 생활 8개월째를 맞는 탈북자 조진혜 씨를 만나봤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